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무원시험, 합격비법을 묻다-형사소송법 박용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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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무원시험, 합격비법을 묻다-형사소송법 박용두
  • 공혜승 기자
  • 승인 2015.06.25 12:2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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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도 공무원 시험이 급류를 타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수험가는 필(必)합격의 신념을 담은 채 저마다 시험 준비에 몰두하고 있는 분위기다. 공무원이라는 신분은 이제 대한민국 최고의 직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거처럼 ‘공무원이나 해 볼까’라는 심정으로 도전하다간 큰 코 다치기 마련. 그러기엔 경쟁률이 높아도 너무 높다. 수십 대 1은 기본이요, 수백 대 1이 평균이다. 섣불리 2~3년 공부해서 붙기에는 난이도 또한 너무 높아졌다는 것. 그렇다고 작심하고 도전한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으려면 그에 적합한 학습노하우도 필요할 터. 막연한 공부는 본인으로서는 고시낭인으로 전락하고 국가·사회적으로는 젊은 인재들을 손실하게 되는 셈이다. 하늘의 별따기라고 불리는 ‘공직입문(公職入門)’의 길(道). 수험가의 내로라는 기라성 같은 유명강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무원시험 합격의 비법과 조언을 들어보기로 한다. - 편집자 주-
 

“형사소송법, 기출문제를 끼고 살아야”

박용두 강사(메가CST 형사소송법)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마주하게 된 형사소송법. 절차법인 형사소송법은 일반인들이 쉽게 일상에서 접해온 부분이 아니다보니 처음 마주했을 때는 생소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접근장벽이 높은 형소법을 두고 많은 수험생들이 고민하고 가운데 이를 해결해 주겠다며 노량진 수험가에 출사표를 던진 박용두 강사.

현재 강단에 선지 11년째인 박 강사는 오랜 연구와 강의 경험을 통해 다져진, 형사소송법 실력자 중 한명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험으로서의 형사소송법을 어떻게 접근해야 하고 또 합격으로 가는 길을 앞당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그의 이야기를 통해 확인해 보고자 한다.
 

※ 형소법, 접근 방법은?

형사소송법은 ‘형사절차에 관계된 제도를 다 이해한다는 전제하에 과목이 시작되고 진행된다’는 점에서 수험생들이 처음 생소하게 느끼고 어려워할 수밖에 없는 과목특성이 있다는 박 강사는 이러한 어려움이 형사소송법의 수험에서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왜 나에게만 생소할까? 어려울까?’라는 생각은 금물이라는 것.

그는 “처음 이 과목을 접할 때, 첫 기본 강의를 들을 때 이해되는 수험생도 있지만 아닌 수험생이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에 상관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가볍게 들어본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몸 풀기 운동’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절차의 흐름을 살펴보라는 설명이다. 부담감을 줄여야 형사소송법이란 과목 자체에 흥미를 붙일 수 있다는 점에서 수험의 마지막까지 원활하게 갈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조언이다.

“형소법은 기출문제 비중이 압도적이다. 그만큼 기출문제들을 얼마나 파악, 섭렵하고 그에 맞는 공부를 하느냐가 관건이다”

우선 최근 출제패턴을 살펴보면, 박 강사는 경찰 시험의 경우 기존에는 14문제가 4지선다형 문제, 6문제가 박스형 문제로 출제가 됐었다면 근래에는 박스형 문제가 줄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만 따졌을 때 1차에서는 4문제, 2차에서는 3문제가 나왔던 것. 박스형 문제의 감소는 난도 하락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이러질 것이라는 속단은 위험하다는 것이 박 강사의 판단이다.

