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주경야독(晝耕夜讀)’으로 합격하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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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주경야독(晝耕夜讀)’으로 합격하기란?
  • 공혜승 기자
  • 승인 2015.07.21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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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공혜승 기자] 회사를 다니다가 그만두고 뒤늦게 공무원시험 공부를 시작한지 2년째 접어든 A씨는 이제 수험을 위해 모아뒀던 돈도 바닥이 나고 집에 손을 벌릴 수 없는 입장이라 아르바이트할 자리를 알아보고 있지만 1주일째 허탕을 치고 있다.

최근 대학생, 취업준비생 등 청년들을 비롯해 인구 고령화와 조기 퇴직 등으로 중장년층까지 맞물리면서 알바자리를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진 것. 특히 한창 방학시즌인 요즘은 괜찮은 알바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도 나온다.

A씨는 “딱 1년만 해보자는 생각에 회사에 다니며 모아둔 돈을 다 쏟았는데 아쉽게 떨어졌다. 이 나이에 집에 지원을 바랄수도 없고, 어쩌겠나. 공부 시간과 잠 잘 시간을 쪼개서 알바를 하려는데 이것마저 녹록치가 않다”고 푸념했다.

방학을 틈타는 일반 학생들과 다르게 쉬는 개념이 없는 수험생들은 알바를 하기 위해서는 공부할 시간을 쪼개야 한다.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학기 중에도 아르바이트와 공부를 병행하느라 지친 얼굴로 학교를 드나드는 일부 대학생들과 다름없다.

오히려 수험생들은 기간과 액수가 정해져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경제적인 부담이 크다. 총 수험기간 1년을 예상, 적절한 돈을 모아놓고 공부를 시작했더라도 2년, 3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길어지는 수험생활 속에서 불합격의 쓴 맛도 문제지만 거듭되는 불합격으로 인해 ‘백수’처럼 집안에서 눈치를 보게 되면서도 손을 벌려야 한다는 것도 고역이다.

특히 나이가 적지 않은 수험생들과 장수생들 중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조금이라도 돈을 벌지 않으면 수험생활을 유지하기가 어려워 아르바이트를 궁리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당장 돈을 벌어야 하는 부담감만큼 공부에 대한 불안도 크기 때문에 아르바이트에 선뜻 뛰어들지 못한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의 입장에서 고려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는 적다. 선택의 폭은 좁고 아르바이트를 하려는 이들을 많기 때문에 좋은 조건을 구하기는 더욱 어렵다. 수험생들이 공부와 함께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로는 편의점 파트타임 아르바이트, 일부 카운터 아르바이트, 고시원 총무, 독서실 총무 아르바이트 정도가 있다.

독서실의 경우 운이 좋아 공부할 조건이 잘 맞는 곳에서 근무할 시 그나마 공부를 가장 많이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라는 전언이다.

그렇다해도 이렇게 일과 공부를 병행해 합격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반면 장수생의 지름길이 될 확률은 매우 높다. 의지가 정말 강하지 않고서야 몸이 고돼 공부를 소홀히 하게 된다.

합격수기를 통해 한 합격생은 “3년 만에 합격을 하긴 했지만 오로지 수험만 한 기간으로 치면 1년도 채 안된다. 처음 1년간은 알바와 수험을 병행했는데 ‘주경야독’이 아무나 되는 것은 아니더라”면서 “결국 다른 일을 하면서 돈을 모아 다시 도전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를 모르는 수험생이 있을까. 어쩔 수 없는 선택임을 알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 뿐이다. 그래도 주어진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차라리 2~3개월간 매우 힘든 일이라도 하고 돈을 모아 다시 수험생활에만 전념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단, 2~3개월간 일을 할 때에도 영어의 경우 단어 정도는 봐야 감이 유지된다는 경험자와 수험전문가들의 조언을 깊이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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