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무원시험, 합격비법을 묻다-헌법 이국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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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무원시험, 합격비법을 묻다-헌법 이국령
  • 공혜승 기자
  • 승인 2015.04.30 15:43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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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도 공무원 시험이 급류를 타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수험가는 필(必)합격의 신념을 담은 채 저마다 시험 준비에 몰두하고 있는 분위기다. 공무원이라는 신분은 이제 대한민국 최고의 직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거처럼 ‘공무원이나 해 볼까’라는 심정으로 도전하다간 큰 코 다치기 마련. 그러기엔 경쟁률이 높아도 너무 높다. 수십 대 1은 기본이요, 수백 대 1이 평균이다. 섣불리 2~3년 공부해서 붙기에는 난이도 또한 너무 높아졌다는 것. 그렇다고 작심하고 도전한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으려면 그에 적합한 학습노하우도 필요할 터. 막연한 공부는 본인으로서는 고시낭인으로 전락하고 국가·사회적으로는 젊은 인재들을 손실하게 되는 셈이다. 하늘의 별따기라고 불리는 ‘공직입문(公職入門)’의 길(道). 수험가의 내로라는 기라성 같은 유명강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무원시험 합격의 비법과 조언을 들어보기로 한다. - 편집자 주-

“헌법, 양을 줄여 회독수를 늘려라”

이국령 강사(윌비스고시학원·헌법)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면서 헌법을 처음 접한 수험생들은 막연한 두려움에 휩싸인다. 헌법 자체가 어려운데다, 공부한 경험이 전혀 없는 수험생들은 법과목이기에 선입견부터 생기는 것. 또 법 전공자일지라도 공무원시험에서의 헌법은 새롭게 접근해야 한다는 점에서 자신을 이끌어 줄, 나침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과목이기도 하다.

이국령 강사 또한 학생, 수험생 시절 이러한 헌법에 대해 신통치 않을 때가 있었다. 그만큼 시행착오도 많았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헌법을 정복하기 위해 노력했고, 여러 도움과 자신의 노력으로 원하는 점수에 오를 수 있었다고. 그리고 자신이 겪었던 시행착오를 똑같이 겪고 있을 수험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강단에 오르게 됐다는 그. 본지에서는 이국령 강사를 만나 헌법에 올바르게 접근하는 방법과 공부방법 등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판례 위주로 하되 외적인 영역도 간과하지 말아야”

현재 공무원시험(7급 이하)에서 헌법을 다루고 있는 직렬은 일반행정 7급, 법원직 9급, 국회직 8급 등이다. 이 강사는 이 세 직렬은 각자 헌법을 다루는 경향이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봤다. 행정자치부, 법원, 국회 등 시험을 관할하는 곳이 다 다른 만큼 근무할 곳에서 요구하는 지식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하지만 이 강사는 “어떤 시험이든지 헌법 고득점을 맞을 수 있는 공부량은 정해져 있다. 다만 거기서 조금씩 문제의 경향이 다르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때문에 처음부터 그 직렬에 맞춰서 공부를 하기보다는 헌법 전반에 대해서 공부를 하되 각 출제 경향에 맞는 포인트를 보완해주는 방식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세 직렬 모두 판례의 비중이 매우 크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때문에 수험생들은 판례 위주로만 된 공부를 하게 된다. 이 강사는 “판례의 비중이 높긴 하지만 그렇다고 나머지 부분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대략적인 비중을 봤을 때, 판례의 경우 75~80%를 차지한다면, 15~20%는 조문과 부속법령, 나머지는 이론부분으로 이뤄진다.

먼저, 지배적인 비중의 판례는 이해가 되는 상식차원에서 이뤄지는 부분이 많다.

혼자 할 때 어려운 부분이 부속법령과 헌정사 등의 암기사항이다. 하지만 어렵고 비중이 판례에 비해 적다고 해서 놓쳐서는 안 될 부분도 바로 이 부분이다. 이런 문제들은 알면 3초 안에 풀 수 있는 문제들이다. 이런 문제들을 섭렵해야만 전체 문제들도 빨리 풀 수 있으며 여기서 아낀 시간을 다른 과목에 투자 할 수 있다.

이 강사는 “부속법령과 헌정사는 한 번 볼 때 오래 보지 말고 5분, 10분씩 자주 보는 것이 학습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판례와 다르게 이 부분은 이해라기보다는 ‘몸에 새긴다’는 생각으로 공부해야 한다는 것.

