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수험생 마음 다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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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수험생 마음 다스리기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5.08.26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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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이인아 기자] 9월을 맞이하는 현재 수험생들은 내년 시험 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또한 올 상반기에 실시한 주요 공채 시험에 응시했던 수험생들은 시험결과에 따라 일희일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사혁신처는 국가직 9급 시험 일정을 이미 끝냈고 시도교육청도 교육청 시험 일정을 완료했다. 각 지자체는 지방직 9급 시험 면접일정을 이어가고 있으며 세종시는 지난 20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하면서 16개 지자체 중 가장 먼저 지방직 시험일정을 완료한 상태다. 8월 28일에는 지난 6월 13일에 실시된 서울시 7‧9급 시험 필기합격자가 발표될 예정이며 이튿날인 8월 29일에는 국가직 7급 시험이 이어진다.

이날 지역인재 9급과 기상직 7급 시험도 같이 치러진다.아울러 9월 19일에 치러지는 경찰 3차 시험 원서접수가 현재 진행 중이며 10월에는 지방직 7급, 해경 공채 시험이 실시된다. 국가직 7급, 서울시 7‧9급 면접도 10월 중 이뤄진다. 주요 공채 일정이 거즘 마무리 돼가고 있는 듯 하지만 아직 시험이 남아있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10월까지는 긴장을 놓쳐서는 안 될 것으로 생각된다.

필기합격자 및 면접응시예정자, 최종합격자 그리고 내년 시험을 목표로 공부 중인 수험생 모두 자신에 닥친 상황에 따라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 전국적으로 50만 여 명 정도가 된다고 할 경우 이 중 합격자는 9급만으로 봤을 때 겨우 2만 여 명이 될까 싶다. 전체 상위 4%안에 드는 수험생을 제외하고는 모두 고배를 맞게 되는 것이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입시에서 상위권 대학을 가기 위해 전국에서 몇 %안에 들어야 하는 이치와 유사한 모습이다.

지난주 기자는 간만에 집근처에서 가장 가까운 도서관에 들렀다. 이전에는 도서대출증은 책을 빌릴 때 내밀기만 하면 됐지만 지금은 도서대출 뿐 아니라 공부하기 위해 열람실을 이용하려면 도서대출증 없이는 자리를 차지할 수 없는 형태로 바뀌었다. 즉 아무나 도서관에 들이지 않겠다는 의미인 듯 싶다. 대출증이야 즉석에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될 것은 아니지만 바뀐 운영 방식에 살짝 놀란 것은 사실이다. 변화한다는 것은 꽤나 좋은 일인 듯 싶다.

열람실에는 여느 때와 같이 수험생들로 넘쳐났다. 입시 재수생, 반수생, 공무원 수험생, 자격증 준비생까지. 공무원 수험생이 얼마나 될까 주위를 잠시 둘러본 결과, 일반직 수험생보다는 건축직이나 계리직 같은 틈새직렬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이따금씩 보였다.

노량진 수험가나 도서관이나 북적대는 것을 보니 주말에 놀러가는 사람도 많고 자기계발이나 목표를 위해 열심히 매진하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안에만 있으면 바깥사정을 몰라 우물안개구리, 방안퉁수가 되기 마련이다. 꼭 무엇을 하지 않더라도 일부러라도 밖에 나가서 잠시나마 이것저것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자기계발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수험생들도 공부만 할 게 아니라 산책이나 티타임 등을 통해 세상에는 혼자가 아니라 군중 속에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수험생들은 합격하기 위해 청춘의 상당한 시간을 공부하는 데 쓴다. 그 과정에서 겪어보지 못한 좌절과 패배감 또는 성취감을 느낀다. 성취감을 느끼면 좋지만 좌절했을 때는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모르는 수험생들이 많다. 통상 예민하고 소심한 성격을 가진 수험생들이 대부분이라고 볼 때 좌절감, 패배감을 맛볼 경우, 한없이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에 최근 수험가에서는 수험생들이 자기 자신을 너무 고립시키지 말고 불합격해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스스로 찾고 길러야 한다고 전하고 있다.

매우 우울한 이야기지만, 해마다 꼭 고시나 공무원 시험에서 고배를 마신 수험생 한 명 정도는 안 좋은 일로 뉴스에 난다고 한다. 지난해에도 공무원 수험생 몇몇이 세상을 등졌고 기자 지인이 운영하는 원룸에는 한 고시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해 간밤에 경찰과 앰뷸런스가 총 출동한 사실이 있다. 첫 목격자인 지인과 아버지는 수일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으로 보였다. 물론 이 사건은 언론에 나오지 않았다. 언론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생각보다 많은 수험생들이 가난과 생사길을 두고 시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더 상세한 말들이 들리지만 우울한 분위기는 좋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는 이쯤에서 접도록 한다.

한 합격자는 너무 간절한 마음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전한다. 합격과 불합격의 가능성은 50대 50이라는 것은 수험생 누구나 알지만, 알면서도 막상 본인이 고배를 마시면 간절한 바람이 물거품이 됐다는 생각에 그 충격에서 헤어나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 충격이 계속 이어지면 걷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간절함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를 하되 예상치 못한, 예상하기 싫었던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내적 마인드를 기르는 연습도 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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