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행시 수석 ‘홍일점’ 윤보라씨, 수석 합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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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행시 수석 ‘홍일점’ 윤보라씨, 수석 합격까지...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4.12.02 21:27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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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보라·2014년 행시 일반행정 수석·서울대 국어교육과 3년 재학


“초심을 잃지 않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

[법률저널= 안혜성 기자] 어렵게 공부한 끝에 5급 공채 1차시험을 통과하고 이어 2차시험까지 합격했는데 면접시험에서 탈락했다면, 그래서 다시 1차시험부터 올라가야 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어린 시절에 다들 한 번쯤은 해 봤을 주사위 게임을 떠올려 보자. 주사위를 굴리면서 한 칸, 두 칸 전진해 나가다가 어느새 도착점을 목전에 두게 됐다. 그런데 도착점 바로 앞에 놓인 칸에 내 말이 놓여 졌고 그 칸에 “출발점으로 돌아가시오”라고 적혀 있는 것이 아닌가. 놀이판을 뒤엎고 싶은 심정이 드는 것이 인지상정이리라. 의미도 없는 놀이를 하다가도 분이 솟는 일인데 인생과 꿈을 건 시험에서 “출발점으로 돌아가라”는 통고를 받았을 때 실망과 좌절감이 얼마나 크겠는가.

여기 그 아픔을 이겨내고 다시 묵묵히 길을 걸어 수석 합격이라는 영광을 차지한 이가 있다. 2014년도 일반행정직 수석합격자 윤보라씨가 그 주인공이다. 윤씨는 “합격을 간절하게 바랐지만 수석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기쁨이 더욱 크다”며 누구보다 절실했을 합격 소감을 전했다. 이어 “보다 뛰어난 분들이 많이 있음에도 운이 좋게 점수를 잘 받게 된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윤씨는 인천외국어고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에 09학번으로 입학했다. 전공을 살려 교직으로 가지 않고 공직에 도전하게 된 것은 실무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좀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데 일조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지난 2012년 처음으로 5급 공채에 응시해 1차에 합격했지만 공부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터라 2차시험 문턱을 넘지 못했다. 1년간 절치부심한 끝에 지난해 다시 1차시험에 합격하고 2차시험까지 통과했지만 이번에는 면접인 3차시험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그녀는 이때의 일을 수험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일로 꼽았다. 시험을 다시 처음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에 본인은 물론 가족과 주변 사람들도 많이 힘들어 했다는 것.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스스로를 돌아보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았다. 그녀는 “무엇이 부족했는지를 되돌아보고 공직에 대한 다짐을 새로이 하며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고득점의 비결로는 꾸준함을 꼽았다. 윤씨는 “개념공부와 답안지 작성 모두 게을리하지 않았다”며 “큰 슬럼프 없이 최대한 꾸준히 공부할 수 있도록 노력했고 더 뛰어난 답안지를 보면서 많이 배우고 부족한 점을 채우려고 노력했던 것이 점수를 향상시킨 원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PSAT의 경우는 기출문제와 모의고사 위주로 공부했다. 언어논리영역의 논리학 부분과 자료해석영역의 기본내용 정도만 학원 강의를 듣고 이후에는 스터디원들과 기출문제와 모의고사를 함께 풀며 공부했다. 시험 일주일 전에는 특히 컨디션 관리에 중점을 뒀다. 지나치게 문제를 많이 풀기 보다는 이전까지 풀었던 문제 중 틀렸던 문제들의 특징을 정리하고 문제 푸는 감을 잊지 않기 위해 시간에 맞춰 한 세트 정도를 풀었다.

인천에서 통학을 하며 시험을 준비했지만 시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1차시험을 치르고 2차시험까지 약 5개월 정도는 고시촌에서 자취를 하면서 필요한 학원 강의를 듣기도 하고 스터디를 하기도 했다. 윤씨는 특히 스터디가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2차과목 중 가장 그녀를 힘들게 한 것은 정치학과 행정학이었다. 행정학의 경우 지난해 좋은 점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불안감을 안고 공부했고 정치학은 매주 특강도 들어가며 공부했다. 윤씨는 이 두 과목을 놓지 않고 꾸준히 그리고 틈틈이 공부했던 것이 좋은 효과를 낸 것 같다고 봤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2차 과목은 경제학이다. 최근 높은 점수를 주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의 공부 전략으로 윤씨는 “개념 정리뿐만 아니라 꾸준히 문제풀이를 해서 문제 푸는 능력을 길러야 하과 답안작성까지 그 능력이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택과목은 정보체계론을 골랐다. 학원 강의도 듣고 답안스터디도 하면서 공부하면서 자신만의 차별화전략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윤씨는 일반행정직에 합격하기 위해 중요한 공부방법으로 자신만의 서브노트 정리와 스터디 활용을 제시했다. 자신만의 서브노트를 통해 다른 수험생들과 다른 차별화된 답안을 작성할 수 있고 또 스터디를 통해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차 시험을 치르기까지 한 달 동안은 답안쓰기 비중을 줄이고 주요 개념들을 마지막으로 정리하기 위한 시간으로 삼았다. 이전에 정리해 둔 요약노트나 서브노트를 가지고 최종적으로 볼 것들을 추려나갔다.