이렇게 기계적으로 답이 딱딱 도출되는 부속법령, 헌정사와 다르게 판례 문제의 경우 길이가 비교적 길고 읽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시간적 소모가 많을 수 있다. 하지만 문제를 빨리 풀어내야 하는 시험의 특성과 깊이 있게 나오지는 않는다는 출제 경향상 첫 문장과 끝 단어만 읽고 정답, 오답을 도출해 낼 수 있는 문제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2008년 지방직이 통합 출제된 이후로 이렇게 풀면 틀릴 수 있는 문제들이 1~2문제 포함된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20~25개의 문제 중 18~20문제가 판례 문제라고 가정했을 때 그 가운데 8~90%는 첫 단어와 끝 단어, 이 키워드가 위헌인지, 합헌인지를 알면 답을 도출해낼 수 있는 문제들이지만 1~2문제는 함정을 파는 문제들이 있다는 것.

꼼꼼히 읽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그 판례를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그는 이와 관련해 “이런 부분들은 따로 대비할 필요성은 없고 공부를 할 때 차분히 스토리를 이해하는 정도로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또 문제를 풀 때에 정확하게 답이 똑떨어지지 않고 두 개 중 고민할 때에는 ‘에라 모르겠다’라는 생각 말고 한번만 더 읽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상식적인 얘기지만 막상 시험장에서는 지키지 못하는 부분이기에 이는 실전 연습에서 충분히 훈련이 돼야 한다고.
 

“공무원시험 헌법, 끝이 보이는 과목이다”

공무원시험 과목과 상관없는 과목의 전공자의 경우 처음 이 공부를 시작할지 말지 망설이는 경우가 꽤 있다. 하지만 수험전문가들은 전공자라고 해서 결코 공무원시험에 진입하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오히려 학문과 시험, 이 둘은 엄밀히 구별하지 않는다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이국령 강사는 헌법 역시, 학문으로서의 헌법과 수험으로서의 헌법이 존재하며 이를 정확히 구분 짓고 그에 맞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에서, 고시로서, 가르치기 위해 헌법을 공부를 해봤는데 다 다르다”고 말했다. 대학교 때 배운 지식들이 전혀 쓸모가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다만 공무원시험에서 안정적으로 합격하고 효율적으로 합격하기 위해서는 방향성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

학문으로서의 헌법은 어떤 문제에 대해서 끊임없이 파고드는 성격을 가진다. 창의적이고 독창적일 수록 학문으로 인정받기 때문이다. 반면 수험으로서의 헌법은 깊게 파고드는 것이 아닌 알아야 되는 기본적인 내용을 알고 있느냐를 물어보는 것이다.

그는 “헌법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깊고 세부적인 수험을 할 경우 다른 과목을 공부하는 시간이 쫒기게 되고 결국 불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헌법 외에도 국어, 영어 등 많은 공부가 필요한 과목들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올백점을 맞으려 하는 공부보다는 7과목 전체의 점수가 합격선 이상을 맞게 한다는 생각으로 수험생활을 하라”고 조언했다.

국어, 영어 과목의 경우 어떤 사료에서 어떻게 문제가 나올지 예상을 하기 힘든 측면이 있으나 헌법은 분명히 책 한권에 담겨진 내용으로 출제가 된다. 처음 접했을 때 양이 적다고는 할 수 없지만 충분히 줄여나갈 수 있기 때문에 나중 되어서는 전략과목, 효자과목이라 부를 수 있는 과목이 바로 헌법이라는 것.

“헌법은 왕도(王道)는 없으나 정도(正道)는 있다” 어떤 공부에서든 마찬가지겠지만 헌법 역시 많은 교수들, 학자들이 하는 말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하지만 시험에 있어서는 정도, 방법이 있다.

이 강사는 “처음 공부를 할 때는 풍부하게 공부를 하고 양을 줄여가면서 줄인 양의 회독수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본강의에선 꾸준히…하지만, 힘들게 해야”

이 강사가 말하는 이상적인 커리큘럼은 1년 정도 준비한다고 가정했을 때 먼저 1~6개월까지는 기초와 기초를 조금 더 단단하게 다지는 과정, 2~3개월은 틀린 지문을 구별하는 능력을 기르는 과정, 나머지 3개월은 모의고사 등 실전 문제풀이 과정이다.

법과목의 특성 중에는 몰아쳐서 할 때가 잘 될 때가 있고 반대로 꾸준히 할 때가 잘될 때가 있다. 처음 기초를 쌓을 때가 바로 후자인 꾸준히 할 때다.

그는 “이 기간 동안 그 사람의 습득능력과 헌법에 얼마나 많이 투자를 했는지에 따라 다르지만 너무 급하게 몰아쳐서 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꾸준히 몸에 익히고 새기는 것. 그 과정이 바로 기초를 쌓을 때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이 외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으로는 ‘그날 배운 내용은 그날 복습하라’는 것이다.

