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시 출신, 사시·행시 양과(兩科) 합격...최윤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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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고시 출신, 사시·행시 양과(兩科) 합격...최윤수씨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4.12.02 22:36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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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윤수·2014년 행시 법무행정 수석·제56회 사법시험 합격·한국외대 독일어과 졸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직자 되고 싶다”

[법률저널= 이상연 기자] 올해도 사법시험과 행정고시(5급 공채-행정) 양과(兩科) 합격자가 배출됐다. 하나 붙기에도 엄청나게 어려운 판에 한 해에 고시 두 개를 한꺼번에 붙는 양과 합격은 그야말로 고시생들의 로망이다.

양과 합격의 타이틀로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화제의 주인공은 최윤수(38세)씨. 그는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마치고 한국외대 독일어과에 입학했다. 그는 대학을 다니면서 어학보다 법학에 더욱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사법시험에 도전하게 되었다.

특히 올해 행정고시 주요 직렬의 수석합격자들 대부분이 외고에다 서울대 출신으로 나이가 어린 점을 감안하면 30대 후반인 최윤수씨의 법무행정직 수석 합격은 더욱 의미있게 다가왔다.

최씨는 또 2001년부터 공군 장교로 6년 가까이 근무를 했고 이후 한국수력원자력에서 4년간 직장생활을 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가졌다.

그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양과 합격을 묻자 “사법시험 합격 당시에는 다시 수험생활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안도감을 느꼈다”면서 “행시의 경우 면접을 잘 못 본 것 같아서 가슴 졸이면서 발표를 기다렸고 예상치 못한 수석 합격 소식에 너무 기뻤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사법시험을 준비하면서 동시에 행시도 준비했다. 사법시험과 행시의 법무행정직 시험과목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아울러 법조인으로서 공직에 진출함으로써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과에 도전하게 되었다.

대학에서 독일어라는 어학 전공자인 그가 법과목만을 보는 사법시험에 도전한 이유가 궁금했다. 대학 재학시 법학을 부전공으로 선택한 게 계기가 되었고, 게다가 어학보다는 법학에 더욱 흥미를 느끼게 되어 사법시험에 도전장을 냈다.

올 한해에 사법시험과 행시 양과를 합격한 비결을 묻자 “2차 과목을 100페이지 이내의 서브노트로 정리하여 반복하여 본 것과 사시, 행시 기출문제를 철저하게 분석하여 활용한 것이 합격의 비결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사법시험과 행정고시 도전은 그에게 많은 시련을 안겼다. 그는 나이가 들어감에도 시험에 계속 낙방한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게다가 지난해 9월에는 주로 40∼50대에 많이 나타난다는 오십견으로 인해 오른쪽 팔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어 힘든 수험생활을 겪어야만 했다.

PSAT 공부는 주로 기출문제와 각 영역별 기본서를 통해 출제 유형을 분석하여 정리하고 모의고사를 통해 실전감각을 익히려고 했다. 시험 한 달을 앞두고서는 모의고사를 구해 풀어봄으로써 실전 감각을 유지하였고 틀린 문제 유형의 정리를 통해 취약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보완하는 전략으로 공부했다. 마지막 1주일간은 모의고사에서 자주 틀리는 문제 유형을 정리한 것을 반복하여 보았다.

2차시험 공부는 우선 과목별 서브노트로 정리하여 반복했다. 또한 답안 작성은 순환별 모의고사 문제를 구하여 직접 써 보면서 익혔다. 특히 그는 어느 한 과목에서 고득점을 하더라도 다른 과목에서 저조한 점수를 받게 되면 합격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과목을 균형있게 공부하는 전략을 짰다.

2차 마지막 한달 동안은 정리한 서브노트를 반복하여 보았으며 최신 판례를 보충하여 보았다.

답안 작성의 요령은 학설보다는 관련 판례를 자세히 썼으며 결론에서 사안의 포섭을 자세히 쓰려고 노력했다. 또한 법 과목의 경우 문제에서 주어진 조문과 관련 조문 모두를 답안에 적시하려고 했다.

선택과목인 상법 역시 서브노트로 반복해 공부하면서 사례집으로 보충했다.

그는 공부하면서 사법시험에서는 민법이 가장 어려운 과목으로 꼽았다. 민법의 방대한 양에다 법학 비전공자에게는 ‘마의 과목’으로 꼽힌다. 그래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민법 기본서를 100페이지 이내의 서브노트로 정리하여 반복했다. 또한 별도의 판례집을 통해 사실관계까지 파악하여 판례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하려고 노력하면서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

행시에서는 생소한 행정학이 가장 어려웠다. 우선 학원 강의를 통해 기본 지식을 습득하고 민법 공부처럼 서브노트로 정리하여 반복하여 보았다.

법무행정직에서 중요한 공부방법을 꼽아 달라는 말에 “2차 과목이 주로 법 과목이므로 법 과목에 대한 기초를 충분히 쌓아야 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 민법은 민소법, 상법과도 연계되는 과목이므로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면접은 법무행정 합격자들과 스터디를 구성하여 대비한 그는 면접에서 중요한 점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진실하게 표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올해의 경우 개별 면접에서 오전에 작성한 사전조사서를 그대로 말해보라고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기간의 수험생활과 한 가정의 남편으로서 적지 않은 부담감으로 스트레스가 쌓였다. 그래서 그는 시험이 끝날 때 마다 아내와 함께 여행을 다녔던 게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었다. 또한 저녁에 아내와 함께 집 근처 공원에서 산책을 매일하면서 체력을 관리했다.

양과 합격으로 행복한 진로 고민에 빠졌을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직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수험생에게도 한 마디 해 달라는 말에 그는 “모든 수험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누구에게나 있다”며 “하지만 이러한 불안감을 극복하고 자신만의 방법을 믿고 수험생활을 해 나간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힘찬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끝으로 그는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먼저 “지난 4년간 안정적인 직장을 포기하고 험난한 수험생활을 결심한 남편을 묵묵히 응원하고 뒷바라지 해준 사랑하는 아내 윤예선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아내에 대한 각별한 고마움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묵묵히 응원해주신 부모님과 장모님께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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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2014-12-16 09:29:59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착한치타 2014-12-12 10:52:41
정말 축하드립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

최정선 2014-12-03 15:34:47
윤수야!! 정말 고생 많이 했다. 소신있는 청렴한 공직자가 되었으면 한다. 건강 주의 하고 .진심으로 축하 한다.!! 인천 작은아버지

해운대 2014-12-16 09:29:59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착한치타 2014-12-12 10:52:41
정말 축하드립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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