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무원시험, 합격비법을 묻다-사회 문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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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무원시험, 합격비법을 묻다-사회 문병일
  • 공혜승 기자
  • 승인 2015.02.0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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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을미년 양의 해를 맞아 공무원시험 수험가가 다시 분주하다. 채용규모 확대, 시험과목 변경 등으로 어수선하지만 필(必)합격의 신념을 담은 채 저마다 시험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공무원이라는 신분은 이제 대한민국 최고의 직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거처럼 ‘공무원이나 해 볼까’라는 심정으로 도전하다간 큰 코 다치기 마련. 그러기엔 경쟁률이 높아도 너무 높다. 수십 대 1은 기본이요, 수백 대 1이 평균이다. 섣불리 2~3년 공부해서 붙기에는 난이도 또한 너무 높아졌다는 것. 그렇다고 작심하고 도전한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으려면 그에 적합한 학습노하우도 필요할 터. 막연한 공부는 본인으로서는 고시낭인으로 전락하고 국가·사회적으로는 젊은 인재들을 손실하게 되는 셈이다. 하늘의 별따기라고 불리는 ‘공직입문(公職入門)’의 길(道). 수험가의 내로라는 기라성 같은 유명강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무원시험 합격의 비법과 조언을 들어보기로 한다. - 편집자 주-

“확실한 개념정리 후 단원별 문제풀이로 완벽 정리해야”

문병일 강사(윌비스, 사회)

 

[법률저널= 공혜승 기자] 다른 선택과목보다 암기할 것이 적고 초반에 개념을 제대로 익히면 빠른 시간 안에 고득점을 할 수 있다는 공무원 사회, 하지만 그렇다고 만만히 봐서는 안 될 과목이다.

법률저널에서는 문병일 강사를 만나 사회를 두고 고민하고 있을 수험생들을 위한 조언과 올바른 공부 방법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공무원 사회, 철저히 수능 기반으로 출제돼”

공무원시험에서 사회는 지난 2년 동안 사회복지직, 국가직, 지방직, 서울시 등 10번 정도가 치러졌다. 이를 통해 결론이 나온 것이 바로 수능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처음 사회과목이 도입된 2013년 국가직 시험을 앞두고 많은 수험전문가들이 사회는 상식수준에서 매우 쉽게 나올 것이라고 예측을 했다. 그 가운데 문 강사는 처음 시험부터 어느 정도 수준 있게 출제가 되는 것이 맞으며 그렇게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사회가 상식수준으로 나온다면 그것은 공무원시험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그 해 3월에 치러진 소방직의 경우 중학교 내신정도의 수준으로 쉽게 나왔다. 하지만 국가직의 경우 수능 수준의 고난이도로 출제되면서 수험가를 당황케 했다. 때문에 실제로 불합격한 수험생들 중 많은 이들이 사회에서 과락 혹은 낮은 점수를 맞아 떨어졌다. 쉽게 말해 모의고사에서 90점, 만점을 맞던 수험생들이 실제 시험에서 50점 이하 점수를 맞을 정도의 시험이었던 것. 조정점수제로 인해 표준점수는 높아졌지만 예상과 다른 전개는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문 강사는 수험생들이 사회과목의 공부를 시작하기에 앞서 필히 인지해야 할 것은 바로 공무원 사회시험은 철저하게 수능을 기반으로 출제가 된다는 점이라고 단언했다. 공무원 사회 역시 수능형으로 공부를 해야 하고 고등학교 교과에 기반이 된 공부를 하는 방법밖엔 없다는 것. 간혹 가다 그 부분에서 벗어난 문제가 출제되는데 사실 그 문제가 시험의 당락을 결정하지는 않는데도 수험생들은 불안한 마음에 그런 부분들까지 깊게 들어가 양을 늘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필요는 없다고 당부했다.

“많은 수험생들의 발목 잡는 경제학, 이해가 필요하다”

공무원시험 사회는 거의 대부분 수능에서 강조되었던 주제를 중심으로 문제가 출제됐다. 즉, 공무원 사회시험은 수능과 비슷한 형태로 주요개념을 도출해내는 방식의 문제가 출제된다고 볼 수 있다.

수능은 1994년부터 20년 동안 기출문제가 쌓여 있는데 이를 분석해보면 암기보다 이해를 해야만 풀 수 있는 문제들로 이뤄져 있다. 이해가 돼 있지 않으면 문맥파악조차 어렵고 행간의 의미 또한 파악할 수 없어 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것.

현재 공무원시험 사회의 출제 범위는 법과 정치, 경제, 사회문화로 정해져 있는데 이때 법과 정치의 경우 암기로 가능하며 사회문화 또한 암기만으로 가능한 부분들이 포함돼 있지만 사회문화 중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인 표본성 문제와 경제의 경우 계산문제 등 철저하게 이해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는 영역이다. 또 수험생들이 공부를 할 때에도 그렇고 실제 시험장에서 문제를 풀 때에도 마찬가지로 가장 어렵다고 입을 모으는 부분이 바로 경제파트다.

