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무원시험, 합격비법을 묻다-한국사 설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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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무원시험, 합격비법을 묻다-한국사 설민석
  • 공혜승 기자
  • 승인 2015.07.2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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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도 공무원 시험이 급류를 타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수험가는 필(必)합격의 신념을 담은 채 저마다 시험 준비에 몰두하고 있는 분위기다. 공무원이라는 신분은 이제 대한민국 최고의 직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거처럼 ‘공무원이나 해 볼까’라는 심정으로 도전하다간 큰 코 다치기 마련. 그러기엔 경쟁률이 높아도 너무 높다. 수십 대 1은 기본이요, 수백 대 1이 평균이다. 섣불리 2~3년 공부해서 붙기에는 난이도 또한 너무 높아졌다는 것. 그렇다고 작심하고 도전한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으려면 그에 적합한 학습노하우도 필요할 터. 막연한 공부는 본인으로서는 고시낭인으로 전락하고 국가·사회적으로는 젊은 인재들을 손실하게 되는 셈이다. 하늘의 별따기라고 불리는 ‘공직입문(公職入門)’의 길(道). 수험가의 내로라는 기라성 같은 유명강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무원시험 합격의 비법과 조언을 들어보기로 한다. - 편집자 주-

한국사, 편하게 접근하고 스스로 즐겨야”

설민석 강사(한국사·태건에듀)

“시험공부로 하는 한국사도 그 시간만큼은 즐겁고 그로 인해 이 땅의 모든 청춘들이 자신들의 꿈을 이루는 것, 더 나아가 모두가 한국사를 사랑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설민석 강사는 공무원시험 수험생들이 한국사를 공부할 때 ‘어렵고 딱딱한 공부’가 아니라 재미있는 우리네 이야기이고, 어쩔 수 없이 접하는 ‘수험’이 아닌 스스로 즐겁게 한국사를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그만큼 강의에 있어서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도 바로 ‘즐겁고 재밌게’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는 말처럼 한국사 역시 즐겨야 한다는 것. 그 역시 강의를 한 지 20여년이 흘러도 여전히 한국사에 빠져, 그리고 강의에 푹 빠져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사’하면 설민석, ‘설민석’하면 한국사가 따라 붙을 정도로 한국사 전문가로서 명성을 떨쳐온 그는 대중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에 이어 공무원 시험까지 활동범위가 굉장히 넓다.

그가 처음 공무원시험 강단에 오르게 된 계기는 바로 제자들의 몫이 컸다. 수능 강의를 시작으로 어느덧 20여년의 세월이 흘러갈 때 쯤 예전 제자들로부터 연락이 왔다. 고등학생이었던 제자들이 대학생이 되고 어느덧 성인이 되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려 하는데 방법을 찾으며 도움을 청하는 제자들이 많았던 것. 그러던 중 한 제자가 찾아왔는데,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면 결혼을 할 거라는 그의 눈빛에서 청춘의 시기, 자신의 꿈을 향한 노력이 간절하게 느껴졌고 그들의 꿈을 이뤄주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공무원 시험 수험생들, 비장함 잊지 못해”

그렇게 시작된 공무원 시험 강의. 설 강사는 첫 공무원 수험생들 앞에 선 그날을 잊지 못했다. 셀 수 없는 강의를 해오면서 매년 새로운 강의가 시작되는 개강 날 학생들의 눈망울은 수능이건 공무원이건 초롱초롱하고 전투적이지만 공무원 시험 수험생들의 경우 뭔가 비장함이 강하게 느껴졌다는 것. 실제도 쉬는 시간에 학습 질문을 하려고 교무실에 찾아온 수험생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수능을 준비하는 친구들보다는 더 적극적인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수험생들의 차이만큼이나 수능과 공무원시험 한국사 과목 자체에서도 난이도, 경향 등의 차이가 뚜렷하다고 봤다. 이름 그대로 대학에 가서 학문을 수학할 수 있는 능력을 묻는 시험인 수능은 사료나 자료, 개념을 분석하는 능력을 묻는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다 보니 아주 디테일한 개념을 꼼꼼히 공부하기 보다는 전반적인 역사적 사건의 내용과 흐름, 자료해석능력 배양에 포커스를 둔다.

반면 공무원시험은 대한민국 공무원으로서 한국사적 지식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묻다보니 다소 디테일한 개념을 묻는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내용 학습적으로는 꼼꼼한 학습이 필요하며 문제풀이에 있어서도 문장의 단어 하나를 바꿔 오답 선다를 만드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꼼꼼한 문제풀이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다음은 공무원시험 한국사의 공부방법 등과 관련, 설민석 강사와의 일문일답이다.

