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고시 수석 합격수기] “규칙적인 생활이 고시생활에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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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법고시 수석 합격수기] “규칙적인 생활이 고시생활에는 필수”
  • 조가영
  • 승인 2015.08.2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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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가영·제31회 입법고시 재경 수석·부산국제고·연세대 경제학과 4년

Ⅰ. 들어가며

간절히 바라왔던 합격에 좋은 점수까지 받아 어리둥절하면서도 감사한 마음으로 매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수험기간 동안 힘들 때 합격수기를 보며 힘을 많이 얻었습니다. 저의 합격수기가 정답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힘든 수험생활을 겪고 있을 수험생여러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Ⅱ. 기간별 공부 방법

1. 초시(2013.1~2014.6)

8학기를 마치고서야 고시에 도전하고자 결정하였기 때문에, 2013년 1월에 한국사검정시험을 보았습니다. 2013년 1월 시험으로는 그 해의 행정고시 PSAT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2014년 초시합격을 목표로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공부장소는 2013년 봄까지는 학교 중앙도서관에서 했습니다. 이 시기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1차 과목을 인터넷 강의로 들으려고 시도하였으나, 강의 수가 너무 많아 중도에 듣지 않았고 2차 과목을 주로 공부했습니다. 경제학은 예비순환을 듣지 않아도 될 듯하여 김진욱 선생님 미시학 1순환, 최병권 선생님 거시학 1순환을 들었습니다. 재정학은 김진욱 선생님 재정학 1순환을 들었습니다. 행정법은 김정일 선생님 예비순환, 행정학은 박경효 선생님 예비순환을 들었습니다. 행정법은 예비순환이 끝난 후 홍정선교수님 교과서를 2회독 하였고, 행정학은 흥미를 가지기가 너무 어려워 가벼운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2013년 6월, 고시촌에 들어왔습니다. 경제학 1순환 시기였지만 인강으로 기수강 하였기에 PSAT에 집중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6월∼7월은 석치수 선생님, 박준범 선생님의 기본강의를 실강으로 수강하며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PSAT에 쏟았습니다. 2차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이 불안하긴 했지만, 1차를 떨어졌을 때 길어지는 수험기간을 생각했을 때 장기적으로 옳다고 생각하였습니다. 7월 말부터는 PSAT 양을 조금 줄이고 그 시간을 이용하여 인강으로 행정법 김정일 선생님 1순환, 행정학 박경효 선생님 1순환을 들었습니다.

가을께부터 PSAT스터디에 들어가 기출문제를 연도별로 풀고, 마침 이준석 선생님이 통계학 1순환을 개설하셔서 실강으로 수업을 들었습니다. 여름에 PSAT을 많이 해두었기 때문에 늦가을에도 여유가 있다고 생각되어 실강으로 김진욱 선생님 2순환, 행정법 류준세 선생님 2순환을 들었습니다. 재정학은 12월 쯤 스터디를 통해 2013년 3순환 문제를 풀고 이준구 교수님 연습문제를 풀었습니다. 행정학은 문제가 심각하여 강사님을 바꿔보기로 하였고, 박훈선생님 1순환을 인강으로 들었습니다.

2013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1차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석치수 선생님과 박준범 선생님 온리 모강을 들었고, 자율 PSAT 스터디에 들어가 공부했습니다. 이 때 덜 들은 박훈 선생님 1순환을 틈틈이 듣는 것 외에 2차 공부는 하지 않고 모든 시간을 1차에 쏟았습니다.

평균 87.5점(합격선 79.16, 언어 87.5, 자료 92.5, 상황 82.5)을 받아 곧바로 2차 준비를 했습니다.

초시였기에 3순환은 강사님을 바꾸어 실강으로 경제학 황종휴 선생님, 행정법 박도원 선생님을 들었습니다. 행정학은 계속 박훈 선생님 수업을 들었고, 재정학은 인강으로 김진욱 선생님 수업을 들었습니다. 통계학은 강의를 듣지 않고 스터디로 공부했습니다. 수업을 따라가는 것만 해도 벅찼고 스터디보다 혼자 공부하는 것을 선호하여 단기적인 스터디 몇 개에만 참여했습니다. 다만 박도원 선생님 수업시간에 형성된 암기 스터디는 시험 전전날까지 계속하였습니다. 재정학 3순환까지 끝나자 4-3-2-1로 공부 주기를 줄여가도록 역산하여 계획을 짜 답안스터디에서 답안을 쓰고 돌려보았습니다.

