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내년 공무원시험을 위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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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내년 공무원시험을 위한 전략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5.07.0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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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도 안남아…실력 재검증해야

지난달 27일 지방직 9급 시험을 끝으로 올해 주요 일반직 공무원시험 일정은 막을 내렸다. 국가직 필기합격자는 현재 이달 중 실시되는 면접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고 서울시와 지방직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7~8월 중 이뤄지는 합격자 발표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합격자 발표 전이라도 가채점 결과에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이쯤이면 나름 합격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필수과목에서 8문제를 맞추지 못한 과목이 하나라도 있으면 과락으로 자동불합격이고 이번 서울시와 지방직 시험이 쉽게 출제됐기 때문에 전년대비 2~3점 높게 합격선이 형성될 것이라는 수험가의 분석이다. 합격권에 든 수험생들은 면접 준비에, 그렇지 못한 수험생들은 서둘러 내년 시험을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내년 시험 준비에 앞서 수험 관계자 및 합격자들이 전하는 조언을 살펴봤다.-취재 이인아

내년 공무원시험

내년 공무원시험 채용에는 큰 틀에서 적잖은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국가직 9급에는 정보보호직이 신설돼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선거행정직은 국어, 영어, 한국사, 공직선거법 등 필수 4과목과 행정법, 형법 중 1과목을 택해 총 5과목을 치르게 된다. 서울시 9급 시험에서는 운전직에서 응시자격을 1종 대형면허 취득 후 대형버스운전경력 1년 이상인 자로 바꿔 채용한다. 지방직 9급에서는 크게 바뀌는 면은 없으나 면접이 예년보다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행정 9급은 교육행정직에서 한했던 문제공개가 전 직렬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면접이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사회복지직, 지방직에서 대구시가 집단토론 면접을 도입한데 이어 대구시교육청은 필기합격자 선발범위를 선발예정인원의 150%까지 넓히고 면접평정요소에 인문학 지식과 소양을 평가하는 항목을 포함, 강화된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수험생 행보

올 주요 9급 공무원시험 일정이 끝났고 이제 내년 시험 준비를 위한 수험가 움직임이 분주하다. 학원마다 내년 시험을 대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설명회를 잇달아 열고 있고 내년 시험일정에 맞춰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있다. 여름과 겨울 등 방학철은 대학생 이동이 많아 노량진 성수기라 불리기도 한다. 7월이 된 현재는 아직 대학생들의 움직임이 적으나 7월 말부터 8월까지는 공무원 준비를 하는 학생들의 이동이 크다는 게 수험 관계자의 설명이다.

노량진 수험가의 수험생들 모습/법률저널 자료사진

몇 해 전만 해도 방학철에 노량진 수험가는 문전성시를 이뤘으나 현재는 예전같이 성황은 아니라는 후문이다. 학원 수강보다 인강으로 듣는 수험생이 늘고 있고 노량진 외 신림동, 지역 스터디 등 자신에게 맞는 공간을 찾아 이동하는 수험생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방학철이 다른 때보다는 유동인구가 늘긴 하지만 그 차가 예전만큼 활발하지는 않는 게 현 노량진 수험가의 현실이다.

