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무원시험, 합격비법을 묻다-국어 이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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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무원시험, 합격비법을 묻다-국어 이현나
  • 공혜승 기자
  • 승인 2015.08.2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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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도 공무원 시험이 급류를 타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수험가는 필(必)합격의 신념을 담은 채 저마다 시험 준비에 몰두하고 있는 분위기다. 공무원이라는 신분은 이제 대한민국 최고의 직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거처럼 ‘공무원이나 해 볼까’라는 심정으로 도전하다간 큰 코 다치기 마련. 그러기엔 경쟁률이 높아도 너무 높다. 수십 대 1은 기본이요, 수백 대 1이 평균이다. 섣불리 2~3년 공부해서 붙기에는 난이도 또한 너무 높아졌다는 것. 그렇다고 작심하고 도전한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으려면 그에 적합한 학습노하우도 필요할 터. 막연한 공부는 본인으로서는 고시낭인으로 전락하고 국가·사회적으로는 젊은 인재들을 손실하게 되는 셈이다. 하늘의 별따기라고 불리는 ‘공직입문(公職入門)’의 길(道). 수험가의 내로라하는 유명강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무원시험 합격의 비법과 조언을 들어보기로 한다. - 편집자 주-

“기초와 원리에 충실하고 사례를 통해서 원리를 확인하라”

이현나 강사(국어·윌비스)

대학교 때 학비를 벌기 위해 전임강사로 시작했던 수능학원 강의에서 이제는 발을 넓혀 공무원 수험가에서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는 이현나 강사. 다소 앳된 외모지만 “수험생들이 힘들어하는 지점들을 미리 예측을 하고 힘들어하지 않게 같이 호흡하고 기를 불어넣어주는 것이 강사의 역할이다”라고 말하는 그녀에게서 강사 경력 14년차의 신념이 느껴진다.

수능 입시반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다진 이 강사는 처음 공무원 수험가로 넘어올 때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막상 와서 보니 다른 부분이 많아 당황했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수능의 경우 독해의 비중이 매우 큰데 반해 공무원 시험으로 넘어와서는 문법, 어휘, 한자의 비중이 커지는 등 비중이 자체가 달라 낯설었던 것.

그러나 이런 특징은 사실 포인트만 잘 생각해보면 오히려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처음엔 당황했지만 오히려 문법은 일종의 체계라서 문제와 답이 딱딱 떨어지는 부분이 있어 수험생들에게 설명해주고 이해시키는 입장에서 접근하기가 더 쉬웠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수험생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수험생들은 처음 공무원 시험 국어를 접할 때 문법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국어에 관해서 학문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고 그럴 이유도 없었기 때문.

언어를 문법으로 체계적으로 배우는 것은 국어가 아닌 영어일 것이다. 점점 영문법을 배우는 시기가 어려지고 있는데, 영문법이 머릿속에 들어있는 상태에서 체계가 완전히 다른 국문법을 배우려니 당황스러운 지점들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이 강사가 강의를 할 때 관련된 부분이 나오면 영문법과 구조가 뭐가 어떻게 다른지 설명을 하고 들어가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본지에서는 이현나 강사를 통해 공무원 국어의 접근방법과 효과적인 공부 방법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수험에 대한 막막함, 선택과 집중만이 살 길”

이현나 강사는 수험생들마다 문법을 가장 어려워하기도, 어휘나 한자를 어려워하기도 하지만 사실 가장 수험생들을 힘들게 하는 기본적인 이유는 바로 시험이 일관성이 없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시험 비중이 정해져 있고 문항이 딱 정해져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되는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어를 공부할 때에는 무엇보다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제의 수준 자체만 놓고 보면 고등과정 수준이다. 난이도가 그렇게 높은 것은 아니라는 것. 다만 양이 많고 문항의 구조가 일관성 있게 잡혀 있지 않아 수험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따라서 좋은 강의, 좋은 강사가 가져야할 기본적인 역량이 바로 수험생들 개개인이 판단하기 어려운 범위를 줄여주고 정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나 강사는 “기본서를 출간할 때 있어서도 사례들을 많이 넣고 지엽적인 부분들까지 다 다루는 것보다는 기초와 원리에 충실하고 사례를 통해서 원리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지향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100점을 맞는 책을 기준으로 해서 내용을 선정하려면 정말 지엽적인 부분까지 세세하게 다 다뤄야 한다. 어쨌거나 목표는 만점이 아닌 합격이기 때문에 합격을 기준으로 하면 버릴 것들이 보인다.