그 해 평균 66.66점(합격선 67.33, 경제학 81, 재정학 68.66, 행정법 53, 행정학 57.66, 통계학 39.66)을 받아 아쉬운 마음이 있었지만, 초시였기에 금방 털고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2. 재시(2014.7~2015.6)

초시를 친 여름, 가을에는 거의 공부가 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 때는 약간 여유롭게 경제학 문제풀이와 거시 ZIP 단권화, 일요일마다 통계학 스터디를 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2차 불합격 발표를 받고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행정법만 김향기 교수님 2순환을 실강으로 수강하였고, 주말마다 PSAT 기출문제를 조금씩 풀었습니다.

김향기교수님 2순환이 끝난 12월 둘째주부터 매일 모강을 세 개씩 푸는 것으로 PSAT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2차 과목 공부는 일체 하지 않고 기출문제와 모강을 섞어 푸는 식으로 두 달을 꽉 채워 PSAT 공부를 하였습니다.

평균 85점(합격선 79.16, 언어 90, 자료 77.5, 상황 87.5)으로 바로 2차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올해는 3순환을 안 듣기로 마음을 먹어, 스스로 스케줄을 짰습니다. 경제학(2/13∼3/2), 행정법(3/3∼3/24), 재정학(3/25∼4/4), 경제학(4/6∼4/20), 행정학(4/21∼) 등으로 학원 순환보다 빠르고 부족한 부분을 위주로 채우도록 계획을 짰습니다. 나름의 순환마다 특정 문제집을 풀기, 사례집 풀기, 기출문제 풀기 등 목표를 잡고 공부했습니다.

공부 중간 입법고시 PSAT이 있었으나, 이를 위해 별도의 공부는 하지 않고 시험을 보았습니다. 다만 행시 PSAT을 위해 충분히 시간을 투자하였기 때문에, 운이 좋게도 평균 89.16점(언어 90, 자료 100, 상황 77.5)으로 입법고시 2차를 보게 되었습니다. 입법고시 2차를 목표로 순환을 더 타이트하게 잡았고, 초시 때는 답안 쓰는 시간을 많이 가지지 못한 점이 아쉬웠기 때문에, 답안 쓰는 양을 늘려 공부하였습니다. 봄까지는 스터디를 통해 답안을 돌려보았고, 수험 중반부터는 자율스터디만을 이용했습니다.

올해 입법고시는 평균 70.07점(합격선 63.92, 경제학 79.66, 행정법 68, 행정학 53, 재정학 72.66, 통계학 42)으로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Ⅲ. 과목별 공부 방법

1. 1차 공부방법

(1) 기본방향

PSAT 공부가 치열해지고 있으므로 본인이 PSAT형 인간이 아니라면 이른 시기에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저는 작년과 올해 모두 1차 전 2개월은 2차 공부는 전혀 하지 않고 PSAT에 투자했습니다. 아슬아슬한 점수를 받을 때 1차 끝나고 불안해하며 있을 생각을 하니, 후회 없이 1차 준비를 하자는 생각이었고 덕분에 1차 시험 직후부터 2차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모강 시즌에는 아침에는 계산연습이나 독해연습, 논리학 문제집을 푸는 등으로 공부하였고, 오전과 오후는 온리모강을 포함하여 세 과목을 시간에 맞추어 풀고, 저녁시간에는 기출문제를 한 과목정도 정리하였습니다. 그날 풀었던 문제들은 틀린 문제를 중점으로 하여 다시 보고 스크랩하여 별도의 노트에 정리했습니다. 또한, 실수 노트를 만들어 자주 했던 실수를 기록하여 줄이고자 노력했습니다.

