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 최고령 이용준씨...영문학 석사·UBC MBA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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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시 최고령 이용준씨...영문학 석사·UBC MBA 출신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4.12.02 19: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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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준·2014년 행시 최고령 및 국제통상 수석·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졸업

국제통상직 수석도 꿰차...1년만에 초시로 모두 합격
"공익을 실현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

[법률저널= 이상연 기자] 올해 행정고시(5급 공채-행정)에서 최고령 합격자는 다양한 이력의 고학력 스펙자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특히 그는 국제통상직에서 최고득점을 차지했을 뿐 아니라 1년 만에 1차, 2차 모두 초시로 합격을 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만 42세로 최고령의 타이틀과 함께 국제통상직 수석을 꿰찬 화제의 주인공은 이용준씨. 의정부고등학교와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한 이씨는 대학원에 진학해 영문학을 전공했다. 이후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비즈니스 스쿨로 인정받는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UBC) MBA를 졸업한 엘리트다.

그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수석 소감을 묻자 “제가 조금 더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부처님께서 보살펴 주신 덕분입니다”라며 자신을 낮췄다.

캐나다에서 재무분석 전문가로 잘 나가던 그가 돌연 사표를 쓰고 행정고시에 도전이 이유가 궁금했다. “공익에 직접적으로 봉사하여 더 큰 보람을 느끼고 싶어서 도전하게 되었다”는 답변에서 그의 확고한 공직관을 엿볼 수 있었다.

이씨는 직렬 선택에서도 자신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쪽을 택했다. MBA와 재무분석 분야에서의 경험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직렬은 국제통상직이었던 것. 또한 수를 다루는 데 있어 편안한 것은 국제통상직 업무수행에 있어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그는 늦깎이 수험생이었지만 수험생활을 모두 초시로 1년 만에 끝내는 단기 합격자였다. 그 비결은 바로 교과서를 여러 번 정독하는 것이었다.

‘수험의 귀재’나 다름없던 그도 1차 관문인 공직적격성평가(PSAT)에서 고전했다. 그는 “PSAT 기출을 처음 풀어보고 아주 낮은 점수를 기록했을 때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게다가 PSAT이 공부를 해도 점수가 잘 안 올라서 곤혹을 치렀다는 것.

그의 PSAT 주된 공부방법은 수험생들이 기출 중심으로 공부하던 주류와는 달랐다. 기출을 반복해서 풀어보는 것이 답이 생각나서 효과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양치기 전략’을 사용했다. 즉, 모의고사를 많이 풀었던 것.

1차 시험을 한달 앞두고서도 평소와 같이 모의고사를 풀고 채점하는 식으로 했다. 문제를 맞추고 틀린 이유를 찾기 보다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였는지, 건너 뛸 문제를 시간 소모를 최소로 하고 건너뛰었는지 등 풀이전략을 체득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마지막 1주일 전략은 컨디션 유지에 중점을 두면서 무리하지 않게 모의고사를 풀었다. 이틀 전에는 하루 종일 쉬고, 하루 전에는 가볍게 과목당 20문항 정도 풀면서 강약을 조절했다.

2차시험 준비는 PSAT 공부 전에는 주로 교과서를 보았고, PSAT 이후에는 정리, 압축, 그리고 모의고사 풀이 위주로 했다.

하지만 2차시험에서는 국제법이 그를 괴롭혔다. 범위가 너무 방대해서 체계를 잡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교과서(기본서)의 체계를 통해 국제법의 체계를 유기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2차에서 국제경제학을 중요한 과목으로 꼽고 전략으로 삼았다. 국제경제학이 재미도 있고 실제 공직 업무 수행에도 중요할 것 같아 중시했다.

선택과목은 불어를 택했다. 하지만 실력이 느는 것이 잘 느껴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도 즐겁게 공부하려고 적은 양을 꾸준히 하는 것을 목표로 공부했다. 문법에 매달리기 보다는 독해를 꾸준하게 하여 불어와 친해지려고 노력하면서 하루에 한두 페이지 분량의 불어 독해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국제통상직에서 중요한 공부방법을 묻자 그는 “경제학이 아닌 국제경제학이 필수로 되어 있어 경제학이 등한시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국제경제학 공부에 있어 경제학의 기초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 이번 국제경제학 1번 문제와 같이 앞으로도 (특히 미시) 경제학 기반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되리라 예상하며, 이것이 바람직한 출제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따라서 경제학 기초를 충실히 하는데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차 마무리 한달은 모의고사를 시간 재어 풀어보고, 부족한 부분은 점검해 두는 전략을 사용했다.

답안작성의 요령에 대해 그는 행정법의 경우 최소 9면을 채우고, 국제경제학은 그림을 큼직하게 그리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최종 관문인 면접은 먼저 법률저널 면접설명회에 참여해 면접에 대한 정보를 파악한 후 2차 합격생들과 만나 스터디를 구성하여 준비했다. 스터디는 준비기간 한 달 동안 일주일에 6일을 만나서 가급적 실전과 유사하게 준비하여 연습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면접에서 중요한 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는 “자신감을 가지고 질문에 진솔하게 대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험기간이 짧아 스트레스는 별로 없을 것 같았던 그는 일주일에 하루를 확실하게 쉬었고, 거의 매일 운동을 1시간 정도 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경제에서 대단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통상업무를 직접 다루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바라는 공무원 상을 묻자 “이종욱 전 WHO 사무총장과 같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에 우선순위를 두고 실천하여 공익을 실현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수험생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말에 그는 “건강도 지키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되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라”고 조언했다.

끝으로 그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저를 믿고 정성껏 내조하여 준 아내에게, 그리고 묵묵히 기다려 주신 어머님께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씀 전해 드리고 싶다”고 감사의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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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2018-11-27 03:14:04
수석합격 축하드려요, 대단합니다.
국익과 공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공무원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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