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노량진 공무원시험 수험가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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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노량진 공무원시험 수험가 분위기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5.08.20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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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이인아 기자] 안팎으로 날씨가 제법 선선해진 것을 보니 가을이 오려나보다. 입추가 지나긴 했지만 8월이라 그런지 가을보다는 아직은 늦여름이라는 생각이 더 큰 것 같다. 수험생들은 가을을 맞이하는 이 시점이 결코 달갑지만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내년 시험을 빨리 치르고 싶은 수험생도 많겠지만, 올해 주요 공채 시험이 이제 막 마무리됐기 때문에 자신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수정, 보완할 점을 짚어야 하는 상황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에 눈앞이 깜깜한 수험생들도 제법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 매일 공부하고 밥 먹고 자는 일정이 계속될 예정이겠지만 수험생 역시 스스로 그 길을 택했으므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지난 14일은 임시공휴일이었다. 공휴일이라고 해서 전국의 모든 사업장이 쉬는 게 아니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 것이다. 기자들도 업무특성상 필요시에는 공휴일에도 일을 하기 때문에 공휴일이 특별히 피부에 와 닿지는 않는다. 임시공휴일을 맞아 기자는 노량진을 방문했다. 첫 방문은 아니지만 간만에 많은 수험생들은 보게 돼 나름 보람이 있었다. 공휴일이라 마음의 여유를 갖고 노량진에 들렀지만 생각보다 너무 많은 인파가 도로를 메워 깜짝 놀랐다. 가방을 멘 학생들, 수험생들이 대부분이었고 학원 강의실이나 자습실도 빈자리 없이 수험생들로 가득 메워져 있었다.

공휴일이라고 조금 한산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와 반대로 그 어느 때보다 수험가는 수험생들로 즐비했다.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쉬는 날이 어딨냐는 한 수험 전문가의 말이 떠올랐다. 노량진 수험가는 그대로지만 학원의 내부적 사정에 의한 강사들의 이동, 학원의 입지 등은 매해 조금씩 바뀌는 듯 하다. 최근 몇 년 새 노량진 수험가에 있는 학원들은 나름대로 성장을 거쳐 자리매김을 하고 있고 반대로 상황이 어려워 통폐합을 한 학원도 있다.

예전에는 공무원 학원이라면 몇몇 학원만 손에 꼽았지만 요즘에는 학원이 늘어나 기자도 어느 학원이 어딘지 잘 모를 때도 있다. 게다가 지금도 큰 기업의 교육업체에서 공무원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계속 조율 중이라 하니 앞으로는 학원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생각된다. 살아남을 학원은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학원은 없어질 수 밖에 없다. 경쟁에서 살아남는 학원은 공무원 시장을 거의 독식하다시피 할 가능성이 높고 그렇지 못한 학원은 지분을 뺏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대충 서열이 세워지긴 하지만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도록 한다.

수험가에 들르니 이런저런 말이 들린다. 요즘 저렴한 가격에 강의를 듣는 형태로 학원들이 마케팅을 펼치지만 의외로 수험생들이 이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수험생이니만큼 돈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너무 저렴한 강의는 오히려 피한다는 것. 그래서 사실상 큰 규모가 아니고서야 대부분 학원이 사정이 어렵다는 후문이다. 수험가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날로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학원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수험가는 역시 수험생들이 주인공이다. 내년 시험을 위한 수험생들의 행보가 거침이 없어 보인다. 벌써 수험생들은 내년 시험 선발규모에 대해 귀추를 주목하고 있고 세무직의 경우 130여 명을 뽑는다는 카더라식 정보도 돌아다닌다고 한다. 카더라기 때문에 정확하지는 않지만 현직공무원과 수험생들의 끈끈한 끈이 있다면 100%정확하지는 않아도 대충 분위기는 감지할 수 있다. 세무직 선발인원이 올해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면 수험생들이 수험 계획을 세우는 데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국가직 9급 면접 시험장에서 시험을 마치고 나오는 응시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는 9급 한국사 검정능력시험 대체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과 함께 기존 필수 5과목으로 하는 시험 과목 변경 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고 한다. 계속해 공무원 시험 과목에 대한 말들이 나오고 있는 것을 보니 당장은 아니지만 5년 후 정도에는 또한번 공무원 채용이 파격적으로 변할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수험가도 이같은 전망에 대해 어느 정도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에는 국가직 7급 영어가 능력시험으로 대체되고 6급 이하 시험에는 정보화 자격증 가산이 폐지된다. 이후에도 차차 하나씩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 수험생들은 채용 제도가 바뀌기 전에 빨리 합격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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