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에 행시 최연소 타이틀 꿰찬 노명종씨...그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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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에 행시 최연소 타이틀 꿰찬 노명종씨...그 비결은?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4.12.02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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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명종·2014년 행시 최연소 합격·서울대 자유전공학부 2년 재학


“현장의 창조적 공무원이 되고 싶다”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스무 살,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는 나이, 무엇이든 다 이룰 수 있을 것 같아 오히려 꿈이 막연해지기 쉬운 나이가 아닐까.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기 위한 고민과 방황이 당연한 나이. 하지만 스무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이미 자신이 원하는 삶에 대한 뚜렷한 목표를 가슴 속에 품고 그 목표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는 사람이 있다.

올해 5급 공채 최연소 합격자인 노명종씨는 안양외고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만 스무 살의 청년에 불과하다.

약관의 나이로 최연소 타이틀을 차지한 그에게 소감을 묻자 노씨는 “초시에 합격할 것이라고 기대도 하지 못했고 다른 분들보다 열심히 노력하지 못한 것 같은데 이렇게 최연소 합격의 영예를 누리게 돼 굉장히 얼떨떨하다”고 전했다. 이어 “꿈꿔오던 공직에 대한 열망이 실현되고 이를 통해 많은 사람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다”며 기쁨과 함께 설레는 마음을 표현했다.

노씨가 공직을 선택한 것은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평소 방송 분야에도 관심이 높아 프로듀서와 공직자 중에서 고민을 했지만 국가와 국민을 위해 더 책임감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 공직을 선택하게 됐다는 것. 5급 공채를 준비할 뜻을 전하자 기뻐하며 찬성해 주신 부모님의 반응도 5급 공채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됐다.

공부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7월부터다. 1차와 2차를 모두 초시로 합격한 비결은 공부를 시작할 때부터 학원 강의를 포함한 1년간의 계획을 세우고 순환별로 가능한 많은 과목을 들었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수험생들이 시험을 목전에 두고 본격적인 공부에 돌입하는 PSAT의 경우 반드시 합격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충분히 시간을 들여 공부했다. 노씨는 “무엇보다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기보다는 페이스를 잃지 않고 항상 유지하려고 노력한 것이 나름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PSAT의 경우 많이 풀어보는 것을 전략으로 삼았다. 강사들의 강의는 듣지 않되 그 시간에 문제를 더 보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5급 공채 기출문제는 물론 입법고시와 LEET 기출 문제, 주요 강사의 2년치 모강 문제를 모두 풀었다. 특히 1차시험 한 달 전에는 모강을 풀면서 매일 실력을 점검하고 틀린 문제 중 정답률이 비교적 높은 문제의 경우 여러 차례 다시 풀었다. 계산 실수가 잦았던 자료해석의 경우 시간을 맞춰서 풀기보다는 천천히 풀면서 실수를 줄이는 방법을 택했다.

마지막 일주일 전에는 5급 공채 기출문제를 리마인드하고 실전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기출 변형 문제도 조금씩 풀었다. 다만 시험 직전의 컨디션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맛있는 음식도 먹고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2차시험 과목 가운데 그를 가장 괴롭힌 것은 경제학이었다. 노씨는 “경제학 전공이기는 하지만 관련 과목을 수강한 적도 별로 없었고 양이 워낙 많다보니 이를 다 소화하는 것이 어려워 2순환까지는 거의 모의고사는 해답을 보고 푸는 수준이었다”며 “3순환 기간에도 시간이 부족해 600제도 거의 풀어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강사들의 모의고사를 하루에 100점 이상씩 베껴서 암기를 시도했다.

또 3순환을 마친 뒤 시험까지 한 달 동안 절반 이상의 시간을 경제학에 할애했다. 경제학은 가장 어려웠던 과목이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과목이기도 하다. 문제를 맞추고 틀림에 따라 점수 편차가 크기 때문이다.
 
노씨는 “경제학의 경우 문제를 많이 푸는 것 외에 모의고사에 출제되거나 자료에 나오는 대표 유형을 암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단순히 답만 도출하기 보다는 함의를 풍부하게 쓰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경제학 이외의 과목별 공부 방법을 살펴보면 행정법의 경우 강의를 들으며 공부했다. 사례집을 여러 차례 읽으며 사안포섭을 배우고 모의고사 해설을 참고하면서 많은 양을 어떻게 줄여서 쓸지를 고민했다.

