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사법시험 이색합격자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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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사법시험 이색합격자 ‘봇물’
  • 법률저널
  • 승인 2003.12.3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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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발표된 제45회 사법시험 최종합격자 명단에는 현직 재정경제부 서기관과 해군 소령, 치과의사, 공인회계사, 현직 경찰관, 현역 이등병 등 이색 경력자와 국회의원 및 법조인의 자제들이 포함돼 눈길을 모았다.

행정고시에 합격, 재경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의사총괄과에서 근무중인 임범상(36) 서기관은 틈틈이 사시공부를 해오던 차에 이번 시험에 합격, 고시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또 지난 2000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최연소 합격했던 현직 회계사가 사법시험에도 합격, 2관왕 대열에 합류했다. 삼일회계법인에 근무하는 오명석(24) 회계사는 1998년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 3학년 때인 2000년 CPA 시험에 최연소로 합격해 주목을 받았었다.

해사 47기 출신인 현역 해군소령 유영무(33)씨도 해군본부에서 근무하다 모대학원 법학과에서 위탁교육을 받던 중 합격의 영광을 누렸으며, 치과의사인 김연경(28.여)씨는 의사와 율사의 두 길을 병행하게 됐다.

이와 함께 서울대 법대 출신의 육군 이등병이 3전4기끝에 사법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주인공은 8월초 입대한 육군 모부대 이등병 이기봉(29)씨. 이씨는 97년말 서울대 법대 졸업을 앞두고 고시 대열에 합류한 이씨는 줄곧 4차례 2차시험에 응시한 끝에 합격의 영예를 차지했다.

또 현직 경찰관이 합격해 화제를 모았다. 전북 군산경찰서 동부지구대 1사무소장인 이정철(26세) 경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미 본지에 소개된 바 있는 이 경위는 지난 2000년 경찰대학(16회)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경찰에 입문하면서 경찰직업이 법에 친근하고 법 공부에 재미를 느껴 사법시험을 도전하게 된 계기였다고 말했다.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의 주인공도 사법시험에 최종 합격, 법조계 입문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96년 막노동으로 생활비를 마련하며 주경야독으로 고교 졸업 6년만에 서울대 인문계열 전체수석을 차지해 법학과에 진학했던 장승수(32)씨도 입학 당시 밝혔던 자신의 꿈을 이뤄냈다. 입학한 해에 자신의 공부 방식을 소개한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김영사)라는 책으로 서점가에 돌풍을 일으켰던 장씨는 복싱으로 체력을 다지다 2000년 프로복싱 슈퍼플라이급 테스트를 통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검사 출신인 현경대 의원(사시 5회)의 막내딸 소혜(27)씨가 미국 국제변호사 자격증을 딴 오빠 우영(29)씨와 함께 법조계에 발을 내디뎠다. 최경원 전 법무장관의 차남 성욱(27)씨와 김성호 대구지검장의 장남 준선(28)씨가 각각 합격해 부자(父子) 법조인의 길을 걷게 됐다.

천정배 의원(사시 18회)의 장녀 지성(25)씨도 이번에 합격해 율사집안의 대를 잇게 됐다. 천의원의 차녀인 미성(24)씨도 올해 외무고시 1차시험에 합격, 내년 2차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차녀까지 고시에 합격하면 천의원의 집안은 고시 가족의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경주 사적공원관리소 환경미화원 박을출(55)씨 장남 진철(30)씨도 사시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박씨는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경주고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사법시험에 세차례 도전한 끝에 합격했다.

/김병철기자 bckim99@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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