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문화융성시대 열려면 백만 공무원이 적극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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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문화융성시대 열려면 백만 공무원이 적극 나서야
  • 이관희
  • 승인 2015.01.0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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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희 경찰대학 법학과 교수 / 대한법학교수회장

박근혜 정부는 4대 국정지표로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 평화적 통일기반 구축을 내걸었다. 지금 정부는 경제 살리기에 온 힘을 쏟고 있지만 사실 그 핵심인 국내경기 활성화는 심리적인 면이 크므로 문화융성 쪽에서 바람을 일으켜줘야 한다. 즉 국민 모두가 문화인이 되어 좋은 시를 감상하고 낭송하고 외우며 시집도 사고 음악회 미술전시회 연극 영화 뮤지컬 오페라 등을 가족·친지와 함께 감상해서 문화산업이 일어난다면 국내경기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일찍이 백범 김 구 선생께서는 1947년 ‘나의 소원’(백범일지)을 발표하시면서 “독립된 대한민국이 부강한 나라 되기를 원치 않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화국가 되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라고 문화국가를 강조하고, 우리 민족이 세계평화무대의 주연배우가 되는 것을 예언하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문화란 우리 스스로를 행복하게 할 뿐만 아니라 남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라고 문화행복론을 설파하고 “문화행위로써 인의·자비·사랑의 인간정신을 고양시켜야 한다” 고 강조했다. 1947년 당시에는 시대상황이 너무나 어려웠기 때문에 그냥 지나쳤지만 21세기 문화의 시대인 오늘날 우리에게 너무나 큰 가르침을 주는 혜안인 것이다. 인간이 문화적 존재임을 전제로 하여 인간행복의 기준을 문화에 두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자본주의 시대의 물질문명의 폐해와 권력중심의 권위주의적 공직사회에 일대 경종이 아닐 수 없다. 국민 전체의 문화감성 함양이 사회통합과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기본조건임을 프랑스를 위시한 문화선진국에서 그 예를 쉽게 볼 수 있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목표의 하나인 문화융성은 이제 본격적인 시동을 걸어야 하고, 여기에 백만 공무원이 적극 나서야 한다. 스스로 감성에 와 닿는 시 한수 정도는 외우면서 문화공무원을 자처하며 우선 최소한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는 가족과 함께 문화생활로 소통하고, 국민과 주위 사람들에게 적극 문화생활을 권유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문화융성의 국정지표는 공허한 구호에 그치게 될 것이다. 과거 공무원인 우리 선비들은 으례 시 한수 읊으며 마음을 가다듬고 인간성을 회복하여 백성들에게 선정을 베풀었던 것이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 오늘날 공무원은 너무나 메말랐고 과연 국민의 입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봉사하는 마음의 자세가 되어 있는지 반성해볼 일이다.

우리가 존경해 마지않는 이육사 선생은 일제감옥의 수인번호를 자랑스러운 이름으로 하시고 1944년 일제 감옥에서 만40세에 장렬하게 옥사하시면서도 조국광복을 기다리는 ‘청포도’ 라는 아름다운 국민 시를 남기셨는데 오늘날 공무원도 그런 감동적인 시 한수 정도는 입에 달고 다녀야 공직윤리가 바로 선다고 본다.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완벽하게 외울 때 공인의식이 깨어나고 ‘문화적공직윤리’ 라는 탈권위주의적 봉사적 공직윤리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또한 그러한 자세로 백만 공무원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우리의 문화산업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어야 실제로 문화융성시대는 열릴 것이다. 영국 토니블레어 수상(1997-2007)의 창의영국(Creative Britain)의 핵심은 문화산업육성이었는데 탄광지역 뉴-캐슬을 문화관광지역으로 만들어 2천만 관광객을 끌어들인 것으로 유명하다.

우리 헌법 총강 제9조는 문화국가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문화창달을 통하여 모든 국민의 인간의 존엄성과 행복추구권을 보장해야한다는 것이다. 국민의 진정한 행복과 복지는 물질적 경제적 차원을 넘어서 문화예술향유에서 비롯됨을 인식해야 한다. 현재 민간 차원에서는 ‘대장금’ ‘싸이’ ‘K-pop’ 등 한류로 문화대국을 꿈꾸고 있는데 공직부문에서도 ‘백만 공무원 시 한 수 외우기 운동’을 벌리며 한류를 일으켜야 한다고 본다. 나는 최근 국민과 함께하는 ‘문화공무원을 꿈꾸며’ 라는 국민시 애송시선집을 펴내며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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