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나의 합격 4요소…‘의지·반복·평정심·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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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나의 합격 4요소…‘의지·반복·평정심·체력’
  • 법률저널
  • 승인 2015.03.1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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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직 관세직 9급(2013년 합격)

본인의 요청에 따라 실명을 공개하지 않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 인사말

안녕하세요. 저는 세관에서 근무 중인 신입 공무원입니다. 수험생활 중 견학 차 방문했던 세관에서 출퇴근하고 있다는 사실이 여전히 꿈처럼 느껴집니다. 최종 합격을 한 후 저와 같은 처지의 수험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마음속으로만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합격수기를 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제 글을 통해 조금이나마 수험생활에 대한 갈피를 잡으셨으면 합니다.

 

♣ 공무원 시험 준비 계기

저는 세관 관련 전공자는 아니었지만 무역 업무에 흥미를 느껴 무역회사에 재직했습니다. 업무를 하면서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에 닥칠 때가 있었는데, 이럴 때 누군가가 함께 해결방법을 고민해 준다면 참 고마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누군가의 역할을 하는 것이 관세직 공무원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저 또한 관세공무원이 되어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 수험생활

아마 이 글을 읽으시는 수험생들은 수험기간 중 다양한 지점에 있으실 것 같습니다. 저는 수험생활을 크게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눠 말씀드리겠습니다.

수험생활 초기에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은 목표에 대한 ‘확고한 의지’입니다. 막연히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왜 공무원이 되고 싶은지 자신의 마음부터 정확히 알고 동기를 부여해야 중도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시기에 저는 책이나 TV교양프로그램 등을 통해 공부방법을 살펴보고 보다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을 찾아내려 했습니다.

저는 학원 실강보다는 동영상 강의가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학원수업을 등록하지 않았습니다. 실강을 듣다보면 체력소모도 크고 따라서 집중력도 떨어져서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오히려 손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조용한 장소에서 되도록 실강을 듣는다는 느낌으로 수업시간, 쉬는 시간 안배를 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장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있기 힘들었지만 2, 3주 정도 참고 버텨내니까 점점 습관처럼 익숙해졌습니다.

처음에는 공통과목인 국어, 영어, 국사 3과목만 동영상 강의로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복습했으며, 공통과목 1회독을 마친 후, 2회독에 들어가면서부터는 선택과목에도 조금씩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점점 공부내용에 익숙해지면, 이제는 그동안 공부했던 것들을 차곡차곡 밀도 있게 쌓는다는 느낌으로 ‘꾸준하게 반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무원 시험은 문항 수가 적으므로 아는 것을 틀리게 되면 합격에서 멀어집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망설이지 않고 정답을 골라낼 수 있으려면 수없이 반복해서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반복’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 고민을 했는데, 저는 회독을 거듭할 때마다 펜 색깔을 달리해서 표시하는 방법으로 공부했습니다. 예를 들면 기출문제 1회독 시 오답과 관련된 내용은 기본서에 빨강색으로 표시하고, 2회독 시에는 주황색, 3회독 시에는 초록색으로 표시해서 여러 색깔이 표시되어 있는 부분을 다음 번 회독할 때 더 꼼꼼하게 봤습니다. 여러 번 회독하다보면 내용에는 이미 익숙해져 있으므로 정확하게 표시해두지 않으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이 방법은 ‘아는 것 같은 착각’에서 벗어나게 해줘서 모르는 부분을 확실하게 복습할 수 있었습니다.

수험생활이 막바지에 이르고 어느 정도 실력이 쌓여 시험이 기다려질 정도가 되면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달 학원 모의고사를 통해 제 위치를 점검해 봤는데 모의고사를 잘 보지 못하더라도 흔들리지 않아야 하고, 또 예상보다 잘 보더라도 자만심에 취하지 않아야 합니다. 설사 자신이 학원 모의고사에서 상당히 좋은 점수를 받았다 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모의고사일 뿐 실제 합격과 반드시 이어지지는 않으며, 언제든 실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실제 시험을 다 마치는 순간까지 수험생의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합니다.

시험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초조해해서 생활리듬이 깨지는 수험생들을 적지 않게 봤습니다. 제게 가장 큰 적도 ‘불안함’이었습니다. 하지만 불안해하는 것은 모두가 마찬가지이며, 이런 상황에서 평정심을 유지해야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독서실 책상 위에 ‘불안함을 이기는 것은 공부 뿐’이라는 문구를 붙여놓고 불안한 마음이 들 때마다 더 공부에 집중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수험생활 내내 신경 써야 할 것은 ‘체력’입니다. 체력이 떨어져서 몸이 아프게 되면 책상 앞에 앉아있을 수 없게 됩니다. 저는 3끼 식사를 거르지 않았고, 하루 8시간 이상 충분히 수면을 취해서 깨어있는 동안은 맑은 정신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평일에 무리하지 않으므로 주말에 온종일 휴식을 취할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 일요일은 오전 정도만 쉬었고, 오후에는 그 주에 계획대로 못한 부분 있다면 보충하고, 다음 주 공부할 계획을 꼼꼼히 세우는데 보냈습니다.

♣ 과목별 공부방법

저는 모든 과목을 ‘누적복습’하는 방법으로 공부했습니다. 동영상 수업을 1강 들은 후 끝나자마자 바로 노트에 꼭 암기해야 할 핵심내용을 2∼3줄 정도로 요약해 적어둡니다. 요약은 반드시 강의 1개가 끝나면 바로 하는 것이 중요하고, 하루에 노트 한 페이지씩만 할애합니다. 다음 날 강의를 듣기 전에 전날 요약한 내용을 빠르게 한 번 복습하고, 잘 암기되지 않는 부분만 표시했습니다.

