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단기합격생은 알고 장수생은 절대 모르는 3가지
상태바
<합격수기>단기합격생은 알고 장수생은 절대 모르는 3가지
  • 법률저널
  • 승인 2015.01.12 13:57
  • 댓글 1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방직 교육행정직 9급(2014년 합격)

본인의 요청에 따라 실명을 공개하지 않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 시작하며

안녕하세요. 저는 2014년 지방직 9급 교육행정직 합격자로 발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 역시, 공무원이 되기 위해 사전 준비를 하면서, 정책브리핑의 합격수기에서 많은 정보를 얻었습니다. 때문에 제가 합격하게 된다면, 합격수기를 게재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하는 작은 꿈이 있었고, 글을 써내려가는 이 순간, 그 꿈이 실현되고 있어 정말 가슴이 벅찹니다. 부족하지만 제 글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공무원 시험 동기

저의 꿈은 원래 교수였습니다. 교수가 되어 강단에 올라,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모습이 정말 멋져 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대한 빨리 취직을 해야 할 정도로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교수에 대한 꿈을 접게 됐습니다.

이 문제로 대학 교수님과 상담을 한 적이 있었는데, 교수님께서 제가 원하는 것이 교수가 되는 것인지, 교육분야에서 일하는 것인지 물어보셨고, 저는 교육을 업으로 삼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교육행정직 공무원이 있다는 것을 저에게 일러주셨고, 이왕 꿈을 품은 김에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위치에서 교육에 대한 큰 꿈을 펼쳐라.”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이것이 제가 교육행정직 공무원을 준비하게 된 결정적 계기입니다.

♣ 단기합격생은 알고 장수생은 절대 모르는 3가지

보통 어느 정도 공부하셨던 분들 중에서는 합격을 기대하지도 않았던 주변 사람이 덜컥 본인보다 빨리 합격한 경우를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 때, ‘저 사람은 아침에 나보다 항상 늦게 오고, 밤에도 나보다 집에 빨리 갔는데, 아마 운이 좋아서 합격했겠지’ 정도로 넘기셨을 것입니다. 물론 ‘운칠기삼’이라는 성어가 있는 것을 보면, 관운이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정말 운 덕분에 합격을 한 걸까요? 나는 깨닫지 못한 무언가를 그 사람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게 아닐까요?

착각1:“나 오늘 스톱워치로 14시간 찍었다!”

요즘 수험생 중에는 스톱워치로 공부시간을 측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많은 시간이 찍힌 것이 자랑인 것처럼 소위 인증사진을 찍어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리기도 합니다. 정말 그것이 효용이 있다면, 공부라는 것을 수치로 측정할 수 있다면, 산술적으로 수치를 높게 오래 유지하는 사람만 합격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공부는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효율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단지 스톱워치에 찍힌 숫자는 본인에게 위안을 주는 트로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단기합격하려는 수험생은 높게 찍힌 시간에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했는가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계획을 세울 때, 시간별이 아니라 진도를 나갈 분량을 세밀히 쪼개 목표를 잡았습니다. 딴 생각 없이 오로지 공부에만 몰두했을 때, 달성할 수 있을 정도의 목표치를 계획하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착각2:“공무원 시험은 암기라며? 그럼 모조리 다 외워버릴 테다!”

공무원 시험이 사고력보다는 암기력을 요하는 시험임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습니다. 허나, 공무원 시험 범위는 정말 광범위합니다. 그것을 다 외우는 사람은 장담컨대 합격생 중에 없고, 시험을 본 즉시 망각이 진행되어 3일만 지나도 가물가물 해집니다. 심지어 수험 막판에 이 부분은 시험에 안 나올 것이라 믿고 암기를 포기하는 부분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수험의 큰 흐름을 말하자면, 초반에는 ‘이해’, 중반에는 ‘정리&암기’, 막판에는 ‘암기 & 회독수 UP’입니다. 초반부터 정리를 하게 되면 본인이 책 한 권을 쓰게 될 것이고, 초반부터 암기를 하려 한다면 진도가 도무지 나가지 않아 수험기간을 넉넉히 최소 3년은 보셔야 할 것입니다. 즉 말씀드리고 싶은 건 암기해야 할 시점은 따로 있다는 것입니다. 우선 수험 중반기에 회독의 텀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단권화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이 시험 전 빠른 시간에 3, 4회독을 할 수 있도록 정리한 후, 막판에 집중적으로 회독수를 늘려 시험 당일에만 어떻게든 기억이 나도록 하여 문제를 풀 수 있게 하는 것이 합격생의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착각2-1:희대의 난제:이해 대 암기

