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두번의 도전 끝에 5급공채 화공직 ‘수석’ 김승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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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두번의 도전 끝에 5급공채 화공직 ‘수석’ 김승주 씨
  • 강지원 인턴기자
  • 승인 2014.12.23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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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주 / 2014년 행시 기술직(화공) 수석합격
한성과학고·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 졸업

올해 5급(기술) 공채시험에서는 1,597명이 응시하여 총 92명(전국모집 83명, 지역모집 9명)이 최종 합격했다. 화공직은 총 7명만이 명단에 올랐다. 그 중에서도 단 한명만이 수석합격이라는 이중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김승주 씨였다.

그는 “합격도 불확실하다고 느꼈는데 수석합격이라니 꿈인 것 같다. 은 더더욱 믿기지 않고 꿈인 것 같다. 부모님께 좋은 선물을 드린 것 같아 굉장히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승주 씨는 회사를 다니다가 공익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어 행정고시 도전을 결심, 퇴사 후 2년간 고시를 준비했다. 그러나 첫 번째 응시였던 작년엔 평균 1.3점 차로 2차 시험에 통과하지 못했다.

“정보 부족...스터디를 적극 활용”

수험생활을 갓 시작한 그를 어렵게 했던 것은 정보가 부족하다는 사실이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어느 책의 어느 부분을 공부하면 문제를 풀 수 있는지, 답은 무엇인지 등과 같은 기초 정보조차 알 수 없었다. 또한 재학 중에 기술고시를 준비하지 않아 2차 과목의 절반 이상을 듣지 않았다는 점도 어려움으로 작용했다. 그렇지만 그는 1년 차엔 합격 수기를 통해, 2년 차엔 스터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승주 씨는 특히 “혼자 공부하는 타입임에도 스터디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스터디를 적극 활용하길 추천했다. 그가 꼽은 스터디의 장점은 총 세 가지다. 스터디를 통해 혼자서 공부할 때보다 더 빠르게 진도를 뺄 수 있었다. 스터디는 혼자 하는 약속이 아니기 때문에 피곤하다는 이유로 미룰 수 없었고 이는 나태해지는 것을 막아줬다.

스터디에서는 항상 검증된 양질의 문제들을 풀어볼 수 있었다. 스터디원들은 각자 공부 범위에 해당하는 문제들을 풀고 그중에서 가장 좋은 문제를 골라 선별해 스터디에 가져왔기 때문이다. 이어 자기가 직접 문제를 출제하거나 스터디원들끼리 토론하면서 이해가 깊어진다는 것도 스터디의 장점이었다.

“공업화학을 전략적으로 공부했다”

수험생활 내내 그를 가장 괴롭힌 과목은 ‘공업화학’이었다. 이는 화공직을 준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어려움을 겪는 과목이기도 하다. 범위가 굉장히 광범위하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보다는 외워야 할 부분이 많아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승주 씨는 첫해엔 공업화학을 거의 준비하지 못해 46점의 낮은 점수를 받았다. 두 번째 해엔 과락의 위험을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공업화학을 공략했다. 매년 공업화학 문제의 절반 이상이 출제되는 부분은 ‘유기공업화학 및 유기화학 부분’. 따라서 이 부분만 제대로 잡으면 과락의 위험은 사라진다고 생각해 이 부분을 여러 번 반복해서 공부했다. 그는 “그 밖에 ‘무기공업화학 부분’은 투자시간 대비 점수 향상 폭이 높지 않은 부분이라 시간이 남을 때만 가끔 관련서적을 읽었다”고 덧붙였다.

스트레스는 학습효율면에서 일주일을 70%로 보내는 쪽보단 평일을 100%로 보내는 방법으로 조절했다. “주말까지 공부를 하게 되면 365일이 똑같이 느껴지고 지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는 토요일 2시에 시작되는 스터디 후엔 더 이상 공부를 하지 않고 주말을 즐겼다.

체력은 헬스장에 꾸준히 다니면서 관리했다. 헬스장은 첫해엔 매일, 다음 해에는 이틀에 한번 갔다. 운동을 시작한 뒤로는 공부 도중 잠 오는 빈도가 줄어들어 집중해서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됐다.

“1차는 무엇보다 ‘노력’이 중요하다”

승주 씨에게 구체적인 공부 방법을 물어봤다. 먼저 PSAT의 경우 ‘노력’이 준비 비결이었다. 그는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들은 최대한 노력하며 PSAT을 준비했다. 상황판단의 법조문 유형, 언어논리의 논리퀴즈 유형은 강의를 듣고 그것을 토대로 연습했고 자료해석의 암산 스킬 및 보기 처리 방법은 책의 도움을 받아 연습했다.

