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시험 최연소 조연수씨 공부방법을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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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시험 최연소 조연수씨 공부방법을 봤더니...
  • 조연수
  • 승인 2014.11.1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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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수·제56회 사법시험 최연소 합격·한성과학고·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경제학전공 2년
 

1. 들어가며

운 좋게 시험에 일찍 합격하여 수기를 쓰게 되어 영광입니다. 단지 남들보다 일찍 시작했을 뿐 많이 부족한 제가 수기를 쓰게 되어 부끄럽지만, 부족한 정보로 인해 시험공부에 어려움을 겪고 계실 수험생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여 수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공부 방법을 말씀드리기 전에 저는 공부에 가장 주요한 것은 강력한 동기부여라고 생각합니다. 공부에 임할 수 있도록 강력한 동기를 찾으신다면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마음가짐으로 합격하실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2. 사법시험 공부의 시작

저는 어릴 때부터 법조인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서 어느 시점부터 법조인이 꿈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진로에 대한 고려 없이 수학과 과학에 대한 흥미로 과학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고, 이때부터 진로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고민 끝에 저는 좀 더 신중히 고민한 후에 전공을 선택하고자 자유전공학부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문과와 이과가 통합된 자유전공학부에 진학하고 나니, 주변에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있거나, 준비하고자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사법시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고 1년의 고민 끝에 너무 어려운 길이라 판단되어 사법시험을 포기하였습니다. 그러나 2학년 1학기 재학 중이던 2012년 4월 중에, 시도하지도 않은 채 포기한다면 후회할 것 이라는 생각이 들어 휴학을 하고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3. 1차 공부 방법

(1) 4월 ~ 6월

학원에서 기본강의가 진행되는 이 기간에는 기본 강의를 들으며 기본서를 1회독 하였습니다. 민법 강의가 어느 정도 진행된 시점이었기 때문에 학원 대신 인터넷으로 김동진 강사의 2011년도 민법 기본강의(지원림 저)를 들었고, 그와 동시에 형법 강의를 듣기 시작하였습니다.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였기 때문에 민법뿐 아니라 형법·헌법까지도 복습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이 기간에는 강의를 통해 기본서를 전체적으로 훑어보는 것만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당시에는 쉽게 이해가 되지는 않았으나 후에 혼자 책을 읽을 때에는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또, 나중을 위해서 이 기간에는 연필로만 책에 필기하였습니다.

민법은 지원림 저로 김동진 강사의 강의를 들었고, 형법은 신체계 형법강의로 이용배 강사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헌법은 김유향 강사의 강의와 정회철 저를 선택했습니다.

(2) 6월 ~ 8월

학원에서 판례강의가 진행되는 기간입니다. 판례 강의 역시 김동진, 이용배, 김유향 강사의 강의를 들었고, 각 수업에서 택한 교재를 봤습니다. 이 기간 동안은 판례 강의를 들으면서 기본서를 다시 처음부터 끝까지 1회독을 하는 것을 목표로 했고, 연한 분홍색의 색연필을 사용하여 밑줄을 그었습니다. 그러나 이 기간 역시 강의 진도를 따라가는 것이 버거워 결국 세 과목 모두 1회독을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이 기간에 1회독을 끝내지 못한 점은 그 이후에도 굉장한 부담과 스트레스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강의는 내용 이해에 도움이 되고 어느 정도의 진도가 강제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긴 호흡을 가지고 준비하는 입장에서 반드시 들어야만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3) 9월 ~ 11월

9월에서 11월은 진도별 모의고사가 진행되는 기간입니다. 저는 지난 강의들과 마찬가지로 김동진, 이용배, 김유향 강사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이때에는 공부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던 데다 진도별 모의고사라고 하더라도 진도 범위에서만 문제가 출제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그로 인해 매번 시험을 보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었고,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것도 스트레스였습니다.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모의고사보다 제 공부에 치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모의고사에 큰 부담을 갖지 않기로 마음먹은 후 다시 기본서 1회독에 집중했습니다. 기본서를 볼 때는 조금 더 진한 색의 색연필로 중요한 부분을 다시 밑줄 그었고, 기본서를 보면서 판례 교재를 함께 보면서 이해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학원에서 진행되는 모의고사는 최대한 병행하고자 노력했으나 성적이 잘 안 나왔을 때의 압박 때문에 전부 응시하지는 못하였고, 응시한 경우에는 틀린 문제만 복습하고 그 시험지는 다시 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모의고사를 반복하면서 정해진 시간 내에 정해진 개수의 문제를 푸는 연습이 많이 되었습니다.