시험 하루 전, 9급 수험생은 5과목을 하루에 다 봐야 합니다. 이 때, 시간상 모든 페이지를 다 볼 수 없습니다. 때문에 자신이 앞에서 이미 이해했던 부분은 과감하게 페이지를 넘겨야 합니다. 이 말은 즉, 이해가 나중에 공부할 분량을 줄여준다는 것이고, 암기해야 할 양 역시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험 초반에는 강의를 듣더라도 필기하지 마시고 이해하려는 데 목적을 두세요. 이미 두꺼운 기본서 안에 시험에 나올만한 내용은 다 적혀 있습니다.

다만 복습을 하시면서 순수 암기해야 할 부분은 체크하는 분류작업을 해주셔야 합니다. 이해가 선행된 후, 막판에 몰아서 보는 부분이 바로 순수 암기를 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한국사는 암기를 처음부터 해야 실력이 붙는 과목이라, 나무 기둥→굵은 가지→잔가지를 구분하는 것처럼 핵심 부분부터 외워주세요. 초반부터 암기로 무리하면 전체 계획이 틀어집니다. 우리의 목표는 모든 내용을 처음부터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시험 직전 3회독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 걸림돌을 사전에 하나씩 하나씩 제거하는 것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착각3:“○○○과목에서는 100점 맞았습니다. 올해는 불합격했지만 강사님께 감사합니다!”

한 과목에서 100점을 맞았지만 불합격한 사람 대 85점 맞았지만 필기합격한 사람, 분명 승리는 후자의 것입니다. 후자 쪽이 바람직한 것이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본인의 수험생활에선 그렇게 하지 못한 분들이 많습니다. 위에 소제목과 같은 글들이 노량진 강사의 사이트에 가면 수도 없이 많이 있습니다.

불편한 진실이지만, 그 과목에서 100점 맞은 것은 절대로 자랑거리가 될 수 없습니다. 공무원 시험은 과정을 물어보지 않습니다. ‘합격이냐, 불합격이냐’의 극과 극의 결과만 주어지는 것이 냉정한 현실입니다.

수험생은 늘 강의를 들으면서도 본인 수험과목의 밸런스를 우선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강사란 모름지기 자신의 강의를 들은 학생들이 고득점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그쪽으로 치우치면, 지나친 보충수업과 넘치는 커리큘럼으로 수험생의 과목 간 균형을 깨트릴 위험성이 다분합니다. 본인이 계획한 공부계획을 지키는 데 문제가 생기는 것도 무시 못합니다. 더욱더 안타까운 것은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은 강사들에게 되레 고맙다고 말을 한다는 것입니다.

본인이 필기시험 합격선을 넘기 위해 과목별로 몇 점을 목표로 할지 정하고, 그 정도 점수대에 오르고 난 후에는 다른 약한 과목에 투자해서 총 점수를 끌어 올려야 합니다. 70점에서 90점 맞는 것과 90점에 100점 얻기까지의 노력이 같다고 가정하면, 당연히 전자를 선택하는 것이 수험에 적합하지 않겠습니까? 강사의 강의에 이끌려 가시지 마시고 본인이 강사의 커리큘럼을 자유로이 활용하십시오.

♣ 과목별 공부방법

국어:이태종 강사

국어는 양을 벌리면 끝도 없는 과목입니다. 때문에 비교적 범위가 한정적인 문법 부분을 우선적으로 마스터한다고 생각하고 공부를 하시고, 한자와 어휘는 차근차근 넓혀간다고 생각하셔야 국어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문학 역시 지나치게 방대하기 때문에, 서울시를 준비하는 분이 아니시라면 수험초기에 한두 번 정도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리노트는 따로 정리하지 않았으며, 기본서에 외워야 할 부분을 붙임쪽지로 붙여놔서 시험 직전 그 부분만 집중적으로 봤습니다. 저 같은 경우 목표점수를 85점으로 정했고, 실제로 국어가 어렵게 출제된 교육행정직 시험에서 국어점수가 85점이 나와 합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영어

아래에 따로 정리를 해놨기에 생략합니다.

