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하지 않은, fun한 인물 한국사

언론인이자 독립운동가

단재 신채호(1880~1936)는 성균관 박사가 되었으나 관직의 뜻을 버리고, 장지연의 권유로 황성신문의 논설기자가 되었다. 그러나 ‘시일야방성대곡’의 발표로 신문이 정간 처분을 받게 되자, 단재는 대한매일신보의 주필이 되어 각종 애국 계몽 논설을 발표하고, 역사물을 연재한다.

언론인으로써 뿐만 아니라 신민회(1907-1911) 등 여러 독립 활동들에도 직접 가담하지만, 곧 국내에서의 국권회복운동의 한계를 느끼고 망명길에 올라 독립운동기지를 구축, 무관학교를 설립하고, 교관을 양성하는 데 힘쓰며 무장 투쟁 노선을 걷는다. 그리고 임시정부 회의에서 국무총리로 추대된 이승만이 미국 대통령 윌슨에게 한국의 위임통치를 청원하는 서한을 제출하자 이에 분개, 이러한 입장을 더욱 확고히 한다.

이완용과 이승만의 공통점

이승만은 단재와 달리 외교 독립론을 주장하였다. 무장투쟁이나 계몽, 교육 등을 통해서가 아니라 여러 나라와의 외교를 통해 일제로부터 독립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승만이 이러한 외교 독립론의 일환으로 한국을 국제 연맹의 통치 밑에 둘 것을 청원하는 위임통치청원서를 미국에 보내자, 단재는 다음과 같이 강도 높게 이승만을 비판했다.

“미국의 위임통치를 청원한 이승만은 이완용이나 송병준보다 더 큰 역적이다. 이완용은 있는 나라를 팔아먹었지만, 이승만은 나라를 찾기도 전에 팔아먹으려 한다.”

조선혁명선언

의열단의 요청을 받고 단재가 쓴 [조선혁명선언](1923)에도 독립에 대한 단재의 입장을 잘 드러나 있다.

강도 일본이 우리의 국호를 없이 하며, 우리의 정권을 빼앗으며, 우리의 생존적 필요조건을 다 박탈하였다. … 이상의 사실에 의하여 우리는 일본 강도 정치, 곧 다른 민족의 통치가 우리 조선 민족 생존의 적임을 선언하는 동시에 우리는 혁명 수단으로 우리 생존의 적인 강도 일본을 살상하는 것이 곧 우리의 정당한 수단임을 선언하노라. … 이상의 이유에 의하여 우리는 ‘외교’, ‘준비’ 등의 미련한 꿈을 버리고 민중 직접 혁명의 수단을 취함을 선언하노라. …

[조선혁명선언]이 국내외 각지에 널리 뿌려지면서 일제에 대한 적개심과 독립사상은 한층 드높아졌다. 또 의열단원들은 폭탄, 단총과 함께 이 선언문을 항상 품고 다녔는데 이들에게 단재의 글은, 혁명과 폭력으로써 독립을 쟁취하고자 하는 결심을 확고히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단재는 투쟁과 혁명, 폭력으로써만 일제로부터 조선이 독립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민족 사학자

1919년 3.1 운동 이후 민족의 구심점 역할을 위해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활동이 지지부진해지자, 단재는 임정의 해체를 주장하며 새로운 임시 정부 수립을 호소하였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자, 국사 연구에 몰두하였는데, 이렇게 쓰인 책들이 근대 우리 민족 사학을 확립하는 데 기여한 「조선상고문화사」, 「조선상고사」, 「조선사연구초」 등의 저서들이다. 언론인과 독립운동가로 그리고 민족사학자로도 활발히 활동한 그는 여순 감옥에서 옥고를 치르다가 1936년 생을 마감한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단재 신채호 선생이 말했고, 윈스턴 처칠(1874-1965, 영국 총리)이 말한 바 있다. 역사는 기억하지 않는 한, 되풀이된다. 단재가 염려한 것도 나라를 잃은 조선 민족이 역사마저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었을까. 우리가 식민지 상태였던 과거를 기억하지 않으면, 그리고 그 역사 속에서 미래를 대비할 수 없다면 역사는 반드시 반복될 것이다. 이것이 현재를 사는 우리가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가장 큰 목적이요, 이유이다.

<관련 기출 문항>

자료제공: KG패스원 공무원 전문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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