- 공무원시험 한국사 수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가요?

“공무원 한국사는 대한민국 공무원으로서의 역사적 소양을 묻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사적 개념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를 묻는 문제가 출제되고 있어요. 기본적으로 고등학교 학생들이 배우는 한국사 교육과정의 한국사 개념을 묻는 문제가 80% 이상이고 나머지 20%가 다소 난이도 있는 교양 혹은 대학 전공 수준의 한국사를 묻는 경우가 있어 수험생 입장에서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대부분의 문제 유형과 출제 방향이 개념확인형 문제입니다. 때문에 정확한 개념 학습이 필요하다는 것이 공무원 한국사 학습의 포인트죠”
 

“초기 시간 투자가 수험생활의 승패 좌우해”

- 양이 방대하다는 특징의 한국사, 양과 더불어 수험기간을 줄이는 효과적인 방법이 있을까요?

“한국사의 양, 네 맞습니다. 방대하게 많은 게 사실입니다. 도대체 어디까지 공부를 해야 하는지 감도 안 잡힐 테고 공무원 한국사가 자세하게 출제되고 어렵다고 하니 더 많이, 어렵게 공부해야 할 것 같아 수험생들이 부담스러워 하죠. 그렇기 때문에 초기 시간 투자가 사실상의 수험생활의 승패를 좌우합니다! 다른 과목과 비교했을 때 한국사가 다소 암기형 과목이기 때문에 나중에 집중적으로 공부해서 시간을 절약하겠다는 생각으로 한국사 학습을 시작한다면 오히려 학습시간이 증가하고 효율성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럼 처음부터 시간을 많이 투자하라는 것이냐? 그것도 아닙니다. 한국사는 반복이 중요합니다! 기초가 없는 한국사 초심자들은 1회독 때 처음부터 한국사를 모두 독파하겠다는 생각은 절대 하시면 안됩니다. 지속적인 반복, 단순히 생각하면 시간투자를 많이 할 것 같아 한국사에 대한 부담감을 가질 수 있는데요, 처음에는 개념을 이해, 즉 역사적 사실을 이해하는데 집중을 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2회독 때는 1회독 때 내가 자칫 놓치고 간 낯설게 느껴지는 개념들을 조금씩 챙겨주는 방향으로 학습을 하시고 3회독 이상부터는 디테일하고 낯선 개념을 촘촘하게 챙기는 방향으로 학습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사는 조금씩이라도 자주 봐서 친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 올해 큼지막한 시험들은 모두 치러진 상황인데, 올해 시험 난이도 및 경향에 대한 분석(지방직, 국가직, 서울시)을 해주세요.

“올해 시험은 대체로 난이도가 평이했습니다. 보통은 출제 기관이 다른 경우 이전에 실시된 시험이 쉬우면 난이도를 조정하기도 하는데요, 올해는 뒤로 갈수록 다소 난이도가 평이해졌습니다. 특히 사실상 큰 시험의 마지막이라는 지방직 9급의 경우는 역대 지방직 9급 시험 중 가장 쉬운 편에 속해 합격컷이 높을 것이라는 예상이 듭니다”
 

“근현대사·자료형 문제 증가, 국정 교과서 중시돼”

- 최근 뚜렷한 한국사의 출제의 흐름이 있나요? 그리고 앞으로 출제 전망은요?

“최근 공무원 한국사의 가장 큰 특징이 3가지가 있어요. 첫 번째는 근현대사의 출제 비중 증가입니다. 보통 공무원 한국사에서는 20문제 중 3~4문제 정도가 근현대사 문제였는데요, 대부분의 직렬들 중에서 근현대사가 30~40% 까지 출제되고 있어서 근현대사 학습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근현대사 부분도 전근대사처럼 어렵게 출제되기 보다는 고등교육과정의 근현대사 개념이 주로 출제되고 있어 중도 포기 없이 꾸준히, 그리고 전반적으로 학습한다면 근현대사 부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자료형 문제의 출제 증가입니다. 보통 공무원 한국사는 바로 질문을 던지고 개념을 묻는 단순 선다형 문제가 다수였죠. 그런데 최근에는 자료형 특히 원문 사료형 문제의 출제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는 바로 수능형 문제의 증가하고 있는 것과 일맥상통인데요, 수능이 원문사료를 다수 제시하여 역사적 사실 혹은 시기를 추론하는 문제가 다수 출제되고 있는데 이런 유형의 문제가 공무원 한국사에서도 다수 출제되고 있습니다. 이런 유형에 대비하려면 단순히 개념을 암기하는 학습방식에서 벗어나 반복출제되고 중요한 사료는 함께 학습하면서 역사적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학습이 필요한데 이는 정확한 개념 학습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세 번째로는 고등교과과정의 한국사 중시입니다. 최근 2012년 기출 이후부터 보이는 큰 트렌드가 고등교과과정 내의 출제 문제 증가로 인해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이전에 비해서는 낮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문제가 쉬워진다기보다는 과거에는 유추하기 어려웠던 한국사 학습의 범위가 정해지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한 7차 국사 국정 교과서가 사실상 공무원 한국사의 바이블로 등극했는데요, 국정 교과서의 문장이 그대로 선다로 반복 출제되는 문제가 최근 들어 집중적으로 출제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국정 교과서 학습은 필수입니다!”

