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늘 보던 기본서·문제집을 지겨워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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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늘 보던 기본서·문제집을 지겨워하지 마라
  • 법률저널
  • 승인 2014.12.1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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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사회복지직 9급(2014년 합격)

본인의 요청에 따라 실명을 공개하지 않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 공무원 시험 준비 계기

대학을 졸업하고 여기저기 계약직으로 전전긍긍하며 지내던 어느 날,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게 됐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봉사활동을 하면서 어려우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함께 나누는 일을 할 때에 큰 기쁨을 느꼈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사회복지 공무원을 지원하게 됐습니다.

♣ 수험기간

2012년 3월~2014년 3월(약 2년)
국가직, 지방직, 서울시 모두 준비(서울시 최종 합격)

 
♣ 교재 및 강의

평소 공부를 할 때에 벼락치기 위주로 해왔었습니다. 하지만 공무원 공부만큼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말을 많이 들었던 터라 교재선택 및 강의선택에 있어서 상당한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교재선택을 할 때에는 선생님에 상관없이 합격생들이 가장 많이 봤던 교재 위주로 선택을 했고, 강의선택을 할 때에는 인터넷 카페나 포털사이트를 통해 조언을 구하고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추천받은 강의는 꼭 샘플을 들어보고 저와 잘 맞는지 냉철하게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합격할 때까지 강의에서만큼은 선생님을 2번 이상 바꾼 적이 없습니다.

♣ 전체적인 공부법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어떤 선생님의 샘플강의에서 기출문제는 공무원 시험의 처음과 끝이라는 말씀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너무나도 인상 깊게 들었던 터라 그것을 구심점으로 삼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공무원 시험에 대해 전무했기 때문에 각 과목의 심화강의를 빠르게 1회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는 부분은 체크해두고, 나중에 2회독했을 시 조금 더 이해가 될 거라고 편하게 마음먹고 쿨하게 넘어갔습니다.

그렇게 강의를 1회독 한 후 기본서를 회독하지 않고 기출문제를 바로 풀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강의를 들을 때 몰랐던 부분은 기출문제에서도 몰랐습니다. 기출문제 1회독을 할 때에는 맞히려는 생각보다도 문제스타일에 익숙해지려 했으며, 전체적인 큰 틀을 머릿속으로 그리는 데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이때 중요한 점은 틀린 문제만큼은 기본서로 꼭 돌아가서 눈도장을 찍는 것이었습니다. 초반에 틀이 잡혀 있지 않기 때문에 굉장한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눈도장 찍을 때마다 색깔을 달리해서 표시하면 회독수가 올라갈수록 나의 약점이 무엇인지 쉽게 알 수 있었고, 시험 직전에 그 부분을 집중해서 볼 수 있어서 매우 효과적이었습니다.

기출문제를 2~3회독 할 때 쯤 첫 모의고사를 치렀는데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희망적인 점수를 받았습니다. 한편 예상문제집은 한 권도 보지 않았으며 족집게 강의 등을 찾아가며 보지도 않았습니다. 사실 지금도 느끼는 거지만 기출문제만큼 중요한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스터디도 잘만하면 굉장히 효율적이라 생각합니다. 순수하게 공부만을 목적으로 하는 스터디를 했었고 술을 마신다거나 놀러 다니는 행위 따위는 절대 하지 않았습니다. 각자 할당된 문제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공부가 저절로 됐고, 출제자 입장에서 문제를 만들기 때문에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진도부분에 있어서도 혼자서는 지키기 힘든데 여럿이서 하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낼 수 있었던 부분이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 과목별 공부방법

국어:이선재 강의, 배미진 기출문제집, 유두선 약점모의고사

국어는 학창시절 때 기분 나빴던 과목은 아니었습니다. 항상 평균 이상은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공무원 국어는 그때의 국어가 아니라 암기과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강의를 선택할 때에 최대한 논리적으로 설명해주시는 선생님을 선택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선재 선생님 강의가 저에게 그러한 느낌을 가져다줬습니다.

국어 점수의 당락을 좌우하는 부분은 개인적으로 어문규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문규정에는 한글맞춤법, 표준발음법, 표준어사정원칙 등이 주요 부분입니다. 이 세 파트는 제대로 공략해 절대 틀리지 않아야 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문학부분은 강의 들을 때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듣고 따로 시간 내서 책을 본 적이 없습니다. 문학은 외워서 풀기보다는 그때그때 푸는 방법을 익히는 게 더 빠르다고 생각해서 후반부에 문제풀이를 통해 접한 게 전부입니다.

