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무원시험, 합격비법을 묻다-국어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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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무원시험, 합격비법을 묻다-국어 이유진
  • 공혜승 기자
  • 승인 2015.02.2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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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을미년 양의 해를 맞아 공무원시험 수험가가 다시 분주하다. 채용규모 확대, 시험과목 변경 등으로 어수선하지만 필(必)합격의 신념을 담은 채 저마다 시험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공무원이라는 신분은 이제 대한민국 최고의 직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거처럼 ‘공무원이나 해 볼까’라는 심정으로 도전하다간 큰 코 다치기 마련. 그러기엔 경쟁률이 높아도 너무 높다. 수십 대 1은 기본이요, 수백 대 1이 평균이다. 섣불리 2~3년 공부해서 붙기에는 난이도 또한 너무 높아졌다는 것. 그렇다고 작심하고 도전한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으려면 그에 적합한 학습노하우도 필요할 터. 막연한 공부는 본인으로서는 고시낭인으로 전락하고 국가·사회적으로는 젊은 인재들을 손실하게 되는 셈이다. 하늘의 별따기라고 불리는 ‘공직입문(公職入門)’의 길(道). 수험가의 내로라는 기라성 같은 유명강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무원시험 합격의 비법과 조언을 들어보기로 한다. - 편집자 주-
 

“국어, 머릿속에 카테고리를 심어라”

이유진 강사(KG패스원·국어)

 

최근 공무원 수험시장에서 신예 스타강사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진 강사. 수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던 그녀가 공무원 수험가로 처음 오게 된 계기는 무엇보다 절실한 수험생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수능에 있을 때도 고3입시반이 아닌 재수입시반을 택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고.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진, 열정적이고 절실한 수험생들 앞에 있을 때 본인 역시 같은 마음으로 그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강렬하게 든다는 이유진 강사. 그러한 노력의 결과로 처음 강의에서는 소수에 불과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를 찾는 수강생들과 만족하는 수강후기들이 쏟아졌다. 본지에서는 이유진 강사를 만나 ‘공무원 국어의 A부터 Z까지’ 접근방법과 고득점, 마무리 전략 등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수능, 공무원시험 등 국어를 다루는 시험들,독해와 실용국어 균형 맞춰가”

최근 노량진 수험가에는 ‘출제 패턴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공무원 시험이 수능화 돼 가고 있다’라는 얘기가 많이 들린다. 이유진 강사는 분명 공무원 시험과 수능 시험과는 차이가 있지만 최근 공무원 국어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독해’가 있다. 독해의 지문이 길어지고 독해문제 수의 증가, 그리고 난이도도 상승하고 있다는 것.

지방직, 국가직의 경우 독해 문제의 비중 자체가 높아지면서 전체 중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서울시 같은 경우 독해 문제가 비교적 많이 나오지는 않으나 난이도 높은 독해 문제가 포함되고 있으며 이 외에 법원직, 국회직 등의 시험도 독해 난이도 상승은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결국 모든 공무원 시험에서 독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결국 독해에서 안전한 득점이 나와야 합격선 안에 들 수 있는 시험이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독해는 공부를 하는 만큼 실력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선입견을 갖고 독해에 신경을 덜 쓰는 수험생들이 많이 있다. 노량진 강좌들 자체도 독해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나 수치적으로 50%를 차지하는 독해를 간과해서는 절대 합격선을 넘을 수 없기 때문에 이를 인지하고 독해에 초점을 둔 공부가 필수불가결하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독해 문항이 늘어나면서 반대로 문항 수가 줄어든 문법이나 어문규정들 또한 여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기본규정 외에도 예외(다만, 붙임 등)까지도 꼼꼼하게 봐야 한다.

‘어휘는 복불복이다’고 생각을 할 정도로 문항 비중에 비해 범위가 매우 넓고 무엇이 나올지 몰라 아예 어휘 부분은 포기를 하고 넘어가는 수험생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포기해서는 고득점 맞기 힘들다고 말했다. 적어도 ‘공무원 국어 수험서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재정국어’에서 다루는 어휘정도는 해야 겠다‘라는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한편, 독해와 관련해서는 어느 정도 ‘공무원 시험의 수능화’가 성립이 되는 부분이 있지만 거꾸로 수능이 예전 공무원시험 출제경향(문법의 비중 증가)을 따르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결국 국어를 다루는 국가의 시험이 목적과 양식은 다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독해와 실용문법의 균형을 맞춰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여전히 공무원시험은 100분 안에 100문제를 풀어야 하는 틀 안에서 큰 변화가 일기 어렵고, 불합리 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굉장히 지엽적인 것을 물어봐서 수험생들이 오죽하면 실력이 아니라 운으로 붙고 떨어지는 시험이라고 얘기할 정도라는 것.

