[인터뷰] 공인회계사시험 수석 합격한 조원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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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인회계사시험 수석 합격한 조원호씨
  • 조원호
  • 승인 2015.09.0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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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호 제50회 공인회계사시험 수석/광명북고/성균관대 영어영문학과 4년
 

“실력있는 회계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올해 공인회계사시험에서 917명이 최종합격자의 이름에 올렸다. 이번 제50회 공인회계사시험은 응시자 2837명 중 917명이 합격해 32.3%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전체 평균 점수는 56.97점으로 전년도에 비해 7점 낮아졌으며 합격자의 평균 나이는 26.7세.

최고득점의 영예는 2차시험에서 평균 80.25점(총점 441.4점)을 획득한 성균관대 조원호씨(24)가 차지했다. 특히 조 씨의 전공이 경상계열이 아닌 영어영문학으로 수석의 타이틀을 차지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광명북고를 졸업하고 현재 성균관대 영어영문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조원호씨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금감원으로부터 수석이라는 전화가 왔을 때 기쁘기보다는 믿지 못했다”며 “혹시 보이스 피싱인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걸려온 번호 그대로 다시 발신해보았더니 정말 금감원이 맞았고 그제서야 기쁜 소식을 가족에게 알릴 수 있었다”며 발표 당시 기쁨을 전했다.

공인회계사시험과 다소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영어영문학 전공자자인 그가 시험을 준비하게 된 계기는 바로 전문지식을 갖고 전문직에 종사하고 싶다는 바람 때문이었다. 군에 입대하기 전부터 진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는 그는 전문직에 대한 열망으로 대학에서 복수전공으로 경영학을 하게 됐다. 조 씨는 “첫 수업으로 회계원리를 들었을 때 꽤 흥미로운 분야로 느껴졌고, 수학선생님이셨던 아버지 덕분에 문과지만 숫자에 거부감이 없던 저에게 회계사라는 직업은 단연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여름에 군에서 전역한 후 가을학기에 복학하여 ‘인강’을 들으면서 본격적인 수험생활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용어도 너무 어렵고 양이 워낙 많아서 학교를 다니는 그해 가을학기 동안에는 복습보다는 모든 과목에 대해 ‘용어라도 익숙하게 만들자’라는 목표를 세우고 공부했다.

2013년도 경험삼이 1차시험 응시한 이후 어느정도 자신감을 갖게 되면서 본격적인 수험생활을 위해 1년 휴학을 결정했다. 1년간 고된 수험생활 끝에 2014년 1차에 응시하여 합격하였고 그해 2차에는 회계감사를 제외한 4과목을 응시하여 안정적인 점수로 4과목에 모두 합격할 수 있었다. 올해는 회계감사 한 과목만을 철저하게 준비한 끝에 최종합격, 그것도 수석의 영예를 안게 되면서 수험생활의 종지부를 찍게 됐다.    

고득점의 비결에 대해 그는 원가회계의 경우 다양한 연습문제를 풀어본 게 주효했다고 했다. 재무관리나 재무회계는 스터디를 통해 하루에 풀어야 할 문제 분량을 정해놓고 스터디원들과 철저한 계획 하에 공부를 하여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습니다. 공부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세무회계는 다행히 답안양식이 구체적으로 주어져 수월하게 시험을 칠 수 있었다. 유예생활 때 공부하였던 회계감사는 회계감사 강의가 열리는 모든 학원의 GS수업을 수강하며 다양한 문제를 접해보면서 실전대비를 했다.

수석합격자의 1차 공부방법은 어땠을까? 회계학의 경우 일반적으로 재무회계에 많은 집중을 하지만 원가관리회계나 정부회계도 그 문제수를 합치면 꽤 되기 때문에 소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원가관리회계 같은 경우 전혀 준비없이 2차시험 준비를 하게 되면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아예 버려서는 안된다고 주문했다. 정부회계는 적은 시간 투입 대비 꽤 정답률을 높일 수 있는 과목이므로 틈틈이 수강하여 대비하는 것도 좋은 공부방법이라고 말했다.

세법에서 말문제의 비중은 계산문제 만큼이나 크기 때문에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말문제의 경우 보기 자체가 법문구 그대로 나오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숙달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경영학에서 일반경영학은 암기 과목이기 때문에 공부시간 외에 이동시간 같은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암기를 틈틈이 했고, 재무관리의 경우 객관식 문제집을 이용하여 1차시험 수준의 문제를 빠른 시간내에 푸는 연습을 계속했다.

가장 어려웠던 경제학은 기출문제를 통해 이론을 파악하려 애썼고 객관식 문제집을 반복적으로 풀이하여 최대한 익숙해지려고 노력했다. 특히 잘 와닿지 않아 어려웠던 단원은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문제풀이를 하여 접근했다.