행정학도 강의를 들으며 수업 필기 등을 여러 번 읽으면서 기본적인 내용을 숙지하고자 했다. 수업에서 나온 논문들도 꼼꼼히 읽으며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이해하고 기억하기 위해 노력했다.

정치학은 학교에서 들었던 정치학 원론과 비교정치학 과목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정치 뉴스를 매일 챙겨보면서 흐름을 잡고 시중에서 많이 보는 단행본들을 빼놓지 않고 읽어봤다.

조사방법론은 조사설계가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우수답안의 조사설계를 모방·보완하면서 자신만의 틀을 잡아 나갔다. 중요한 키워드와 조사설계에 들어갈 내용을 A4 10장 정도로 정리해 시험 전날에는 그것을 외우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노씨는 “일반행정직의 경우 논문과목이 많은 만큼 글을 잘 쓰는 것이 중요하고 현실 적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매일 뉴스를 읽고 단순히 요약이나 강의에 의존하기보다 교과서와 논문, 단행본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2차시험 한 달 전부터는 아침에 경제학 답안을 100점 쓰고 낮에는 다른 과목 답안을 돌아가면서 100점을 썼다. 밤에는 요점정리를 했고 1시간가량의 산책을 즐겼다. 노씨는 “초시였기 때문에 내용을 차분히 정리하기 보다는 하나라도 더 머리 속에 넣자는 생각으로 공부했다”고 전했다.

답안 작성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최대한 내용을 많이 넣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경제학은 그래프를 최대한 예쁘고 친절하게 그리고자 했으며 행정법은 목차보다 줄글 처리를 많이 했다. 또 많이 나오는 대상적격이나 원고적격은 목차를 암기해 시간을 단축했다. 행정학은 가능한 한 서·본·결의 구성을 따르되 제시문이 주어진 경우 최대한 활용하려고 했다.

정치학은 서·본·결을 지키는 것보다 내용을 충실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관련된 개념은 모두 담고자 했고 현실제도와 사례 등을 사용했다. 조사방법론은 형식보다 개념을 충분히 적었다.

면접시험은 다른 수험생들과 마찬가지로 스터디를 통해 준비했다. 매일 저녁 스터디원들과 함께 토론과 PT연습을 했고 인성면접은 미리 사전조사서를 써온 것을 토대로 5분정도씩 연습했다.

그는 “나이가 어려서 경험이 많지 않아 사전조사서를 쓰는 것이 어려웠는데 기출된 사전조사서는 거의 다 연습해보고 어느 질문에도 답할 수 있는 경험 2개를 준비해 실전에서 사용했다”며 면접에서 약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을 극복한 경험담을 전했다. 스터디 모임은 총 8번 정도 가졌고 국정과제 140개, 예산안, 희망부처 업무보고 등을 여러 번 읽었다.

노씨는 여유와 자신감의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실제 면접에서 면접관의 개입에 당황하면서도 여유를 잃지 않고 웃음을 지으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이제 꿈꾸던 공직자로서의 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노씨, 희망하는 부처는 어디일까. 그는 “방송통신위원회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평소 방송에 관심이 많았고 서민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주요 여가 생활이 되고 있는 TV방송을 진흥하고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최근 종편 등으로 인해 급변하는 환경에서 혁신적인 콘텐츠 생산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궁극적으로는 국민들의 어려움과 수요를 경청하고 공감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은 것이 그의 꿈이다.

그는 “특히 방송은 시청자의 요구가 중요한 콘텐츠의 기반인 만큼 이를 정책관리자로서 직접 듣고 흐름을 잃지 않는 현장의 창조적 공무원이 되고 싶다”며 “정책이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사명감을 가지고 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스무 살의 당당한 패기가 느껴지는 당찬 포부다.

수험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그의 소신을 담고 있다. “추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고, 저는 운동을 못해 체력이 달려 힘들었는데 운동 꼬박꼬박하고 페이스 유지에 힘쓰세요”라는 마음을 담은 조언과 함께 “무엇보다 공무원이 왜 되고 싶은지 그 사명감을 항상 마음에 새기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라는 소신 있는 응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수험생활을 이겨내는 힘이 되어 준 이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듬뿍 담은 인사를 전했다. “항상 담담하게 제 뒷바라지 해주신 어머니 아버지, 이제 자랑하고 다니세요.^^ 고맙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내 여자친구 선혜! 내 투정 들어줘서 매일 함께해줘서 고맙고 꼭 꿈을 이루길 바라. 저와 같이 면접 준비하면서 많은 도움 주신 스터디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기도해주신 친척 및 많은 분들께도 감사드려요. 모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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