처음 시험을 볼 때에는 막연하게 법과목이기에 법과 정치가 가장 어려울 것이라고 여겨졌다. 하지만 2년 동안 시험이 치러지면서 수험생들을 힘들게 한 것은 경제다.

법과 정치의 경우 학습량에 비례해 점수가 나온다면 경제학은 그렇지 않다는 데에서 수험생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는 모습이다. 수험생들은 공통적으로 법과정치가 어려운 것은 다름 아닌 암기할 것이 많아서라면 경제는 단순히 공부, 암기를 많이 한다고 해서 점수가 늘지 않기 때문에 더욱 힘들다고 한다는 것.

경제문제는 사회 전체 20문제 중 5문제~6문제정도의 비중인데, 수험생들 중에는 이들 문제를 모두 틀리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한편 문 강사는 이같은 수능형 출제의 추세는 앞으로도 비슷할 것으로 봤다. 수능에 기반을 둔다는 가정을 못바꾸는 게 환경적으로 공무원시험 출제위원들이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낼 여력이 없고, 이같은 환경에서 가장 좋은 방법이 무수히 쌓인 수능 기출문제에서 변형해 출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이 파격적으로 변화하는 것은 큰 무리가 따른다고 말했다.

“양치기는 아무런 도움 안 돼”

수험가에서 ‘사회는 난이도가 낮게 출제돼 원점수를 높게 맞더라도 조정점수제로 인해 고득점 맞기엔 불리한 과목이다’고 말을 한다. 이 말에 대해 문 강사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선입견일 뿐이라고 단언했다. 행정학과 행정법은 고수가 많기 때문에 문제를 다 맞혀도 조정점수제로 인해 점수가 일정하게 나온다. 사회같은 경우도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90점 정도만 맞으면 거의 비슷하다고 봤다.

 

2년 전에 비해서 작년에 조정점수가 낮아지긴 했다. 처음 도입된 해 앞서 말했듯 예상보다 훨씬 난도가 높아지면서 조정점수제로 인해 행정학 100점이 60점 초반이었다면 사회는 70점대를 기록했다.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낮아지긴 했으나 결코 불리한 수준은 아니라고 봤다. 오히려 사회에서 생각보다 60점대 수험생들이 많아 제대로 된 공부, 특히 경제파트에서 우위를 점하게 되면 고득점을 받기 쉽다고 전했다.

접근성면으로 봤을 때도 행정법, 행정학에 비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과목이라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등학교에서 해왔던 공부이기에 더욱 접근하기 쉽다는 것. 또한 수험적으로 봤을 때도 분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며 한 과목당 주제별로 20개씩 정해져 있기 때문에 수험적으로도 훨씬 용이한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념 정리다’라는 것은 수험전문가 및 강사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일 것이다. 문 강사 역시 사회에서 고득점을 맞기 위한 가장 첫 번째 방법으로 철저한 개념 정리를 들었다.

사회를 공부함에 있어 가장 성급한 수험생들이 개념 한 번 정도 공부한 뒤 바로 문제풀이에 들어가는 경우다. 소위 ‘양치기’라 하는, 여기 저기 문제만을 끌어다 모의고사만 100회 이상씩 풀며 문제 풀이 양만을 늘리는 과정은 아무런 도움이 안되며 이런 수험생들은 결코 고득점을 할 수 없다는 것. 개념이 확실히 정리된 상태에서 단원별 유형문제를 풀고 모의고사는 10회에서 20회 정도만 풀면 충분하다고 당부했다.

이는 불안함에서 오는 오류인데 사회뿐 아니라 공무원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양을 줄이고 본인이 처음 정한 기본서를 갖고 계속해서 5회독, 6회독 반복하는 것이라는 게 그의 조언이다. 문제풀이는 말 그대로 파이널로 생각하고 개념에 중점을 둔 수험만이 고득점으로 가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수능형으로 나오기 때문에 수능 최신 경향은 무조건 시험에 반영이 된다. 하지만 수능특강으로 개념정리를 하다보면 양이 엄청 방대해질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도 양이거니와 문제자체도 수능문제가 배분되는 시간도 많고 난이도도 어렵다. 이에 양과 난이도에 지쳐 좌절하고 사회자체를 포기해버리는 수험생들도 있는 것.

문 강사는 EBS강의는 학원수업의 대체제로 여기고 들어가다 보면 힘들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보완제정도로만 인식하고 필요한 개념수업만 이용하고 문제풀이는 학원수업을 이용하는 것이 양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전했다.