월요일에 요약한 내용을 화요일에 보고, 수요일에는 월+화, 목요일에는 월+화+수 이런 식으로 월∼토까지 누적식으로 핵심내용을 복습하고 요일마다 펜 색깔을 달리해서 표시했습니다. 하루에 노트 한 페이지이므로 양이 그렇게 많지도 않고, 매일 반복해서 보다보면 아는 부분은 빠르게 넘어가므로 복습하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하면 토요일에는 일주일치의 복습을 단번에 할 수 있었고, 마치 바로 어제 강의를 들었던 것처럼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기본서든 기출문제든 모의고사든 노트 한 권에 매일 공부한 내용이 정리돼 있어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기에도 유용했습니다. 일요일에는 그 주마다 정말 외워지지 않는 부분을 메모지에 적어 책상에 붙여서 그 다음 주 내내 틈틈이 보며 외운 부분은 버려서 메모지의 수를 줄여나갔습니다.

국어

저는 국어국문학 전공자이지만 국어는 양도 방대하고,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과목이라 생각합니다. 이해중심으로 문법을 공부했고, 어휘수첩을 만들어 암기했습니다. 초반에는 한 강사의 기본서, 문제풀이 수업을 들으며 반복했고, 시험이 다가올수록 여러 강사의 동형모의고사를 풀면서 다양한 문제유형에 대비했습니다.

영어

영어는 매일 하프모의고사를 풀고 인터넷 강의를 듣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문법기본서와 어휘책을 일정분량 혼자 보며 회독 수를 늘렸습니다. 독해는 조금 어려운 수준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대학편입용으로 나온 교재를 봤는데 영어 고득점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국사

기본서 강의로 이론 수강 후 기출문제집을 반복해서 보며 오답을 기본서에 다시 표시하는 방법으로 복습했습니다. 시험 1개월 전까지 기출문제에 표시된 오답을 반복해서 보고, 마지막에는 기출문제집이 아닌 기본서를 꼼꼼하게 읽으며 시험에 대비했습니다.

사회

사회는 유일하게 오프라인 스터디를 한 과목입니다. 선택과목으로 처음 시행된 과목인 만큼 강사와 기본서 선택에 혼란스러웠기에 다른 강사의 수업을 듣고 있는 수험생들과 주 1회씩 스터디를 하며 서로의 강의자료를 교환하며 공부했습니다.

관세법

기본서보다는 법령집 중심으로 회독을 했고, 마지막에는 요약집만 봤습니다. 조정점수제 도입으로 선택과목보다 공통과목의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에 시험이 다가올수록 공통과목에 시간을 더 투자했고 선택과목은 요약서나 오답노트 중심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 면접 준비

면접은 2개의 스터디를 통해 준비했는데 하나는 같은 관세직렬로, 다른 하나는 여러 직렬로 구성된 스터디였습니다. 관세직으로 구성된 스터디는 경쟁자보다는 이미 동기라는 생각이 강해서 서로를 이해하고 전공질문에 대비하기에 유리했고, 다른 직렬로 구성된 스터디는 다양한 관점으로 저를 평가하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사전조사서 질문을 집중적으로 정리한 후 모의면접을 했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은 적어도 2개는 준비하는 것이 좋은데, 실제 면접장에서도 면접관님께서 적어낸 것 외에 또 다른 답변을 해보라 하셨기에 당황하지 않고 말씀드릴 수 있었습니다.

면접 당일에 볼 수 있는 자료를 미리 대비해두는 것도 좋습니다. 사전조사서 질문을 준비하다보면 여러 가지 질문에 융통성 있게 적용할 수 있는 몇 가지 경험사례가 모이게 됩니다. 저는 자신을 잘 나타낼 수 있는 경험들을 요약해서 정리해두고, 오답노트를 만들 듯 모의면접을 하면서 실수했던 질문들에 대해서도 2장 정도의 분량으로 작성해 두어 면접일 아침에 준비된 자세로 차례를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면접을 끝내고 나오면 대부분의 경우 내가 면접 결과를 확신하기 어려워서 최종 합격 발표일까지 마냥 기다리기만 했습니다. 만약 그 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여행을 다니든지, 아니면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운다든지 하고 싶습니다. 기다림의 중간에 있는 분이 있다면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마시고 무언가 꼭 생산적인 일이 하시길 조언합니다.

♣ 전하고 싶은 말

제게 공무원 합격과 임용은 조금 더 특별합니다. 연수 중간부터 어머님이 많이 아프셨고, 제가 서울세관에 임용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세상을 뜨셨습니다. 병실에서도 주변 분들에게 관세직 공무원이 된 딸을 항상 자랑스럽게 말씀하셨던 어머님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수험생분들, 지금 무엇을 하고 있으신가요? 앞으로의 일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기회는 노력한 사람에게 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노력의 결과는 자신뿐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늦지 않았으니 지금부터라도 단호한 의지를 갖고 목표를 향해 달리시면, 수험생활을 뒤돌아보며 추억할 날이 분명히 올 것입니다.

※합격수기에 소개된 공부방법·교재 등은 글쓴이의 개인의견입니다.

자료제공: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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