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공무원시험, 합격비법을 묻다-행정학 김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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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공무원시험, 합격비법을 묻다-행정학 김만희
  • 공혜승 기자
  • 승인 2015.01.1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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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을미년 양의 해를 맞아 공무원시험 수험가가 다시 분주하다. 채용규모 확대, 시험과목 변경 등으로 어수선하지만 필(必)합격의 신념을 담은 채 저마다 시험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공무원이라는 신분은 이제 대한민국 최고의 직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거처럼 ‘공무원이나 해 볼까’라는 심정으로 도전하다간 큰 코 다치기 마련. 그러기엔 경쟁률이 높아도 너무 높다. 수십 대 1은 기본이요, 수백 대 1이 평균이다. 섣불리 2~3년 공부해서 붙기에는 난이도 또한 너무 높아졌다는 것. 그렇다고 작심하고 도전한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으려면 그에 적합한 학습노하우도 필요할 터. 막연한 공부는 본인으로서는 고시낭인으로 전락하고 국가·사회적으로는 젊은 인재들을 손실하게 되는 셈이다. 하늘의 별따기라고 불리는 ‘공직입문(公職入門)’의 길(道). 수험가의 내로라는 기라성 같은 유명강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무원시험 합격의 비법과 조언을 들어보기로 한다. - 편집자 주-
 

“논리위주의 출제, 리딩화로 잡아라”

김만희 강사(공단기·행정학)

 
[법률저널] 행정학은 잡다하다, 방대하다, 휘발성이 강하다 등 행정학을 둘러싼 선입견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제대로 된 접근법, 공부방법을 모르는 자들의 불평·불만에 지나지 않는다고 단언하는 이가 있다. 바로 ‘마니행정학’ 김만희 강사가 그 주인공이다.

“이제는 새로운 전략을 통해 행정학을 접근해야 할 때”라고 말하는 김만희 강사를 만나 행정학의 올바른 접근법과 고득점 방법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2013년부터 바뀐 출제 패턴, 앞으로도 유지될 것”

지난 시험의 출제 경향 파악은 향후 있을 시험을 준비하는데 방향을 제시해 준다는 점에 있어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그렇다면 김만희 강사는 최근 시험 출제, 그리고 앞으로의 출제에 대해 어떻게 예측하고 있을까?
 
우선 김만희 강사는 2013년도부터 행정학의 출제 패턴이 바뀌고 있다고 봤다. 수험생들은 어려운 용어들의 등장, 길어진 지문 등으로 인해 단순히 난이도가 높아졌다고 체감하지만 이는 조금 더 근본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학문’으로서의 행정학을 객관화시키려는 데 출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것. 과거의 단순 단답형이 아닌 논리위주의 출제로 변화하면서 더 이상 요약서 몇 권 읽으면서 두문자로 암기, 어느 정도 기출문제를 풀어본다고 해서 결코 원하는 점수를 얻을 수 없다는 얘기다.

이 같은 변화는 2013년부터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특히 지난해 7급 시험(국가직, 지방직, 서울시, 국회직 8급)에서는 더욱 도드라졌다. 이들 시험을 보고 난 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높아진 난이도에 난색을 표했는데, 김 강사는 ‘이들 모두 수험을 잘못한 탓’이라고 말했다. 달라진 출제 경향에 맞춘 수험을 해야 하는데 예전의 수험 그대로를 고수하다가 나온 결과라는 것.

이러한 새롭게 바뀐 패턴은 올해 더욱 뚜렷해질 것이며 7급뿐 아니라 9급에서도 드러날 것으로 전망했고, 이에 맞게 강사들은 강의법, 수험생들은 공부법을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김 강사가 강의 초반 수험생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이 바로 행정학을 ‘학’으로 보고 내용자체를 암기하는 것이 아닌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때 ‘이해’는 학문적 이해가 아닌 시험적 이해를 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만희 강사가 전하는 7급과 9급의 경계의 시작은 우리나라 시험제도에서 시작된다. 9급은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지적능력을 측정하고, 7급은 대학교 2학년이상의 지적능력, 고시의 경우 학사졸업 이상의 지적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라고 구분지어진 것.

똑같이 행정학을 다루고 있지만 9급에서는 행정학개론, 즉 행정학의 개략적인 내용을 담고 있고 7급에서는 대학교 수준의 학문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차이도 여기에서 나온다. 동일한 내용이지만 들어가는 각도와 포커스가 다르다는 것.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9급과 7급 행정학의 차이는 바로 문제의 길이에 있다. 9급은 단어 위주로 짧은 반면 7급은 길다. 이를 해석해보면 개론은 단순한 이해 내지 이해 전단계의 내용이 들어가며 7급은 논리 위주로 이뤄진다고 구분지을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최근에는 9급에도 7급에서 나올만한 길이가 긴 논리를 다룬 문제가 나오고 있고 이 문제들이 승부수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실전위주 이해, 객관식용 훈련, 정리면 끝!”