한국사:전한길 강사

조정점수제도가 생긴 후, 9급 공시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은 한국사가 되어버렸습니다. 조정점수 때문에 사실상 선택과목에서 격차를 벌리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필수과목 중, 노력한 만큼 성과를 기대하기 힘든 어학과목을 제외하면 한국사밖에 없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사는 점점 더 중요한 과목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는 전한길 강사의 필기노트로 단권화를 했고, 사료집으로 사료정리를 했습니다. 기출문제집은 3번 풀고 그냥 버렸습니다. 한국사는 이해를 해서 실력이 느는 것이 아니라 암기를 해야 구력이 생기므로, 처음부터 조금씩 암기를 해주셔야 합니다. 특히 문화사, 경제사, 사회사는 한국사의 고득점을 좌우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무한 반복하셔서 꼭 숙지하시길 바랍니다.

행정학:김중규 강사

정말 난해한 과목이고, 장점이 단점이 되고, 단점이 장점이 되는, 말 그대로 답이 없는 과목입니다. 행정학은 이해가 굉장히 중요한 과목이기 때문에, 처음 접하셨을 때는 처음 접해보는 용어를 일일이 찾아가며 노력을 하셔야 합니다. 갈수록 시험에서 기출문제 비중이 줄고 있기 때문에, 행정학을 암기 위주로 공부를 하다 보면 아무리 열심히 해도 80점 문턱을 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군다나 양이 굉장히 광대하기 때문에 A급, B급 필수 개념부터 정리하시고, 2회독, 3회독 넘어가면서 C급, D급 구석까지 훑어가시는 식으로 범위를 넓혀 공부하시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행정법:윤우혁 강사

법 역시 첫째도 이해, 둘째도 이해입니다. 법을 암기로 공부하면 합법적 의식이 부족해져 응용문제가 나오면 틀릴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암기해야 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비교적 명확히 구분되기 때문에, 공부를 하면서 정리하기가 수월한 과목이었고, 공시 과목 중, 공부하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몇 안 되는 과목이었습니다. 저는 법 과목만 따로 손으로 오답노트를 작성했습니다. 기출문제집에서 헷갈리는 선지를 받아 적고, 기본서에서 필수 개념도 받아 적어 작성했습니다. 오답노트를 작성한 후, 기본서는 보지 않았고 판례는 판례특강 프린트를 활용해 공부했습니다.

♣ 공무원 시험의 진입장벽:영어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려서, 영어는 수년간 쌓아져 온 내공으로 점수가 나오는 것이지, 다른 과목과 공부를 병행할 때, 1년 투자한다고 수 십 점씩 오르는 과목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 때문에 요즘 학원가에서 영어 집중반을 운영해 첫 두 달은 오로지 영어만 공부하는 것이 유행인데, 영어 점수 향상을 위한 수험적합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는 전공자라 하더라도, 투자시간 대비 득점률이 저조한 과목이기 때문에, 최소 남들이 얻는 점수만큼을 목표로 하는 선방전략으로 준비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득점할 수 있는 영역부터 차근차근 밟아 가는 것이 순서입니다.

무시하지말자! 생활영어&이디엄

생각보다 수험가에서 생활영어와 이디엄 공부를 안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가장 적은 시간을 투자해 5∼10점을 확보할 수 있는 영역이므로 이 파트는 영어 점수가 낮으신 분들일수록 무조건 잡고 가셔야 합니다. 영어 좀 되는 사람들은 깔고 가는 문제이기 때문에, 여기서 득점 못하면 경쟁에서 밀립니다. 저는 박지나 강사의 생활영어와 이디엄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책이 얇고 알차기 때문에 한번 회독하는 데 드는 시간이 적어 매우 유용했습니다.