이 과정에서 주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자칫 공신력을 잃고 수험생들의 신뢰를 잃는다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험생들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내가 학생이라면 어떤 책을 고를까?’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본 결과, 만점 받는 책보단 합격하는 책이 옳다고 판단했고 이를 기준으로 내용을 선정했다고 전했다.

‘공부에는 왕도(王道)가 없다’ 이는 사람마다 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이 다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분명 A부터 Z까지 다룬 책도 의미가 있다. 맞다 틀리다의 개념이 아니라 다른 것일 뿐”이라고 말하는 이 강사는 효율성을 가장 중점으로 뒀다.

수험에 있어서 체계적으로 공부를 하고 이해를 하는 것이 맞지만 어떻게 체계화를 시킬지조차 막막한 수험생들에게는 간결하고 딱 떨어지는 설명을 통해 수험 과정을 이뤄야 한다.

예를 들어 맞춤법의 경우 딱 3단계로 설명을 한다. 이 내용이 왜 필요한지, 이 규정의 내용은 무엇인지, 이 규정에서 주의해야 할 내용은 무엇인지다. 이 3단계로 원리를 체계화시킨 뒤 사례들을 통해 원리를 이해시킨다는 설명이다.

“국어 고득점? 노선을 정해라”

수험생들에게 국어는 가장 가까이에 있지만 가장 먼 과목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만큼 어느 정도 점수는 오르기 쉬울 수 있지만 고득점을 받기는 매우 까다로운 과목이라는 의미다. 그 과정에서 슬럼프가 오는 경우도 다반사다. 그렇다면 이 강사가 전하는 고득점 방법과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녀는 먼저 “어느 시험이든 7~80점 받기는 쉽지만 90점 이상 받기 어렵다. 특히 공무원 시험은 20문항으로 문항 수가 적기 때문에 실수 한 번으로 탈락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80점까지는 왔는데 90점의 벽을 못 넘는다면 노선을 정할 때다. 비중은 적지만 고득점을 맞으려면 필요한 부분까지도 섭렵을 할 것인지 아닌지 말이다. 한자를 포함한 어휘 공부를 하거나 또 표준어규정 등 암기성 내용, 고유어 등을 세밀하게 공부하게 되면 만점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 강사는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공무원 국어를 맨 처음 시작했을 때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그 점수를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생각보다 잘나왔네 싶은 사람도 있고, 이렇게 못했나 싶은 수험생도 있을 것이다. 전자의 경우 나중에 점수가 안 나와 자신감을 잃었을 때 처음 그때를 기억하면서 다시금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후자의 경우 이걸 기억하고 발전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발전했는지를 확인하면서 자신감을 얻고 슬럼프를 이겨내라는 의미다.

“처음 풀었던 기출문제(점수)를 갖고 있다가 슬럼프가 왔을 때 다시 한 번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는 자극제로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분기별로 목표를 세워야”

수험은 어떤 과목이든 크게 3단계 과정, 즉 기본이론, 문제풀이, 실전문제로 이뤄지기 마련이다. 이현나 강사는 이 3단계 과정을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3~5분기로 나눈 뒤 각 분기별로 목표를 확실히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맨 처음 수험을 시작할 때 기출문제를 풀어봄으로서 현재 자신의 수준을 판단하고, 시험까지 며칠이 남았는지 계산을 해 남은 기간을 3등분 내지 5등분을 한다. 그리고 각 분기별로 목표를 정확이 세운다. 그날그날의 공부만 하면 어디로 가는지 길을 잃기 쉽기 때문이다.

1분기에서는 기본서 2회독을 하겠다, 3회독을 하겠다 등 기본이론에 충실히 하는 목표를 설정한다. 2분기로 넘어가서는, 기본이론이 실제로 기출에 적용이 되는지를 봐야 한다. 이 때, 문제들을 풀 때에 기본이론에서 배운 내용이 기출에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를 생각하면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점을 꼭 유의해야 한다. 이를 확인하면서 수험생들은 희열을 느낄 것이고 그 희열, 재미가 뒤에 공부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 기본 이론이 더 필요하다면 3분기 때 기본서를 다시 정독을 하면 된다. 이때, 눈에 이미 익은 기본서를 다시 정독하는 것이 힘들다면 기본서를 거꾸로 보는 방법(책 자체를 거꾸로 두고 보는 것)이며, 테마특강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 강사는 기본이론을 다시 공부한다고 그 시간을 절대 아까워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내가 이걸 할 땐가?’, ‘다른 수험생들에 비해 뒤처지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들은 금물이라는 것. 그녀는 ‘기본이론은 아무리 투자를 해도 아까운 게 아니다. 내가 가는 길이 바른길이라는 확신을 갖고 그 시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음 단계는 문제 풀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모의고사 문제집, 단원별 문제집을 활용하면 되는데 이때 이 강사가 추천하는 방법은 기출된 문제인지, 그렇지 않은 문제인지 구분해내면서 문제를 푸는 것이다.