(2) 언어논리

논리학을 잡으면 논리부분과 독해부분 모두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논리를 우선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스티븐바커의 ‘논리학의 기초’ 책을 1회독 한 후 김우진 선생님의 기본강의 중 논리학 부분만을 수강했습니다. 독해 연습은 겨울에 매일 30분 정도의 독해 스터디를 하거나, 박은경 선생님의 100선을 구매하여 푸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기출문제를 풀 때에는 독해 문제도 논리 문제라고 생각하고 문제의 글과 보기 하나하나를 기호화 하여 나타내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논리 부분은 논리 문제만 모아놓은 책을 사서 반복하여 풀어보았습니다. 또한, 기출문제를 유형별로 나누어보고, 각 유형에 맞는 풀이법을 마련해 놓았습니다. 실전에서는 초시의 경험에 비추어 1, 2번 문제는 너무 떨려 맞추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최대한 부담 없이 풀리지 않으면 넘어가는 것으로 전략을 짰습니다.

(3) 자료해석

스스로 기출문제를 한 번 풀어본 후, 석치수 선생님의 기본강의를 실강으로 수강하였습니다. 기본강의를 통해 신선한 풀이법을 접하고, 혼자 처음 풀었을 때 이상한 풀이는 수업 때 배운 풀이로 바꿔 공부하였습니다. PSAT도 2차 못지 않게 질문이 많아 아침 7시 쯤 학원에 가서 선생님께 모르는 것을 질문하며 공부의 방향성을 잡아갔습니다. 이 후 스스로 기출문제와 모강을 풀어보며 나만의 풀이를 정립했습니다.

표나 그래프를 먼저 보고 대강 물을 것 같은 부분을 파악 한 후 보기를 보는 연습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보기를 먼저 보고 표로 올라가서 해당 부분을 찾기도 하였는데, 실전에서는 당황하여 두 가지를 섞어서 쓴 것 같습니다. 저는 매년 기출문제를 다섯 번, 모강을 두 강사님 정도를 3개년 치를 풀었는데, 모강의 경우도 리뷰를 꼼꼼히 하였습니다. 덕분에 시험에서 복잡한 보기에 부딪혀도 모강을 공부했던 자신감으로 풀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계산연습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계산을 아주 잘하는 편은 아니었고, 중간 정도의 속도와 정확도를 가졌습니다. 다만 시험 볼 때마다 계산과 관련된 교재를 가리지 않고 네 권 정도는 풀었기 때문에 계산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시험장에 가서는 문제를 보고 문제가 요구하는 적합한 풀이대로 푸는 것이 바람직하겠으나, 실제로 그러지 못할 확률이 높으므로 이런 상황에서 빠르고 정확한 계산은 최후의 보루가 됩니다. 저도 시험장에서 네 자릿수끼리의 곱셈이나 나눗셈을 하였는데, 잘못된 풀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렇게 해서라도 한 문제라도 더 맞추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4) 상황판단

자료해석과 마찬가지로 기본적인 부분은 박준범 선생님의 기본강의로 다질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 강의는 군더더기 없이 문제에 대한 올바른 접근법을 가지고 있으므로 강의를 충실히 따라가면 기본적인 부분은 충분히 가지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 후부터는 스스로 공부를 하였는데, 독해, 퀴즈, 법률문제로 크게 분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꼭 맞추어야 하는 문제는 독해문제와 법률문제라고 보았습니다. 상황판단의 독해문제는 언어논리보다 짧고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이 눈에 잘 띄기 때문에, 문제화 되는 특이한 부분을 체크하며 공부하였습니다. 따라서 독해를 끝까지 하지 않고 중간이라도 문제화 가능성이 있다면 보기를 보고 답을 고르는 등 적극적으로 문제를 풀어 시간을 단축하였습니다. 법률문제는 먼저 주어진 조문의 구조를 파악하고, 예외조항을 확인한 후, 보기를 본 다음 조문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으로 나름대로 메커니즘을 만들었습니다. 기출문제와 모강의 많은 문제들을 이러한 틀에 맞추어 분석하였습니다. 퀴즈는 자신이 약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확인하고 이를 과감히 넘길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저의 경우는 스포츠에 관한 것과 경우의 수 문제는 일단 넘기기로 하였습니다.

