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7 기획] 수험생이 넘어야 할 한국사능력검정시험 ‘A부터 Z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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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7 기획] 수험생이 넘어야 할 한국사능력검정시험 ‘A부터 Z까지’
  • 공혜승 기자
  • 승인 2015.05.1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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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공혜승 기자] 한국사에 관심이 있는 자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최근 대기업, 공공기관 취업, 그리고 공무원시험의 길목으로 들어서는 중요한 관문으로 자리하면서 그 인기가 치솟고 있다. 시험 주관·시행처인 국사편찬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23일 치러질 제27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는 총 92,296명이 지원(잠정지원현황, 18일 취소 마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6회(12만8,966명)에 비하면 다소 감소한 수치지만 여전히 뜨거운 한국사 열풍을 입증했다. 급수별로 보면 초급 5,021명, 중급 30,720명, 고급 56,555명으로 중·고급시험의 지원자가 돋보인다. 특히 고급(1급, 2급)의 경우 5급 등 공무원시험에서 응시 자격요건·가산점으로 채택하고 있는 만큼 이번 시험에도 많은 수험생들이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추세는 올 8월과 10월에 있을 시험을 비롯해 향후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국민시험’으로 자리매김한 한국사능력시험에 대해 시험 소개부터 관련 통계, 최근 난이도 등을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편집자 주-

■ 한국사능력시험의 활용 및 특전
 
먼저 지난 2012년부터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급 이상 합격자에 한해 5급 행정고시 및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과 입법고시에 응시할 수 있게 됐다. 이듬해에는 법원행시까지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도입하기로 함에 따라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의 5급 공채 시험에 모두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 필수가 된 것. 

더욱이 지난 2014년부터는 지역인재 7급 견습직원 선발시험에도 자격요건(2급 이상 합격)으로 포함되고 올해부터는 모든 공무원 경력경쟁채용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대한 가산점을 부여한다고 결정되면서 고시·공무원 수험가에서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비중은 매우 커진 상황이다. 

이 외에도 ▲3급 이상 합격자에 한해 교원임용시험 응시자격 부여 ▲국비 유학생, 해외파견 공무원, 이공계 전문연구요원(병역) 선발 시 국사시험을 한국사능력검정시험(3급 이상 합격)으로 대체 ▲일부 공기업 및 민간기업의 사원 채용이나 승진 시 반영 등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활용 및 특전이 확대되면서 그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 

■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평가등급·배점 및 내용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한국사에 관한 논술 문제를 개발해 탐구력 증진과 통합논술시험에 적극 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06년에 도입된 검정시험이다. 교육과학기술부 산하의 국사편찬위원회가 시험을 주관,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초·중·고급 3종류로 구분해 시행되고 있는데, 시험 종류별 성적에 따라 평가등급을 2개로 나눠 인증하고 있다. 초·중·고급 시험은 각각 40개, 50개, 60개의 선택형 문항으로 구성돼 있고 문항별로 1~3점이 차등 배점돼 있다.  
 
합격기준의 경우 급수별 만점의 60% 이상으로 하되, 70% 이상인 경우 1급(고급), 3급(중급), 5급(초급)으로 인증한다. 60점대의 경우 고급에서는 2급, 중급에서는 4급, 초급에서는 6급으로 인증된다. 
시험은 △역사 지식의 이해(역사적 사실·개념·원리 등의 이해 정도 측정) △연대기의 파악(사건과 상황을 시대 순으로 정확하게 이해하고 인과관계 파악 가능한지 측정) △역사 상황 및 쟁점의 인식(문헌자료, 도표, 사진 등의 형태로 주어진 자료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 포착력 및 변별력 측정) △역사 자료의 분석 및 해석(자료의 시대적배경과 사회적 의미 해석력 측정) △역사 탐구의 설계 및 수행(문제의 성격과 목적에 맞는 절차와 방법으로 설계·수행 가능한지 측정) △결론의 도출 및 평가(자료의 타당성 판별, 종합·결론 도출 가능한지 측정) 등 여섯 가지 목표준거에 따라 출제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사편찬위원회는 “매회 시험마다 단순 암기 위주의 보편적인 문항보다는 다양한 영역에서 여러 접근 방법을 통해 풀 수 있는 참신한 문항을 새로 개발하고 있다”면서 “또한 탐구력을 증진할 수 있는 문항 개발을 통해 기존 시험의 틀을 탈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 한국사능력시험 난이도·합격률 ‘롤러코스터?’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2006년 제1회 시험을 시작으로 현재 26회까지 시행됐다. 공무원시험 응시자격 등으로 요구됨에 따라 응시생들이 급증하면서 2011년부터는 종전의 연2회에서 연3회로, 2012년부터는 연 4회로 횟수를 늘려 그 요구에 부응하고자 했다. 

하지만 지난 9년간 시험이 시행돼 오면서 제멋대로인 난이도와 복수정답시비에 대한 문제 지적은 계속 돼 왔다. 

합격률이 바닥을 쳤던 지난 2012년도 13회 시험 후에는 행시 준비생들의 집단 민원이 제기되는 사례도 있었다. 한국사 2급을 못 받아 행시 원서접수를 앞두고 자격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이들이 2월로 예정돼 있던 한국사시험의 조기시행을 요구한 것. 결국 예정에도 없던 시험이 시행됐고 합격률(68.99%)이 직전 시험(23.8%)의 3배로 뛰면서 변별력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다. 

또한 2010년 8회에 이어 2012년 14회차 시험에서 복수 정답이 나오면서 신뢰성이 떨어졌다는 질타도 피하지 못했다. 이후 더 이상 복수 정답시비는 나오지 않았지만 ‘롤러코스터’같은 난이도·합격률 논란은 여전한 모습이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경우 합격인원이 정해져있지 않고 절대평가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매회 응시자의 성향에 따라 합격률이 들쭉날쭉하는 경향을 띠고 있다. 난이도보다 응시자의 성향이 합격률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최근 합격률(고급 기준)을 살펴보면 제18회 64.55%, 제19회 47.93%, 제20회 49.70%, 제21회 44.22%, 제22회 63.85%, 제23회 68.75%, 제24회 58.13%, 제25회 65.83% 등을 기록했다. 

특히 올 제26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경우 수준 높은 난이도를 나타내면서 많은 수험생들이 고배를 마셨다. 이는 지난해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대한 변별력 상실 논란이 불거지자 출제 난이도를 강화, 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흐름상 곧 치러질 제27회 시험은 난이도를 다소 낮춰 합격률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 과연 그 결과는 어떻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오는 23일 치러지는 제27회 한국사능력검시험의 결과는 6월 9일 발표된다. 이후 제28회 시험은 8월 8일, 29회는 10월 24일 치러질 예정이다. 

제28회 시험의 경우 다음달 30일부터 7월 22일까지 접수가 이뤄진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지난달 홈페이지를 개편해 응시자들의 편의성을 도모했다. 시험장 또한 기존에 일방적으로 지역 내 고사장으로 배정하던 방식에서 원서 접수 시 응시자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시험장 선택은 배정인원이 채워질 때까지 선착순으로 접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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