수험생들은 흔히 행정학은 휘발성이 매우 강한 과목이라고 말한다. 김 강사는 이러한 선입견은 행정학의 과목특성을 제대로 이해 못한 것에서부터 파생된다고 꼬집었다. 접근방법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

행정학은 크게 세 가지 단계만 거치면 된다. 실전위주의 이해단계(기본서학습), 객관식용 훈련, 정리 이 세가지만 제대로 하면 고득점할 수 있다는 것. 이를 ‘피라미드’에 비유했는데 실전위주의 기본을 쌓은 다음 훈련·정리까지의 과정 중 하나라도 빠지면 완성, 즉 점수화가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휘발성이 높다’, ‘아무리 외워도 점수가 안나온다’라고 말하는 수험생들은 모래알만 쥐고 피라미드를 세우려 하기 때문이라고. 피라미드를 쌓기 위해서는 단단한 레고블럭이 필요하다.

또 하나 명심해야 할 것은 행정학이 공무원시험에서 차지하는 위치다. 9급에서 ‘학’이 들어가는 과목은 행정학뿐이다. ‘학’은 ‘학’으로서의 성격을 갖고 있다. 단독과목이 아니라 사회과학이 베이스로 갖춰져야 하는 과목인 행정학은 국사나, 국어 등 다른 과목과는 차별화된 공부법이 필요한 것이다.

이 같은 행정학의 특징들을 종합했을 때 행정학은 어느 과목보다도 강의가 전제돼야 하는 과목이라고 전했다. 낯선 길을 갈 때에는 길을 안내해주는 사람을 따라가는 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 행정학 역시 ‘학’이라는 데서 오는 부담감이 높은 낯선 과목이다. 대학에서 전공을 했던 수험생들 역시 객관식 문제로서의 행정학은 접하지 못했기에 낯설 수밖에 없다. 오히려 자만심을 갖고 있는 전공자들의 경우 불리할 수 있다고.
결국 김강사는 비전공자든 전공자, 또 9급이든 7급이든지 처음 시작할 때 같은 출발선상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본학습, ‘리딩화’와 ‘본질 파악’이 키워드”

이렇게 시작된 기본학습단계에서 김 강사가 강조하는 키워드는 바로 ‘리딩화’다. 리딩화란 단어로 요약한 것이 아닌 문장화한 것을 말한다.

행정학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고수들은 단어를 봤을 때 이를 펼쳐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데 일반적인 수험생들의 경우 그렇지 못하다. 또 최근 출제 경향인 논리 위주의 출제는 문장 속에서 익혀야하기 때문에 문장화된 학습, 훈련을 통해 실전을 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리딩화’와 함께 기본학습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이 내용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것을 머릿속에 입력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빨간 옷을 입었던 한 사람이 파랑색 옷을 입었다고 해서 그 사람이 바뀌는 것이 아닌 것처럼 그 본질을 알고 이해하고 있다면 보다 쉽게 행정학을 흡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출문제에 집착을 하는 수험생들을 보면 옷 색이 바뀌었다고 낯설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실전이해가 아닌 그저 단순암기를 통해 기본학습을 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반면 실전이해가 되어 있다면 표현이 다르더라도 그 본질을 파악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수많은 기출 지문들이 분류가 되고 답을 고르기 수월해진다는 얘기다.

기출 문제 풀이를 통해 수험생들이 얻어야 하는 것은 그저 과거 문제를 풀어본다가 아닌 이 파트에서 어떤 부분이 중요한지를 알아내고 나아가 문제 형식의 내용정리다. 출제 패턴과 함께 포커스가 무엇인지를 잡아내는 것.

행정학을 공부하는 수험생들이 범하는 치명적인 실수가 바로 그저 문제 수만 늘리는데 목적을 두고 기출 풀이를 한다는 것이다. 김 강사가 집필한 문제풀이집의 경우 문제와 해설을 좌우편집을 통해 분리시킨 것도 이같은 취지에서 나온 것이다.

정리해보면 단어 혹은 문장이 비틀어져도 핵심을 파악할 수 있게 만드는 훈련이 바로 기출문제 풀이고 이 기본베이스가 기본이론학습이다.
 

“유기적인 수험 후 실전에선 유기적으로 풀어야”

김만희 강사는 행정학은 7급이든 9급이든 전체 과목 중 전략화하기 유리한 ‘전략적 핵심과목’이라고 소개했다. 공무원시험에서는 전략과목이라는 기준을 잡는 것이 꼭 필요한데 한 번 점수를 높여 놓으면 잘 떨어지지 않는 행정학의 경우 전략과목으로서 탁월하다는 것.

