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31회 입법고시 재경 수석 조가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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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31회 입법고시 재경 수석 조가영씨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5.08.20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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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가영·제31회 입법고시 재경 수석·부산국제고·연세대 경제학과 4년

“재정에 관한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다”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2015년도 제31회 입법고시 최종합격자 16명이 지난 13일 확정, 발표됐다. 당초 15명을 선발할 예정이던 올해 입법고시에는 모두 4,891명이 지원하여 326 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6명을 뽑을 예정이었던 재경직에는 1,253명이 지원해 20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같은 높은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최종 관문을 통과한 합격자 가운데 ‘입법고시의 꽃’으로 불리는 재경직 수석의 영예는 2차시험에서 평균 70.07점을 얻은 조가영(25·사진)씨에게 돌아갔다.

부산국제고등학교 9기를 졸업하고 현재 연세대 경제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조씨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먼저 항상 함께하시고 사랑해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열심히 노력한 것에 수석이라는 선물을 받게 된 것 같다”며 “수험기간 동안 함께한 모든 분들의 도움이 컸다”며 수석 소감을 전했다.

수석 합격의 비결을 묻는 말에 자신에게 엄격하고 주체적으로 공부한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2년 반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수험기간 동안 최대한 규칙적으로 생활한 것이 도움이 컸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식사시간도 40분을 넘기지 않도록 했고, 매일 공부시간을 달력에 기록할 정도로 수험생활은 엄격했다. 또한 공부를 하는데 나름의 계획을 짜고, 필요한 부분에 맞춰 공부한 것이 도움됐다는 것. 

그녀가 고시를 시작하게 된 것은 평소 삶에 대한 철학과 자신의 전공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었다. “평소 공익을 위한 봉사자로서의 삶과, 경제학이라는 저의 전공 특성을 살린 직업을 생각해 왔기 때문에 8학기를 마친 후 큰 고민 없이 고시를 시작하게 되었다.”

행정고시(5급 공채)에 비해 입법고시가 가진 특징에 대해 우선 1차시험의 벽을 넘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했다. 또한 2차시험이 행정고시에 비해 최신의 이슈나 개정된 교과서 내용 등을 더욱 다루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가끔 난이도가 매우 높은 문제가 나오는 것도 입법고시의 특징이라는 것. 3차 면접시험은 행정고시에 비해 간소화되어 있어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입법고시의 1차인 PSAT(공직적격성평가)은 유난히 높은 난도를 자랑하는 시험이다. 지난해의 경우 ‘면평락=합격’일 정도로 난도가 높았고 일부 직렬의 경우 선발인원도 채우지 못할 정도였다.

입법고시 PSAT 공부법에 대해 그녀는 “작년에는 별도로 시간을 내어 몇일 동안 풀었으나 오히려 입시 1차는 떨어지고, 행시 1차의 감도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며 “올해는 행시 PSAT 이후에 입시 시험이 있어서, 입시는 특별히 공부하지 않고 입시 하루 전 전년도 기출을 푸는 것으로 갈음했다”고 말했다.

“PSAT 문제 풀이가 체화될 때 까지 반복 연습”

PSAT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바른 풀이법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수험 초기에는 PSAT이 요구하는 사고의 틀을 갖추기 위해 기본강의와 논리학 강의를 들었다. 그 후로는 문제 풀이가 체화될 때 까지 반복하여 연습하는 과정을 거쳤다.

특히 기출문제는 문제가 요구하는 사고가 무엇인지, 가장 실전적인 풀이법이 무엇인지 머뭇거림 없이 나올 때까지 반복하여 풀었다. 또한 새로운 문제에 당황하지 않기 위해 많은 모강도 풀면서 실전 훈련을 쌓았다.

PSAT 마무리 전략은 한달 전부터는 모강을 위주로 풀었다. 하루에 한 세트씩 시험 시간에 맞추어 풀고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 등을 활용하여 틀린 문제와 맞은 문제를 리뷰했다. 특히 틀린 문제는 스크랩까지 해두었다. 밤 시간에는 기출문제를 하루에 한 과목정도(40문제) 리뷰하며 기출문제의 느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또한 아침 시간에는 논리학 기본서나 독해 100선, 자료해석 비타민 등을 풀어 하루를 PSAT에 ‘올인’했다.

막판 1주일을 남겨두고서는 기출문제 위주로 전략을 짰다. 하루에 4개(160문제) 정도의 기출문제를 풀었다. 언어는 스스로 유형별로 묶어 나누어 놓은 것을 풀었고, 그 밖의 비타민 계산연습과 독해연습 등도 계속했다. 또한 만들어 놓은 오답노트를 이 시기에 풀었다. 다만, 시험 이틀 전부터는 하루에 3개 정도의 문제만 풀고 나머지 시간은 충분히 쉬면서 컨디션 조절에 힘썼다.

2차 공부에서 경제학의 경우 미시학은 교과서를 많이 읽기보다는, 문제풀이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적은 문제를 풀더라도 정확하게 풀이법을 이해하고 정립하여 다른 문제에도 적용시킬 수 있도록 공부했다. 반면 거시학은 교과서를 반복하여 읽어 논리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교과서 회독수를 늘렸다.

행정법은 단계별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첫해에는 암기보다 이해를 위주로 공부했고, 초시 3순환 때 집중적으로 암기를 했다. 양을 줄이고 그것을 정확히 외우는 데 초점을 뒀다. 재시 때에는 초시 때 줄인 양 중에서 모자란 부분을 보충하는 식으로 공부했다. 답안작성을 최대한 많이 하여 기본적 틀과 사안포섭 연습을 하고, 검토를 자신만의 논리를 세우는데 중점을 뒀다.