지방에서 상경하는 수험생 대부분이 친척집이나 원룸, 고시원 등에 거주하고 독서실을 끊어 자율학습을 하는 것이 보편적인 수험생의 일상이다. 수험생들이 학원을 다니고 독서실에 등록할 때는 합격하기 전까지는 절대 노량진을 벗어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지지만 한 달도 안 돼서 이탈하는 수험생도 있고 삼 개월을 채 못 넘기고 다시 제 멋대로 행동하는 수험생도 상당수라는 게 한 독서실 관계자의 귀띔이다. 그는 “수험생에 있어서 3개월이 고비라고 본다. 3개월을 넘기면 그간 공부한 것이 아까워서라도 밀고 가지만 그렇지 못한 수험생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이제 공부를 시작하는 신규 수험생들은 3개월 간 초심을 잃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 먼저 현실적으로 자신에 대해 생각을 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신규 수험생들은 인강을 들을지, 학원을 다닐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합격자들 전부는 아니어도 학원 수강을 짧게라도 했던 경우가 많았고 인강으로 할 시에는 학원에서와 같이 하루 종일 인강을 듣는 경우가 많았다. 즉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고 싶지 않다면 인강으로, 누군가 옆에서 자극을 주고 강제적인 분위기속에서 공부를 해야 한다면 학원 강의를 들으면 된다. 지방 수험생들은 지리적 요건 및 비용절감 때문에 인강을 수강하는 경우가 많지만 요즘은 지방에 있는 공무원학원도 알짜배기 강사들이 많이 있어 서울 유명 강사와 크게 실력차가 나지는 않는다는 게 한 합격자의 생각이다. 기술직의 경우는 행정직과 달리 수험기간이 짧기 때문에 되도록 학원 수강을 하는 것이 좋다는 게 수험 관계자의 말이다.

인강은 샘플강의 등을 듣고 자신에게 맞는 수강신청을 하면 되고 학원을 고를 때는 강사의 강의력과 함께 학원 시설, 수강생 관리상태 등도 살펴보는 것이 좋다. 또한 학원에 상담‧문의를 할 때는 다짜고짜 어떻게 공부해야 되는지 묻기보다는 최소한 자신이 계획을 세우고 정보를 가진 것을 바탕으로 질문이 있거나 모르는 것을 위주로 요청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 수험 관계자는 “상담할 때나 강사에게 질문이 있을 때나 상대방이 다 알아서 해주길 바라는 수험생들이 가끔 보인다. 최소한 자신이 알아보는 데까지는 노력을 해 본 후 문의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봤다.

알아둘 점

올해 국가직, 서울시, 지방직 등 주요 시험 모두 선발규모가 전년대비 대폭 늘어났고 이에 안정권에 들었던 재시, 삼시, 장수생 대부분이 합격을 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수험가는 보고 있다. 내년에는 1~2년 차 수험생들의 도전이 두드러질 분위기며 공무원 채용 변화에 따라 수험생들이 목표로 하는 시험이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 시험이 올해와 유사한 일정으로 진행된다면 국가직 9급 시험까지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10개월가량 남은 상황에서 수험생들은 효율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7월 현재 학원은 이론과정이 개설됐고 통상 이론은 현실적으로 최소 6개월은 해야 비로소 마스터가 가능하다는 것이 수험 관계자의 생각이다. 즉 올해 말까지 이론을 완벽히 정리하고 내년 1월부터 문제풀이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는 것. 기본, 심화를 거쳐 문제풀이를 하는 코스를 밟는 게 정석이고 기존 수험생의 경우 처음부터 하기 보다는 이론이 부족하면 심화를 거치고 문제풀이에 들어가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다.

학원에서 공부중인 수험생들/법률저널 자료사진

공무원시험을 한번이라도 치른 적이 있는 수험생은 앞서 본 시험에 대해 재검증하는 작업을 한 뒤 다음 시험을 대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공무원시험 출제는 예년 출제경향(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최근 출제된 경향을 따르는 면이 있기 때문에 특히 올해, 지난해 실시된 공무원 출제경향을 다시 점검하는 것이 좋다는 게 수험 관계자의 조언이다.

점검은 문제와 답만 다시 외우는 게 아니라 문제를 분석해보고 자신이 왜 이 답을 골랐고 틀렸는지 충분히 생각을 하라는 것이다. 그냥 다 외우고 공부시간을 늘렸다고 점수가 오르는 것은 아니며 자신의 실력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이를 분석‧보완해 공부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수험 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한 수험 관계자는 “시험점수는 실수가 아닌 자신의 실력 그대로임을 인식해야 한다. 제대로 공부했다면 실수는 하지 않는다. 자신이 그동안 공부한 결과가 점수로 드러나는 것이다”며 “틀린 문제를 분석하면 왜 틀렸고 공부 방법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잘못된 공부 방법을 개선해 다음 시험을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취약한 부분은 문제풀이로 할 것이 아니라 기본서로 다시 차분히 하는 게 좋다고 그는 봤다.