그녀는 “공문서 작성을 하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어문규정이나 문법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고, 또 무엇보다 독해력이 있는 사람을 뽑으려고 하는 정정당당한 시험이 되기 위해 더욱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문제풀이 시간 배분에 있어서, 국어를 푸는 시간을 아껴 자신이 부족한 영어 등의 과목에 투자한다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어는 14분안에 풀어야 한다’라고 말하는 강사들이 있다. 하지만 현재 국어 문제들의 난이도는 그 안에 풀 수 없게 나오고 있다는 것.

그녀는 “무리하게 빠르게 풀려고 할 때 실수가 늘어난다”면서 “알면서 틀리는 것, 발췌독 수준으로는 읽고도 틀리는 경우가 많아 위험하다”고 거듭 말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경쟁자들이 몰리면서 학습자들의 실력 또한 높아지고 있고, 이에 따라 문제 자체도 난도가 높아지고 있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끝낸다는 생각은 금물, 꾸준한 반복만이 합격의 열쇠”

처음 공부를 시작하는 수험생들이 공무원 국어를 처음 접할 때 실용국어, 독해, 어휘지식국어, 한자 등 나눠진 영역들을 한 권씩 끝을 보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강사는 이런식의 학습으로는 절대 끝이 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공무원시험 전과목이 마찬가지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계속해서 해줘도 까먹는 데 한 번에 끝을 낸다는 개념 자체가 말이 안되고 스스로의 합리화라는 것. 끝을 낸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꾸준히 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문법 부분의 수업을 듣고 있을 때, 해당 수업의 예·복습과 함께 그 외의 독해, 어휘 등의 다른 영역의 자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전 영역을 계속 만져 줘야 한다. 그래야 망각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 강사는 “공무원 국어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를 묻는다면 무조건 ‘반복’이다, 어떠한 영역이든 끝은 없다”라며 반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독해부분은 꾸준한 훈련이라면 나머지는 다 이해를 기반으로 한 암기, 즉 반복만이 열쇠라고. 때문에 이 강사가 강의에 있어서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도 바로 반복이다.

그녀는 ‘3.3.3 기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3.3.3 기법이란 망각을 대처하기 위한 가장 좋은 구간에 반복을 통해 기억을 영구히 하는 기법을 말한다. 즉 오늘 들었던 수업은 3시간 내에 복습을 하고, 3일 뒤, 13일 뒤에 복습을 해준다면 거의 영구적으로 기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때의 구간은 유동적일 수 있으니 크게 얽매일 필요는 없지만 습관이 드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이에 따른 계획표를 짜서 이행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어의 첫 단계는 카테고리 정리부터”

공무원 시험으로서의 국어 과목의 범위는 방대하다. 수능을 볼 때 준비했던 독해 부분을 넘어 생소한 문법과 한자를 비롯한 어휘부분 등 수험생이 생각하던 국어의 범위를 훌쩍 넘어서 겁을 먹기 일쑤다. 게다가 잘못된 수업, 수험 방식은 독으로 작용하며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쉽지 않은 과목이 바로 국어다.

이 강사는 이렇게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고 방대한 양의 국어를 보다 효율적으로 공부하기위해서는 학습하는 순서가 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강사는 수업을 할 때 학생들에게 목차를 꼭 읽게 한다고 했다. 목차는 대분류다. 그리고 대분류에서 나눠지는 중분류는 본인들에게 써보라고 시킨다고.

이 과정을 통해 머릿속에 카테고리를 심어주는 것이다. 국어는 특히나 70점에서 90점 이상 점수를 끌어올리기는 어렵지만 70점까지는 비교적 쉽게 올라올 수 있는 과목이다. 그럼에도 70점까지 올라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겨워 하는 학생들을 보면 머릿속에 이러한 카테고리가 형성이 되지 않은 상태로 공부를 하는 경우들이 많다. 어떤 정보 밑에 어떤 정보가 들어가는 지 정리가 안 돼 있고 각개정보로 있는 경우 너무나도 방대해 그 속에서 헤엄치기 쉽다는 것.

이 강사는 “머릿속에 날아 다니는 정보를 내버려 두지 말고 그것을 차곡차곡 정리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 마인드맵을 추천했다.

마인드맵을 통해 목차 형성을 해놓은 뒤 강의 등을 통해 살을 붙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목차 형성을 해놓으면 살도 더 잘 붙고 나중에 떨어져 나갈 위험도 적다. 더불어 강의 내용이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시작하고 문제가 보인다고.