“모든 문제는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한다. 기출을 응용한 내용도 있을 것이고 기존에 출제되지 않았던 문제를 커버할 수 있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를 구분해서 문제를 풀다보면 문제를 보는 눈도 생기고 본인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수준도 확인이 된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 강사는 문제를 풀 때 있어서 기계적으로 답만 딱딱 골라내는 풀이는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짧은 시간 안에 문제를 풀어야 하는 공무원시험의 특성상 문제를 빨리 빨리 풀어야 하는 건 맞지만 이때 무엇을 물어보는지 캐치할 수 있는 능력이 빨라야 하는 것이지 기계적으로 답만 외우게 되면 안 된다는 것.

그녀는 “왜 틀렸는지 스스로 알고, 친구한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비소로 그 내용이 ‘내 것’이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응용돼서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대응력을 키우려면 문제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내 것’이 되고 내 것이 되면 어떻게 응용이 되도 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국어의 경우 공부량이 워낙 방대하고 범위도 막연하다보니 포기도 빨라진다. 이 강사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분기별 목표를 확실히 하고 내가 어느 위치에 있고 어디를 목표로 하는지를 끊임없이 염두에 두면서 공부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시험을 치를 때에도 목표를 갖고 시험을 봐야한다고 말했다. 공무원 시험 수험생들 중에는 한 가지 시험만 준비하는 수험생은 거의 없다. 대부분 한 해당 2~3개의 시험을 치르게 되는데 어떤 시험이든 목표를 갖고 시험을 보라는 것.

“이번 시험은 그냥 한 번 봐보는 거다”라는 마인드로 보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설명이다. 꼭 합격을 목표로 하라는 것이 아니라 ‘평균 80점을 맞겠다’ 등으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운 뒤 시험을 치르면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최근 3년 기출문제, 깔끔해져”

9급의 경우 2015년도의 해가 이미 저물고 있다. 국가직, 지방직, 서울시 모두 필기시험이 끝났고 쓰디쓴 실패를 맛본 수험생들은 다시 내년 시험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과오를 알고 바로 잡아야만 앞으로의 성공을 잡을 수 있는 법. 그렇다면 이현나 강사는 올해 시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국가직의 경우 국어는 굉장히 평이하다고 분석했다. 국어만을 두고 보면 단기간 합격을 목표로 했을 때 가장 유리한 시험이 바로 국가직 9급 시험이라는 것. 지엽적인 내용도 거의 없고 한자도 나오지 않아 수험생들의 부담이 가장 적다고 봤다.

서울시와 지방직 시험은 국가직 시험에 비해 난이도가 더 높은데, 어려움의 의미는 서로 다르다고 분석을 했다. 서울시의 경우 지식형 문제, 한자 문제 등이 포함되면서 난이도를 높이고 있다면 지방직은 지엽적인 내용이 나와 수험생들이 어렵다고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공무원시험 국어의 전반적인 출제경향을 봤을 때는 최근 3년 ‘문제가 깔끔해졌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이 강사는 “국어영역이 간단하게 말해서 문법, 문학, 어휘 세 가지를 이야기 하지만 사실 그게 다가 아니다. 문법 말고도 어휘의 경우 문맥의 의미를 묻거나 다의어의 의미를 묻는 등 심오하게 나올 수 있는데 그런 부분들이 예년에 비해 깔끔하게 출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개정된 교과가 반영돼 화법, 작문 등이 중요해지고 문제의 구성이 다양해진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꼽았다.

대학시절 학비를 벌기 위해 갖가지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이 있는 이현나 강사는 그 시절 학비 걱정 안하고 공부를 하는 것이 꿈이었다고 한다. 현재 공무원 수험가에도 생활이 어려워 수험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수험생이 많이 있다. 그들을 볼 때마다 예전 자신의 모습이 떠올라 더욱 안타깝고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그녀.

“공무원이란 직업은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매우 좋은 직업이다. 때문에 이 공무원이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수험생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라고 말하는 그녀 역시도 그러한 의미에서 좋은 직업을 가졌다는 자부심이 있다.

이 강사는 마지막으로 수험생들에게 “본인이 수험생이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가장 어려운 일을 하나 처리하면 나머지 것들은 수월해진다. 수험생활이 너무 힘들고 지치겠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생각을 갖고 매일 매일을 작은 성취감을 느낌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합격이라는 성취감 또한 금방 느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글 공혜승/ 사진 김미정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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