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독서산책-<예술과 패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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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의 독서산책-<예술과 패트런>
  • 법률저널
  • 승인 2004.01.1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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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후원가의 역사로 보는 세상사 

다카시나 슈지/눌와/신미원 번역/279쪽/16,000원
    
 

아주 탄탄한 글입니다. 서양 문명사 특히 르네상스를 전후한 이야기와 예술사를 동시에 알 수 있는 책입니다. 일본 저자들이 쓴 책들은 평균적으로 읽고 나면 너무 얕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거든요. 그런데 이 글은 아주 탄탄합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관련 화보들이 듬뿍 들어 있기 때문에 휴식을 취할 때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저자는 1932년 생으로 제대로 공부를 하고 일본국립서양미술관 관장을 역임한 인물입니다. 저는 그동안 세양사의 이곳 저곳에서 읽었던 내용을 이 책을 통해서 한번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피렌체를 방문하면 어김없이 들르는 곳은 로렌초 기베르티가 만든 <천국의 문>입니다. 지금은 피렌체 산조반니 대성당의 세례당 문이지요. 이것을 만들게 된 전후 이야기가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당시에 콩쿠르에서 약간 23세의 젊은이가 당선되는데 그가 바로 로렌초 기베르티입니다. 그 콩코루에서 당선된 또 한 명의 인물은 피렌체의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을 건축한 필리포 브루넬레스키 입니다.

두 사람을 약간에 선택할 정도의 안목을 가졌던 피렌체 동업조합의 뛰어난 능력도 놀라울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소수의 천재들 덕분에 피렌체를 찾는 사람들이 오늘날도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입니다.


"르네상스란 미술에 있어서도 개인의 역량이 크게 주목받게 된 시대이며 그런 뜻에서 인간중심주의 시대였다. 그리고 그것이 사회에 받아들여지게 되었다는 것은 뛰어난 예술가의 역량을 인정하고 평가하여 그 예술가에게 활약의 터전을 마련해주는 보호자가 있었음을 의미한다."

"바로 그것이 패트런(patron)이라 불리는 사람들이다. 요컨데 패트런의 등장은 '예술가'의 탄생과 안팎을 이룬다."


그런데 이들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피렌체를 이루고 있던 동업자 조합들 사이에 치열한 경쟁 덕택이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경쟁은 조금은 피곤하지만, 그것만큼 혁신에 도움되는 것도 드물 것입니다.

책의 제목처럼 예술가를 후원하는 역사에 대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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