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학원장과의 신년좌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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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학원장과의 신년좌담회
  • 법률저널
  • 승인 2004.01.2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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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좌담회-고시촌 활성화와 학원의 미래경영

 

"고시촌 브랜드 높이고 수험메카로 거듭 나야"
"학원연합회 결성, 신림동 이미지 법조양성 장소로 재평가"
"대 수험생 서비스 강화..시험제도 변화에 적극 대처"

본지는 지난 15일 신림동 고시학원장과의 신년좌담회를 갖고 고시촌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과 학원의 미래경영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고시학원연합회가 결성되고 지금까지 저평가된 신림동 고시촌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고시촌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고시학원연합회는 그동안 사법개혁이나 각종 시험제도가 변화될 때마다 방관자 위치에 있었던 것에서 벗어나 현장의 목소리를 내고, 수험생을 대변하는 기구로써 각종 의견을 제안하고 일반인들의 고시생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 등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고시촌 활성화 및 브랜드 제고

고시학원장들은 지금까지 신림동 학원들이 실질적인 법조인 및 공무원 교육기관으로써 역할을 다해왔지만 실제 평가는 매우 낮다고 인식했다. 이는 지금까지 사회적으로 저평가 받을 때마다 수동적으로 대처해온 결과였다고 보는 학원장들은 앞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신림동 고시촌 이미지를 높이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태학관법정연구회 강경헌 원장은 "지금까지는 제도권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않았지만 이제는 사법제도개혁이나 시험제도가 바뀔 때 수험교육기관으로써 현장의 경험을 토대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필요가 있다"며 "예를 들어 사법시험에서만 영어성적표를 원서접수 때 내는 데 학원 운영자들이 현장의 수험생 의견을 종합해 법무부에 건의한다든지, 국민들이 고시생을 보는 부정적인 시각을 개선하는 데 공동적인 대처를 해 이미지 개선에 노력하는 등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베리타스 류원기 원장도 "어느 나라에도 신림동 고시촌처럼 수험생들이 밀집돼 공부하는 곳이 없다"며 "고시촌의 특성을 감안해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고시생들이 최적의 조건에서 공부할 수 있는 제반 여건(도로 및 주택 정비, 녹지 및 휴식공간 개발, 원서배부 및 시험장소 섭외 등)을 고시촌에서 갖출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나 국회의원 상대로 협조를 요청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시학원장들은 또 고시촌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시험 합격을 위해 고시촌에 들어와 공부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인식을 수험생들에게 심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를 위해서 고급 강의 컨텐츠를 확보하고 체계적인 수험관리 등 학원경영의 전문화, 과열 경쟁의 지양 등이 우선돼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 PSAT, 영어대체시험 등 시험제도 변화 적극 대처

올해부터 도입되는 영어대체시험과 PSAT 등 시험제도 변화에 학원들은 적극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아직은 수요가 부족한 PSAT가 내년부터 행정고시에 적용되기 때문에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교재 개발 및 강좌 개설에 철저하게 대비할 계획이다.

또 영어대체시험은 올해 수험에 큰 영향이 없다는 판단 아래 종합반 체제에서 장기적으로 법과목과 병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나설 생각이다.

한림법학원 이원무 원장은 "PSAT가 응시인원이 적은 외무고시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아직 학원 수요는 미미한 편이나 올해부터는 행시 인원이 늘어나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1, 2차를 동시에 붙어야만 하기 때문에 종합반을 운영하면서 체계적인 학습 프로그램으로 1년 안에 합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영어대체시험은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여유 있게 준비할 것으로 본다"며 "종합반 체제를 통해 어학과 법과목을 병행할 수 있는 방향으로 유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국법학교육원 이재열 대표는 "학원 입장에서 PSAT가 도입되면서 행·외시 시장이 확대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으나 학원의 철저한 대비가 뒤따라야 하며 영어대체시험은 지난해 사법시험에서 처음으로 시행되면서 학원시장이 영향을 받았으나 올해부터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춘추관법정연구회 이민수 원장은 "내년부터는 PSAT가 행시에 도입되기 때문에 올해 학원 수요자가 늘 것으로 본다"며 "1년 안에 시험에 붙여야 하기 때문에 학원 수강이 불가피할 것이기에 학원에서도 체계적인 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이원장은 영어대체시험에 대해서도 "변화된 토익 시험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새로운 교재와 강사가 필요해 이를 적절하게 준비한 학원의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본다"며 "행시, 입시, 법원행시, 변리사, 회계사 등도 영어대체시험으로 바뀌기 때문에 전체 수요는 늘어나지만 2년 유예제도 때문에 지속적으로 수요가 늘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베리타스 류원기 원장은 "영어과목의 정규프로그램 포함 및 법과목과 언어과목을 병행하는 로스쿨제를 통한 1년간의 합격프로그램 제공, PSAT 과목의 자료분석 및 첫 시행에 따른 수강생 편의를 위한 매달 설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고시분야 다각화를 위한 계획