정리하자면, 이 기간 동안은 기본서 1회독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하여 민법 지원림 저, 신체계 형법강의, 헌법 정회철 저를 보며 공부했고, 부가적으로 민법은 기출문제 분석의 종결(김동진 저), 형법은 신체계 판례 형법(이용배 저), 헌법은 판례 200(정회철 저)을 같이 공부했습니다. 객관식 문제 형식으로 되어 있는 모든 책은 공책에 답을 표시하며 풀었고, 틀린 문제의 번호에만 표시를 하였습니다. 진모는 그날 틀린 문제만 풀이를 확인하는 정도로만 공부했습니다.

(4) 그 이후

진모 이후에는 강의는 듣지 않고 각 과목을 단권화하는 동시에 기출을 반복하여 푸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기출은 진도별로 정리된 문제집으로 여러 번 풀었고, 마지막에는 연도별로 기출 문제를 출력하여 푸는 식으로 하여 최근 5개년 기출은 전부 아는 것을 목표로 하여 공부하였습니다. 기출문제를 전부 풀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출 수 있다면 1차 합격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진도별로 된 기출문제집의 경우에는 처음 두 번은 전체를 풀면서 틀린 문제나 어려웠던 문제 옆에 표시를 해놓았고, 그 이후에는 표시된 문제만 풀면서 어려운 문제에는 다른 표시를 또 했고, 그 표시된 문제만 다시 푸는 식으로 하여 각 과목마다 5번 이상 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민법은 지원림 저의 회독수를 늘렸고, 노트필기용 민법전을 구매하여 민법전에 단권화 하였습니다. 조문 옆에 관련된 내용 및 판례를 적고, 관련 조문이 없는 내용은 하얀색 포스트잇에 적어 붙였습니다. 또한 기출문제 등을 풀면서 반복해 틀리는 지문이나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지문은 노란색 포스트잇에 적어 붙였습니다. 이런 식으로 마지막에는 민법전만 보겠다는 목표로 민법전에 중요한 내용을 모두 정리하였고, 실제로 마지막 한 달 동안은 기본서를 보지 않고 단권화된 법전만 보며 공부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민법전을 활용한 이런 공부 방법은, 1차 민법 시험 뿐 아니라 저의 민법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부가적으로 가족법의 이혼이나 입양에 관한 기간과 같이 지엽적인 암기가 필요한 경우 따로 A4 용지에 정리하여 코팅하였습니다. 코팅한 자료는 화장실 벽에 붙여 샤워할 때마다 반복해서 외웠습니다. 이 방법으로 매일 10분 이상씩 암기사항을 볼 수 있었고, 이는 실제 2012년도 1차 시험에 가족법의 기간 등을 묻는 문제가 많이 나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형법은 신체계 형법강의를 기본으로, 이용배 강사의 판례 교재와 기출문제 교재를 반복하여 풀었습니다. 마지막까지 볼 책으로는 신체계 형법강의를 선택하여 회독수가 늘어날 때마다 조금씩 진한 색연필로 체크하여 공부했습니다.

헌법은 정회철 저를 기본으로 하였고, 마찬가지로 조금씩 진한 색연필로 체크하며 회독수를 늘렸습니다. 헌법은 판례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중요 판례 200을 꼼꼼히 공부했습니다. 헌법은 조문 개수가 적기 때문에 조문을 정확히 암기하기 위해서도 노력했습니다. 기출문제집으로는 김유향 강사의 기출지문 OX를 선택하여 반복하여 풀었습니다.

4. 2차 공부 방법

(1) 예비순환 기간

1차 시험이 끝난 후 동차 합격을 목표로 공부하고 싶었으나, 1차 시험 이후 많이 지쳐있었고 후4법 지식이 전혀 없어 재시로 목표를 변경하였습니다. 재시로 목표 변경 후 초시 기간 동안은 후4법 강의만 수강하면서 체력 관리 및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로 결정했습니다. 민소는 이창한, 형소는 정주형 강사의 1순환 강의를 인터넷으로 수강했고, 행정법은 류준세 강사의 예비순환 실강, 상법은 김혁붕 강사의 기본 강의를 인터넷으로 수강하였습니다. 복습은 따로 하지 못하였고 강의만 들었으나 후4법 전반에 대한 기초를 다질 수 있었고, 1순환 시작 이후 공부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2) 1순환 기간

1순환은 학원 강의를 전부 실강으로 수강하였습니다. 민법은 윤동환, 형법은 이재상, 헌법은 김유향, 민소법은 이창한, 형소법은 정주형, 상법은 김남훈, 행정법은 정선균 강사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상법은 김혁붕 강사가 강의를 진행하지 않아서 강사 변경이 불가피했고, 행정법은 류준세 강사 수업도 너무 좋았지만 어렵다는 느낌이 들어 정선균 강사로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기본서는 각 강사께서 주교재로 하셨던 민법의 맥, 새로 쓴 더 형법, 김유향 강사의 보조 교재와 사례 헌법 연습(정회철 저), 통합 민사소송법, 형사소송법 강의안, 상법 신강, 행정법 엑기스를 선택했습니다.