재경직 수험생들에게 가장 어려운 과목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행정학이다. 조씨 역시 행정학이 부담이 됐다. 그래서 주로 학원 강의에 의존했다. 그 밖에 신문 스크랩을 꾸준히 하고, 입법고시 특성상 재무행정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입시를 앞두고 정부예산과 재무행정에 관한 책을 읽으며 보충했다.

재정학은 무엇보다 교과서를 정확히 암기하고 이해하고 있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해 쉬운 교과서의 정독 및 회독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강사의 자료를 반복하여 보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모의고사 ZIP을 반복하여 풀어 계산형 문제에 익숙해지도록 했다.

통계학은 학교에서 통계방법론을 수강한 덕분에 기본적인 개념 잡는 데 많은 도움을 되었다. 통계학은 기출문제만으로도 중요한 내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반복하여 여러 번 풀고, 끝까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풀이를 암기했다.

2차시험을 한달 앞두고서는 시험 전날부터 날짜를 역산하여 4-3-2-1로 학습 주기를 줄여가는 방식으로 공부했고 100∼200점 답안을 써가며 부족한 것을 채우는 식으로 공부했다. 경제학은 풀었던 문제집을 다시 풀고, 행정법은 하루에 300점씩 사례집을 8일 동안 완성했다.

“채점하는 교수 입장에서 답안 작성해야”

답안 작성 방법에 대해서는 수험생 입장에서가 아니라 채점하는 교수 입장에서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제위원이 원하는 것을 쓰는 답안, 채점자가 읽기 쉽고 채점하기 쉽도록 눈에 잘 띄는 답안을 쓰는 것이 좋다는 것.

또한 채점위원께 편지를 쓰는 마음으로 논문과목을 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시험장에서 채점위원께 내 답을 설명하고 그 과정을 글로써 설명한다는 마음을 가진다면 답안이 좀 더 풍부하고 차별성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면접은 재경직 합격생끼리 스터디를 구성해 대비했다. 입시 면접은 토론조가 이미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토론은 각 조별로 하루에 2개 내지 3개 토픽을 진행했다. 개별면접은 토론면접이 끝난 저녁시간을 활용하여 서로 질문하고 답하는 식이었다. 그 밖의 필요한 자료나 최근의 시사 이슈는 정리하여 공유하는 등 서로 도와가며 면접 준비를 했다.

올해 입법고시 개별면접은 몇 가지 시사 이슈에 대하여 자신의 견해를 말하기, 재정학 등 교과에서 나오는 개념에 대해 짧은 시간 내로 설명하기, 기타 미리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기반한 질문 등이 주로 오갔다.

면접에서 중요한 점은 우선 태도라고 말했다. 토론 시에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개별면접시에도 미소를 유지하며 자신있게 답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 다음은 준비라고 강조했다. 많은 질문의 경우 중요한 시사이슈나 준비한 자기소개서에서 나오기 때문에 그에 대해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2년 반이라는 수험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이 궁금했다. “올해 재시를 치르며 체력이 약해져 제가 세운 계획을 지키지 못할 때와 공부할 때 집중하지 못했을 때, 저 스스로 학습에 만족하지 못하고 후회할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아 가장 힘들었습니다.”

수험기간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일을 메모해 놓고 주말을 기다리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또한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과 수다를 떨면서 스트레스를 극복했다. 밤마다 기도시간을 가진 것도 마음의 안정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

국회공무원의 장점에 대해 그녀는 업무 측면에서 상임위원회에 소속될 경우 행정부 공무원보다 권한을 갖게 되는 업무의 범위가 넓기 때문에, 법안과 예산을 통한 실질적인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근무환경 측면에서 여의도에서 근무할 수 있다는 점, 유학 등의 기회가 더 자주 주어지는 점에서의 장점 등이 있다고 했다.

앞으로 포부를 묻자 그녀는 “재정에 관한 전문인력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회의 업무가 예산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으므로 객관적으로 현상을 바라보고 알맞는 해답을 내릴 수 있는 실력을 갖춘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1명을 뽑아도 내가 된다는 자신감 가질 것”

수험생에게 한마디 해 달라는 말에 후회 없는 수험생활을 당부했다. “공부할 때, 지금 이렇게 공부한다면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지를 생각하고 한다면 조금은 더 치열하게 생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1명을 뽑아도 그 사람이 내가 된다고 생각하고 자신을 가지고 공부할 것”을 격려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녀에게도 감사할 사람들이 많았다. 우선 사랑으로 키워주신 할아버지, 할머니께 가장 큰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수험기간 내내 응원 보내주신 엄마, 아빠, 함께 잠 못자며 아낌없는 기도를 보내주신 세 분의 고모와 기뻐해주신 다른 모든 가족에게도 감사를 잊지 않았다. 힘든 수험생활 지내는 중에서도 언제나 응원 아끼지 않아준 중곤, 은송과 연진, 국제고 9기, 아브낭뜨 25기, 상경 10반 친구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힘든 수험생활 함께 보내준 고마운 지연, 남궁씨, 성운오빠, 기빈언니. 지운, 의신오빠, 은경, 현주언니, 지민총무, 용준씨, 공부 함께한 스터디원 여러분들, 성민 선생님, 좋은 가르침 주신 연세대학교 교수님들과 한창용 선생님, 신림동의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드린다며 인사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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