2. 2차 공부방법

(1) 경제학(14행시 81, 15입시 79.16)

1) 미시경제학

미시경제학은 기본적인 개념의 이해 및 암기와 정확한 문제 풀이 과정이 중요한 과목이라고 생각됩니다.

기본적인 개념의 이해는 이준구 교수님 교과서 등을 통해 할 수 있습니다. 정보경제학과 같은 난해한 부분은 보충적으로 서승환 교수님의 해당 부분을 찾아보았습니다. 강의에 의존하기 보다는 스스로 교과서를 읽고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 후 암기는 김진욱 선생님의 ‘미시경제학의 ZIP’을 이용했습니다. 책이 충분히 간략하고 정리가 잘 되어있어, 김진욱 선생님의 2순환과 황종휴 선생님 3순환을 들으면서 ‘미시경제학의 ZIP’에 약간의 보충을 하였습니다. 이를 기본으로 삼고 반복적으로 보며 필요한 부분을 암기하였습니다.

문제 풀이는 문제를 접근 하는 것과 정확한 계산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접근하는 능력을 갖기 위해서 다양한 문제를 접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기출문제와, 황종휴 강사님 ‘Practice book’을 주로 보았습니다. 재시 때에는 황종휴 선생님의 ‘미시경제학 연습책’을 구매하여 보았으나, 양이 많은 관계로 3순환 시기에 제대로 보지 못하고 다시 ‘Practice book’을 반복하여 풀었습니다. 그밖에 이영환 교수님의 ‘해설이 있는 미시경제학’도 2회 정도 풀었습니다. 지나치게 많은 양의 풀이보다는 자신이 3순환 과정에서 여러 번 반복하여 소화할 수 있는 정도의 문제를 반복하여 풀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개인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보입니다.

2) 거시경제학

거시경제학은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강의에 의존하고 교과서를 등한시하기 보다는, 교과서를 반복적으로 읽음을 통해서 논리를 자신의 것으로 분명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운찬 교수님의 ‘거시경제론’ 교과서를 초시 때 6회독 정도 한 후 시험을 보았습니다. 이는 서술을 보다 탄탄하게 해주고 어떤 상황에 어떤 그래프와 수식이 적합한지 스스로 판단할 힘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만, 교과서의 경우에는 빠진 부분이 있기 때문에 올해 재시를 치르면서 김진욱 선생님의 ‘거시경제학의 ZIP’에 단권화를 하여 빠지는 부분이 없도록 공부하였습니다.

문제는 기출문제, 정운찬 교수님 교과서 연습문제를 주로 풀었고, 윤지훈 선생님의 120제도 한 번 풀어보았습니다. 많은 문제를 풀지 않아 불안함도 있었지만, 거시는 문제풀이 보다는 내용 이해와 답안 작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무리하게 문제를 풀지는 않았습니다.

(2) 행정법(14행시 53, 15입시 68)

행정법에서 중요한 것은 내용의 이해, 정확한 암기, 논리적인 검토와 사안 포섭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용의 이해는 강사님들의 수업과 교과서 읽기로 기본을 잡으며 공부했습니다. 행정법은 학교 수업을 들은 적이 없기 때문에, 강사님들마다 다른 강조 포인트를 공부하고자 여러 분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초시 때 예비, 1순환은 김정일 선생님, 2순환은 류준세 선생님, 3순환은 박도원 선생님, 재시 때 2순환은 김향기 교수님 수업을 수강하였습니다. 여러 명의 선생님 수업을 들을 때 장점은 강조하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논점 등을 빼먹지 않고 공부 할 수 있는 점, 여러 기본서를 가질 수 있어 부족한 부분을 상호 보완이 가능 한 점, 나만의 논리적인 검토를 완성하기 용이한 점이 있습니다. 단점은 기본서가 많아지는 점이 있기 때문에, 강의를 통해 구한 책을 다 보려고 하기 보다는 기본적으로 볼 책 한권을 정하고 다른 교재들은 빠진 논점이나 기출 풀이 등을 보충하는 식으로 참고해야 합니다.

