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장기적인 공무원시험 면접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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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장기적인 공무원시험 면접 계획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5.05.14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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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률저널=이인아 기자] 5월 중순, 서울시 시험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수험가는 마지막 힘을 쏟는 수험생들의 열기로 뜨겁다. 사실 학원수업이 있는 평일은 그래도 분주한 편이지만 주말은 평일보다는 한산하다는 것이 수험가의 전언이다. 시험을 앞두고 마음이 들떠 교외로 나가는 수험생들이 얼마나 될까 싶기도 하지만 모든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에 열심인 것은 아닌 듯 싶다.

온라인강의 등 활성화에 따라 최근 학원에 몰리는 수험생들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고 그 마저도 학원생활 한지 한두 달이 지나면 일부는 홀로서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예전의 북적거리는 노량진 수험가를 떠올린다면 변해도 꽤나 변했다는 게 수험가 사람들의 말이다.

합격자들이 시험 전 한 달 전, 일주일전, 하루 전, 시험당일까지 시험에 다가올수록 그 시간들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는 것은 굳이 왜라는 의문을 던지지 않아도 알 것이다. 그만큼 마지막 수험 준비가 당락을 가르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 실제로 지난해 한 합격자는 시험당일 아침에 본 한국사 문제가 출제됐다며 수험생들에게 시험당일까지도 해온 공부를 다시 복습하기를 강조하고 있다. 날씨가 좋아져 훌쩍 떠나고픈 마음을 갖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합격자의 말을 빌어 조금만 더 참고 인내하길 당부한다.

현재 수험가는 당장 내달 있는 서울시와 지방직 시험에 대비하는 수험생들로 바쁜 모습이지만 이와 함께 면접에 대한 걱정과 준비로 수험생은 물론 강사들까지 면접강의를 계획하느라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6월 11일 국가직 9급 시험 필기합격자가 발표되면 7월 초 세무직, 7월 중순 세무직 외 국가직 면접이 진행된다. 올해는 인사혁신처가 면접을 강화하는 만큼 수험가도 이에 대한 대책 마련으로 고심하고 있다. 합격자 발표 후 면접까지 한 달 정도 시간이 있지만 수험생들은 강화된 면접 때문에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짧게만 느껴진다는 후문이다.

도대체 어떻게 면접을 준비해야 하는지 이번 필기합격이 유력한 응시자, 내년 준비생 등 수험생들은 면접 준비방법에 대해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분위기다.

수험가에서는 면접이 화두인 가운데 올해 인사처와 국세청 공동주관으로 진행되는 세무직 면접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세무직 면접(7월 4일~5일)은 다른 국가직 직렬(7월 20일~25일)보다 2주가량 앞서 실시되기 때문에 세무직 외 타 직렬 응시자, 합격자들은 향후 있는 국가직 면접을 대비하는 방안 중 하나로 세무직 면접의 행보에 주목할 것으로 생각된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4월 10일 올 국가직 시험 면접강화 계획안을 발표, 국가직 9급에서 필기합격자를 선발예정인원대비 140%범위에서 선발하며 면접은 5분 스피치와 심층개별면접으로 총 50분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인사처는 계획안에서 부처별 업무특성에 맞는 맞춤형 면접시험 시범운영을 위해 세무직렬은 국세청에서 면접을 주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험가는 7월 20일~25일 실시되는 국가직 면접에 앞서 7월 4일과 5일 진행되는 세무직 면접은 국가직 면접 전 5분 스피치와 심층개별면접을 세무직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그 결과를 인사처에 보고해 수정·보완을 거쳐 국가직 면접에 반영해 보다 완성도 있는 면접을 구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그렇다면 세무직 면접대상자들만 소위 시범용으로 마루타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기자는 그럴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인사혁신처가 면접 강화 계획안에서 명시한 부처별 업무특성에 맞는 맞춤형 면접시험 시범운영을 위해 세무직을 국가직에 앞서 실시한다는 것은 국가직 시험 전 세무직에서 바뀐 면접안을 테스트 해보는 것이 아닌 인사처의 장기적인 면접 계획안에 의해 표현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보다 나은 면접 진행을 위해 2005년부터 검토를 거듭해왔고 오늘에 이르렀다. 블라인드 면접부터 최근 심층개별면접까지 공무원 선발에 있어 면접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내외적으로 우수한 인재를 뽑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최근 국세청에서 세무직을 별도로 실시하는 것은 인사처가 밝힌 업무특성에 맞는 맞춤형 면접시험 시범운영을 위한 것으로 이는 향후 인사처가 부처별로 면접을 실시한다는 장기적인 계획에 의해 시범운영 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즉 현재는 국세청만 별도로 면접이 실시되지만 당장은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관세나 교정 등 업무특성이 행정직과 특히 차별되는 직렬은 세무직과 같이 관련 부처에서 면접을 실시하는 것을 인사처가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인력이나 예산 등 고려할 점이 있어 국세청 주관이라고 하더라도 인사처와 공동으로 하고 있지만 맞춤형 면접시험 시범운영을 통해 향후에는 부처 독립적으로 면접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인사처 고위공무원은 생각하고 있었다. 이를 토대로 더 나아가 세무직 외 다른 직렬도 부처별 면접이 실시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 세무직 면접은 인사처와 공동으로 하더라도 국세청이 주도적으로 면접을 주관하는 만큼 부처에 맞는 면접 방식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점을 볼 때 국가직에서 진행되는 5분 스피치와 심층개별면접이 국세청이 주도적으로 주관하는 세무직에 실시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맞춤형 면접 시범운영을 위해 국세청에서 부처, 직렬 특성에 맞게 국가직과 달리 다른 방식으로 면접을 진행하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직 시험 면접이 전체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추세지만 앞으로는 직렬별로 더 전문적이고 업무역량과 공직관을 가진 우수인재를 뽑기 위한 부처의 노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수험생들은 향후에는 자신이 응시하는 직렬을 선택할 때 무작정 경쟁률이 낮고 편한 일을 할 수 있는 것을 택하기보다 면접을 잘 볼 수 있는 직렬을 감안해서 택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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