수석 합격자의 답안 작성 요령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녀의 답안 작성 요령은 ‘개요를 잡는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다. 개요 작성 시간을 대략 5분에서 7분 정도로 다른 사람들보다 짧게 설정했다. 상대적으로 답안쓰기에 시간이 많이 확보되고 이를 최대한 묻는 바에 모두 정확히 답할 수 있도록 하는데 투자했다는 설명이다.

면접시험은 다른 수험생들과 마찬가지로 스터디를 통해 대비했다. 다만 2차시험을 함께 준비한 스터디원들과 학과 선배 등 지인과 함께 팀을 꾸려 한 달간 형제자매처럼 지내며 열심히 대비했다.

이미 한 번 면접시험에서 탈락한 아픔이 있는 윤씨이기에 면접시험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남달랐을 터. 그녀가 생각하는 면접시험에서 중요한 점은 무엇일까. 윤씨는 “면접관들에게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신이 조직에 어떤 도움이 될 것인지, 조직에 대한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면접 탈락의 아픔을 겪으며 스스로와 공직에 대한 마음가짐을 돌아보고 다시 공부를 시작할 힘을 얻었다는 그녀의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답이다.

앞으로의 포부에서도 그런 마음가짐이 드러나고 있다. 윤씨는 “초심을 잃지 않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며 “수험기간 동안 가졌던 간절함과 절박함을 잊지 않고 늘 성실하게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공무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윤씨는 공직을 꿈꾸며 그녀가 걸어왔던 길을 걷고 있는 다른 수험생들에게 “공부하던 시기에는 합격에 대해 꿈꾸는 것이 너무나 멀어보였다”며 “하지만 지금 하는 것 그대로 꾸준히 성실하게 노력한다면 수험생 누구나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지금 힘들더라도 조금만 더 힘내라”는 뜨거운 응원을 전했다.

어려운 수험생활 동안 그녀의 곁에서 함께 해 준 이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항상 저를 믿고 그 누구보다 열심히 도와주신 엄마, 아빠 정말 감사합니다. 잘 챙겨주지도 못한 내 동생 소라, 세라, 승식이, 힘들다고 투정부려도 묵묵히 받아주고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 남자친구 재영이, 자기 일처럼 걱정하고 좋아해준 윤영언니, 면접 함께 준비하면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원정언니, 회성오빠, 정호오빠, 문석오빠, 기성오빠, 푸르나, 지원이, 2차 스터디에서 함께 공부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던 장원오빠, 원휘오빠, 수환오빠, 재선오빠, 나영언니, 의연오빠, 민경이, 승희, 정상이, 작년 면접스터디 함께하고 올해도 응원해줬던 라향언니, 현호오빠, 재극오빠, 나래언니, 민호오빠, 정헌언니, 이나, 늘 격려해주는 든든한 국어교육과 친구들, 선배들, 후배들 모두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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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행자 2014-12-05 17:59:35
와! 와! 드디어 해냈구나 축하한다. 나 산곡3동 청솔독서실 원장이야. 며칠전 보라이 엄마한테 합격이야기 그것도 수석 합격이야기 들었어 고생많이 했어 이제부터는 자신을 버리고 국가를 위하고 국민을 위한 훌륭한 공무원이 되기 바란다. 앞날의 큰 발전을 기원하면서--- 원장 할머니

음.. 2014-12-03 09:41:48
이분 얼굴을 보니 건강이 많이 안좋아 보인다. 행시준비할 마음까지 사라진다. 이제는 부디 체력보강과 건강에 만전을 기하시길.

김행자 2014-12-05 17:59:35
와! 와! 드디어 해냈구나 축하한다. 나 산곡3동 청솔독서실 원장이야. 며칠전 보라이 엄마한테 합격이야기 그것도 수석 합격이야기 들었어 고생많이 했어 이제부터는 자신을 버리고 국가를 위하고 국민을 위한 훌륭한 공무원이 되기 바란다. 앞날의 큰 발전을 기원하면서--- 원장 할머니

음.. 2014-12-03 09:41:48
이분 얼굴을 보니 건강이 많이 안좋아 보인다. 행시준비할 마음까지 사라진다. 이제는 부디 체력보강과 건강에 만전을 기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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