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선택과 집중’…짧지만 강렬했던 수험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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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선택과 집중’…짧지만 강렬했던 수험생활
  • 법률저널
  • 승인 2014.12.2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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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직 관세직 9급(2014년 합격)

본인의 요청에 따라 실명을 공개하지 않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 인사말

안녕하세요. 저는 2014년도에 서울세관에서의 근무를 시작으로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합격한 기쁨이 어느덧 익숙해져 갈 무렵에 이렇게 합격수기를 쓸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수험기간을 잠시 회상해 보며 ‘인생에서 가장 열정적이었던 순간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짧지만 강렬했던 제 수험생활을 많은 분들께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 관세직 공무원 준비 계기

대학 전공과 무관한 방향으로 취업하려던 중 무역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여러 유관기관들과 관세청이 하는 업무를 제 나름 비교해보면서 관세직 공무원이야말로 제가 진심으로 하고 싶었던 업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공무원 중에서도 국제적으로 활동할 기회가 많고, 국제회의 등 여러 국제협력 업무를 제 주 업무로 삼기 위해 관세직 공무원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 수험생활

수험생활에 들어가기 전에 계획을 세웠습니다. 몇 개월 동안 마쳐야 할 분량, 과목 등 큰 윤곽을 잡고, 세부적인 내역들은 공부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후부터 계획했습니다. 제 합격전략은 아무래도 ‘선택과 집중’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선택과목 제도가 처음 도입되면서 이런 저런 말이 상당히 많았었지만 그런 말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 있게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관세법과 과학이라는 흔치 않은 조합을 선택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저는 전공이 과학관련 학문이었고, 이과 출신이라 과학에 흥미가 있었기에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국제무역을 공부하면서 관세법도 공부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월한 과목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선택과목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고 공통과목에 엄청난 시간을 투자하게 됐습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먼저 선생님을 선택할 때 유명한 강사들의 샘플강의를 들으면서 저와 맞는 선생님을 찾는 게 가장 중요했습니다. 고심 끝에 국어, 한국사에서 좋은 선생님을 선택하게 됐고, 하루 공부시간은 아침 10시부터 새벽1시까지였습니다. 물론 모든 시간을 공부에 투자하지는 않았지만 시작과 끝은 항상 비슷했습니다. 오전, 오후, 저녁 이렇게 나눠서 강의를 3과목씩 들었습니다. 한 과목당 최소 3강은 들었습니다. 그렇게 치면 하루에 9강을 듣는 셈인데, 꽤 빡빡하게 공부를 이어나간 편입니다. 이렇게 하다가 가끔 체력적으로 지치는 날에는 한 과목만 듣거나 강의 수를 줄이면서 체력조절을 하기도 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여러 번의 슬럼프도 찾아왔습니다. 특히나 저는 도서관이나 독서실을 다니지 않고 집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이 또한 제가 가장 공부에 집중을 잘 할 수 있는 환경이었기 때문에 선택을 했지만, TV나 컴퓨터의 유혹을 뿌리치기에는 상당히 힘들 때가 많았습니다. 정말 공부가 되지 않았을 때 저는 과감하게 2~주가량을 책도 펼쳐보지 않은 채 놀았습니다. 어설프게 공부하면서 스트레스 받는 것 보다 차라리 스스로에게 마음 편한 휴식을 준다고 생각하며 그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서서히 걱정이 되기 시작할 무렵, 제 스터디 계획안을 봤습니다. 2~3주간의 공백과 제가 처음 세웠던 계획들을 다시 훑어보며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거라 예상됐습니다. 그제야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상당한 집중을 했던 거 같습니다. 그때는 ‘공부를 다 못하면 어쩌지’라는 초조함보다는 ‘이런 생각을 할 시간에 하나라도 더 외우자’라는 마음으로 잡생각을 버렸습니다.