결국 난이도가 쉬워지고 어려워지는 것과 상관없이 수험방향은 동일하게 가는 것이 맞다고 봤다. 박 강사는 “공무원시험 안에서 형사소송법 난이도가 어려웠다는 시험은 기출문제 중 빈출되지 않았던 문제가 출제된 경우가 많으며 반대로 쉬웠던 경우는 여러 번에 걸쳐 빈출되면서 수험생들이 많이 접해본 문제들이라는 얘기가 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기본학습에 충실하고, 기본서의 내용이 기출문제들로 어떻게 출제되는지를 알고 반복적으로 풀면서 자신이 놓친 부분을 다시 기본서로 확인, 보완하는 과정이 이뤄진다면 난이도의 상관없이 원하는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 박용두 강사가 전하는 형소법의 이상적인 커리큘럼

“어떤 과목이든 숲을 보고(전체적인 목차를 알고), 나무를 보는 것(그 안에 항목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형사소송법의 경우 목차 그 자체가 절차, 흐름이며 내용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어 그 흐름을 놓쳐버리면 했던 공부들이 ‘말짱 도루묵’이 될 수 있다”

흐름을 놓치면 안되는 형사소송법은 그 수험과정 또한 톱니바퀴처럼 정교하게 맞물려 진행해야 한다. 박용두 강사는 이러한 형소법 수험을 두고 마라톤 경주라고도 표현했다. 페이스 조절 등 전략이 있어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그는 “마라톤 선수는 출발하자마자 전력질주를 하지 않는다. 뒤에 가서 페이스 조절에 실패해 다른 선수들에게 따라잡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수험도 똑같다”고 설명했다.

박용두 강사가 전하는 형소법 수험의 이상적인 커리큘럼을 자세히 보면 마라톤의 첫 출발, 즉 수험의 첫 시작인 두 달 동안은 보다 가볍고 간단하게 가줘야 한다. 어떻게 진행되는지, 어떠한 용어들이 나오는지 알아보는 정도로만 훑어봐야 하며 설사 더 깊이 알고자 하더라도 무리하지 말고 그냥 넘어가야 한다. 이때는 복습도 간단하게 해야 한다.

이렇게 1회독이 끝난 다음 2회독부터는 서서히 속도를 내는 시점이다. 용어들이 어느 정도 친숙해지고 흐름, 절차들이 대강 머릿속에 들어와 있으니 이제 정확하게 이해를 해야 하는 것.

“흐릿하게 그려진 밑그림을 진하게 칠하고 또 그 안에 나무, 참새 등 세밀한 부분들을 그려 넣는 단계다”는 설명이다. 이때는 틀린 지문, 옳은 지문의 구별과 함께 오답이 들어가는 위치와 어떻게 표현되는지를 알고 그 이유까지도 알아야하는 단계다.

따라서 첫 단계와 달리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으면 질문 등을 통해 정확히 알고 넘어가야만 한다. 이때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전체 수험기간이 길어지느냐 아니냐가 결정된다는 박 강사.

이 과정이 끝나고 나면 수험생들의 선택에 따라 다시 한 번 기본강의를 통해 뼈대를 탄탄히 다지고 심화과정으로 가는 경우와 바로 심화하는 과정으로 넘어가는 경우로 나뉠 수 있다.

심화과정의 경우 두꺼운 기본서의 방대한 내용에서 집중적으로 다룰 수 없었던 조문과 조문에 따른 판례 등을 비롯해 휘발된 내용들을 정리하는 시간이라 할 수 있다. 이 과정은 따로 조문과 판례집을 하는 것보다는 조문과 판례로 구성된 기출문제들을 통해 정리해주는 것이 효율적이다.

마지막에는 객관식 문제로 시험을 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진도별 문제풀이부터 시작해 전범위에 걸친, 실제 시험과 동일한 난이도와 경향으로 이뤄진 문제풀이까지 많은 문제들을 풀어봐야 한다.

시험 시행 1주 전에는 지금까지 한 수험 전체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와 함께 빈출되는 문제와 최신판례들을 정리, 보충하는 과정을 통해 마무리를 하면 된다.
 

※ 이것만은 놓쳐서는 안 된다!

“기출문제집을 그냥 문제라고 생각하지 말고 틀린글자(오답)를 찾는 게임을 한다고 생각해라”

박용두 강사는 이러한 과정 속에서 수험생들이 놓쳐서는 안 될 주의사항에 대해서도 전했다.

먼저 기본기를 다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선택’이다. 일단 공부를 해야 할 것과 하지 않을 것을 명확하게 구분짓고 선택한 부분에 집중을 해야 된다는 설명이다.