1순환 기간에는 기본서 정리 및 답안 작성 연습을 가장 큰 목표로 하였습니다. 기본서는 학설과 일반론 등 판례 이외의 사항은 하늘색 형광펜, 판례는 연두색 형광펜을 이용하여 표시하여 구분하였고, 암기보다는 정확한 이해를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그러나 2순환부터는 이 두 색이 잘 구분되지 않았고 그로 인해 노란색 색연필과 빨간색 색연필을 이용하여 다시 구분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저처럼 판례를 따로 구분하실 분은 처음부터 구별이 잘 되도록 표시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답안 작성은 기초 지식도 부족하고 답안 작성 요령도 부족하여 매우 힘들었습니다. 내용도 엉망이었고 시간 내에 쓰는 것도 불가능하여 시간을 20분 정도씩 더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이 기간에는 목차 구성 등 답안 작성의 기초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크게 개의치 않았습니다. 내용은 기본서 위주로 공부하고, 답안 작성을 통해서는 글씨를 빠르게 쓰는 것과 목차 구성하는 방법을 연습했습니다.

(3) 2순환 기간

2순환부터는 강의를 듣지 않고 모의고사 반을 신청했습니다. 1차 시험 공부를 통해 강의를 많이 듣는 것은 저에게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2순환 기간 역시 기본서를 통해 학설 및 판례 등을 꼼꼼히 공부했고, 답안 작성을 통해서는 답안 작성 시간을 줄이고 깔끔한 문장으로 정치하게 서술하는 것을 연습했습니다. 이 기간에 반복된 답안 연습을 통해서 답안 작성할 때의 글씨 크기나 모양, 들여쓰기 방법, 목차 구성 방법 등 전체적인 답안 구성 방식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2순환 기간에는 기본서와 사례집을 같이 보는 것을 목표로 하였으나, 공부 양이 너무 많아져 힘들었기 때문에 사례집은 목차 위주로만 보고 넘어갔습니다. 3순환 시작 이후에는 사례집을 많이 못 본 것이 후회되었기 때문에 이 기간에 사례집에 시간을 조금 더 투자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례집은 민법의 맥(윤동환 저), 형법 case의 바이블(이재상 저), 헌법연습(정회철 저), 핵심정리 민사소송법(이창한 저), 사례강의안(정주형 저), 상법 사례연습(김혁붕 저), 행정법 엑기스 연습(정선균 저)을 선택하였고, 모의고사는 각 윤동환, 이재상, 김유향, 이창한, 정주형, 김남훈, 정선균 강사의 모의고사를 응시했습니다.

(4) 3순환 기간

3순환 기간 역시 모의고사 반을 등록하여 모의고사만 응시했습니다. 이 기간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매일 모의고사를 응시하는 것도 힘들었고, 꾸준히 공부하는 것도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포기하지만 않으면 붙는다는 생각으로 꾸역꾸역 매일 조금이라도 공부하려고 노력했고, 모의고사를 응시하지 못한 경우나 공부를 많이 하지 못 한 날에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이 기간에는 모든 수험생들이 시험에 대한 부담감에 많이 힘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3순환 기간에는 마무리 교재를 선택하여 단권화하는 것을 가장 기본으로 하였습니다. 1차 시험 때와 마찬가지로 마지막까지 보면서 공부할 책을 한권씩 골라 그 책에 제가 중요하다고 여긴 모든 것을 정리하고자 했습니다. 색연필로 미리 칠해 놓은 부분 중에도 중요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부분은 검정색 볼펜으로 X자를 치는 방식으로 지워버리기도 하였습니다. 헌법은 핵심정리 300(김유향 저)을 선택하여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포스트잇을 이용하여 보충하였고, 민사소송법은 핵심정리 민사소송법(이창한 저), 형사소송법은 최종정리 형사소송법(정주형 저)을 선택했습니다. 행정법 역시 행정법 엑기스 핸드북(정선균 저)을 선택하여 부족한 부분을 포스트잇 등으로 보충하였고, 나머지 과목은 기본서를 마무리 교재로 선택하였습니다.

