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무원시험, 합격비법을 묻다-형법 문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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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무원시험, 합격비법을 묻다-형법 문형석
  • 공혜승 기자
  • 승인 2015.05.0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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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도 공무원 시험이 급류를 타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수험가는 필(必)합격의 신념을 담은 채 저마다 시험 준비에 몰두하고 있는 분위기다. 공무원이라는 신분은 이제 대한민국 최고의 직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거처럼 ‘공무원이나 해 볼까’라는 심정으로 도전하다간 큰 코 다치기 마련. 그러기엔 경쟁률이 높아도 너무 높다. 수십 대 1은 기본이요, 수백 대 1이 평균이다. 섣불리 2~3년 공부해서 붙기에는 난이도 또한 너무 높아졌다는 것. 그렇다고 작심하고 도전한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으려면 그에 적합한 학습노하우도 필요할 터. 막연한 공부는 본인으로서는 고시낭인으로 전락하고 국가·사회적으로는 젊은 인재들을 손실하게 되는 셈이다. 하늘의 별따기라고 불리는 ‘공직입문(公職入門)’의 길(道). 수험가의 내로라는 기라성 같은 유명강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무원시험 합격의 비법과 조언을 들어보기로 한다. - 편집자 주-

“형법, 암기식·키워드식 공부를 버려라”

문형석 강사(윌비스고시학원·형법)

사전적으로 봤을 때 형법은 어떠한 행위가 범죄(犯罪)로 구분되며 그것에 어느 정도의 벌(罰)을 과(科)하게 되는지를 정한 법률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렇게 학문적으로 접근한다면 매우 추상적이고 관념적일 수밖에 없는 형법은 사실 이론적인 도그마로 이뤄져 있다는 점에서 어렵게 접근하면 한없이 어려워질 수 있는 반면 쉽게 접근한다면 생각보다 훨씬 더 쉽다고 느낄 수 있다. 접근 방법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것.

이 가운데 수험으로 접근하되 암기식, 키워드식 접근은 금물이라는 문형석 강사. 이번 호에서는 문 강사를 통해 형법에 접근하는 쉽고도 올바른 방법과 합격비법을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단편적인 공부 지양하고 형법의 체계를 잡아라”

여느 공무원시험 과목이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형법의 경우 학문으로서 보다는 ‘수험’으로서 다가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문형석 강사. 그는 “대학교에서 학문으로 배우는 형법과 수험생들이 공부해야 하는 내용은 전혀 별개에 대한 문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직렬별로 따졌을 때 이론 문제가 어느 정도 포함돼 있는 검찰의 경우는 완전히 배제,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처음부터 조금 더 어렵게 공부를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하는 것이 팁이 될 수 있다.

최근 8년 기출에서 이론 문제가 출제된 적은 딱 2번 밖에 없는 법원직의 경우는 완벽히 배제를 시켜도 무관하다고 전했다.

이 중간에 있는 것이 바로 경찰이다. 이론문제, 판례문제를 아우르며 다뤄줘야 한다는 특징이 있다고 구분했다. 판례, 최신 판례의 비중이 높은 것이 사실이나 불의타로서 순수 이론이 나온다거나 하는 경우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인지를 하고 수험을 해야 한다고.

법원직, 경찰직 수험생들의 경우 형법을 접근할 때 판례가 많이 나오고 중요하기 때문에 기출문제만 달달 외워서 시험장에 가는 경우들이 많다. 이는 양을 줄여준다는 것에는 이점이 있지만 조금이라도 문제가 변형돼 출제됐거나, 암기하지 않았던 키워드가 나왔을 때 응용해서 푸는 능력이 없어져 버린다는 치명적 약점이 생긴다.

때문에 검찰, 법원, 경찰 할 것 없이 처음 형법을 접근 할 때에는 체계를 잡는 과정을 꼭 거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본강의, 판례강의 등을 통해 기초를 굳건히 다진 다음에 기출문제, 각자의 방법을 통해 판례를 엮는 등 수험적인 형법을 완성해야 한다는 것.

문 강사는 “무작정 기출문제만 달달 외운다? 운이 좋으면 단번에 합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수험생들 모두에게 운이 작용하지는 않을 텐데 떨어졌을 때 다시 기초를 세우려 하거나 기출문제를 풀이를 반복하는 것은 시간만 버리는 꼴”이라고 강조했다.

문 강사가 말하는 수험생들이 형법을 어려워하는 근본적인 이유 또한 형법을 너무 단편적이고 암기식으로 외운다는 점에 있다. 이론 공부에 있어서 어렵다고 말하는 수험생들을 보면 논리적으로 체계를 잡지 않고 단편적으로 외우려 하며, 마찬가지로 판례를 공부할 때도 달달 외우는 ‘암기식’ 공부를 한다는 것.

