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변호사 앞에 서면 주눅 드는 당신에게...『변호사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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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변호사 앞에 서면 주눅 드는 당신에게...『변호사 사용법』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5.03.05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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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훈 / 라온북 / 270면 / 13,800원

[법률저널=이성진 기자] / 의뢰인들은 변호사나 사무장을 보면 자기가 얼마나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는지, 상대가 얼마나 나쁜 놈인지, 살아온 인생이 얼마나 기구한지를 장황하게 설명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나는 그런 이야기를 한참 듣다가 “그러면 변호사인 제가 무엇을 도와드리면 되겠습니까”라고 묻는다. 그러면 의뢰인들은 어안이 벙벙해 멍하니 있다. / (본문 중 일부)

12년차 현직 변호사가 폭로하는 그들의 속마음. 김향훈 변호사(센트로 법률사무소 대표, 사법연수원 33기)가 변호사 앞에만 서면 주눅 드는 당신을 위한 책이라며 『변호사 사용법』(라온북 펴냄)을 펴내 화제다. 저자는 “변호사를 만나기 전, 반드시 이 책을 읽어라!”며 강하게 피력한다.

임대차계약을 체결할 때, 고용계약을 체결할 때, 살고 있는 아파트를 재건축하여 더 나은 곳에서 살고 싶을 때, 생각지도 못한 법률 분쟁에 휘말리게 되었을 때,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은 누구일까.

변호사(辯護士). 그렇다. 우리를 대신해서 모든 법적인 문제를 뚝딱 해결해줄 수 있을 것 같은 그들은 변호사라고 불린다. 그런데 아직은 그들이 참 멀게만 느껴진다. 변호사라는 이름 때문일까. 쉽게 그들에게 다가가 속 시원히 내 문제 좀 해결해 달라 하기에는 나름대로 이름깨나 있다는 법무법인의 문턱은 높게만 느껴진다.

책 제목부터 파격적이다. 무려 변호사사용법이란다. 변호사 2만명 시대, 이제는 누구나 백화점에서 필요한 물건을 사듯이 우리와 궁합이 맞고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줄만한 괜찮은 변호사를 골라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같은 변호사들에게는 걱정스러울 정도로, 불편할 정도로. 하지만 의뢰인들에게는 이보다 더 실용적이고 반가울 수가 없다. 2015년 스마트 시대 스마트한 의뢰인들이 어떤 준비를 해서 변호사를 골라 원하는 바를 성취할 수 있는지 그야말로 깨알같이 섬세한 논리와 단순한 원칙으로, 언제든 의뢰인이 될 수 있는 당신을 무장시킨다.

하지만 방심하지 말라. 이 책은 마냥 달콤하지만은 않다. 회사원, 학원 강사를 거쳐 그리고 10년이 넘는 오랜 기간을 전문변호사로 경력을 쌓으며 산전수전 공중전을 통해 센트로 법률사무소를 일군, 이제는 성공해서 심장에 굳은살이 깊게 박인 저자는 그만큼 독자에게 바른 소리로 뼈아픈 일침을 가한다. 사람은 원래 믿을 수 없는 존재라고. 의뢰인이야말로 배워야 한다고, 알아야 한다고, 나아가야 한다고.

저자 역시 분쟁에 휘말려 들어가면서 민사소송의 당사자가 되어 보기도 하고 형사사건의 참고인 조사까지 받아보았다. 섣부른 부동산 투자를 하여 손해도 보았고 재개발 조합장의 말을 믿고 1,000만원을 빌려주었다가 조합장이 해임되는 바람에 돈만 날린 경험도 있다. 변호사로 100번이 넘는 재판을 한 것보다 단 한 번의 재판에서 당사자가 되어 보니 비로소 의뢰인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그래서 일까. 저자는 “법률분쟁 일반을 관통하는 기본 전제를 다시금 점검하여 스트레스로 비탄에 빠져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정화해주고 싶었다”면서 법률문제 전반에 관통하는 개인의 한숨과 후회, 일의 전개에 대한 불안감, 좌절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재판과정에서 어떠한 마음자세로 응해야 하는지, 앞으로 분쟁을 겪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와 같은 일반적인 사항을 담았다.

“이 책이 일반인들이 몰랐던 법률 분쟁 해결의 노하우를 알려줌으로써 성실하고 능력있는 제대로 된 변호사를 선택하고 분쟁해결의 가능성을 높여 혼탁한 법조계를 정화하고 정의, 라는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저술 소감을 밝혔다.

변호사 업계의 실상과 변호사 다루는 법, 그리고 소송에서 승소하는 법까지 시원하게 안내하는 이 책은 의뢰인들에게 더없이 유용하다. 어쩌면 당신의 생각, 그리하여 인생까지 바꿔주는 내 인생의 책 한권이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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