하지만 앞에서 계속 강조해왔든 행정학이라는 과목, 그리고 공무원시험이라는 특성을 모르고 접근해 실패를 거듭하는 안타까운 학생들도 많이 있다.

모의고사에서는 90점까지 받았으나 실전에서는 70점대까지 떨어지면서 결국 3년간 낙방을 했던 한 학생이 있었다. 행정학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판단해 요약서로만 공부를 했던 것이 실패요인이었다. 이 학생이 너무 안타까웠던 김 강사는 기본서 하나를 주며 통독, 정독을 해보라고 권했고, 결국 공부방법을 바꾼 지 1년 만에 합격의 쾌거를 이뤘다.

이는 제아무리 기본실력이 좋은 학생도 수험으로서의 행정법 공부방법의 시작은 기본서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예다.

또 많은 수험생들이 기계적으로 공부를 하고 실전에서는 유기적으로 문제를 풀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김 강사는 그 반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공부 할 때 유기적으로 하고 시험장에서는 기계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

그 이유는 공무원시험은 ‘시간’싸움이라는 데에 있다. 수험의 기간과 문제를 푸는 시간이 제약되어 있는데 지금과 같은 기계적, 단순 반복적인 수험은 수험의 기간을 늘린 뿐더러 시험장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기적으로 생각을 하기에는 1문제를 푸는데 써야할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수험생들은 학문적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닌 목적을 두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수험에 맞게 훈련의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장수생들 대부분이 '이 공부를 왜 하는 지,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생각이 없이 그저 '책 펴고, 읽고, 끝' 이 과정을 반복할 뿐이다.

김 강사는 “남을 따라하는 것이 아닌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해야 한다. 중심을 잃어버린 공부를 하면 안된다”고 당부했다.
 

“주변의 도움을 주는 손길을 잡고, 활용해라”

‘김만희 행정학’ 강의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쉬운 접근과 이해위주의 학습에 포커스를 맞췄다는 것이다. 쉬운 이해를 통해서 체계적인 내용정리를 하고 그를 토대로 구조화·문장화된 기본서 학습을 하도록 유도를 한다는 것.

문제풀이의 경우 문제와 관련된 유기적인 구조를 잡아내 행정법 전체와 연결을 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1문제를 푸는데 20~30분씩 걸리는 이유도 이처럼 지문 하나하나의 다각적인 해석과 결합을 통해 수험생들의 행정학을 바라보는 눈을 떠지게 하는 데 의의를 두기 때문이다. 마지막은 핵심적인 내용만 압축 정리해 기본서에서 했던 것들을 다시금 상기시켜주는 정리 단례로 이뤄진다.

 
김 강사는 학생과의 소통을 매우 중요시하는 강사다. 그는 특히 행정학의 경우 수험생들은 낯설게 느낄 수밖에 없는 과목이고, 처음 접했을 때 타 과목에 비해 처음 보는 단어, 이해자체가 안되는 내용들이 많을 텐데 이를 능동적으로 물어보고, 알려고 하는 자세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험생들과의 소통을 위한 카페(http://cafe.naver.com/manipa) 운영과 더불어 문자(카카오톡)를 통한 상담에 많은 신경을 쏟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지금 이 시간에도 공부를 하고 있는 자신이 외롭고 혼자라는 생각에 힘들어하는 수험생들이 많을 텐데 주변을 돌아보면 수험을 위해서 도움을 주는 사람들, 그리고 시스템들이 굉장히 많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라면서 “이러한 도움의 손길을 잡아라, 매몰되지 말라”고 진심어린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강사도 끊임없이 개발하고, 컨텐츠를 만들어 ‘스텝 바이 스텝’ 올라가야 한다고 말하는 김 강사는 지난 2014년은 한단계 도약을 하기 위한 발판이 되었던 해였다고 전했다. 나아가 앞으로는 수험생들이 행정학에 대해 제대로 된 접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회를 더 많이 마련하고 이를 위해 무료강의 등 활발한 강사 활동을 할 것이라는 계획도 전했다. 행정학 자체에 대해서 과거문제만 반복하는 것이 아닌 예측적이고 미래적 문제를 적중시켜서 그 속에서 수험생들이 공부한 가치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강사는 ‘보물섬으로 가는 배의 노를 젓는 뱃사공’이라는 김만희 강사. 그는 수험생들이 보물섬에 도달하기까지 오늘도, 내일도 열심히 노를 저어갈 것이다. 

글 공혜승 기자/사진 강지원 인턴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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