이론적 체계를 명확하게 구축을 해놓고 판례를 엮어야만 자기가 모르는 판례가 나오더라도 유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데 ‘어렵다’라고 말하는 수험생들의 경우 대부분 결론 위주의 수험을 하기 때문에 공부가 꼬일 수밖에 없고 이 꼬인 실타래를 나중 가서 풀려니 힘들어 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아무리 회독수를 늘려도 시험이 조금만 어렵게 나오면 점수가 안나온다’고 말하는 수험생들 굉장히 많다. 상대평가인 공무원시험에서는 다른 사람보다 비교우위에 올라야 하는데, 어렵게 나온다는 것을 가정하해 공부를 하는 것이 맞다”며 편한 강의, 편한 공부를 지양하라고 전했다.
 

“숲을 그렸다면 나무의 가지를 쳐내라”

문 강사가 형법 기본이론 단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꼽은 것은 앞서 언급했듯 ‘단순 암기식은 지양하라’는 것이다. 범죄의 체계 등 전반적인 이론적 체계를 잡아준 다음 세부 내용을 들어가는 식의 과정이 형법 기본이론 수험에 있어서 가장 이상적이라는 것.

따라서 그는 기본강의에 있어 “숲을 그려준 다음 개별적으로 각각의 가지들을 세부적으로 설명해주고 그 안에서 중요한 부분을 짚어주고 강조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양을 줄이는 것이다. 처음 이론의 체계를 잡을 때 중요한 부분을 제외한 쓸데없는 부분은 ‘삭제’를 해서 회독을 빠르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시험이라는 것은 모든 것을 다 알아야만 합격을 하는 것은 아니다. 명확한 기출분석을 통해 나오지 않을 부분들은 과감하게 삭제를 할 필요가 있다. 1,000페이지를 넘어가는 내용들을 다 섭렵하는 것보다는 중요한 부분만을 회독수를 늘려가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2회독을 할 때에는 빨리, 효율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기본강의의 취지이자 목표라고.

다음은 판례를 심화하는 단계다. 기본이론을 할 때 중요하고 리딩케이스적인 판례는 이론과 접목해서 다루지만 시간관계상 다루지 못했던 지엽적인 판례, 혹은 시험에 기출되긴 했으나 중요도가 낮은 판례, ‘난제’라고 칭하는 어려운 판례 등을 섭렵하는 것.

이런 판례들은 너무 초반에 하게 되면 오히려 알아듣지 못하고 시간만 잡아먹기 때문에 체계가 잡힌 후에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수험의 마무리 단계는 바로 체득단계다. 이 단계가 없다면 앞에서 아무리 기본 뼈대를 잡고 채워 넣어도 소용이 없게 된다. 반복을 통해 체득화, 즉 ‘내것화’해야 실전에서 점수로 이어진다는 것. 화룡점정이라 하지 않는가. 하지만 이 체득단계는 사실 꼭 강의를 들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문 강사는 “‘혼자서도 충분히 각자의 문제집을 구입해서 따라갈 수 있다’라면 독학을 하는 것도 좋다. 굳이 왔다 갔다 시간 뺏기고 돈 들여가며 강의를 듣는 것보다 각자의 공부 방향과 스타일에 맞춰서 선택할 문제”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효율적인 측면을 생각해 결정하라는 그의 소신이다.
 

“직렬별로 출제경향 정확히 파악해야”

이같은 과정만 잘 따라간다면 고득점 맞을 수 있는 것이 바로 공무원시험에서의 형법이라는 문 강사. 이는 최근 시험을 직접 치렀던 수험생들의 평가, 문제 분석, 점수 통계 등을 통해 도출된 결과다. 올해 시험 역시 전반적으로 무난했던 난이도 속에서 치러졌다.

문형석 강사를 통해 올 형법의 출제경향을 분석해보면, 먼저 올해 가장 먼저 치러졌던 경찰 1차의 경우 평이했다고 분석했다. 이론문제는 거의 없고 판례가 대부분이었으며 그중 최신 판례의 비중은 예전에 비해 떨어지면서 전반적으로 어렵지 않은 수준의 문제들이었다는 것. 그 다음에 있었던 법원직은 경찰시험보다 더 평이했다고 봤다. 단, 법원직의 경우 보통 일률적이진 않지만 최신판례가 많게는 9지문, 적게는 6지문 정도의 비중을 보이는데 올해는 이러한 최신판례의 비중이 현저히 낮아지고 기출 문제에서 나온 판례 또는 조문이 95%를 차지한 것.

검찰직은 이론문제가 출제되긴 했으나 매년 출제비중이 높았던 부합설 문제가 출제되었으며 다른 문제들 역시 여타시험 또는 검찰직 기출문제에서 나왔던 문제들이 나오면서 어려웠다고 볼 수는 없었던 시험이었다고 분석했다.

