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연수원 우수상 11명 면면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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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연수원 우수상 11명 면면을 보니...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5.01.23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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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5명에 그쳐 쏠림현상 크게 완화
재판연구원 6명·군법무관 4명·김앤장 1명

[법률저널=이상연 기자] 올해 사법연수원 우수상 지형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그동안 우수상을 싹쓸이했던 서울대 편중이 크게 완화되고, 재판연구원(로클럭) 진출이 두드러진 점이다.

법률저널이 지난 19일 열린 2015년도 사법연수원 44기 수료식에서 단연 두각을 드러내 대법원장상을 비롯해 성적 우수상을 받은 수료생 11명의 면면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 출신은 5명에 불과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3기의 경우 우수상 수상자 11명 중 서울대가 9명으로 압도적이었다. 10명 중 8명에 달한 셈이다. 게다가 1·2·3등 모두 서울대가 휩쓸었다. 2013년에도 10명 중 8명을 차지해 초강세를 보였다.

올해는 비(非)서울대 출신이 무려 6명인 54.5%로 절반 이상을 차지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중 성균관대 출신이 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고려대, 카이스트, 연세대, 경찰대에서 각 1명을 차지했다. 특히 성균관대 출신인 구하경씨는 2등으로 법무부장관상을 수상해 관심을 끌었다.

우수상 수상자 가운데 여성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4명에 달해 여풍(女風)이 만만치 않았다. 지난해 43기의 경우 1·2등은 남자가 차지하고 여성이 3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여성이 2등에 올랐다. 2013년 42기의 경우 상위 1·2·3위를 모두 남자가 독차지했다.

남자 7명 중 수석을 차지한 김동호씨를 포함해 4명이 군미필이었다. 이들 대부분은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어린 나이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소년등과(少年登科)’의 전형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7명 중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군미필로 강세를 보였다.

수상자의 평균 연령은 만 26.1세로 지난해와 비슷했으며 모두 20대가 차지했다. 지난해는 30대도 한명 있었지만 올해는 수상자에 들지 못했다. 연령별로는 24세, 26세, 29세가 각 3명을 차지했으며 25명이 2명이었다. 남자 수상자 가운데는 수석인 김동호씨가 만 24세로 가장 어렸다.

▲ 공부의 달인들 한자리에...19일 사법연수원에서 열린 제44기 사법연수생 수료식에서 연수원 성적 우수자 11명이 대법원장상, 법무부장관상, 대한변호사협회장상, 사법연수원장상을 수상했다. 맨 앞자리 왼쪽부터 수상자들이 나란히 앉아 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법학의 강세가 두드러졌지만 소폭 감소했다. 올해 수상자 11명 중 9명이 법학 전공자였다. 특히 1·2·3등 모두 법학 전공자였다. 지난해는 11명 중 10명이, 2013년에는 수상자 10명이 모두 법학 전공자로 두각을 나타냈다.

법학 비전공자는 사법연수원장상을 수상한 박병준씨와 주재오씨 2명이다. 박병준씨는 성균관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특히 박씨는 2011년 사법시험 합격과 동시에 그해 법원행시 수석으로 합격해 당시 ‘고시 2관왕’으로 화제를 모았었다. 김형준씨는 카이스트 전자공학전공자였다.

 
최근 11년간(2005∼2015년) 수석 수료자를 보면 11명 중 9명이 서울대 출신이었고, 이중 서울대 법대 출신이 6명, 경제학과 2명, 정치학과 1명이었다. 2012∼2013년은 2년 연속 고려대 법대 출신이 수석을 차지했다.

출신고교는 일반계 고교 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특목고 4명, 자사고 2명 등의 순이었다. 일반계 고교 명문인 공주 한일고가 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대원고, 공항고, 부산용인고 등에서 각 1명을 배출했다. 특목고에서는 부산국제고, 안양외고, 한영외고, 한성과학고 등에서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자율형 사립고에서는 민족사관고, 전주상산고 등이다.

수석을 차지한 김동호씨 등 미필인 4명은 군법무관으로 입대해 2개월간 훈련을 받게 된다. 이들은 군법무관 이후의 진로에 대해선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법조시장이 급변하고 있고 법조일원화가 화두가 되고 있는 만큼 3년간 군에서 많이 경험하고 고민해본 뒤 진로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성적 우수자들의 로펌행이 선호되었지만 올해는 재판연구원이 두드러졌다. 군 입대를 제외한 7명 가운데 6명이 재판연구원으로 진로를 결정했다. 여성의 경우 재판연구원 선호가 높았지만 올해는 남자 수상자 모두 재판연구원으로 진로를 택해 그 배경에 관심을 끌었다.

최근 연수원 수료 즉시 법관임용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성적 우수자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로펌에 지원하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추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크게 달라진 것.

올해 수상자 가운데 유일하게 로펌행을 택한 주인공은 4등으로 사법연수원장상을 수상한 김보현씨다. 나머지 여성 3명은 모두 재판연구원으로 서울고등법원에서 법조인으로 첫발을 내딛게 됐다. 이중 박정훈씨는 2011년 제53회 사법시험에서 최연소로 합격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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