지문 읽는 속도가 느리다는 문제를 발견하자 승주 씨는 신문을 자주 읽었다. 상식이 부족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특히 관심 없는 기사들, 읽기 싫은 기사들을 중심으로 읽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배경 지식이 어느 정도 쌓이자 지문 읽는 속도가 확실히 빨라졌고 이는 점수 향상으로 이어졌다.

그는 첫해에 67.5점으로 1차 시험을 통과했다. 높지 않은 점수라 불안했다. 그래서 두 번째 해엔 급증한 화공직 1차 경쟁률에 대비해 시험 D-45부터 오롯이 PSAT에만 매달렸다. 1차에서 떨어지면 2차 시험을 볼 수조차 없고 PSAT 실력에 자신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PSAT을 충분한 점수로 합격해서 1차 시험 성적이 발표 전의 기간을 불안해하지 않고 2차 공부에 몰두할 수 있다면 그게 더 이득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는 마침내 77.5점으로 자신의 두 번째 1차 시험에 통과할 수 있었다.

“2차는 꼼꼼한 증명 노력이 주효했다”

승주 씨는 2차 시험을 준비하는 키워드로 ‘정답’과 ‘꼼꼼한 증명’을 꼽았다. 우선, ‘정답’에 대해선 “2차 시험의 열역학, 이동현상, 반응공학 등의 계산과목에서는 정답이 맞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증명은 되도록 생략하고 필요한 증명은 남는 시간에 적는 ‘가장 빠른 풀이법’을 선택하라는 것.

그는 ‘꼼꼼한 증명’을 위해 가장 기본적인 법칙(열역학 제1법칙 등)을 공부하는 것을 소홀히 하지 않았고 항상 기본적인 법칙에서부터 문제 풀이를 시작할 수 있도록 연습했다. 증명들을 정확히 알고 있으니 상황에 맞는 식을 적용하여 정답을 구하는 것도 쉬웠다. 그는 “답안을 작성할 때도 시간이 허락되는 한도 내에서 시키지 않은 증명까지 했던 것이 높은 점수로 연결된 거 같다”고 말했다.

승주 씨는 ‘열역학’의 경우 J.M.Smith 책을, ‘이동현상’의 경우 Middleman의 책을, ‘반응공학’의 경우 H.Scott Fogler의 책을 주로 봤다. 따로 단권화 교재를 만들진 않았다. “주교재를 다시 읽을 때마다 이전에는 가볍게 넘겼던 부분도 다시 보이면서 이해의 깊이가 깊어졌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시험 전에 다시 풀어볼 문제들은 따로 정리해 놓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팁으로 “화공직에서 좋은 계산기를 사용하면, 더 빨리 더 많은 문제들을 풀어 볼 수 있다. 그 차이가 굉장히 크다”는 점을 귀띔해줬다.

“면접, 지피지기 심정으로 임했다”

면접은 인생 되돌아보기, 서브스터디 및 직렬스터디 운영 등 일반적인 방법으로 준비했다. 면접에서 중요한 점에 대해 묻자 그는 우선 인성면접은 자신에 대한 이해와 사무관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고 짚어줬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잘 알고 사무관이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 잘 생각을 정리한 후, 이 둘을 잘 연결해야 면접이 수월해진다”고 조언했다.

이어 PT 면접은 촬영 등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3자의 눈으로 보는 연습을 하며 준비했다. 그는 “이때 발견한 나쁜 습관을 고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토론 면접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부드럽게 표현하는 법을 익히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불안감을 노력으로 이겨 내세요...”

승주 씨는 “기술직 공무원으로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새로운 신-성장동력을 발굴·육성하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불안감을 노력으로 이겨내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인터뷰 마지막으로 그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감사하고 싶은 사람들은 너무나 많지만, 항상 옆에서 아낌없는 믿음과 지지를 보내주신 부모님과 오빠, 조부모님, 남자친구 및 1년 가까이 신촌에서 함께 공부했던 스터디원들에게 특별히 더 큰 감사를 드립니다. 저 혼자였다면 얻지 못할 결과라고 생각하고, 모두 열심히 하여 내년에 꼭 붙기를 기원합니다.”

강지원 인턴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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