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무원시험, 합격비법을 묻다-영어 김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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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무원시험, 합격비법을 묻다-영어 김한나
  • 공혜승 기자
  • 승인 2015.03.12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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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을미년 양의 해를 맞아 공무원시험 수험가가 다시 분주하다. 채용규모 확대, 시험과목 변경 등으로 어수선하지만 필(必)합격의 신념을 담은 채 저마다 시험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공무원이라는 신분은 이제 대한민국 최고의 직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거처럼 ‘공무원이나 해 볼까’라는 심정으로 도전하다간 큰 코 다치기 마련. 그러기엔 경쟁률이 높아도 너무 높다. 수십 대 1은 기본이요, 수백 대 1이 평균이다. 섣불리 2~3년 공부해서 붙기에는 난이도 또한 너무 높아졌다는 것. 그렇다고 작심하고 도전한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으려면 그에 적합한 학습노하우도 필요할 터. 막연한 공부는 본인으로서는 고시낭인으로 전락하고 국가·사회적으로는 젊은 인재들을 손실하게 되는 셈이다. 하늘의 별따기라고 불리는 ‘공직입문(公職入門)’의 길(道). 수험가의 내로라는 기라성 같은 유명강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무원시험 합격의 비법과 조언을 들어보기로 한다. - 편집자 주-
 

“계단식으로 오르는 경찰영어, 정체기를 극복해라”

김한나 강사(메가CST·영어)

 

단기간에 성적이 오르지 않는 영어, 때문에 많은 경찰공무원 수험생들은 ‘영어는 공부를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경찰영어는 계단식으로 성적이 오르기 때문에 정체기만 잘 버틴다면 그 노력의 결과는 기필코 점수로 드러난다고 말하는 김한나 강사. 김 강사는 특목고 입시영어부터 유학원, 텝스(Teps), 대학편입 영어를 두루 거치면서 쌓아온 경험과 탁월한 강의 능력으로 경찰 공무원 수험가에서 신예 스타강사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김한나 강사를 만나 그가 말하는 영어의 접근방법과 고득점 방법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수험영어, 각각의 특징을 간파해 적합한 공부를 해야”

많은 ‘공시족’들이 공무원 채용 시험에서 가장 어려워하고 불합격의 고배를 마시게 하는 원인으로 영어를 지목한다. 수십 년 동안 영어공부를 해왔건만, 그만큼 영어공부가 쉽지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

우리나라에서 영어실력을 검정하는 시험 대부분을 다뤄왔던 김한나 강사는 수험영어에서 영어 ‘점수를 잘받고 못받고’의 격차는 영어자체를 ‘잘한다 못한다’기보다 수험영어라는 특징을 간파하고 있느냐 아니냐의 차이에서 벌어진다고 말했다. 영어라는 세계공통어, 즉 방대한 범위 내에서 각각의 수험영어라는 특징에 맞게 공부를 해야만 점수를 낼 수 있는 것이며 반대로 일반적으로 영어를 잘한다, 즉 말하기를 잘하고 듣고 하는 것들을 아무리 잘해도 시험에서는 점수가 낮게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

결국 수험영어마다 트렌드에 따라서 적합한 공부를 정확하게 짚어서 공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 중 공무원 영어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바로 영역별로 출제되는 포인트가 다 다르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어휘의 경우 독해를 잘하기 위해서 어휘를 배우지만 어휘문제도 나온다. 이때 어휘문제용 어휘와 독해용 어휘는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게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

김 강사는 “공무원 시험 영어는 80점 맞기는 용이하나 100점 맞기는 어려운 시험이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바로 앞에서 말한 각 출제영역의 범위가 방대하다는 데에 있다. 문법, 독해, 어휘 등 어디서 나올지 모르고 매우 광범위하다는 것이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근본적인 이유라는 것.

하지만 광범위한 범위에만 겁부터 먹을 필요는 없다. 공무원 영어는 광범위한 반면 깊진 않기 때문이다. 광범위한 영역에서 공부하기란 쉽지만은 않은 일이지만 그것을 압축시켜서 공부한다면 결코 정복하기 어렵지만은 않은 과목이 바로 영어라고.

입시, 유학원, 텝스, 특목고 등에서는 영어만 잘하면 됐다. 하지만 공무원시험 영어는 백화점식이다. 영어만 잘해선 안되고 5과목 중 하나라도 펑크가 나면 합격할 수 없기 때문에 그 5과목 모두를 섭렵하기 위해서는 범위의 압축만이 수험생들이 살길이라는 설명이다.

때문에 김 강사는 영어 하나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5과목 전체의 흐름을 파악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수험생이 아닌 바로 강사에게 그런 부분들을 연구·분석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출제경향 파악해 범위를 압축해라”

결국 공무원영어 수험의 핵심은 범위를 압축하는 것이고 이러한 압축된 범위는 시험의 출제경향과 흐름 파악을 통해 나오게 된다.

2012년도 2차 때부터 난이도가 예년에 비해 하락했던 경찰시험은 2013년 1차때 난이도가 다시 약간 상승했으나 그 이후로는 2013년 2차, 2014년 1차, 2차, 2015년 1차까지 쉬운 추세를 이어왔다.