암기는 초시 3순환 때 본격적으로 하였습니다. 박도원 선생님의 스터디를 통해 매일 수업 후 암기 훈련을 하였고, 이는 2차 시험일 이틀 전까지 이어져 기본적인 학설, 판례, 검토에 대해서는 충분히 암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초시생에게 박도원 선생님의 암기장은 컴팩트하여 분량의 부담이 적고, 수업에서 강제로 암기 연습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추천드릴만 하다고 봅니다.

다만 학원 강의에서 쉽게 얻기 힘든 점은 본인만의 논리적인 검토와 사안의 포섭입니다. 저 역시도 초시 때에 기본적인 암기와 논점 잡기에도 벅찼기 때문에 주어진 검토를 외우고 사안의 포섭에 많은 노력을 쏟을 여력이 없었습니다. 따라서 재시 때 다양한 교재를 보고 나만의 검토를 만들고, 박정훈 교수님 사례집과 사시, 입시, 행시 기출문제를 직접 손으로 다 써서 풀어봄으로써 사안 포섭 능력을 갖추고자 했습니다.

(3) 행정학(14행시 57.66, 15입시 53)

행정학은 저에게 전략과목은 아니었습니다. 공부할 때 다른 과목에 비해 막연한 감이 들고 어떨 때는 양이 지나치게 방대하다는 느낌도 있어 평균을 맞는 정도의 방어과목으로 삼았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선생님 수업을 들었으나, 초시 가을께부터 박훈 선생님의 수업에 주로 의존하였습니다. 박훈 선생님 수업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사례나 수치가 있어 흥미있고, 답안의 구체성을 높여주며, 암기해야할 두문자 등을 알려주어 암기가 용이했습니다. 또한 직접 채점을 해주시기 때문에 그 점에서 도움을 받았습니다. 저의 경우 글솜씨가 좋은 편은 아닌지라, 이와 같은 점은 답안의 구체성을 높이는 것으로 보완하려고 하였습니다. 더불어 간간히 신문 스크랩을 하였고, 따로 사례 노트를 만들어 나만의 사례를 찾아 공부했습니다. 2,3순환 자료인 논문집 등을 구하여 보기도 하였습니다.

작년 시험 때는 답안지 작성연습이 부족하다고 생각되어 올해에는 최근 기출문제를 써보는 등 작년에 비해서는 연습을 더 하였습니다. 다만 입법고시 2차의 경우에는 준비한 문제들이 많이 나와 10페이지 정도를 꽉 채울 수 있었으나, 올해의 행정고시 2차 역시 목차잡기와 시간 부족에서 애를 썼던 기억이 납니다. 재경직 분들이시라면 행정학에 대해 어느 정도로 공부할지 생각을 하시고, 본인의 기본적인 글쓰기 역량과 한정된 시간 등을 고려하여 적절한 접점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4) 재정학(14행시 68.66, 15입시 72.66)

재정학은 교과서의 이해와 문제풀이의 두 가지가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다른 교과서는 보지 않고 이준구 교수님의 ‘재정학’ 교과서만을 보았습니다. 김진욱 선생님 1순환을 들을 때부터 교과서의 회독을 늘려가려고 하였고, 올해 준비할 때에도 교과서를 보았습니다. 특히 기출문제는 행정학에 가까운 서술형 문제가 많이 등장하는데, 이러한 서술형 문제는 학원 수업에서 충분히 준비되기 어려우므로 스스로 교과서를 공부하며 채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저는 이준구 교수님 교과서의 각 챕터를 답안지 1~2페이지 정도로 요약하여 마지막에는 그것을 반복하여 보았습니다. 두꺼운 교과서를 25페이지 정도로 요약하니 내용적인 면에서 부담이 적었고, 교과서의 목차 체계를 한 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실증분석은 다른 색 펜으로 요약한 자료에 적어 최대한 암기하여 답안에 서술하고자 하였습니다.