쉴 때는 제대로 쉬는 제 성향 덕분에 공부할 때는 고생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컨디션 조절이 중요했기에 매 시간 물을 한 잔씩 꼬박꼬박 마셨고, 눈 건강을 위해 휴식은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공부 직전에 라식수술을 해서 눈이 많이 건조하여 공부하기에 열악한 조건이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적절한 휴식을 취하며 눈에 무리가 가지 않게끔 무사히 공부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공부를 할 때 가장 위험한 것은 자신이 평소 잘 아는 부분의 공부를 소홀히 할 때 찾아온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장 잘 하던 실수였고, 쉽게 고쳐지지 않았던 습관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수험기간 동안은 알지만 또 잊지 않기 위해 계속 노력했습니다. 같은 문제를 또 다시 풀더라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답을 다시 확인하고, 왜 맞는지 부가적인 내용을 혼자서 읊고 넘어가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한 것이 생각보다 도움이 많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수험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수험생활을 찾고 유지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휴식이 필요했고, 공부를 할 때 집중력을 최대한 이용해 조금은 타이트한 공부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힘든 수험생활을 혼자 버텨내기 보다는 가끔씩 외롭거나 힘들 때 친구나 가족에게 털어놓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과목별 공부방법

국어

평소 문법적인 지식이 있어서 자신만만했던 과목이지만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자만심을 버렸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다시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유명한 강사 중에 저와 맞는 선생님과 기본기를 다졌고, 자신이 없었던 독해부분은 다른 강사와 함께 기초를 탄탄하게 쌓았습니다.

다른 선생님의 강의여서 처음에는 걱정했지만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서 과감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강의 들을 때 지루한 강의는 되도록 선택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재미가 있어야 하고, 선생님의 유머감각과 공부하는 제가 잘 맞아야 공부가 즐겁기 때문에 그것도 제 강의 선택의 기준 중에 하나였습니다.

저는 모든 기본강의를 2회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두 번째 들을 때는 빠르게 해서 들었기 때문에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보다는 빠른 복습을 한다 생각하고 지나갔습니다. 어떤 사람은 이 시간이 아까우니 다른 공부를 하라고 했지만 저는 제 방식에 맞게끔 선택했습니다. 두 번째 들을 때 오히려 이해가 더 잘 되는 부분이 있고, 몰랐던 부분들도 새삼스레 알게 되기 때문에 제가 추천했던 방법이지만 시간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기본 강의가 끝난 후에 독해강의를 2~3주간 들었고, 여기서는 문제를 풀다가 모르는 부분만 선택해서 강의를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그 후에 기출문제집, 모의고사를 통해서 매일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비록 시험이 쉽게나와 모두가 점수를 잘 받았지만 그 중에서도 실수하지 않고 다 맞기란 생각보다는 힘들기 때문에 평소에 모의고사를 통해서 실수하지 않는 습관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어

영어는 제 전략과목 중 하나였습니다. 해외 체류기간이 1년 이상이며 다녀온 지 오래되지 않아 영어만큼은 자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자만심이 저를 조금 방심하게 만들었고, 결국 점수가 오르지 않는 상황에 놓이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부족했던 문법, 단어를 집중적으로 공부하며 기출문제를 풀며 독해 감각을 유지해 나갔습니다.

제가 평소 공부했던 영어와 공무원 영어가 상당히 달라서 문법, 단어를 공부하는 데 생소한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최대한 기출을 많이 풀며 출제경향을 익히려고 노력했던 거 같습니다. 영어는 어떠한 강의 없이 저 혼자 문법요약 책, 토플보카 책, 기출문제집, 생활영어 이렇게 네 권으로 공부를 완성했습니다.

국사

가장 공들였던 과목이 한국사입니다. 기본강의를 하루에 6개까지 들은 적이 있을 정도로 열정적이었고, 강사님 또한 저와 잘 맞아서 문제풀이반을 제외하고 기본, 모의고사, 마무리까지 한 강사님과 끝을 낸 과목입니다. 저녁시간은 제가 집중을 제일 잘 하는 시간이기도 했지만 국사가 가장 재미있었던 거 같습니다. 어려운 부분도 물론 있었지만, 그럴 때 마다 저 스스로에게 ‘이런 걸 내가 모를 리가 없다. 이 정도는 알아야지’라고 자책과 독려를 하며 암기해나갔습니다. 한국사와 국어는 기출문제도 워낙 많고, 문제유형도 다양해서 공부양이 가장 많았습니다.