 

단권화 과정에서 저는 판례 부분을 빨간색 색연필로 표시하여 더 집중적으로 외웠고 키워드에는 동그라미를 쳐서 빠지지 않도록 했습니다. 답안을 작성할 때 가장 눈에 띠는 부분이 판례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키워드 위주로 문구를 살려서 외우는 데 집중했습니다. 형사소송법의 경우에는 판례연구 형사소송법(노명선 저)을 같이 보면서 중요한 판례를 놓치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답안 작성을 연습할 때에는 시간에 맞추어서 쓰는 것을 주안점으로 삼았습니다. 글씨가 느린 편은 아니었으나 답안지에 최대한 내용을 많이 담고자 했기 때문에 항상 시간이 부족한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문장 구조에 있어 비록 문장 간 연결이 매끄럽지 않더라도 접속사를 최소한으로 줄이려고 노력하는 등의 방식으로 답안지 작성 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했습니다. 답안 작성과 관련해서는 뒤에서 더 상세하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사례집의 경우에는 그동안 소홀히 본 탓에 책에 밑줄도 많이 그어져있지 않았고 쉽게 읽히지 않아서 공부하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그래서 사례집은 목차를 익히는 것만 목표로 하여 빠르게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3순환에 비해서 시간 여유가 있는 2순환부터 조금 무리가 되더라도 사례집을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5) 그 이후

3순환 끝난 이후에는 7-4-2-1을 볼 시간이 부족하여 3순환이 끝나기 전에 약간의 여유 날짜를 가지고 7-4-2-1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공부가 많이 부족하여 1독을 7일씩 끝낼 수 없었고, 그래서 1독 이후 남은 날짜를 계산하여 3-2-1로 보는 것으로 목표를 변경하였습니다. 하루라도 밀릴 여유 기간이 없었기 때문에 조금 부족하더라도 어떻게든 정해진 날짜 안에 끝내고 다음 과목으로 넘어갔습니다.

3일에 한 과목을 보던 때에는 2일은 마무리 교재, 1일은 사례집을 보는 것으로 계획했습니다. 3순환 때와 마찬가지로 사례집은 목차 위주로만 빠르게 보았습니다. 그리고 남은 2-1에는 사례집은 보지 않고 마무리 교재를 보며 더 정확히, 빠짐없이 암기하는 데에 집중했습니다.

5. 답안 작성 요령

답안 작성 요령에는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들여쓰기로 확실하게 큰 목차와 작은 목차를 구분하여 가독성을 높이려고 했고, 판례에 대해 서술할 때는 判例라고 표기하여 눈에 더 잘 들어오게 했습니다. 너무 굵은 펜을 사용하면 글씨체가 더 흩어지고 가독성도 좋지 않은 것 같아서 제트스트림 0.5를 사용했습니다.

작은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성격 탓에 쓰고자 하는 내용을 하나라도 빠트리는 것이 싫었습니다. 그래서 목차 사이나 문단 사이에도 줄을 비우지 않았고, 학설이나 판례를 따로 목차로 잡을 때에도 “학설” 뒤에 바로 “ : ”을 써서 이어가는 등으로 여백을 줄이려고 노력했습니다. 다만 가독성이 떨어지는 것을 염려하여 답안지 전체 구성을 고려하면서 너무 빽빽하지 않게 보이도록 노력했습니다. 이는 정도의 차이이기 때문에 글로써 설명 드리기 어렵지만 답안지 연습을 거치면서 조화를 찾고자 노력했습니다.

답안 작성 시간을 줄이는 것도 많은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먼저 의식적으로 접속사를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처음에는 문장이 연결되지 않는 것 같아 어색했지만 계속 연습하다보니 꼭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접속사를 빼는 것이 쉬워졌습니다. 또 목차 작성 시간을 줄이기 위해 목차 세우는 방식도 정형화했습니다. 세부목차는 미리 세워놓더라도 답안을 쓸 때는 참고하지 않게 되기 때문에, 큰 목차 위주로만 목차 작성 후 빠지면 안 될 내용을 간단히 표시해 놓았습니다. 특히 중요한 판례가 있는 경우에는 그 부분에 V자로 표시하여 답안을 작성하며 빠뜨리지 않게 주의했습니다. 이 경우에도 처음에는 목차에 判으로 표시했으나, 이렇게 표시하는 데에도 시간에 많이 걸려서 V자로 표시하게 되었습니다. 이 이외에는, 지식이 점점 늘어날수록 생각하는 시간이 짧아지고, 답안 작성을 여러 번 해볼수록 자연스럽게 시간이 단축되었던 것 같습니다.