문제풀이는 학원 수업을 통해 보충할 수 있습니다. 김진욱 선생님 3순환 수업에서 다루는 문제는 어려운 문제도 있지만 ‘재정학 모의고사의 Zip’과 호환이 되므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저는 매 시험을 볼 때마다 ‘재정학 모의고사의 Zip’을 세 번 정도 풀었습니다. 풀었던 문제도 나중에 보면 안 풀리는 경우가 많아, 특별히 문제를 빼놓고 풀지 않고 모든 문제를 다 풀어보았습니다. ‘모의고사의 Zip’이나 기타 교재 중 한 권정도, 그리고 기출문제에 나오는 계산형 문제를 반복하여 연습한다면 답을 내는 것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5) 통계학(14행시 39.66, 15입시 42)

선택과목의 경우 재경직은 국제경제학과 통계학을 주로 선택합니다. 저 같은 경우 국제경제학을 교환학생시기에 수강하여 크게 자신이 없었던 반면, 통계학은 학부 시절부터 흥미를 느꼈습니다. 또한 통계학이 고득점이 용이하다는 판단이 들어 통계학을 선택하였습니다. 실제로 2차 합격자 중에서도 통계학 선택자가 많아지고 있으므로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올해 행정고시의 경우 통계학과 재정학을 같은 날에 보고, 경제학에서 국제경제학 문제가 나왔습니다. 특히 경제학은 국제경제학을 포함하므로, 언제든지 올해와 같이 문제가 나올 수 있어 이러한 점도 선택에 있어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통계학은 학교 수업이 많이 도움 되었습니다. 연세대학교 김아현 교수님의 ‘통계방법론’ 수업이 고시 통계학의 많은 범위를 담고 있고, ‘계량경제학 1’ 수업은 회귀분석 부분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고시를 시작하며 이준석 선생님의 통계학 1순환을 실강으로 듣게 되어, 어려운 부분을 질문하며 들을 수 있어 좋았지만, 통계학 강의는 간헐적으로 개설되고 전문 강사님의 수업이 없으므로 웬만하면 학교 수업을 청강이라도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통계학은 기출문제를 모두 완벽히 풀 수 있다면 어느 정도 고득점은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통계학의 제문제’에 나오는 기출문제를 반복하여 풀고, 년도별로 프린트하여도 풀어보는 등 풀이법을 확실히 체득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출문제를 풀면서 이준석 선생님의 500제나 고고씽 통계학의 문제편을 풀어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저는 문제를 많이 푸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500제나 고고씽의 문제를 한 번 정도 풀고 회귀분석 등 특정 부분만 다시 풀어보았습니다.

통계학의 답안작성에 관해서, 저는 10페이지를 꽉 채우지는 않았지만 8~9페이지 정도는 채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굳이 묻지 않아도 개념의 의의를 써주는 것부터 시작하여 풀이 과정을 간결하게 보여주시면 됩니다. 계산이 매우 중요하므로 초안 작성 시, 답안 작성 시, 답안 작성 후 등 세 번 정도의 검산을 거치시기를 추천합니다. 특히 문제에서 묻는 함의를 쓸 수도 있지만, 실전적으로는 그 시간을 검산에 쓰시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입니다.

3. 3차 면접

입법고시 2차 발표가 7월 31일이었고 3차 면접이 8월 13일이었기 때문에 면접 준비기간이 굉장히 짧았습니다. 입법고시 발표 일에 행정고시 사랑 카페에서 스터디를 구해 재경직 합격자끼리 스터디를 하게 되었습니다. 발표일 다음날부터 모여 대강의 일정을 잡고, 10일여 정도 매일 오후부터 저녁시간까지 만나 스터디를 하였습니다.

입법고시 면접은 행정고시와 다르게 PT는 없고 집단토론과 개별면접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집단토론은 10분∼15분의 준비시간을 주고 30분 동안 토론이 진행됩니다. 직렬별로 주제가 다른데, 재경직의 경우 경제현안과 관련된 주제가 주어집니다. 따라서 집단토론 연습 시에도 경제와 관련된 주제를 고른 후 하루에 두 개 정도 주제를 연습하였습니다. 입법고시는 면접조를 미리 알 수 있으므로, 조별로 충분히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개별면접은 10분~30분정도로 개인마다 폭이 큽니다. 올해의 경우는 10분~15분 정도에서 개별면접이 끝났습니다. 자기소개서와 관련된 개인적인 질문을 하거나, 경제학 개념을 설명하거나 현재 이슈가 되는 시사적인 내용에 대한 의견을 묻는 등의 질문이 오갔습니다.