- 현 시점에서, 내년 시험을 준비하는 이상적인 커리큘럼은 어떻게 될까요?

“우선 본인이 준비할 시험의 전반적인 일정을 정확하게 체크하는 것이 7월의 미션입니다! 내년에 본인이 볼 시험을 정하고 원서 접수 기간, 시험 날짜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큰 틀에서의 1년 스케줄을 정합니다. 그리고 8~9월부터는 본격적으로 개념 학습을 시작하는 일정을 짜면 됩니다. 보통 1회독 개념 학습 기간은 8~9월에 시작한다는 가정하에 11월~12월 초에 마무리 하는 일정을 잡고 12월 말~1월 초에는 실전문제풀이를 진행하며 개념 2회독을 병행하는 학습이 필요합니다. 이후 국가직 9급을 기준으로 3월부터 파이널 개념 정리와 동형 모의고사를 통해 약점을 보완하는 마무리 학습이 필요합니다”

- 9급 공무원 과목에서 한국사를 검정시험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는 말이 있는데요. 가능성이 있을까요? 이에 대한 선생님 생각은 어떠한가요?

“우선 당장 한국사 능력 검정 시험(이하 한능검)으로 대체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최근 5급 경력직 등에서 한능검을 반영하는 등 한능검의 중요성이 다시 대두되고 있습니다. 만약 한능검으로의 대체가 당면한다고 해도 대체로 학습량으로 볼 때 공무원 한국사가 필요로 하는 학습의 범위와 양과 한능검이 필요로 하는 학습량과 범위로 볼 때 일부 파트를 제외하고는 공무원 한국사가 한능검을 포괄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선다와 자료 분석 통해 전략적인 학습방향 제시”

- 강의를 할 때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저의 강의는 한국사를 처음 공부하는 수험생도 한국사에 대한 지식이 있는 수험생도 편하게 접근하고 스스로 한국사를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입니다. 꼭 필요한 부분에서는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머릿속에 쏙쏙 개념이 남을 수 있을까 고안해 만든 암기법이 있죠. (대표적으로 미미광어 같은) 그렇다고 단순히 웃고 끝나는 수업이 아니라 수험생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수험생들에게 필요한건 시험에 필요한 한국사 강의라는 점에 착안해서 역대 공무원 한국사 시험을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주제만 분석하는 기출분석을 넘어 선다와 자료까지 분석해 수험생들에게 전략적인 학습방향까지 제시하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 강사라는 직업을 통해서 보람을 느낀 순간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교복을 입던 제자들이 술 한 잔 기울일 수 있는 성인이 되어 인생을 고민하고 그들의 인생의 중요한 길에 저라는 사람이 도움이 된다는 것. 그게 저의 강사생활의 가장 큰 보람인 것 같습니다. 그 옛날 ‘선생님 덕분에 원하는 대학갈 수 있게 됐어요’ 하며 찾아오는 제자들, ‘교수님 덕분에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어요’ 하며 웃으며 찾아오는 제자들. 그들의 청춘과 그 꿈이 현실화 되는 그 이야기에 도움이 되어 줄 수 있다는 점이 내일도 저에게 분필을 들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 마지막으로, 수험생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려요.

“여러분들에게 저의 오랜 좌우명이자 신조로 삼는 글귀가 있습니다. ‘노력은 천재를 만들고, 신념은 기적을 낳는다’ 여러분이 살아갈 전체의 삶에서 지금이 중요한 시기라는 건 여러분도 잘 아실겁니다. 그래서 비장한 각오로 시작하고 혹은 다시 도약을 준비하는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막연하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여러분 그럴 때는 우선 여러분이 갈 최종 목표의 그 지점을 향해 노력하세요. 여러분의 노력은 절대로 배신하지 않습니다. 배신할 것 같으면 다시 한 번 노력해보세요. 절대 지지 마시고요, 여러분이 이루고자 하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그 꿈을 버리지 않는다면 여러분의 꿈은 꿈이 아니라 어느 순간 현실이 되어 눈앞에 펼쳐질 것입니다”

공혜승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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