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사합격수기]불굴의 정신으로 합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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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사합격수기]불굴의 정신으로 합격을...
  • 법률저널
  • 승인 2003.12.3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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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
성균관대 경제학과 卒

Ⅰ. 들어가며


합격기를 막상 쓰려고 하니 무엇부터 시작해야 좋을지 몰라 망설이다가 그동안 공부하면서 체험한 사실을 이야기 하듯 차근히 풀어쓰자고 생각하고 펜을 들었습니다.

남들은 2-3년 걸리는 시험을 5년 남짓 걸려서 합격한 것으로 볼 때 저는 능력도 부족하고 효율적인 공부방법도 택하지 아니하였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법무사 시험을 준비하는 여러분께서 가벼운 마음으로 일독하면서 이렇게 공부한 노장수험생도 있었구나 하고 생각해 주시고 이 글이 조금이나마 여러분의 시행착오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면 망외의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험에는 노력과 집중력 이외에 특별한 왕도가 있을 수 없고, 또한 각자의 개성과 생활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저의 경우가 다른 수험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는 없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궁금해 하는 수험생들을 위하여 그동안 수험생활에서 몇 가지 경험하고 느낀 바를 말씀드리겠습니다.


Ⅱ. 1차 시험


저가 오랫동안 기업체에서 근무하다가 IMF때 퇴직하여 법무사 시험에 뜻을 두게 된 것은 1998년 제 4회 법무사 시험을 몇 개월 앞두고 OO법학원을 찾아가 종합반 수강을 하면서 입니다. 공부는 자기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이기 때문에 주변을 정리하고 생활을 단순하게 하기 위하여 집을 떠나 신림동 고시촌의 칩거생활을 시작한 것입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남을 도우면서도 평생 직업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심하며 찾다가 법무사 시험에 도전하기로 결심하였던 것입니다. 비법대생으로서 법에 대해서 문외한이며 나이도 40대 후반이었으므로 이해와 암기가 젊은이들을 따라잡기가 어려웠던 것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그들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갑절의 피나는 노력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침 5시에 일어나서 30분정도 조깅을 시작으로 하루 공부를 시작해서 밤 11시까지 학원에서 강의 듣고 독서실에서 자습하는 강행군을 시작하였습니다.
제 4회 1차 시험에는 커트라인 73.5점에 61점을 얻어 불합격이었으나 내심으로 3개월의 단기간에 그 정도의 점수를 얻었으니 다음번에는 합격할 수 있으리라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나름대로 1년간 최선을 다한 제 5회 시험에서도 커트라인 80.5점에 근소한 차이로 또 고배를 마시고 말았습니다.

낙담이 컸습니다. 포기할까도 생각했으나 그동안의 공부한 것이 아깝고 또한 무엇보다도 자식들에게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한 사람으로 인식될까봐 견딜 수 없었습니다.

아내에게 한번만 더 도전해 보겠다고 말하였더니 기꺼이 동의해 주었습니다. 나에게 상처 줄까봐 겉으로는 태연한 척 한 것이겠지요.

다시 신림동 고시촌으로 들어가 1년간의 수도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에 불합격이면 끝이라는 각오로 다시 아침 5시부터의 하루일과는 시작되었으며 2000년 제 6회 법무사 1차 시험에는 커트라인 83점을 훨씬 넘는 88점으로 합격하였습니다.

3번 만에 첫 합격한 1차 시험이었으니 무척 기뻤습니다. 1차 시험은 기본서로 강의 듣고 배운 범위 내에서 반드시 객관식 문제집을 풀어봄으로써 그날그날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유익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반드시 모의고사에 참여하여 부족한 과목이 어느 것인지 비교 파악하고 그 부분을 집중 보충하고 또 경쟁심을 유발하여야 할 것 입니다.


Ⅲ. 2차 시험


제 6회 법무사 2차 시험은 1차 시험후 시간이 촉박하여 가벼운 마음으로 응하였는데 불합격하였지만 예상보다는 점수가 좋아 기득권을 갖고 1년 더 공부하면 다음해에는 합격 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1차 시험 후 2000년 10월부터 2001년 1월까지 스터디 그룹을 형성하여 주제 별로 발표하는 형식으로 공부를 하였고 1월부터 학원에서 모의고사 종합반 에서 공부하였으며 7월부터는 쓰기 스터디그룹을 형성하여 공부하였습니다.