시사 이슈 정리, 토론 내용 정리, 각종 경제 지표 정리 등을 스터디원끼리 나누어 정리했습니다. 국회입법조사처와 국회예산정책처의 각종 보고서가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모두가 합격할 수 없는 조금은 불편한 상황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서로 동료의식을 가지고 정보를 충분히 공유하는 것이 서로에게 바람직 할 것입니다.

면접 준비를 하는 동안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기 어려운 불안감에 놓이기도 합니다. 특히 자신의 의견을 말로써 풀어내는 것이 익숙하지 않고, 자신의 2차 성적을 모르는 상황에서 자신감을 상실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10일여동안의 준비기간은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며, 아주 잘해야 한다는 마음을 내려놓고 나의 진면목을 보여준다는 마음가짐으로 겸손하면서도 자신감을 가지는 태도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Ⅳ. 수험생활

1. 공부시간

시험을 시작한 이후로 달력에 공부 시작시간, 마친 시간, 공부시간을 매일 기록하였습니다. 시간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은 아니나, 규칙적인 생활이 고시 생활에는 필수적이라고 생각되어 매일 기록을 하였습니다. 보통 기상은 6시 20분, 가벼운 운동과 아침식사를 한 후 공부 시작은 7시 30분, 공부 마침은 예비/1순환 기간에는 23시, 1차 준비 기간에는 22시 40분~23시, 3순환 기간에는 23시 30분~25시 정도였습니다.

공부시간은 1차 준비 기간에는 문제 푸는 시간이 많고 중간 중간 휴식이 필요했기 때문에 별도로 기록하지 않았고, 3순환 시기에는 올해의 경우 최소 11시간 30분, 최대 14시간 20분, 평균 13시간 정도 하였습니다. 학원을 다니지 않았고 스터디를 많이 하지 않아 이동시간 등을 줄일 수 있었고, 올해 3순환 초·중반에는 식사대용으로 집에서 보내준 떡을 하루에 두 끼 정도 먹었기 때문에 식사 시간도 많이 줄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달리고 장도 안 좋아져서 가까운 고시식당에서 먹었으나 이 때도 15분 정도면 밥을 다 먹었습니다. 저는 공부를 많이, 열심히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서 조금 무리하고 엄격하게 생활을 한 것 같습니다.

2. 스트레스관리

저의 경우 스트레스는 첫째, 생활패턴에서 벗어날 때, 둘째, 학습 측면에서 공부가 안된 것 같을 때, 셋째, 혼자같이 느껴질 때 가장 많이 받았습니다.

생활패턴에서 벗어난 경우, 예를 들어 전날 핸드폰을 하다 늦게 자거나, 점심약속이 길어져 제 시간에 공부를 시작하지 못했을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이는 습관을 바로 잡는 것으로 해결하려 했습니다. 핸드폰의 경우 MOMO라는 어플을 사용하여 일정 시간이 되면 인터넷을 할 수 없게 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평일에는 밥을 혼자 먹되 한 번 정도는 고시식당이 아닌 곳에서 외식을 한다’와 같은 개인적인 규칙을 3~4개 정도 독서실 책상에 적어놓고, 그것이 꼭 지켜지지는 않더라도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학습 측면에서는 1차의 경우 매일 모강을 보는데 그 때 성적이 낮을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재시 때는 그나마 안정적인 성적을 보였으나, 초시 때는 모강 성적이 형편없이 낮았습니다. 모강 점수 때문에 지나치게 힘들어 하시지 마시고, 그럴 때는 기출문제를 보며 자신감을 가지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물어보는 것을 주저하지 마시고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2차의 경우 분명히 풀었던 문제인데도 여전히 못 풀 것 같고, 외웠던 것인데도 기억이 잘 나지 않을 때 힘들었습니다. 박도원 선생님 3순환 때 암기 시험을 봤는데 아무리 공부해도 틀리는 개수가 줄지 않아 저녁에 집에 와서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방법은, 그냥 다시 일어서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힘들다고 계속 힘들어만 하고 있으면 나아지는 것은 없기 때문에, 암기가 안 되면 방 화장실 문에라도 써 붙여 외우고, 문제가 안 풀리면 그냥 풀이법을 외워버리는 것처럼 조금은 무식해 보여도 부딪히고 일어서는 과정을 반복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이런 스트레스는 시험 직전까지도 따라다니기 때문에, 합격자도 다 거친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외로움에서 오는 스트레스입니다. 저는 공부할 때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외로움을 많이 느끼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가족들, 친구들, 스터디원들, 신림동에서 지내며 만난 많은 사람들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고시를 안 하는 친구들이 보고 싶을 때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 때는 마음먹고 하루정도 일탈을 하여 (3순환 때라면 안 되겠지만) 고시촌 밖을 떠나 친구들을 만나고 바람을 쐬고 오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공부하는 중에는 친구들을 자주 볼 수 없어도, 그들은 그들 나름의 삶을 열심히 살아나가고 있고, 여러분이 시험을 마치고 돌아간다면 정말 좋은 친구들은 그 자리에서 여러분들을 반겨줄 것입니다.