사회의 경우 특히나 독학을 하는 수험생들이 많이 있다. 고교과목이기도 하고 쉬워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분명 독학으로도 합격은 할 수 있지만 학원강의를 들으면 시간은 훨씬 단축된다. 특히 경제의 경우 독학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수업은 들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문 강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커리큘럼은 1년을 기준으로 봤을 때 두 달 동안은 온전히 개념을 정리하는데 몰두해야하며 이후에는 개념을 접목시킨 단원별 유형 문제풀이를 통해 개념을 반복하고 암기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시험 두 달을 남겨두고 기출문제풀이와 모의고사를 통해 실전감각을 익히는 것으로 마무리를 하면 된다.

“사회, 만만하게 생각하면 큰 코 다친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수험생활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서 본인이 자신 있는 과목과 자신 없는 과목이 뚜렷해지게 된다. 그리고 흔히 자신 있는 과목을 전략과목으로 삼아 고득점을 목표로 수험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 중 사회를 전략과목으로 잡은 수험생들 중 지난 2년간 소위 피를 본 경우들이 꽤 많다고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문 강사는 도입초기라는 점에서 범해지기 쉬운 오류라고 말했다. 행정학과 행정법과는 다르게 대부분 사회를 선택하는 수험생들은 막연히 ‘사회는 쉽겠지’라는 생각으로 들어오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오류가 시작된다는 것. 예를 들면 행정법, 행정학에서 사회로 넘어온 수험생들 중에는 행정법은 일주일에 10시간을 투자했으면서 사회는 이의 5분의 1인 2시간여만 투자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또한 ‘사회를 10분 만에 풀고 영어에 투자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하는 수험생들도 있다.

문 강사는 “공부하기 쉬운 과목은 있어도 점수받기 쉬운 과목은 없다”고 말했다. 공부량과 시간의 양이 현저하게 적으니 시험장에서 문제를 풀 시간이 모자라고 원하는 점수가 나오지 않는 것은 당연지사라는 것이다. 사회를 만만하게 봐서는 안된다는 것.

때문에 초반에 이런 선입견을 버리고 다른 과목과 동등한 시간배분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초반에 실력을 갈고 닦아만 놓는다면 사회라는 과목특성상 갈수록 할애되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적어질 수밖에 없다고 자신했다. 단적인 예로 경제와 사회문화 전체 암기양은 행정법 한 장(chapter)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확신을 갖고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해야”

사회의 경우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출제 경향을 스스로 판단하기 매우 무리가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강사를 따라갈 수밖에 없는데 수능에서 넘어온 강사들 중에는 공무원시험을 너무 얕보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깊이 있는 분석 없이 엇나간 강의도 매우 많은 것. 불의타임에도 불구하고 기출에 나왔다는 이유로 세세하게 가르쳐 양을 늘리는 등 말이다. 현재는 노량진 수험가에서 앞서 말한 강의들이 빠져나갔지만 여전히 올바른 강의를 잘 가려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 가운데 문 강사의 강의는 암기 위주가 아닌 이해를 중심으로 보다 명확한 개념정리에 가장 주안점을 뒀다. 각 영역별로 보면 먼저 암기할 양이 많은 법과 정치는 사례를 통해서 이해를 도와 쉽게 암기하도록 한다는 점과 사회·문화같은 경우 표본적 파트에서 심화된 주제까지 다룬다는 점이 특징이며 경제는 그래프를 통한 확실한 이해가 문병일 강의의 특징이자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영역인 경제에서 정통한 그는 라디오(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일주일에 한 번 15분 정도 부담 없이 들으면서 대학생 및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이 강의는 공무원들 수험생들에게는 배운 것을 확인하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문 강사의 경제 강의는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MBC, FM 95.9)에서 토요일 오전 8시 30에서 40분경 진행된다.
 

학원강사로 14년간 강단에 오르면서 수능에서는 이미 명강사로 이름을 떨쳤던 문 강사는 공무원시험이라는 새로운 길에 도전했다. 물론 처음 내딛었을 때에는 힘든 부분도 많았지만 지난 2014년은 수강생과 합격생들이 크게 늘어난 것을 비롯해 나름의 인정을 받은 것 같아 뿌듯한 해였다고 말했다.

강사로서의 욕심을 생각하기에 앞서 동생같이 느껴지는 수험생들이 현재의 지치고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 합격하기까지 옆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잘 수행하고 싶다는 문 강사.

시험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자존감이 약해져 있는 수험생들은 볼 때가 가장 안타깝다고 말하는 그는 그럴 때 일수록 “확신을 갖고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제 수험생들은 올 시험을 향한 막판 스퍼트에 돌입했다. 이 시기에는 극도의 긴장감과 체력소진으로 인해 흔들리는 수험생들이 많이 있다. 문 강사는 이런 시기 때는 ‘스킬’보다는 ‘마인드’, 심리적인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험을 보지도 않았는데 불안할 필요 없다. 중심을 잡고 계획했던 그래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라” 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글 공혜승 기자/사진 강지원 인턴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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