한자, 사자성어, 속담, 고유어 등은 조금씩 매일 했습니다. 이 부분과 위에 어문규정 부분은 스터디를 하시길 권장합니다. 양도 광범위하고, 휘발성이 매우 강해 매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영어:이리라 강의, 실전영문법555, 강수정 최신기출문제집, 심우철 리딩스킬스

영어는 시험 보는 그날까지 저를 괴롭혔습니다. 수험기간 내내 불안했던 과목이라 큰 도움을 드리진 못할지라도 여기저기서 들은 의미 있는 말들을 해드리겠습니다.

영어 또한 가급적 틀리지 않아야 할 부분은 문법과 이디엄이라고 생각합니다. 독해는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뜻밖의 실수 등의 상황을 감안해서 1~2문제까지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어휘부분입니다. 이 부분을 다 맞힌다는 생각으로 공부하시면 큰 낭패를 보실 겁니다. 그냥 최소한의 성의는 보이자는 생각으로 틈틈이 공부하신다면 부담도 없고 운이 좋아 아는 거 나오면 기분도 좋아서 전체적인 영어성적이 향상되는 시발점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부담 없이 공부하는 게 상책인 것 같습니다.

문법은 태, 시제, 수일치, 가정법 등 자주 나오는 부분을 먼저 공략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정말 어려웠던 기출문제나 자주 나오진 않지만 안 보고 들어가면 틀릴 것 같은 부분들을 따로 묶어서 단기간에 훑어봤습니다. 틀린 문제는 한 번 보고 버리지 않았고, 수첩 등에 적어두어 매 시험보기 직전에 빠르게 훑어봄으로써 틀린 유형을 숙지하고 들어갔습니다. 그랬더니 문제가 묻고자 하는 포인트가 눈에 더 잘 들어왔습니다.

독해는 심우철의 리딩스킬스라는 책을 봤는데 저에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원래 수능수험생을 위해 만들어진 책인데 공무원 독해보다 문장이 길고 단어가 어려워 실전에 더욱 유리할 거라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단순히 문제뿐만 아니라 푸는 방법까지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그 부분이 개인적으로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단어는 정말 틈틈이 보려고 노력했고 언제 봐도 뜻이 바로 생각나는 단어는 과감하게 사인펜으로 그었습니다.

영어는 푸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심리적인 상태가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심적으로 안정적일 때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영어를 가장 자신 있는 과목 뒤에 배치시켜 한창 기분이 업 됐을 때 풀 수 있도록 했습니다.

국사:김윤수 강의, 김윤수 기출문제집, 전한길 합격생 필기노트

국사는 중요한 사건 위주로 전체적인 큰 틀을 먼저 잡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세세한 것에 얽매이다 보면 양도 엄청나게 늘어날뿐더러 금방 지치게 되기 때문입니다.

국사를 공부한 건 학창시절 때가 전부였기에 강의를 들을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기출문제집을 통해 출제유형을 파악했습니다. 국사 또한 분야별로 잘 나오는 테마가 있었습니다. 그러한 부분은 두 번 이상 틀리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가급적 관련 문제 모두를 다루려고 노력했습니다.

정말 중요한데 잘 외워지지 않는 부분들은 저만의 암기법을 만들어 외우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한길 합격생 필기노트가 마무리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행정법:김종석 강의, 김종석 기출문제집

행정법 강의를 처음 들었을 때 크게 낙심했습니다. 분명히 한국어로 말씀하시는데 외계어로 들렸기 때문입니다. 이 증상은 행정법 강의가 1회독 끝날 때까지 지속됐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2회독에 접어들었을 때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행정법은 유일하게 강의를 2번 듣고 기출문제를 풀기 시작한 과목입니다. 기출문제를 풀면서 문장 통째로 익숙해지려고 노력했고, 나중에는 딱 한 번 보고 아는 보기는 과감하게 사인펜으로 지워나갔습니다. 기출문제집을 기본으로 최신판례와 법조문을 빠짐없이 챙겨본다면 고득점도 가능한 과목이라 생각합니다.