암기량이 많이 요구되는 상법은 기본서를 중심으로 상법전 및 판례를 정리하여 학설과 판례가 충돌하는 주제도 추가적으로 암기를 하였고 기본서를 계속해서 읽어나감으로써 법조문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1차시험을 한달 앞두고서는 기출문제와 체크해두었던 틀린 문제 등을 하루에 몇 개씩 풀겠다는 계획을 세워 공부했다. 특히 시험일에 다가올수록 긴장도 되고 불안감에 새로운 문제집이나 특이한 유형의 문제에 눈을 돌리기 쉬운데 기존에 봐왔던 눈에 익숙한 책을 끝까지 믿고 풀었던 객관식 문제를 반복적으로 푸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시험 일주일 전 마무리 전략은 요일단위, 시간단위로 나누어 계획을 세웠다. 시험 직전에는 경영학, 상법, 경제학 등 상대적으로 암기과목에 속하는 과목을 더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그의 2차 공부는 ‘인강’의 경우 휘발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원가관리와 재무관리로 시작했고 최대한 빨리 ‘인강’을 끝내고 스터디원들과의 문제풀이에 집중하려 노력했다. 특히 2차 시험은 주관식이기 때문에 시간을 재가면서 직접 손으로 작성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2차 시험에서 회계감사는 감사기준을 명확하게 묻는 문제도 있었지만 어떤 것을 답으로 요구하는지 잘 모르는 문제도 있어 시험장에서 많이 당황했다. 하지만 최대한 알고 있는 것을 모두 써내려고 노력했고, 또한 답안양식이 주어진 문제에 대해서는 최대한 깔끔하게 표를 그려 정성이 담긴 답안지를 만들기 위해 애썼다.  

2차 과목에서 고득점한 과목은 동차시절 91점을 얻은 원가회계였다. 그 비결은 연습서 뿐 아니라 보통 유예생들이 본다는 GS모의고사 문제도 접해 볼 수 있어서 문제를 받아들이는 데에 있어서 좀 더 수월했던 것이 고득점으로 연결됐다.

수석을 차지했지만 그에게도 세무회계는 가장 어려운 과목으로 부담이 됐다. 문제의 크기가 커진 것은 물론이고 계산과정에서 앞부분에서 하나라도 고려할 사항을 빼먹는 경우에 마지막 정답까지 완전 빗나가기 때문에 내용도 완벽히 숙지해야 되고 그것을 문제풀이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 어려웠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문제풀이를 하며 고려하는 것을 깜빡한 내용은 서브노트에 한 번 더 표시해가며 오답정리를 해나갔다. 

2차 마무리 한달 전략은 스터디를 하면서 문제를 계속 추려나가는 방식이었다. 기출문제 중에서도 지나치게 어렵거나 지엽적인 문제는 제외하고 기본적인 개념을 익히기 좋은 문제를 선별해가면서 주제가 중복되는 문제 역시 한 문제로 해당 주제가 커버될 수 있도록 추려나갔고 그 결과 컴팩트하고 빠르게 막판 문제풀이가 가능했다.

답안작성은 최대한 깔끔하게 보이도록 노력했다. 평소보다 시험장에서는 긴장한 탓에 글씨가 엉망이 되지만 그래도 주어진 답안양식은 삐뚤어지지 않게끔 신속하게 자를 대고 작성했다. 숫자 역시 채점위원이 오해하지 않도록 최대한 명확하고 깔끔하게 작성하려고 했다. 특히 회계감사의 경우 문장으로 답을 작성해야하는 만큼 ‘∼다.’로 마무리되는 서술형식은 꼭 지켰다. 

후배 수험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조언을 묻는 말에 그는 “회계사 시험은 공부할 양이 정말 많은 시험이라 그 양에 압도당하기 쉬운데, 누구나가 거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무덤덤하게 합격이라는 목표점을 향해 나아간다면 분명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앞으로 진로에 대해 조 씨는 “아직 학기가 두 학기 남아서 학교를 다니면서 그간 듣지 못했던 영문과 수업을 마저 듣고 공부하느라 못했던 운동도 틈틈이 하려고 한다”면서 “그 후에는 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한 만큼 회계사로서의 업무를 배우기 위해 회계법인에 입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특유의 성실함과 꾸준함으로 실력있는 회계사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느 회계법인에 들어갈지 궁금해 질문을 던졌지만 “지금 당장 뚜렷하게 희망하는 회계법인이 있다기보다 전문가로서 성장하는데 많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는 곳을 선택하려고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수석에 오른 오늘에 이르기까지 믿고 응원해주신 부모님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면 감사를 잊지 않았다. “항상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셨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부모님 덕에 아무런 걱정 없이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걱정해주고 신경써주었던 누나에게도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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