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시생 “재무관리·세법 가장 어려워”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이번 공인회계사 2차시험은 대부분의 과목에서 기존에 출제되지 않던 문제들이 다수 출제되며 난도가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50회 공인회계사 2차시험이 27일부터 28일까지 치러졌다. 한양대 시험장에서 만난 응시생들은 이번 시험의 난이도에 대해 “너무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응시생 A씨는 “어렵게 출제되는 해에도 한 두 과목 정도는 무난하게 나오는데 올해는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과목이 없었다”며 “전반적으로 평이했던 지난해와 너무 달랐다”는 응시소감을 전했다.

대부분의 응시생들이 전반적인 난도 상승을 언급한 가운데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는 재무관리와 세법이 꼽혔다. 세법과 재무관리 모두 지엽적인 문제나 수험서에 나오지 않는 문제들이 다수 출제된 점이 체감난이도를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응시생 B씨는 “세법에서는 부가세에 관한 문제가 가장 어려웠다. 시간이 너무 많이 소모돼서 다른 문제를 제대로 풀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응시생 C씨는 “중소기업과 비중소기업을 나눠 따로 이익을 뽑아내는 문제와 같이 지엽적인 문제가 나와서 크게 당황했다”는 의견을 보였다.

재무관리를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은 응시생 D씨는 “학원에서 강사가 절대 나오지 않으니까 보지 않아도 된다는 부분에서 문제가 나왔다”며 “처음 본 문제가 나오니 소설을 쓰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비슷한 평으로 응시생 E씨는 “보편적이지 않은 파트에서 문제가 많이 나왔다”며 “문제를 출제하는 교수님들이 학원 강사들이 안 나온다는 부분에서 일부러 문제를 골라낸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는 견해를 냈다.

재무회계와 원가회계도 만만치 않은 난이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가회계와 재무회계 모두 지엽적이거나 지나치게 세부적인 주제에서 문제가 출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술형 문제가 많았던 점도 특징으로 꼽혔다.

응시생 F씨는 “이번 회계 문제는 서술형이 많아서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재무회계의 경우 수험적합성이 낮아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공부하지 않는 부분에서도 문제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평이했다는 평가를 받은 지난해 가장 어려운 과목으로 꼽혔던 회계감사는 다른 과목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풀기 수월했다는 역전된 평을 얻었다. 응시생 G씨는 “이번에 다른 과목들이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회계감사는 무난하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공인회계사 2차시험은 모든 과목에서 60점을 넘기면 합격하는 절대평가제로 운영되고 있어 난도 상승이 합격 여부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다만 최소합격인원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기준을 넘기지 못해도 과목 과락(40점)을 면한 이들 가운데서 고득점 순으로 850명까지는 합격이 가능하다.

공인회계사 2차시험은 지난 2007년 830명, 지난해 886명이 합격한 사례를 제외하면 2001년 이래 9백 명에서 1천 명 이상의 합격자를 내고 있다. 급격한 난도 상승을 보인 올해는 몇 명이 2차시험 관문을 넘어설 수 있을지 그 결과는 오는 8월 28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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