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공무원 수험가 핫이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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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공무원 수험가 핫이슈는?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4.12.3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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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 정부조직개편

청와대는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사고에서 드러난 재난안전 체계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육상과 해상, 자연재난과 사회재난으로 분산된 재난대응 체계를 국민안전처로 통합해 재난안전 컨트롤타워를 구축했다.

해경과 소방방재청을 폐지하고 국민안전처를 신설, 이들 기관은 각 해양경비안전본부, 중앙소방본부로 각 개편됐다. 지난 11월 19일 신설, 출범된 국민안전처 정원은 각 부처로부터 이체 받는 인력 9,372명을 포함 총 10,045명으로 출범하며, 신규 증원인력 673명 중 514명은 재난현장에 배치된다.

또한 공직사회의 개방성과 전문성 강화 등 공직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키 위해 청와대는 인사혁신처를 신설했다. 그리고 전 안전행정부의 명칭을 행정자치부(현행)로 변경했다.

인사혁신처 정원은 안전행정부로부터 이체받는 인력 431명 포함 총 483명이며, 인재 발굴, 취업심사 및 공통부서 인력 등 52명이 신규 증원됐다. 이같은 조직개편은 공무원 시험에서 민간경력채용 확대, 현장 공무원 투입 강화, 안전전문인력 선발 확대 등 공무원 선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안전전문인력은 공채와 특채로 선발이 될 수 있으며 국민안전처 선발은 특채 위주로, 내년 국가직 시험에는 수요를 파악 후 공채로 안전전문인력을 선발하게 됐다.

공무원연금개혁 갑론을박

올해 가장 뜨거운 공직 내 이슈는 공무원연금개혁이다. 청와대는 지난 5월, 공무원연금을 손보겠다고 밝히며 더 내고 덜 받는 식의 개편안을 검토했다.

이에 전국 공무원들이 반발하는 한편 퇴직을 1~3년 앞둔 공무원들은 연금을 더 받을 수 있는 현행 제도에서 퇴직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 명퇴신청을 이어갔다. 중앙부처 및 지자체 기관의 명퇴신청이 예년동월대비 급증한 모습이었고, 이에 따른 신규채용 확대가 점쳐졌다.

▲ 행자부(전 안행부) 내 공무원들의 모습.
지난 9월까지만 해도 기관별 명퇴 신청이 대폭 늘어난 분위기였지만 12월 현재 그 분위기는 다소 누그러진 모습이며, 기관 관계자는 명퇴자에 따른 신규채용은 많이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공무원연금개혁이 공무원노조 등 집단 반발에 부딪혀 현재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청와대의 공무원연금개혁 의지가 강하게 비쳐진 만큼 다른 방향으로 공무원을 달래는 방안을 마련할지라도 언제, 어떻게든 수술이 들어갈 것이라는 게 일선 공무원의 생각이다.

올 공무원 시험일정 정상화

수험생이 수험계획을 세우는 데 있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시험일정이다. 지난해는 시험과목 개편으로 7,9급 시험일정이 예년보다 3개월 가량 미뤄진 때에 실시됐다.
지난 2012년 시험과목 개편이 확정됨에 따라 이듬에 공무원 시험을 치르려는 수험생에 준비하는 기간을 더 주기 위해 소위 유예기간을 둔다는 명분에 따라 예년 시험일정보다 3개월 더 시간을 준 것.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 3개월가량 미뤄졌던 시험일정이 다시 정상화돼 예년에 해 왔던 일정을 따랐다.

국가직의 경우, 지난해 국가직 9급은 7월 27일에, 7급은 6월 22일에 실시됐다. 올해는 국가직 9급이 4월 19일에, 7급은 7월 26일에 실시됐다. 지난 2012년에 국가직 9급은 4월 7일에, 국가직 7급은 7월 28일에 실시됐는데 올해는 지난 2012년 일정(원안)을 유지하면서 수험생은 보다 안정적으로 수험계획을 세워 공부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지방직 9급의 경우 5~6월경 실시돼 왔는데 지난해에는 시험과목 개편에 따른 유예기간으로 3개월가량 미뤄진 8월 실시됐으나 올해 6월에 실시됐다. 지난 2012년에는 5월 중순(12일)에 실시됐다.