드디어 동국대에서 제 7회 법무사 2차 시험이 치러졌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처절한 패배였습니다. 눈앞이 깜깜했습니다. 기득권을 갖고도 불합격하다니.... 1차 시험 불합격보다 몇 배나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이 일을 어쩌나하고 고민해보아도 뾰족한 수가 없었습니다, 다시 한번만 더 도전해 보기로 아내와 의논하고 짐을 꾸려 다시 신림동 고시촌으로 들어갔습니다. 2월말까지는 2차 시험공부를 하고 3월부터 1차 시험 공부를 하였습니다. 2002년도의 제 8회 법무사 1차 시험은 그 동안의 누적된 공부량으로 별 어려움없이 무난히 합격 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2차 시험을 어떻게 대비하여 유종의 미를 거두느냐 이었습니다. 지난 번에 기득권을 같고도 고배를 마신 쓰라린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이 기득권 기간을 슬기롭게 활용 하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1단계로 (2002년 10월- 2003년 1월)

민법 - 박승수 교수님, 민사소송법 - 박승수 교수님, 이창한 교수님
형법 - 송헌철 교수님, 형사소송법 - 김영환 교수님, 강용택 교수님
등기법 - 유석주 법무사님 의 강의를 듣고 내용을 숙지하는데 주력하였으며 민사신청서류작성과 등기신청서류작성은 틈틈히 자습하였습니다. (서류작성은 별도로 7월에 이남철 법무사님, 윤영경 법무사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제 2단계로(2003년 1월-4월)

민법은 그 양이 너무 방대하여 이를 제외한 전 과목을 서브노트화 함으로써 시험에 임박하여 전 과목을 반복독파하는데 시간을 단축하고 암기하는데 도구화하였습니다.

제 3단계로(2003년 4월-6월)

실전 모의고사를 풀면서 어떠한 문제유형에도 대비할 수 있게 학원에서 실시하는 모의고사에 참여하여 실전 감각을 익혔습니다.

제 4단계로(2003년 6월-9월)

스터디 그룹을 형성하여 예상문제에 대하여 쓰기 스터디를 2차 시험 2주 전까지 꾸준히 하였습니다.
민사신청서류작성과 등기신청서류작성을 매주 토요일에 연습하였고 시험 1달 전에는 매일 1문제씩 풀어보면서 감각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였습니다.

드디어 제 9회 법무사 2차 시험이 연세대에서 치러졌습니다. 첫날의 민법, 형법은 예상 할 수 있었던 문제로서 무난히 치렀는데 형사소송법에서 ‘형사소송절차에서 당사자의 의견과 증거능력의 관계에 대하여 설명하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처음에 매우 당황했으나 2-3분간 눈을 감고 차분히 생각을 가다듬어 증거동의의 전반적인 문제로 접근하여 논술하였던바 예상보다 좋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민사소송법에서는 50점짜리 큰 문제는 거의 완벽하게 썼으나 20점짜리 작은 문제(증서진부 확인의 소에 대해서 설명하라)는 불의타로서 답안작성에 매우 애를 먹었습니다. 등기법과 서류작성 문제도 무난하게 치룰 수 있었습니다.

2차 시험을 마치고 연세대 교정을 걸어 나오는데 왠지 발걸음이 가벼웠습니다. 어느 정도 잘 치렀다는 안도감 때문 이었겠지요. 그러나 12월 4일 합격자 발표 날이 가까워오자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날 아침 대법원 홈페이지에서 합격을 확인하고서 그동안의 불안감에서 해방되고 기쁨에 북받쳐 그만 어린애처럼 엉엉 울고 말았습니다. 그날따라 하늘이 너무나 맑고 파랗게 보였습니다. 커트라인 53.375점에 생각보다 좋은 58.25점을 얻었습니다. 2차 시험은 이해와 암기가 동반되어야 하고 시간을 안배하여 논술을 작성하여야 하므로 스터디 그룹을 형성하여 공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터디 멤버는 가능한 남여 혼성이 좋으며 여러 연령층이 분포된 것이 팀을 활성화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Ⅳ. 나가며


하나님, 감사합니다! 50대에 새로 시작하는 인생에서 조금이나마 남을 도우면서 살아 가도록하겠습니다. 그리고 보잘 것 없는 저의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귀중한 시간만 빼앗었는지 두렵습니다. 수험생 여러분, 밤이 깊으면 새벽이 멀지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여러분의 합격도 가까이 있음을 알고 끝까지 밀어붙이시기 바랍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합격은 반드시 여러분의 몫입니다. 같이 스터디 했던 최0원님, 정O원님, 양O환님 내년에는 꼭 합격하시길 빕니다.


이글을 빌어 고마움을 전해야 할 분이 너무 많습니다. 좋은 강의를 해주신 여러 교수님, 체질에 맞는 한약으로 건강을 유지시켜주신 신림한의원 김동혁 원장님, 영양제를 복용토록 추천해주신 그랜드 약국 김한성 약사님,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슴 졸이며 힘찬 응원을 해준 친지, 친구 분들 등 일일이 거명 할 수 없는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머리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5년 동안 대학교에서, 백화점문화센터에서, 그리고 학원에서 강의하면서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며 가정을 혼자 굳건히 지키며 이끌고 등대 불처럼 끝까지 믿음으로 저를 지켜봐준 아내에게 이 영광을 돌립니다. 또한 아빠가 도와주지도 못했는데도 혼자 힘으로 당당히 E여대에 합격한 딸과 튼튼하고 우등생으로 자라준 아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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