이같은 추세를 두고 “경찰공무원 채용인원이 증가된 상황에서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이 영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경찰청이 수험생 배려차원에서 영어를 조금 쉽게 낸 것”이라고 김 강사는 분석했다.

하지만 이처럼 비교적 쉬운 출제 속에서도 영어를 어려워하는 수험생은 여전히 영어 공부를 힘겨워하는 것이 사실이다. 난이도가 다소 하락했다고 해서 하던 부분을 안해도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수험생들, 장수생들에게 ‘하면 된다’라는 희망과 자신감을 불러일으킨다는 데서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고 전했다. 또한 향후에도 이러한 추세는 어느 정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최근 출제 경향을 영역별로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먼저 문법의 경우 문장구조를 파악해 빈칸의 알맞은 문법상 표현을 고르는 문제가 아닌 단순 암기, 예를 들어서 2014년도 1차와 2차에 나왔던 문법 문제의 경우 ‘suggest’ 바로 위에 빈칸이 있으면 ‘ing’ 등 암기만 돼 있으면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나왔다.

또 큰 특징 중 하나가 ‘3가지 빈칸을 만들어 놓고 알맞게 짝지어진 것을 골라라’라는 식의 문제에서 2개만 알면 풀 수 있게끔 선택지가 관대하게 나온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1개만 알아도 풀 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가 더욱 낮아졌다는 것.

김 강사는 “첫 번째 빈칸은 행시, 7급 수험생이 풀어도 어려울 정도로 난이도가 높다. 두 번째 빈칸까지는 어려울 수 있으나, 마지막 세 번째 빈칸에서 단서를 확 준다. 이걸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패턴을 모르고 푼다면 처음 지문을 읽었을 때 어렵다고 느낄 수밖에 없고 체감난이도가 확 올라 위축이 되면서 나머지 문제까지 영향을 끼쳐 결국 제실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이를 파악하고 문제를 접한다면 쉽게 정답을 고를 수 있는 난이도 하에 해당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아는 것과 시험장에서 스킬을 발휘하는 것은 다른 문제며, 시험에 합격하는 자는 바로 후자다. 때문에 모의고사나 문풀 때 이런 것들을 몸에 베이도록 하는 충분한 훈련이 필수불가결하다고.

경찰영어만의 특징,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경찰영어는 다른 일행보다 문법의 비중이 적고 지엽적인 문제가 절대 나오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필수 문법 안에서만 나온다는 것. 지난해에는 2문제가 나왔고 올해엔 1문제가 나왔다.

하지만 그렇다고 문법을 포기해도 되느냐? 그렇게 되면 원하는 점수를 얻을 수가 없다.

보통 남자 수험생들은 80점, 여자 수험생들은 90점을 원한다고 봤을 때 문법을 포기하다보면 많게는 10점이 깎이고 나머지 문제에서 100% 맞기에는 변수가 작용할 수 있기에 매우 위험하다. 김 강사는 “경찰 영어의 경우 필수 문법만 나오는데 이는 출제자가 주는 기본 점수다. 그 정도로 쉽기 때문에 절대 비중이 적다해서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문법은 줄어든 대신 그만큼 어휘문제는 늘어났다. 시험지 앞장은 어휘문제로 꽉 차있는 것. 다른 영역에서도 어휘가 많이 강조되고 있고 단순 동의어 찾는 문제보다도 빈칸문제가 많이 나오는 추세다.

 

경찰공무원에 있어서 가장 큰 특징은 어휘와 독해에 있어서 경찰·법률 관련된 어휘나 지문들이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올해 1차 독해지문을 봐도 9문제 중 5개가 경찰 혹은 법률 관련한 문제였다는 것. 그만큼 법률용어, 경찰전문용어를 몰랐다면 해석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들 용어를 정리를 해놔야 한다.

또 어휘를 단순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어휘가 문장에서 어떠한 뜻으로 쓰였는지 해석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밑줄이 그어진 단어와 동의어를 물을 때 알고 있다 해도 반드시 짧게라도 해석을 해야된다는 것. 다의어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위 페이크(fake)문제는 출제자 입장에서 충분히 낼만한 문제이기 때문에 김 강사가 문풀을 할 때 주의를 주고 해석을 꼭 하고 넘어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독해의 경우도 타공무원 시험과 비교했을 때 쉬운 편에 속한다. 그렇다고 지문이 짧지는 않다. 오히려 4년 전 지문 독해보다는 단어 수나 독해 길이가 1. 6배가량 길어졌다는 것.

김 강사는 “출제자들이 독해 지문 길이를 늘린 의도는 지문 전체를 빨리 읽고 다 해석하고 답을 찾으라는 것이 아니다. 꼭 필요한 문장만 골라서 정확히 해석하여 정확한 정답만 고르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때문에 더욱더 중요해진 정확한 주제문, 핵심어를 이해하는 훈련에 초점을 맞춘 수험을 꼭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본서 수회독 반독은 무의미, 문장에서 보여야”

2014년부터 경찰공무원 시험 과목이 개편, 선택과목이 도입되면서 ‘영어는 과락만 면하자’라는 전략으로는 시험에 합격할 수 없게 됐다. 때문에 일단은 필수과목을 올려놓는 것이 합격의 관건이 된 것이다.