단어공부에 대한 오해

보통 단어 공부를 안 하고 독해공부만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면 단어 두 문제 맞히려고 그 많은 시간을 단어에 공부하는 것이 아깝고, 단어를 공부한다고 하여 맞춘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접근이 굉장히 잘 못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어를 공부함에 제일은 첫째도 단어, 둘째도 단어, 셋째도 단어입니다. 독해할 때, ‘스킬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 것은 다 허구입니다. 이미 문제를 보고나서 분석하니 두괄식이니 미괄식이니 분석해서 강의하는 것이지, 막상 시험 칠 때, 그 압박감 속에서 수십 가지의 스킬을 배운 대로 적용시켜 푸는 사람이 몇이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결국은 어휘력입니다. 어려운 문장구조 속, 의미의 키가 되는 단어를 아느냐 모르느냐가 문장의 의미를 좌우하고, 운이 좋다면 그 문장이 전제 글의 주제가 될 수 있습니다. 배운 스킬대로 가령 ‘therefore’이 나온 마지막 문장부터 읽는다 한들, 그 문장에 나온 어휘들을 모른다면 말짱 도루묵 아니겠습니까?

즉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단어를 공부한다 해서 단어문제만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 전체 전반적인 실력을 쌓는데 역시 도움을 준다는 것입니다. 저는 수험기간 동안 MP3에는 영어단어만 넣어서 화장실 갈 때, 움직일 때, 밥 먹을 때, 틀고 다녔습니다. 수험의 비법은 꾸준함입니다. 그 꾸준함에 가장 걸맞은 공부가 영어 단어공부라고 생각합니다. 매일매일 미루지만 않으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파트입니다.

독해방법

독해 관련한 부분은 순수 저의 의견이기 때문에, 참고할 분들만 참고하시고, 이미 자신만의 방법이 있는 분들은 건너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수험 초기에 유명 영어 강사분께 상담해 본 바 그 분도 문제를 풀 땐, 한글을 읽듯 흐름을 따라 읽어나간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속도는 훨씬 빠르고 답도 정확히 맞춘다는 것이 수험생과의 차이점이겠죠. 그 차이는 바로 리딩에서의 강약조절입니다. 강약조절이 곧 독해력이라는 것입니다.

갈수록 수험생이 몰리고 공무원 시험 특성상 난이도는 어학과목에서 조절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편법적인 기술로 풀면 낚여서 오답을 찍게 되는 지문도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에 속지 않으려면 소위 스킬 위주의 독해 방법은 위험합니다. 어휘를 단어 공부로 넓혀 놓고 중요 부분은 꼼꼼히 읽어나가고, 배경부분은 따로 파악해서 빠르게 읽어나가는 방법을 스스로 문제집을 풀며 연습하고 체득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골칫거리 문법

넓히면 끝도 없는 것이 문법입니다. 변두리에 있는 어려운 영어문법을 오늘 배워서 오늘 푼 문제는 맞추지만 며칠 지나면 보란 듯 머릿속에서 사라집니다. 보통 수험생의 영어 목표인 85점을 위해서라면, 최근 빈출 문법과 기초문법만이라도 알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문법 요약서 아무 책이라도 좋습니다. 얇으면 얇을수록 좋습니다.

저는 손진숙 강사의 ‘기적의40포인트’라는 책을 이용했습니다. 준비한 문법 요약서 안에 문법내용만 소화하고 암기할 수 있도록 하고, 추가적으로 문법 문제풀이를 하다가 책에 없는 부분이 있으면 여백에 적고, 더 이해가 필요하면 두꺼운 문법서를 참고하는 식으로 양을 줄여나갔습니다. 이런 식으로 얇은 책에 정리를 하다보면 시험 직전 1회독에서도 많은 시간 잡아먹지 않고 영어공부를 끝낼 수 있습니다. 내가 정리한 문법에서 나오면 무조건 맞추고 거기서 안 나오는 어려운 문법은 남들도 틀릴 것이라 생각하고 망설임 없이 공부하셔야 합니다. 완벽주의를 버리지 못하면 합격하지 못합니다.