서울시 시험도 지난해에는 9월 실시됐으나 올해 6월 실시됐다. 지난 2012년에는 서울시 시험이 6월 초(9일)에 실시됐다.

지자체 선발로 이뤄지는 사회복지직은 지난해 8월 지방직과 같이 실시됐으나 올해는 3월 별도로 진행됐다. 내년에도 사회복지직은 3월 별도 실시될 예정이다. 최근 사회복지직 선발규모가 늘어나는 만큼 지원자도 매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지자체 시험 중 사회복지직은 지방직과 소방직, 교육청 시험과 함께 수험생 선호가 있는 시험이다. 내년 3월 사실상 공채 9급의 포문을 열 사회복지직 시험 결과는 4월 이후 실시되는 타 시험의 경쟁률과 합격선 등에서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전 점수공개제 도입 · 필기채점 소요기간 단축

올 국가직 시험에는 정부차원의 제도적 변화가 이뤄졌다. 가장 눈에 띈 것은 사전 점수공개제가 도입됐다는 점이다.

사전 점수공개제는 말 그대로 필기시험 점수를 사전에 공개하는 것이다. 국가직 시험을 치른 수험생이 정부가 제공하는 사전 점수공개제를 통해 자신이 가채점한 점수와 같은지 미리 살펴보고, 학원가 등에서 집계된 합격예측점수를 비교해 자신이 합격에 얼마나 도달했는지 알 수 있게 됐다.

▲ 노량진 수험가에서 공부중인 수험생들.
기존에는 필기성적이 각 단계별 합격자 발표일 이후에 공개가 됐지만 사전 점수공개제는 합격자 발표일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점수공개 기간 동안 응시자들이 자신의 점수를 미리 명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사전 점수공개제는 응시자들의 합격 결과를 미리 예상할 수 있고, 마킹 실수가 있었는지 여부도 빨리 알 수 있다는 점에 큰 호응을 얻었다.

정부는 사전 점수공개제 도입과 함께 수험생 편의를 위해 올해 기존 OMR 답안지에서 OCR답안지를 채택해 실시했다.

답안지 전산 판독시스템이 개선됨에 따라 9급의 경우 필기시험 채점 소요기간이 기존보다 16~22%가량 단축(68일→53일)돼 필기를 치른 수험생들은 기존보다 2주가량 앞당겨 필기합격여부를 알 수 있었다. (7급은 81일→68일로 채점소요기간 단축)

즉, 필기채점 소요기간이 줄어 필기합격자 발표가 예년대비 2주정도 빨라진 것이다. 합격여부를 한시라도 빨리 알아야 다음 일정을 준비하는데 더 계획적으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응시자들은 OCR답안지를 채택해 필기채점 소요기간을 단축시킨 정부의 제도적 변화에 크게 반색했다.

이 외에도 정부는 올해 국가직 시험에서 답안지에 수정테이프 사용을 허용했고(별도 실시된 세무직은 제외), 응시자 신분증 인정범위를 기존 3종에서 4종으로 확대(장애인등록증/복지카드 포함)했다. 또한 가산점 신청기간을 바꿨다. 기존 원서접수 시작일부터 시험시행일 전일까지 받았던 것을 올해는 시험시행일을 포함해 5일 이내로 하도록 변경한 것이다.

면접 방식 변경·강화

올해는 공무원시험 면접에도 변화가 있었다. 기존 합불여부 평가에서 우수, 보통, 미흡 평가 방식으로 바뀐 것. 우수는 합격, 미흡은 탈락, 보통은 필기성적 반영에 따라 합불이 정해질 수 있다는 게 요지다.