“이 선택의 중심에는 바로 기출문제가 있다. 대학교 시험을 치를 때 흔히 ‘족보’라 불리는 것이 공무원 시험, 형소법에서는 기출문제다”고 강조했다. 어떻게 출제되는지 알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때문에 기본기를 다질 때부터 기본서 내용에 해당하는 기출문제를 한 번씩 참고(풀어보는 것이 아닌)해 어떤 식으로 나왔는지를 확인하고 들어가면 확실히 양을 줄일 수 있으며 수험의 방향이 잡히기 때문에 수험생의 입장에서 매우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두 번째로 수험의 마지막 단계에서 실전모의고사를 치를 때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전 모의고사는 실제 시험을 치르기 전 감을 익히는 훈련이며 특히 자신의 실력을 체크해 본다는 점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잘못하다간 시험 직전에 불안감을 조성하는 등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는 게 박 강사의 설명이다.

그는 “실전 모의고사는 말 그대로 실전과 흡사한 유형과 다뤄지는 내용들로 이뤄져야 하는데 실제로 그렇지 않은, 검증되지 않는 문제들이 많다”고 말했다. 빈도가 낮은 문제들로만 이뤄진 모의고사를 풀었을 때는 당연히 점수가 잘 나오지 않을 수밖에 없고, 이에 의기소침해질 수 있다는 것. 박 강사가 모의고사 문제를 출제에 있어 보다 섬세하고 공을 들이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그는 출제자들에게는 보다 신경써줄 것을 주문하면서 수험생들에게는 무작정 풀기보다는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모의고사 문제를 쭉 훑었을 때 아는 지문이 거의 없다면 풀지 말라고. 물론 이는 수험을 충실하게 해 온 수험생들에게만 해당되는 얘기다.

마지막 주의사항은 너무 처음부터 과욕을 부리지 말하는 것이다. 앞서 말했든 수험은 마라톤인데 맨 처음부터 전력질주를 해 힘을 빼버리면 금방 지치고 슬럼프가 올 수 밖에 없다.
 

※ 언제나 진정성으로 제자들을 대하는 강사

“수험생들이 힘들어하면 같이 힘들고 슬퍼할 땐 같이 괴로워”

오랜 시간 강사생활을 해오면서 가장 잊지 못할 기억에 대해 묻자 박 강사는 강의를 시작한지 3년 정도 됐을 때 즈음 시험에 불합격해 본인 앞에서 울음을 터뜨렸던 한 제자를 떠올렸다. 그 제자의 모습에 예전 수험생활을 했던 자신이 겹쳐 보였다는 것.

그는 “‘이제 내가 강의만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험생들의 간절함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그들이 합격할 수 있게끔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감성에 젖었다. 이를 계기로 형소법뿐만 아닌 전반적인 수험의 기간을 단축시켜주는데 초점을 맞춘 커리큘럼을 만들었고 지금까지도 이어오고 있다.

주변에서는 수험생들 모두를 합격시킬 수 없고, 다 데려갈 수 없다고 얘기한다고 한다. 공부할 자세가 안 되어 있고 마음이 없는 수험생들까지 모두 챙기기는 힘들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박 강사의 눈에는 그런 수험생들이 밟힌다.

그는 “지난 11년 동안 강단에 서 오면서 수험생들이 온전히 공부를 하고 싶게끔 만드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강의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어렵고 계속해서 노력할 부분이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겸손함과 더불어 수험생들에 대한 진정성이 느껴졌다.

박용두 강사는 항상 수험생들에게 말해왔다. 공부는 여러분이 하고, 나는 열심히 연구하겠다고. 그는 오늘도 어떻게 하면 수험생들이 쉽고 짧은 시간에 원하는 점수를 획득할 수 있을까를 연구하고 고민한다.

글 공혜승/ 사진 김미정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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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geta2003 2015-07-05 23:08:05
수업때 말씀하신 그대로네요 ^^ 어느 누구보다 학생들을 위해서 노력해주시는 선생님.. 존경합니다!
덕분에 형소법이 자신있는 과목이 돼가고 있어요^^

vageta2003 2015-07-05 23:08:05
수업때 말씀하신 그대로네요 ^^ 어느 누구보다 학생들을 위해서 노력해주시는 선생님.. 존경합니다!
덕분에 형소법이 자신있는 과목이 돼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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