기본서에 있는 내용을 습득한 정도의 수준에서 취할 수 있는 점수는 65점에서 75점 정도다. 기본서의 경우 옳은 지문만 들어 있어 틀린 지문까지 섞여 있는 문제를 풀었을 때의 대비가 안 돼 있기 때문에 이후 2~3개월 동안 틀린 지문을 풀어가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서 습득할 수 있는 점수는 85점 95점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양을 줄여나가는 것이다. 이 강사는 “처음 공부할 때 머릿속에 확 들어왔던 내용은 사실 계속해서 시간을 많이 투자할 필요는 없다. 그런 부분들은 줄여나가고 자신이 헷갈려하던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머지 3개월의 시간동안에는 실전문제를 풀어가면서 나의 실력을 최종적으로 테스트하고 실전 감을 익히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은 ‘틀린 부분을 절대로 다시 틀려선 안된다’는 생각으로 문제풀이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때 간과해서는 안될 점은 바로 맞은 문제가 정말 내가 풀어서 맞춘 문제인지 아니면 찍어서 운좋게 맞춘 문제인지 까지도 체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정확히 알고 풀어 맞춘 문제가 아니라면 나머진 다 틀린문제로 보고 보완을 해야 한다.

이렇게 틀린 문제들을 보강한 다음에는 실전문제에서는 시험장에서 모든 것을 쏟아낼 수 있는 연습, 시간배분 연습 등으로 마무리를 하면 된다.

이 강사는 “헌법은 탄탄하게 양을 줄여나가면서 공부를 하다보면 100점을 맞을 수 있는 실력이 되고 시험장에서 90점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과목이다”고 말했다.
 

“사회·생활 돌아보면서 흥미를 유발해야”

헌법은 사상과 모든 법학을 포괄하기 때문에 접근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또한 3대 법과목인 민법과 형법처럼 재판에서 쓰이는 것보다는 정치학을 풀어내는 용도로 쓰였기 때문에 위 두 과목에 비해 정교함이 떨어지고 추상적인 성격을 띤다.

하지만 헌법을 공부하면서 재밌는 것은 우리가 뉴스나 신문에서 듣고 봤던 내용들이 중간 중간 생각보다 자주 등장을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최근에는 미네르바 사건, 통합진보당 해산 사건 등이 헌법에서 다루는 내용이다.

이 강사는 자신의 수험생 때의 경험을 토대로 “이렇게 사회에서 핫이슈가 되는 내용들을 먼저 접하게 되면 ‘사회와 동떨어진 내용이 아니구나’ 하고 친숙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면서 “많은 수험생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에 관심이 많을수록 정치에 관심이 많아지고 헌법을 잘 알게 된다는 말은 본 내용이 친숙해지고 재밌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때문에 그는 “헌법을 잘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사회생활을 돌아보는 것도 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나 신문을 보면서 그런 부분들에 흥미를 유발시킨다면 헌법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들지는 않을 것 같다는 설명이다.
 

“무조건 합격! 내년에는 또 만나고 싶지 않다(웃음)”

이국령 강사는 흥미를 이끌어 주기 위해 강의를 할 때 친숙한 예를 들어 설명을 하기도하고 이따금씩 준비해온 개그를 구사하기도 한다.

“국어, 영어 등의 타 과목들의 경우 이야기를 곁들일 수 있는데 헌법은 판례를 하지 않는 이상 스토리텔링이 되지 않기 때문에 지루해하기 쉽다”면서 “그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이 재미인 것 같다. 내가 망가져서라도 학생들의 잠을 깨울 수만 있다면 희생을 자처하는 편이다”라는 그에게서 장난기가 엿보였다.

이 외에 이 강사가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첫 번째로 ‘무조건 합격!’하게 하는 것이다. 이 말의 속 뜻은 헌법만 점수가 잘 나온다 해서 합격하는 것이 아니기에 헌법에서 양을 늘리지 않고 다른 과목에 부담을 주지 않는 얘기다. 그가 보강을 하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두 번째는 헌법에 대해 자신감이 붙도록 해주는 것이다. 수험생들에게 듣는 가장 기분 좋고 뿌듯한 말이 “헌법 생각보다 안 어렵네요?”라는 그.

덧붙여 내년에는 이 수험생들을 다시 보지 않아야겠다(수험생과 강사의 관계로)는 생각으로 강의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를 묻자, 그저 수험생들에게 조금 더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그는 마지막으로 수험생들에게 “용기를 잃지 말라.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에 대해 불안해하지 말고 수험생활도 마라톤이라는 생각으로 꾸준히 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글 공혜승/ 사진 김미정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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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라 2017-10-10 20:37:27
학습방향에 많은도움이 되었습니다

2017-04-22 20:41:05
하석진닮았어요

최모씨 2015-05-04 20:24:36
와 잘생겼네요.

ㅎㅎ 2015-05-01 08:47:35
되게 젊어 보이시네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최모씨 2015-05-04 20:24:36
와 잘생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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