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독서산책-<세계대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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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의 독서산책-<세계대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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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2.1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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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의 세계는...

영국The Economist/한국경제신문사 편역/453쪽/16,000원
   
2004년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것일까? 본래 사업이란 미지의 불확실한 세계를 향해 끊임없이 결정하고 행동하는 것들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사업 세계를 뛰는 사람들은 항상 앞을 내다보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 일은 언제나 어렵고 힘들다. 미래를 완벽하게 내다보긴 힘들지만, 분야마다 일가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면 조금이라고 힘을 들 수 있지 않을까?

영국의 The Economist가 매년 발간하는 미래전망서, <The World in 2004(이코노미스트 세계대전망>이 현대경제연구원의 편역을 거쳐서 한국경제신문사에서 발간되었다. 여기서 인용할 만한 가치가 있는 부분을 간략하게 정리해 보도록 한다.


◇ 2004년도에 경계해야 할 5가지 리스크

물론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지만 2004년에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면 아마도 다음의 다섯 가지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예기치 않은 일을 예상하라"는 교훈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친 법이 없다.

첫째, 금융시장의 관점에서 세계 경제는 회복국면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금융시장이 경제 회복을 향해 달려가는 것과 달리 실물경제에서는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다. 게다가 미국 소비자의 높은 부채 규모는 좀처럼 떨어질 가능성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폭은 달이 갈수록 확대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EU와 일본이 세계 경제성장을 이끄는데 아무런 역할을 많지 못한다면 다시 세계 불황이 일어날 수 있다.

둘째, 2004년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는 부시대통령은 가급적이면 국내문제에 주력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이란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강행하기로 결정하거나, 북한이 핵무기를 시험하겠다는 위협을 끝까지 거두지 않는다면,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그 동안 부시대통령은 기꺼이 위험을 맡는 위험감수자 역할을 도맡아 왔기에 만일 이들 모험이 너무 위험하다는 판단이 서면, 이러한 도전에 강력하게 대처할 수도 있다. 만일 이런 상황이 일어나게 되면 이란과 북한은 미국의 군사행동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과 러시아에 이르는 지역에 패닉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

셋째, 2003년 9월 칸쿤에서 결렬된 자유무역협상인 도사 라운드는 2004년에 완전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협상 실패는 1950년 이후, 그 규모가 22배로 늘어난 세계무역시대의 종말을 뜻하게 된다.

만일 도하라운드가 중단된다면 가장 큰 피해자는 이러한 다자간 무역협정이 도움을 주고자 하였던 세계최빈국이 될 것이다. 이후 세계를 몇 개의 무역장벽으로 분활하는 각축장에서 그들의 이익을 고려하는 어떤 배려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넷째, 사스의 재창궐과 식을 줄 모르는 맹위라는 위험이 여전히 우리 곁에 도사리고 있다. 여전히 바이러스에 대한 출처가 모호하다. 만일 이 병이 2004년에 다시 창궐한다면 그리고 이것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같이 공공보건체계가 미비한 지역에 전염된다면, 전세계적인 유행병으로 확대되어 수백만 명을 죽이고 세계 경제를 얼어붙게 할 수도 있다.
다섯째, 세계 금융협약이 무산될 수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발생한 대부분의 금융위기는 취약한 은행 시스템에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2004년도 승인을 목적으로 '바젤(Basel)II' 협약이 추진되고 있다. 만약 바젤II가 무산되고 기존의 자기자본 규제 원칙들이 계속 적용된다면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를 불러온 주범은 여전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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