♣ 수면시간의 중요성

합격수기를 보면 십중팔구는 충분한 수면시간을 언급하는데, 그 이유가 있습니다. 잠을 많이 자야 머리회전이 최고조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고, 이를 바탕으로 고효율적인 공부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꾸벅꾸벅 졸고, 잠에서 깨기 위해 허벅지 찌르고 서서 공부하고 앉고 그러다가 30분 가고 한시간 가고…. 결국 잠 한 시간 더 푹 자는 게 낫습니다.

시험일과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두뇌를 학대하는 수준으로 공부가 아닌 혹사를 하기 때문에, 저는 마지막까지도 잠은 될 수 있으면 7시간씩 푹 자도록 했고 시험 바로 전 주만 6시간 정도로 수면시간을 조금 줄였습니다. 참고로 아무리 충분한 수면시간을 취했다고 한들, 사람인 이상 졸릴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저는 일단 서서 공부하고, 서서도 졸리고 집중이 안 되는 수준이면 그냥 바로 엎드려 5∼10분 정도 자고 다시 공부했습니다.

♣ 시험 직전 계획 짜기

합격생들은 시험 직전 계획의 성과로 합격과 불합격이 나뉜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합니다. 중요한 시기인 만큼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시험 전 100일을 기점으로 계획을 짜고 100일을 A기간과 B기간으로 나눴습니다.

 
우선 시험일을 8월30일이라 가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아래와 같이 거꾸로 계획을 짭니다. 8월6일 이후가 A기간이고 8월6일 이전이 B기간입니다(과목순서는 암기성이 강한 걸 뒤에 배치).

 
A기간은 총 25일이고 별표 친 여유분은 말 그대로 여유일입니다. 과목 회독 시, 처음에 유독 하루가 더 걸리는 과목이 있어서 별표 친 날은 그때를 위한 여유분이고, 무리 없이 소화한다면 적힌 과목대로 공부하시면 됩니다. A기간에 앞선 75일 정도(B기간)는 자신이 부족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자유롭게 공부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약한 과목까지 집중 투자해 어느 정도 구력을 기른 후 단권화까지 마치고, A기간(25일)에 돌입하면서 마지막 최종정리를 하시는 겁니다. A기간만큼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지켜낸다고 생각하시고 미친 듯이 하셔야 합니다.

저는 식사시간이 안 나와 밥버거를 두 개 사서 독서실 냉장고에 넣어놓고 점심, 저녁을 독서실 휴게실에서 먹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틀을 짜놓으시고 각자 전략에 따라 효율적으로 공부하시면 틀림없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 면접 준비

저는 처음에 면접을 혼자 준비하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불안감도 불안감이고 홀로 정보를 찾는데 소모되는 시간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루에 끝나는 면접 강좌를 듣고, 따로 스터디를 구해 준비를 했습니다. 혹시나 저처럼 홀로 준비하려는 분들도 계실까 말씀드립니다.

면접 준비는 꼭 스터디로 하세요. 스터디로 하는 면접 준비는 가족이 거들어 주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릅니다. 스터디를 구했는데 정 스터디원이 별로라는 생각이 드시면 과감하게 못 나온다고 하고 다른 스터디를 적극적으로 구하세요. 합격하면 스터디원이 곧 동기가 되는 것이고 그 인연은 연수 받을 때와 발령 이후까지 쭉 이어집니다.