하지만 필수과목 중 특히 영어의 경우 ‘계단식 성적향상’으로 인해 많이들 힘들어하는 것이 사실이다. 정체기를 참지 못하고 포기하면 그 전에 했던 것들 까지 모두 말짱 도루묵이 되어 버린다. 실제로 이같은 정체기를 극복하지 못해 기본서만 계속해서 수회독하는 수험생들이 상담을 올 때마다 매우 안타깝다는 김 강사.

김 강사는 “기본서에서 외웠던 것이 문장에서 보이지 않으면 끝이다”라고 단언했다. 법과목같은 경우 판례나 조문이 그대로 시험지에 박혀 나오지만 영어는 그렇지 않다는 얘기다. 암기과목과는 공부방법 자체가 다르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는 것.

영어에서는 기본서에 있는 예제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계속해서 많이 풀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의 이론에 해당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풀어야만 그 이론을 진정 내 것으로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또 이 외에도 수험생들이 자주 범하는 오류로, 가장 문제 비중이 큰 독해에 있어서의 치명적인 오해를 꼽았다. 학생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독해지문을 받으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는다.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데 무조건 읽는다는 것이다.

김 강사는 이런 수험생들에게 “문장을 대표할 수 있는 단어 하나만을 고르자”고 말한다. 이해를 하면서 읽으면 뒤에 내용을 유추할 수 있고, 건너뛸 수가 있다. 독해를 공부, 훈련할 때에는 이를 꼭 명심해야 한다고.

문법의 경우는 출제자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 문제가 무엇을 물어보는지를 파악하고, 판단하는 것. 그것이 바로 문법 문제의 핵심이다.

어휘의 경우는 오히려 빨리 푸는 것보다 앞서 말했듯 짧게라도 해석을 통한 검증을 하고 넘어가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취감을 심어 보다 자신감있게 영어를 압도해야”

김 강사는 강의 오티때 수험생들에게 이제까지 영어에 대한 모든 것을 다 지워야 한다고 말한다. 영어하면 두렵고 ‘원래 나는 영어에 약하니까’ 라는 생각을 버리라는 것.

대신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자신감이다. 영어의 두려움을 없애야 제대로 된 수험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강사는 학생들이 성취욕을 느껴 공부의 동기, 흥미를 불러일으키도록 하는 방법으로 하나를 알려준 뒤에 바로 그 하나에 해당하는 문제를 풀게 한다.

김 강사는 “그러면 대부분 문제를 푼다. ‘내가 영어 문제를 풀어서 맞혔네?’라는 놀라움을 시작으로 두려움이 없어진다. 그렇게 생긴 자신감으로 공부에 적극적으로 임하게 되는 모습들을 굉장히 많이 봐왔다”고 말했다.

때문에 그저 진도를 빨리 빼기 위해 100가지에 대해서 2달 동안 수업을 하는 것보다 30가지를 2달 동안, 다양한 문제를 여러 각도에서 푸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렇게 영어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이 생긴 다음에는 본격적으로 수험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 때 김 강사는 어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어휘는 수험의 처음과 끝이다” 어휘 공부는 계속 해줘야 하는 과정이라는 것. 비중은 차츰차츰 줄여가되 꾸준히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어휘와 함께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할 것이 바로 문법이다. 문장이 만들어지는 구조인 문법을 제대로 안한다면 문법문제만 못푸는 것이 아니라 독해, 어휘문제도 못푼다는 설명이다.

 

한편 김 강사는 경찰 영어, 6개월이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실제로 경찰시험에 도전하는 수험생들도 보통 6개월을 잡고 시작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그녀가 전하는 기간별 커리큘럼을 정리해보면 처음 1~2개월은 어휘에 치중하되 문법과 구문도 일부 병행해야 한다. 비율로 따지면 6대 3대 1정도라 볼 수 있다. 이후 3~4월에는 어휘 3, 문법 3, 독해 4의 비율로 옮기는 것이 좋다. 마지막 후반(5~6월)에는 앞에서 공부해 온 파트 중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고 20문제를 푸는 방법, 시간을 줄이는 방법을 익히는 단계로 마무리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그녀는 후반부에서 실전 감각을 극대화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전감각을 익히고 훈련하는 과정을 얼마나 제대로 했느냐에 따라 제실력, 나아가 제실력을 더 극대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미 공무원 수험가에는 무수한 강의, 강사들이 존재한다. 수험생들이 그 중에서도 굳이 김한나 강사를 찾는 이유는 그녀의 강의가 수험생 중심에 있는 강의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좋은 강사란 그저 강단에 서서 단순히 지식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삶의 전반을 파악하고 항상 그들의 입장에서 원하는 바를 생각해야만 한다는 김 강사.

마지막으로 그녀는 “한 번 꿈을 품었으면 시종일관 간절하게 노력을 해가는 게 맞는 것 같다”면서 “시험은 심리게임이다. 게임을 하듯이 조금은 즐기면서 수험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인터뷰 공혜승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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