답안 작성 시간 분배는 50점 기준으로 목차 구성에는 10분~15분을 배정하였고, 답안 작성에는 45~50분을 배정하였습니다. 답안지를 쓰는 데만 최소 45분은 걸린다고 생각하여 15분이 넘어가면 목차를 완성하지 못했더라도 답안을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예 목차를 잡지 않고 글을 쓰면 체계가 엉망이 되는 것 같아서 목차 작성을 생략하지는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쉼표를 많이 활용했습니다. 문법상 쉼표를 쓸 수 있는 위치가 정해져 있고, 일반적으로 쉼표가 많은 글은 좋은 글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험 답안의 경우에는 읽기 편한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채점하시는 교수님들께서 복잡한 문장을 여러 번 읽으실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려웠고, 여러 번 읽고 채점해주신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로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문장이 길어지는 경우에는 한 문장에도 쉼표를 2개 이상씩 써서 여러 번 끊기도 하였고, 강조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행정행위는, …”과 같은 식으로 주어 뒤에 쉼표를 쓰기도 하였습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좋은 답안 작성 요령도 아니고, 저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사용한 방법이므로 좋은 답안 작성 방식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히 생각하신 후 결정하시는 것을 추천하며, 이런 방식을 택하시더라도 쉼표를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게 주의하셔야 합니다.

6. 마치며

사법시험은 제 인생에서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합격한 것 자체도 당연히 큰 전환을 가져왔고 감사한 일이었지만, 수험 기간을 거치면서 여러 면에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법시험을 준비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큰 행운이었고, 정말 많은 것을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듯이, 고통을 참고 견디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글이었지만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수험생 여러분께 행운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7. 감사 인사

사법시험은 혼자만 하는 공부가 아닌 만큼 주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가장 먼저 정말 사랑하는 우리 가족에게 모두 감사드립니다. 저보다 더 마음고생 많이 하신 어머니, 아버지께 가장 많이 감사드리고, 합격을 자기 일보다 더 기뻐해준 우리 언니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손녀딸 믿고 응원해주신 할머니,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모두 감사드립니다. 하늘에서 많이 도와주신 할아버지께도 감사드립니다. 또 딸처럼 아껴주시는 이모, 고모도 너무 감사드리고, 체력 약한 조카 응원하느라 매주 고생해주신 작은 외숙모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못난 친구 하소연 들어주느라 하루가 멀다 하고 신림동 왔다 갔다 하면서 응원해준 애리, 다흰이 정말 고맙고, 같이 공부하면서 응원해준 고은언니, 성령언니, 광범오빠, 일화언니, 기남오빠, 선화언니, 희진언니, 현준오빠, 병훈오빠, 채영오빠, 보배언니, 임규정 팀장님도 너무 감사하고 모두에게 행복한 결말만 있기를 기원합니다. 쓸 데 없는 질문만 하는 후배 살뜰히 챙겨주신 종욱오빠도 감사합니다. 그리고 공부하는 동안 잊지 않고 연락 해 준 자유전공 친구들, 한성과고 친구들 다 감사합니다. 혹여나 감사한 이름 하나라도 빠뜨릴까봐 이름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만 정말 모두에게 너무 감사하고, 감사한 마음 개인적으로 모두 전하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같이 면접 준비하느라 고생하신 면접 스터디원분들 모두 감사하고, 축하드립니다.

감사 인사를 쓰고 나니 저는 인복도 많고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곁에 있어주셔서 감사하고 저도 그만큼 좋은 사람이 되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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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건 2016-09-15 03:31:28
대단하네요.
그런데 출중한 외모, 예쁜 외모는 절대 아닌 거 같은데
지인분들 너무 띄어주시네요.

냥냥냥 2016-06-17 14:43:42
와 진짜 출중한 외모에 실력에 마음자세까지
대단하네요!!! 앞으로도 올바른 법조인으로서 성장하길 기원합니다

소름 2015-02-08 20:25:29
팔방미인이네...
모든걸 다 갖췄어;; 지원림교수님 검색하다가 예쁜 외모에 들어와봤는데 대학교2학년에 사시패스..ㅎㄷㄷ

ㅇㅇ 2014-11-17 23:40:50
사시 끝물에 몇명뽑지도 않는데 법대도 아니고 과고 출신에 대학교 1년 다니고 2년만에 패스 대단하다 진짜..

축하합니다 2014-11-15 02:53:22
저보다 4살이나 어린데 대단합니다- 좋은 법조인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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