행정학:김중규 강의, 김중규 기출문제집

처음부터 많은 것을 얻으려 하기보단 남들 다 아는 것부터 확실히 하고 거기에 살을 붙여나가는 것이 좋다는 주변 지인의 조언을 듣고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행정법과 마찬가지로 행정학이 주력과목이 됐고 합격하는 데에 효자과목 노릇을 톡톡히 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처음부터 욕심을 부리면 스트레스만 받고 ‘사회로 갈아타야 하나’하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조금 여유를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처음부터 모든 걸 암기하려하지 않았고 우선 낯선 용어에 익숙해지려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기출문제를 정말 많이 여러 번 풀었습니다. 왜냐하면 문제는 계속 돌고 돌기 때문입니다. 시험 막바지에는 기출문제집(두꺼운 것)을 계속 돌리면서 스터디를 병행했습니다. 진도에 맞춰 나가다 보면 어느새 한 회독을 끝내는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모의고사는 단순히 시간체크용 및 신 유형 접하기 용으로 이용했던 것 같습니다.

♣ 면접

필기 합격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면접 준비는 정답이 없을뿐더러 지금까지 잘 몰라왔던 내 자신에 대해 냉정하게 판단하고 알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오히려 필기를 준비할 때가 마음이 더 편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도 저는 스티마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거기서 만난 조원들과 지금까지 연락할 정도로 너무나도 좋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조를 편성하기 전에 30대 이상의 분들과 한 조가 되기를 원한다고 썼었는데 그렇게 모인 분들이 정말 모두 목숨 걸고 열심히 준비하셔서 ‘전원합격’이라는 영광을 누릴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배수의 진을 치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혹시 ‘성적이 높다고 대충해도 붙겠지’라는 생각과 ‘성적이 너무 낮아서 아무리 잘 봐도 떨어질 거야’라는 생각은 너무나도 위험한 발상입니다. 필기합격을 한 이상 모든 게 재시동되고, 순수하게 면접에서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면접 준비는 혼자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무척 내성적이신 분들은 어쩔 수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되도록 여러 개의 스터디를 진행하시길 권장합니다. 여러 개를 하는 이유는 말할 수 있는 기회를 극대화하기 위함입니다.

초반에는 자소서를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스스로가 면접관이 됐다고 생각하고 조원들의 자소서를 보고 몇 가지 질문을 생각해서 갑니다. 그리고 모의면접을 하며 서로 물어봐 주고 피드백을 해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중반 무렵 실제 일하게 될 부서를 직접 찾아가 궁금했던 사항을 현직 공무원과 인터뷰도 해보고 지원하려는 지역의 특성 및 정책 등의 장·단점, 더 나아가 개선점까지 생각해서 만반의 준비를 다했던 것 같습니다.

시험 전날에는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했습니다. 아무리 많이 준비했다 하더라도 정작 다음 날 떨어서 아무것도 못 보여준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시험 당일에는 일부러 한 시간 일찍 가서 스스로와 대화하는 시간도 가졌고, 그동안 수고했다고 미리 칭찬도 해줌으로써 자신감을 키웠던 것 같습니다. 막상 차례가 되어 들어갔고 조금은 떨렸지만 준비해 온 것들을 천천히 다 보여줌으로써 ‘이렇게 합격할 수 있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 마지막 조언

공부를 하면서 꼭 지키려는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바로 ‘욕심내지 말자. 공부의 양을 늘리지 않는다’였습니다.

공부를 하다보면 새로운 문제집에 혹하게 되고 늘 보던 기본서나 문제집들이 지겨울 때가 있습니다. 그때를 조심해야 합니다. 보던 것을 또 보고, 또 보시길 바랍니다. 그러면서 아는 것은 과감하게 지워나가세요. 그렇게 해서 양을 줄이다 보면 하루에 5과목 1회독이 가능하게 되실 겁니다.

또한 항상 떠올렸던 덕목으로는 ‘인내와 성실’이었습니다. 공부가 안 될 때 스스로와 타협하고 하루를 놀아버리면 책으로 다시 돌아오는 데까지 엄청나게 힘들어지게 됩니다. 버티세요. 버티면 자신을 이기는 거고 이기면 합격합니다. 그리고 정말 지금 공부하시는 그 순간들이 합격하고 나서 분명히 인생에 큰 보탬이 될 것이고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길 것입니다. 포기하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지금의 여러분은 이미 합격생이십니다. 여러분~ 힘내세요.

※합격수기에 소개된 공부방법·교재 등은 글쓴이의 개인의견입니다.

자료제공 :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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