신림동 고시촌은 사법시험 등 고등고시 위주로 재편됐지만 시험제도 변화로 인해 수험생의 학원 수강이 예년같지 않다. 이런 환경 변화로 인해 고시학원장들의 일부는 경찰간부 및 7급 등 공무원 시장으로 다각화할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일부는 전문화를 통해 수험생들에게 어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이재열 대표는 "고등고시 시장에만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경찰간부 및 7급 공무원 시장 및 변리사 등 자격시험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여지가 많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원무 원장도 "법학과목 이수를 위한 과정을 확대하고 7급 및 의·치대 전문대학원 입학시장 및 법무대학원 시장도 고려하고 있다"며 "신림동 고시촌이 활성화되려면 단순히 고등고시 시장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모든 시험의 메카로써 영역을 확대하고 특성있는 학원들이 다양하게 존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류원기 원장은 "사시 등 고등고시 시장에서 다른 시험으로 접근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으나 바뀌는 시험제도에 대한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학원의 역량을 결집해야 하는 상황이므로 향후 몇 년 후가 돼야 가능할 것"이라며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이민수 원장도 "타 시험영역으로의 진출을 모색할 수도 있겠으나 수험생 성격상 동일 건물에서 타 시험 강좌 개설은 재고할 필요가 있고 다각화보다 전문화의 길을 가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강경헌 원장은 "신림동 안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7, 9급 및 자격시험이 자리잡기에는 교통문제 등 주변 여건상 쉽지 않다"며 "단 경찰간부처럼 고시 과목과 비슷한 시험의 경우 수요가 있어 3월부터 설강을 준비하고 있다"며 점진적인 입장을 보였다.


◇ 학원경영의 선진화 및 전문화를 위한 방안

학원경영을 선진화시키기 위해서 학원장들은 공통적으로 '연구기능'과 '관리강화'를 들고 있지만 이에 따른 전문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류원기 원장은 "학원경영을 선진화시키기 위해 자료 및 강의지원의 전문화와 시설확충 및 유지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기능과 강의지원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정보관리센터의 전단계로 각 시험별 전문연구위원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관리직 사원의 자기개발 및 후생복지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헌 원장은 "학원경영을 선진화·전문화하기 위해서는 강사를 양성하고 교재를 개발하는 학원 내부의 시스템이 완비돼야 한다"며 "이런 시스템이 있으면 강사의 이동에도 영향을 덜 받고 지속적이며 체계적인 강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열 대표도 "제도적으로는 학원 운영을 전산화해 투명하게 경영하고 직원 대우를 현실화하고 연구부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민수 원장은 "학원간의 보완적인 M&A를 통해 비용을 줄이면 전문적인 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본다"며 "전문경영인, 교육전문플래너, 연구위원제 등을 통해 전문적인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합격메뉴얼'과 같은 총체적인 서비스 개발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무 원장은 "학원경영을 선진화하기 위해서는 수험생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자본이 뒷받침돼야 하며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계시키며 시설 등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한 곳에서 학습과 정보 취득 등 모든 수험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학원별 브랜드 제고 및 마케팅 계획

고시학원장들은 학원의 브랜드는 강의 컨텐츠와 서비스에서 나온다고 보고 이 부분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민수 원장은 "학원 경쟁력은 교육전문플래너에 의한 학습프로그램 설계, 단계별로 차별화된 강의 내용, 동영상보충서비스, 영상, 자료관리, 직원친절 등 서비스에서 나오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원무 원장은 "현실적으로 지금은 우수 강사를 확보하는 것이 학원 입장에서는 중요하다"며 "그러나 시험제도 변화로 인해 각각의 시험별 종합반 운영이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어 올해 종합반에 대한 신뢰감을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또 "내년 1학기까지 법학과목을 이수해야 하기 때문에 학점은행을 마케팅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며 연수원 예비과정 등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로스쿨 체제를 대비하기 위해 대학원 설립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원기 원장은 "홈페이지를 개편해 효율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고시신문 광고 및 홍보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며 대학에 직접 찾아가 설명회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열 대표도 "일단 신문 등 매체를 이용한 홍보를 강화하고 학원 이름 공모 등 이미지 변신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경헌 원장은 "시험제도가 원하는 흐름을 먼저 읽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학원시스템을 제시해 수험생들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로스쿨 제도가 학원가에 미칠 영향

학원장들은 로스쿨 제도가 도입되더라도 로스쿨 입시 강좌 등으로 변모할 수 있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입학 시험 과목으로 현재 법과목이 유지된다면 추가적으로 로스쿨 입학 시장과 함께 사법시험제도의 병행으로 인한 2차 시험의 유지 등 학원 입장에서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 대 수험생 서비스 강화

학원장들은 아직까지 수험생의 요구사항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에 동의하며 강좌에 대한 모니터링 및 평가를 통해 수험생이 요구하는 강좌를 개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직원들의 근무여건을 개선시켜 친절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조하면서 학원만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가장 근본적으로는 강의컨텐츠의 질적 향상을 이끌면서 자료제공, 시설서비스, 학습정보 등 서비스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법률저널에 바라는 점

학원장들은 신림동의 대외 이미지 개선을 위해 법률저널 등 고시신문이 역량을 높이고 수험생들의 입장을 관계기관에 전달, 시험제도에 반영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여주기를 원했다. 또한 법학과목 35학점을 획득하기 위한 독학사 제도 등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해 줘 수험생들이 불안감을 해소시켜주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리 김병철기자 bckim99@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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