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 (베리타스 PSAT 연구소 상황판단)
PSAT 시험은 수험자의 체력을 크게 요구하는 시험이다. 수험생들은 시험 당일 하루를 꼬박 시험문제 풀이에 집중해야 한다. 암기가 불가능하고 각 문제에 특성에 따라서 풀이해야 하는 시험은 사람을 쉽게 지치게 만든다. 그러한 시험의 과정 중 마지막에 위치하고 있어서 수험생들을 힘겹게 만들고 때로는 포기하게 만들어버리는 과목이 ‘상황판단’이다.
2015년의 상황판단은 이러한 특성을 바탕으로 여전히 수험생들을 힘겹게 했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평이한 구성을 보여 주었다. 예년에 비하여 창의적인 접근을 요하는 문제의 개수가 줄고 몇몇의 문제들을 제외하고는 난이도 또한 높지 않았다. 따라서 이해력을 요하는 문제들을 잘 풀이해 나갔다면 상당히 높은 점수를 얻을만한 문제였다. 즉 집중력 있는 풀이가 중요한 시험이었다.
그럼 이번 시험을 간단하게 분석해보자. 분석에 앞서 유형을 먼저 살펴보자면 기본적으로 지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판단이나 추론 등으로 답을 도출하는 ‘이해영역’(일반적인 법조문 또한 이해의 영역 안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수리적인 감각을 바탕으로 계산을 통해 답을 도출하는 ‘산술영역’, 퀴즈나 퍼즐 등 정확한 공식이 없거나 부족한 상태에서 창의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영역’, 그리고 이러한 영역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복합형’등의 유형이 있다. 이러한 분류를 유의하며 분석하도록 하자.
이번 시험은 이전의 시험들과 그 구성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여전히 이해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산술능력을 요구하는 계산 문제가 유형에 큰 상관없이 널리 분포하는 양상을 가지고 있으므로 산술능력 또한 상당히 중요한 판단 요소였다. 그에 비해서 수험생의 창의적인 생각을 많이 요구하는 문제들 즉, 퀴즈나 퍼즐 같은 유형의 문제는 단독으로 출제되는 경우는 줄고 산술적인 능력을 동시에 평가하는 유형이 증가했다, 이러한 변화들은 아래의 그림을 참고하면 확실히 알 수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특징적인 점을 꼽자면 퀴즈나 퍼즐 문제의 감소이다. 복합형 문제까지 파악하면 그 수가 거의 줄지 않았지만 단독형으로 출제되는 퀴즈 문제는 확실하게 감소했다. 또한 이해력을 보는 문제들 중에서 다수를 차지하던 법조문도 출제빈도가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즉 수험생들이 힘겨워 하던 두 가지 요소가 모두 감소하였음에도 난이도가 감소하였다고 느끼기 힘들었던 것은 복합형문제가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임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경향성을 비춰 볼 때 또한 기존의 출제유형을 볼 때, 차후 시험에서 고득점을 얻기 위해서는 크게 세 가지의 접근 방법이 유효해 보인다.
첫째, 산술형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접근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계산에 대한 부담감등으로 인하여 접근하기 어려워하는 수험생들이 많다. 하지만 이번 시험만을 보더라도 직간접적으로 계산이 필요한 문제가 18문제 정도가 된다. 즉 거의 반수에 가까운 문제가 간단하게라도 계산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판단을 준비함에 있어 계산을 기피한다는 것은 고득점이 불가능하다는 말과 같다. 지금부터라도 수에 대한 감각을 익히고 반복하여 계산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 대비할 수 있도록 하자.
둘째, 법조문에 대한 거부감 해소이다. 그 유형이 줄었다고 할지라도 법조문은 유사한 형태의 지문들과 함께 상황판단에서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또한 연습에 따라서 가장 정답률을 높이기 좋은 유형이라고도 볼 수 있다. 법조문을 무조건 거부하기 보다는 법조문의 유형이 일반적인 지문들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법조문에 맞는 풀이형태를 반복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창의적인 접근을 위한 의식의 변화이다. 퀴즈나 퍼즐 문제는 풀이하는 사람에 따라 그 접근 방법이 판이하게 다른 경우가 많다. 자신의 강점이나 약점이 무엇인지 파악하지도 않은 채 타인에게 유효한 방법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여 문제를 풀이하다 보면 변형되거나 발전된 문제를 풀이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원래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고 하지만 창의력을 요구하는 문제에는 더욱 더 왕도라는 것이 존재 하지 않는다. 쉽고 반복되는 문제부터 어렵고 복합형의 문제까지 최대한 스스로의 방법을 찾아서 풀이하기를 바란다. 해설에 나오는 방법이 모든 수험생에게 알맞을 수는 없다.
위의 세 가지를 유의하고 문제를 풀이 할 수 있다면 거기에 더하여 각각의 방법들을 잘 조화시켜 복합형의 문제를 원활히 풀이하는 수준까지 자신을 끌어올린 다면 충분히 고득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한번 이러한 수준까지 도달하게 된다면 쉽사리 점수가 떨어지거나 하는 불상사는 없을 것이다.
PSAT는 사전의 지식을 크게 요구하지 않는다. 따라서 어떠한 방법으로 대비하더라도 그것이 최선이라고 말 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 이러한 시험을 준비 할 때에는 자신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자기 자신의 능력을 믿고, 근면성을 믿고, 미래를 믿으면서 성실하게 준비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당신을 기다릴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