가장 쉽게 공부를 하는 방법이 남에게 설명을 해주는 거라고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동생과 친한 친구에게 한국사를 설명해 주었고, 더 자세히 설명하기 위해 제가 공부를 더 열심히 하기도 했습니다. 상대가 들어주지 않아도 제가 설명한다는 게 중요했기 때문에 거기에 중점을 맞춰 공부만 열심히 했습니다.

잘 외워지지 않을 때는 유명한 암기식을 활용해보시고 그래도 안 될 때는 정말 질리도록 보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저도 ‘보이는 MP3’라는 파일을 강사가 제공해줘서 폰에 넣어놓고 이동시간에 항상 보며 외우는 노력을 했습니다. 상당히 유용했고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도 가볍게 공부할 수 있어서 시간을 알차게 활용했다고 생각합니다.

관세법

국제무역사를 공부하면서 이미 접한 적이 있었던 관세법이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쉽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관세법의 문제들은 제 생각보다 어려웠고, 공부를 많이 하지 않으면 문제를 계속 놓치고, 함정에 빠지는 것들이 많아서 모의고사 성적이 항상 저조했던 과목입니다. 그래서 마음먹고 관세법을 두 달 정도 굉장히 열심히 공부했었습니다.

그리하여 실력을 일정정도 올려놓은 후에 살을 붙여나가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관세법은 한 번 실력을 올려놓으면 잘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감만 유지한다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과목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볼 때는 사회보다 더 쉽고 관세직 공무원에게 더 필요한 과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모의고사는 필수적으로 들었고, 마무리 강의도 굉장히 도움이 됐습니다. 유명한 이명호 선생님의 강의와 그에 맞는 책들로 공부하면서 지금 현직에 있으면서도 그때 강의 들었던 내용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합니다. 관세법은 특별암기법이 있는데 시험 칠 때 꽤 유용하게 쓰였던 거 같습니다.

과학

자신 있었던 과학이었지만 행정자치부(당시 행정안전부)의 예시문항들의 난이도가 너무 낮아서 공부를 안일하게 했었습니다. 강의를 듣긴 했지만 아는 내용도 많았고, 강사들 또한 문제가 절대 어렵게 나오지 않을 거라 해서 저도 방심을 하고 말았습니다.

시험 당일 가장 제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한 과목이 바로 과학입니다. 당시 과학을 선택한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어려워진 난이도 때문에 충격을 받았습니다만, 선택과목 도입으로 인한 조정점수로 오히려 실제점수는 잘 받는 이상한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첫 선택과목 도입 후 치른 시험이었기 때문에 과학은 별 다른 말씀을 드릴 게 없습니다.

♣ 면접 준비

면접스터디를 통해 준비를 했습니다. 운이 좋게도 남녀 비율이 3:3이었고, 그 중 한 분은 국가직·지방직 7, 9급을 모두 합격하신 분이라 상당히 도움이 되는 분이었습니다. 그 분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겸손과 진정성’이었습니다.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도 좋지만 지나치면 자만이 될 수 있으므로 겸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스터디원과 봉사활동을 다니며 면접 때 필요한 이야기를 준비하기도 하고, 사전조사서를 작성하기 위해서 서로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가까워지기도 했습니다. 서로 격려하고, 때로는 지적하면서 유익한 스터디 활동을 한 결과 모두가 합격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 전하고 싶은 말

수험기간은 누구나가 다 힘든 시기입니다. 지나고 나면 아무렇지 않을 시절이지만 그 당시만큼은 누구나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마음을 굳게 먹고 합격 후에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합격소식을 알릴 때 얼마나 기쁠지, 내 주변 사람들은 나를 위해 얼마나 기뻐해 줄지 등 이런 상상을 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하세요. 힘들지만 언젠가는 빛이 올 거예요. 그 빛을 맞이하기 위해 남들보다 배로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만 잊지 않고 실천하시면 합격은 보장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합격수기에 소개된 공부방법·교재 등은 글쓴이의 개인의견입니다.

자료제공: 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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