대부분 수험생들이 공부를 시작할 때 1년 정도를 수험기간으로 잡고 있다. 1년 간 어떻게 공부를 했는지에 따라 합격까지 기간은 달라지게 된다. 1년 간 준비해서 합격한 경우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은 게 현실이다. 신규 수험생들은 단기간 합격을 목표로 하되 기본, 문제풀이, 모의고사 등 수험생 공부 코스 절차는 착실히 행하는 것이 좋다. 급하다고 바로 문제풀이를 하거나 기본을 대충 하면 결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으며 한 과목을 언제까지 끝낼 것인지 목표를 확실히 정해 절차대로 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는 게 합격자들의 조언이다.

기존 수험생의 경우 과목별로 공부한 것을 스스로 재정리하고 향후 진행되는 문제풀이 강의 등을 통해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기존 수험생 역시 과목별로 주별, 월별로 공부 기간을 정해서 하고 스터디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선택과목

선택과목이 도입된 지 3년째가 됐고 행정법과 행정학을 선택하는 수험생이 여전히 많은 가운데 사회를 택하는 수험생도 꾸준하다는 게 수험가의 분위기다. 선택과목은 조정점수로 산출되기 때문에 과목 간 난이도 차가 있어도 5점 이상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게 강사들의 말이다. 올해 국가직과 서울시, 지방직 시험에서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가 특히 컸지만 선택과목 때문에 합격하지 못했다는 수험생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어떤 한 선택과목이 어렵게 나와 70~80점을 맞았다면 쉽게 나온 과목 100점 맞은 것과 조정점수가 비슷하게 형성되므로 결과적으로 당락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것.

고교과목이 도입될 당시 2013년에는 선택과목 유불리에 대한 논쟁이 컸고 학원가도 이같은 추이에 주목하는 모습이었지만 선택과목 도입 3년째를 맞은 현재는 유불리 논쟁도 더 이상 있지 않고 수험생들도 예전같이 문의를 많이 하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필수과목 점수를 높이는데도 자신 없는 수험생들은 조정점수를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워밍업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시험 대비에 돌입한 신규 수험생의 경우 선택과목을 선택할 시 몇 가지만 알아두면 된다.

공무원시험을 치르러 온 수험생들 모습/법률저널 자료사진

수험 관계자들은 가장 고려할 점으로 먼저 공부할 때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별히 자신 있는 과목이 없다면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택하는 과목을 정하는 것이 좋다. 매해 과목 난이도는 다르게 나타나므로 조정점수에서 이득이 되는 과목을 정하는 것보다 중간에 선택과목을 바꾸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는 과목으로 정하는 것이 좋다는 게 수험 관계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자신 있는 과목은 점수를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과목으로 이과 수험생은 수학, 과학, 대학에서 경영 및 회계를 전공했다면 회계, 세법, 행정학도는 행정법, 행정학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 사회를 택하는 수험생의 경우 특별히 대학 전공과 관계없이 고등학교 성적이 좋았다거나 법 과목에 자신 없는 수험생들이 택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다음 고려할 점은 시험과의 연계성이다. 시험과목이 변경돼 모든 공무원시험, 직렬에 도전할 수 있게 됐고 고교과목으로만 치를 경우 공무원 모든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세무직의 경우 행정법이 없기 때문에 세무직과 일행직을 치를 수험생이라면 행정학과 사회를 택해야 모두 볼 수 있다. 사회복지직과 일행직을 치르려면 사회복지학개론은 선택에서 제외해야 된다. 이같은 시험과의 과목별 연계를 잘 따져서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법 전문지식이 요구되는 검찰, 경찰, 세무직 등 직렬은 기존 전공과목을 택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낫다고 기관 관계자들은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일행직 외 특정직렬을 같이 치르거나 특정직렬을 목표로 할 경우는 고교과목보다는 되도록 기존 법 관련 전공과목을 택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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