3. 체력관리

음식 측면에서, 저는 특별한 영양제는 먹거나 맞지 않고 아침에 홍삼을 먹었습니다. 아주 힘들 때는 아침에 홍삼을 두 개 씩 먹었는데, 안 먹었을 때보다는 훨씬 나았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밥은 주로 고시식당을 이용하였는데, 기름지고 메뉴가 많은 고시식당이 먹을 때는 기분은 좋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간이 심심하고 반찬 수가 간소한 식당이 체력 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운동의 경우, 여력이 닿는 한 꾸준히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공부를 위해 운동을 하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않아야합니다. 저는 아침에 20분정도 집에서 간단한 맨손운동과 제자리 뛰기 등을 주로 하였습니다. 간간히 요가를 다니기도 하였지만 결국 시험이 가까워 오면서 지속적으로 하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마지막에는 체력이 정말 방전되었지만, 그래도 답안을 쓸 수 있는 체력이 남아있었던 것으로 보면 운동이 반드시 필수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Ⅴ. 나가며

제게 계속 힘과 용기, 사랑을 주시며 앞으로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도록 모든 일을 이루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너무나 힘들어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시간들이 벌써 좋은 기억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2년 반이라는 시간동안 고시를 하면서 하느님과 더 가까워졌고, 모든 시간을 열심히 쓰는 법을 알게 됐고, 나를 더 사랑하게 됐고, 힘든 것도 버티는 법을 배웠으며, 가족들과 친구들의 소중함도 배웠습니다.

제가 이러한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도와준 많은 분들께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하늘에서 뿌듯하게 지켜보고 계실, 저를 튼튼한 마음을 가지도록 보살펴주신 할아버지, 할머니께 가장 큰 감사를 드립니다.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 주시는 부모님, 잠 줄여가며 저를 위한 기도 바치신 세 분의 고모와 다른 가족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항상 기도해 주신 박선우 그레고리오 신부님, 권마리아 수녀님께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한결같은 응원 보내준 중곤, 은송, 연진과 시인에게 고맙습니다. 부산국제고, 연세대학교 상경 10반, 아브낭뜨 25기 동기들 및 선후배분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고시공부하며 부대낀 지연, 남궁씨, 성운오빠, 기빈언니, 2차 스터디에서 만난 환준오빠, 성민오빠, 다정언니, 정삼오빠, 현이오빠에게 정말 감사하며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기를 기도합니다. 제가 힘들 때마다 얘기 들어주고 도움 준 은경언니, 현주언니, 의신오빠, 지운오빠, 지민총무님, 3차 스터디에서 만나 서로 든든한 힘이 되어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 언급 드리지 못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며, 이 마음 잊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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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회 2015-09-06 00:28:04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가끔 마주치며 봤지만, 신림동에서 정말 성실하게 생활하신 것 같았어요. 훌륭한 국회공무원이 되시길!

59회 2015-09-06 00:28:04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가끔 마주치며 봤지만, 신림동에서 정말 성실하게 생활하신 것 같았어요. 훌륭한 국회공무원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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