비교적 최근 형법이 선택과목으로 포함된 검찰직과 경찰직의 경우 기조 상 앞으로도 이러한 평이한 수준을 유지될 것으로 봤다. 법원직의 경우 흔히 말하는 ‘폭탄돌리기’라 해서 법과목들의 난이도가 매년 들쭉날쭉 하게 나타나면서 예측하기 힘들 수 있기 때문에 어렵게 출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공부를 하는 것이 이롭다고 문 강사는 말했다.

결론적으로, 법원직은 조문을 잘 정리하고 법리에 조금 더 치중을 하면서 공부를 해야 하며 검찰직은 법리에 따르는 개별사안의 사실관계와 그 사례에 따라서 판례의 결론이 어떻게 되는 지까지 공부를 해야만 문제를 빨리 풀 수 있다. 경찰직은 이 두가지를 복합적으로 맞춰서 공부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 강사는 “직렬마다 특수성이 강한 형법은 분리해 공부할 필요가 있다”면서 “가르치는 입장에서야 함께 하는 것이 편리하지만 수험생 입장에서는 패악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법원, 검찰직을 같이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경우는 시험 일정상 법원직에 맞춰서 수험을 하되 법원직 시험을 치르고 나서 검찰직에서 출제되는 부분들을 보완하는 것도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단원별 기출분석, 보다 세밀하게”

“법과목으로써 진입장벽이 높은 형법은 처음에는 어려운 과목이다. 하지만 거짓말을 하지 않는 과목이 바로 형법이다”고 형법을 소개한 문 강사.

이러한 특징 때문에 처음 장벽을 넘은 수험생들, 합격생들 중에는 형법을 전략과목으로 삼고 공부한 이들이 꽤 많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기출분석이 선행됐다는 점이다. 어느 시험이든 간에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기출분석이다. 특히 법원직은 이전 법원에서 시행한 시험들의 기출문제들이 그대로 출제되는 경우가 많고 판례들이 반복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빈도는 법원직에 비해 떨어질지라도 검찰직, 경찰직 역시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세 직렬의 시험 모두 기출 분석이 고득점의 열쇠라는 것.

이러한 기출분석은 연도 분석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단원별로도 분석을 해줘야만 한다. 그는 “분석을 철저하게 하다보면 5년, 7년 동안 안 나왔던 내용들이 있는데 이런 부분은 과감하게 삭제를 하고 설사 그 부분이 불의타로 나온다 하더라도 틀리면 된다”고 얘기했다. 그런 부분들은 어차피 다들 틀리는 문제고 ‘중요한 부분에서 어려운 문제를 맞히면 된다’는 얘기다.

두 번째 고득점을 위한 방법은 시험 당일 가장 익숙해진 기본서, 혹은 문제집을 가져가라는 것이다. 수험이간 동안 기출문제를 가장 많이 풀고 체득을 해왔다면 기출문제집을, 오답정리노트를 가장 많이 봐왔다면 이것을, 기본서를 회독해 왔다면 이것을 마지막 순간에 봐야한다는 것. 그는 “남들이 좋다고 해서, 눈에 익지 않은 것을 가져가면 시험장 당일에는 절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가져갈 자신만의 ‘무기’에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표기해둔 중요도, 미진한 부분들이 있을 것이고 시험 전, 이 부분만을 빠르게 속독해 머릿속에 넣어 주면 된다. 문 강사는 이를 “눈에 바르듯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바로바로 답이 도출되는 문제들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그 중에는 간혹 ‘함정’이 있는 문제들이 나오기도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문을 읽을 때 단락, 단락 ‘끊어 읽기’ 훈련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락마다 출제자의 의도, 즉 ‘이 부분을 꼬면 헷갈리겠다’라는 부분이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있는데 이를 정확히 찾기 위해서는 단락마다 끊어 읽어서 찾아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중심을 잃지 않는 수험이 돼야”

문형석 강사는 암기식, 키워드식은 지양하고 논리적이고 이해를 시키는 것에 가장 큰 주안점을 주고 강의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효율성을 강조하는 강의를 하려고 노력한다는 그. 강의 목표가 “수험생에게 원죄를 짓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는 문 강사는 이러한 초심을 강의하는 마지막 날까지 지켜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아직 초입 강사지만 합격자들에게 감사 전화가 올 때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고 동기부여가 된다는 문 강사는 수험생들에게도 이러한 동기부여를 끊임없이 해 보다 엄격하게 정진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돌아가려 하지 말고 합리화 하지 말았으면 한다. 자신에게 엄격하고 보다 간절하게 원하는 길을 갔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학원 상술 등 주변에 휘둘리지 말고 자기중심을 잃지 않는 수험을 하길 바란다”

글 공혜승/ 사진 김미정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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