중요한 것은 당장 많은 것을 암기하느냐, 또는 문제를 맞히고 틀리고가 아니라 이 문제가 어느 단원에 나왔는지를 아는 것. 이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최근 공무원 수험가에서는 기본서는 얇아지는 대신 강의가 많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강사는 간편해진 기본서가 실제로 공부할 양을 줄여주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봤다. 오히려 중요한 부분들이 빠진다거나, 부수적인 기본서 또는 강의들을 다 들어야만 해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수험생들이 기억해야 하는 것은 처음 두꺼운 기본서를 모두 외우는 것이 아니라 그 기본서를 바탕으로 카테고리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기본서를 시험 직전까지 사전처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면의 얼굴 국어, 정공법으로 돌파해야”

이처럼 기본 구조를 확실히 알면 쉽게 어느 정도의 점수대에 오를 수 있는 국어. 하지만 양면의 얼굴을 갖고 있어 다른 이면에는 고득점을 맞기 매우 어렵다고 일컬어지는 과목이다.

이유진 강사는 사실 고득점을 위해서는 잔꾀, 요령이 아닌 정공법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나오는 것만 본다? 70점까지는 쉽게 오를 지라도 합격선까지는 절대 오르지 못한다. 결국 출제 확률이 낮은 부분도 봐야 한다는 것. ‘와 이것까지 해야 해?’하는 부분까지 해야만 남들보다 우위에서 점수를 점할 수 있다고 확언했다.

암기해야 하는 어휘, 한자, 속담 등이 이 부분에 속한다. 암기해야 할 것은 많은데 출제 비율이 높지 않으니 포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고득점을 맞기 위해서는 이 부분까지도 섭렵해야만 한다는 것.

두 번째 방법은 문제풀이 과정에 있다. 양을 늘리는 것이 목적이 아닌 이제까지 해온 수험과정의 빈 부분을 채워나간다는 생각으로 문제풀이를 해야 된다는 것이다. 또 처음 기출문제를 접근할 때 연도별 기출문제집은 의미가 없고 단원별 기출문제를 봐야한다.

단원별 기출문제를 보면서 채점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틀린 문제, 혹은 헷갈렸던 문제들을 해설지와 함께 기본서를 통해 그 부분이 카테고리 어디에 형성이 돼 있는지를 알고 그 부분들을 통틀어서 복습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문제 양으로 승부를 보려하지 말고 내가 모르는 것이 하나 나왔을 때 그것에 대한 완벽한 케어를 해야 한다”는 이 강사. 실제 그녀의 문제풀기 강의에서는 1000제, 2000제를 풀지 않고 480제를 풀면서 수험생 스스로 해설지 작성 시간을 가지게 했던 이유도 그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시험장에서의 전략도 매우 중요하다. 본인이 열심히 닦아온 실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 필요한 것.

문제 각각에 시간 배분을 효율적으로 하라고 조언했다. 선지도 짧은 문법과 어휘, 어문규정과 긴 독해에 대등한 시간배분 한다는 것은 편견이다. 실용국어들은 꼼꼼한 공부를 해서 망설이는 시간을 줄이고 독해를 푸는 데 시간을 더 주라는 설명이다.

만약 독해를 풀 때 고민이 된다면 절대 아닌 보기만 제외시키고 난 뒤 다음 문제로 넘어가 푸는 대담함도 필요하다. 다만 넘어갈 때에는 표시를 크게 해둬야 한다. 이는 충분한 훈련이 돼 있어야만 실전에서도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모의고사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놔야 한다.

이 강사는 모의고사 문제를 만들 때 있어서 문제 자체뿐 아니라 난도에 따른 배치, 다양한 경우의 수들을 체험하게 하기 위해 다각도적인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뢰와 믿음을 주는 멘토가 되고 싶어”

이유진 강사는 선생이라는 호칭보다는 수험생들의 멘토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들에게 단지 강의를 통해 지식을 알려주는 사람이 아닌 합격의 길까지 함께 가주고 어긋나지 않게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녀. 다음 카페를 개설(http://cafe.daum.net/naraeyoujin)해 무료강좌를 열고 수험생들과 소통을 하는 이유도 이러한 신념 때문이다.

이유진 강사는 항상 수험생들에게 말해왔다. 안됐을 때를 생각하지 말고 무모하리만큼 무조건 된다는 생각으로 노력만 했으면 좋겠다고. 그리고 그 곁에 도움의 손길을 뻗고 있는 이들을 둘러보고 그 손을 잡으라고. “수험생은 오롯이 공부를 해야 하며, 고민하고 계획을 하는 것은 강사가 해야 할 몫이다”라고 말하는 그녀는 자신을 믿고 따라와 주는 이들을 위해 사명감을 갖고 오늘도 바쁘게 강단과 연구실을 오고 간다.

글 공혜승 기자/ 사진 강지원 인턴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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