면접에서 성적에 상관없이 우수를 맞으면 합격이고, 미흡을 맞으면 불합격이다. 필기성적이 높아도 면접에서 미흡을 받으면 불합격이고, 반면 필기성적이 낮아도 면접에서 우수를 받으면 합격이 된다. 그러나 보통을 맞으면 필기성적을 반영해 합불여부가 결정된다.

우수는 응시자의 20~30%수준으로 나타나고, 그 외에는 보통과 미흡으로 나뉠 수 있는데 정해진 할당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 면접에서도 블라인드 방식을 취했으나 일부 수험생들은 그래도 필기성적 반영이 어느 정도는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있었다.

▲ 지난 4월 국가직 시험장에서의 응시자들 모습.
필기성적은 좋은 응시자들 대부분이 면접을 통과했기 때문. 그러나 올해 바뀐 면접방식에서는 필기 고득점자가 면접에서 고배를 마시거나 저득점자가 합격하는 등 사례가 실제 나타나 “국가직 면접이 예년과 다른 면접다운 면접으로의 지향”이었다는 수험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시간선택제 및 소수직렬 선발 증가

올해 국가직, 지방직, 서울시 등 공무원 3대 주요시험 선발규모는 전년대비 모두 늘어난 모습이었다. 절대다수가 택하는 9급의 경우 지난해 국가직은 2,738명을 뽑았으나 올해는 3,000명을 뽑았다.

올해 세무직 선발이 예년대비 대거 증가한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세무직은 625명(장애·저소득포함)이었으나 올해는 850명(장애·저소득포함)을 뽑았다.

지방직도 세무인력을 확대함에 따라 전체적으로 선발규모가 다소 늘어난 모습을 띠었다. 단, 일행직의 경우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지방직은 전체(서울포함) 1만 3천백 여 명 정도를 선발(지난해 1만 2천 여명)했고, 이 중 사회복지직은 1천 8백 여 명 정도(지난해 1천 5백 여명)를 선발했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해 1,446명을 뽑았으나 올해는 2,123명을 선발, 전년대비 46%정도 증가한 규모를 나타냈다.

올 지방직 시험에서 두드러진 점은 세무인력 확대와 함께 시간선택제 선발 및 운전직 등 소수직 선발 확대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올해 국가직은 상·하반기 특채로, 지방직은 공채위주로 선발이 이뤄졌다.

올 처음 진행된 지방직 시간선택제(전 직렬포함)에는 총 684명(사회복지직 106명·일행직 466명 등)을 선발했다. 지난해 기능직 폐지에 따라 올해 기존 기능직으로 분류된 운전직이 일반직으로 전환, 5과목을 치르는 타 시험과 같이 공채로 진행됐다.

서울시는 속기직 1명을 특채로 선발했는데 204명이 지원해, 204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운전직도 137명을 선발, 4,474명이 지원해 32대 1이라는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무원 수험생 스펙 상향 행보

공무원 시험이 날로 선호가 높아짐에 따라 지원자들의 스펙도 상향되고 있는 모습이다. 경찰직은 검찰·법원직 수험생 유입으로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고, 일반직도 7급 수험생의 9급으로의 유입, 5급 수험생의 7급으로의 유입이 예년대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다.

▲ 독서실에서 공부중인 수험생들.
특히 2017년 사시폐지를 앞두고 고시생들의 경간부 및 경찰, 일반 7급 행정, 검찰직, 9급 법원직으로의 지원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는 게 수험생들의 생각이다. 9급 행정직의 경우 서울 중상위권대학 이상의 수험생들이 많이 지원하고 있다는 게 수험가 후문이다.

한 경찰 수험 전문가는 “경찰직은 사실 일반직보다 점수가 낮은 수험생들이 많았지만 시험과목이 개편돼 일반직수험생으로의 지원이 늘어 스펙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사회복지직도 사회복지사 자격증 소지자에 한해 최종합격자가 결정돼 타 일반직렬보다 경쟁률이 낮게 나타나고 있지만 최근 복지공무원 선발규모 증가에 따라 일행직 수험생들이 사회복지사 자격증 취득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 내후년에는 사회복지직 수험생들의 스펙도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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