♣ 곰처럼 공부하지 말고 여우처럼 공부하라

‘공무원 시험은 곰처럼 엉덩이가 무거우면 합격한다’라는 말을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오래전 이야기입니다. 과거에는 단권화를 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모됐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요약집을 출간하지 않은 강사가 없을 정도로 수험생들은 정말로 공부하기 좋은 환경 속에 있습니다. 더욱이 인터넷 강의도 발달해 배속듣기로 시간까지도 아낄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로지 본인의 노력만으로 합격하길 바란다는 생각은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주어진 환경 속 자원들을 본인이 찾아 활용해 여우처럼 최대한 효율적인 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봤을 때, 요령이라고 헐뜯어도 상관없습니다. 주어진 것들을 활용하는 것도 실력입니다. 우리는 누가 더 고생했는지를 겨루기 위해 수험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루라도 빨리 합격증을 받기 위해 공부하고 있음을 늘 생각하셔서, 지름길을 찾도록 항상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신경성 두통이 있어서 보통 2주에 한번, 심할 땐 1주에 한번 심한 두통이 찾아오곤 했습니다. 때문에 다른 학생들이 비타민을 챙겨 다닐 때, 저는 가방에 두통약을 늘 가지고 다녔습니다. 두통이 있는 날에 제가 고통으로 도망치는 방법은 집으로 돌아가 잠을 청하는 것 밖에는 없었습니다. 때문에 남들보다 한 달에 며칠을 쉬지만, 따라잡기 위해 최대한 전략적으로 수험계획을 짰고, 그 전략이 적중해 1년차인 제가 이번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요즘 수험생들은 외로움에 지치곤 합니다. 하지만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수험생이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늘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 외로움을 덜기 위해, 수험생 친구들을 사귀는 것에는 반대합니다. 친구와 쉬는 시간에 같이 수다 떨다가 시간 지체되고, 밥 먹고 이야기하느라 한 시간을 꼬박 날려버리는 등 그 폐해는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많은 이들이 수험생활에 매몰되는 돈을 가장 걱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들의 청춘이 수험의 대가로 지불되고 있다는 사실에는 왜 무관심한 것인지, 노량진에 있으면서 늘 안타까웠습니다.

고독한 만큼 독해지며, 누구보다 독해졌을 때 합격합니다. 본인이 고독하다면 제대로 된 수험생활을 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합격이 아닌 그 어떤 것도, 수험생에게는 위로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으시고 묵묵히 외로움 속에서 계획대로 정진하시면 다음 시험 합격자는 바로 여러분이 되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을 하루 빨리 공직에서 뵙기를 바랍니다.

※합격수기에 소개된 공부방법·교재 등은 글쓴이의 개인의견입니다.

자료제공: 정책브리핑 www.korea.kr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5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엉디 2019-04-05 10:17:41
가장 공감되는 합격수기입니다.
정곡을 찌르는 듯한.

송인배 2018-05-27 13:12:51
죄송하지만 글을 너무 못 쓰시네요. 1. 수험공부에서 관건은 시간이 아니라 내용 축척의 문제다. 2. 숲에서 가지로 우선순위대로 3. 잘하는 것은 유지하고 약한 부분을 끌어올려서 평균점을 올리는 게 중요하다. 이거 설명하는 데 너무 길게 쓴 듯. 공무원은 머리가 중요한 시험은 아니네요. 아침의 눈 이라는 공시생들이 환장하는 현역 글만 봐도... 역시 공무원들 권한을 최소화 해야

여경될거야 2015-12-17 00:20:48
제가 읽어본 합격수기 중에 가장 현실적이고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저도 전한길샘의 톨스토이 이야기 듣고 찔려서 바로 받아 적어놨거든요 이 글도 캡쳐해놓고 힘들 때 종종 읽어보려합니다

답은정해졌 2015-07-30 14:01:51
공부하는 시간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걸 의미하는 표현으로 여우처럼 공부하라라고 글쓴이가 말한 듯합니다. 위엣분처럼 요약집만 보다가 미끄러지신 경우는 기본기없이 바로 최종요약집으로 공부하셨기 때문인 것 같네요. 그리고 모든 합격생에게는 관운이 있는 것이지요. 순수 실력만으로 합격하려하시면 장수생으로 남으실 가능성이 큽니다. 커버할 수 있는 범위까지 공부하고 나머지는 과감히 버리는 것도 합격생의 미덕이죠.

잘 모르겠지만 2015-06-03 02:38:47
저는 여우처럼해서 실패해서
곰처럼 하는 게 맞다고 생각들어서 다시 하는데
시험이 난이도가 쉽게 나와서 운좋게 합격하면 운이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도 있기에 요약집 이런것만 보다가는 저처럼 장수생되여
기본서를 본바탕으로 삼은 뒤 시험 포인트 위주로 공부하면서 양을 줄여가는게 정석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영식 쌤 말처럼 기본에 충실하게 하는 게 가장 빠른 길이다 라는 걸 전 이제 이해하겠는걸요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