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51회 변리사시험 수석 민정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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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51회 변리사시험 수석 민정은씨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4.11.07 12:13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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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선택한 길을 향해 내딛는 꾸준한 발걸음”

 

민정은·제51회 변리사시험 수석 합격·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졸업
 

“중간중간 한번씩 지치는 날들이 있었지만 조금 쉬고 마음을 가다듬으며 공부하다보니 크게 힘들지는 않았어요.”

제51회 변리사시험 수석 합격자 민정은씨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수험생활 중 힘들었던 일을 묻는 질문에 이처럼 다소 무덤덤한 대답을 들려줬다. 뭔가 특별한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기를 바랐다면 조금쯤은 실망스러울 수도 있는 대답이다.

물론 그녀에게도 고비는 있었다. 그녀는 “2차시험 보기 한 달전인 7월에 학원도 다니지 않고 혼자서 독서실을 다니며 공부하는 동안 끊임없는 불안감과 저에 대한 확신이 서질 않는 것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라고 회상했다.

꾸준히 목표를 향해 달려온 수험생활이었다. 가끔 쉬기도 하고 불안해 하기도 했지만 눈 앞에 놓인 길을 완주하는데 성공했고, 수석합격이라는 특별한 기쁨도 누리게 됐다.

실제로 수험공부를 해 본 사람들은 알 수 있다. 마라톤과도 같은 수험생활을 꾸준히 이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끝까지 달려가더라도 나를 위한 자리가 있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리기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고되고 힘들었을 수험생활을 담담히 소회하는 민씨의 모습에서 ‘고요한 산 아래에 뜨거운 용암이 흐르고 있는 것’ 같은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합격을 한 것만도 너무나 기쁘고 수석을 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민정은씨. 변리사에 도전하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합격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수험생활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봤다.

고려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07학번으로 대학생활을 시작한 민씨는 자신의 성향과 적성에 전문직종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평소 법률관련 분야에 관심이 있었는데 이공계열 분야의 전공을 살리면서 일 할 수 있는 직업으로 변리사가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씩 공부를 접했다”고 말했다. 공부를 하다보니 점점 더 적성에 맞겠다는 확신을 얻었고 본격적인 수험에 뛰어들었다.

1차시험에서 가장 어려웠던 과목은 다른 수험생들과 마찬가지로 자연과학개론이었다. 민씨는 “공부해야할 양과 시간에 비해 출제비율이 적어 효율적인 공부 방법을 찾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준비가 다소 늦었던 탓에 조급한 마음이 들어 철저히 준비하지 못했던 것이 후회된다고 했다. 그녀는 다른 수험생들이 같은 후회를 하지 않도록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자연과학을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1차시험 공부는 분량이 많은 민법부터 시작했다. 먼저 기본서로 강의를 듣고 1회독을 하며 이해를 한 후 회독수를 늘려가면서 중요한 내용 위주로 공부했다. 산업재산권법의 경우는 기본서를 탄탄히 이해하고 암기하는데 주력했다. 이후에는 최근 몇 년간의 판례를 여러차례 습득하고 객관식 문제를 최대한 많이 다루려고 노력했다.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은 자연과학개론은 공부시간이 여유롭지 못한 점을 감안, 자신있고 중요한 과목 위주로 집중적으로 공부했고 그 외의 과목은 자신있는 파트를 집중 공략하는 방법을 택했다.

자연과학개론이 1차시험의 난관이었다면 2차시험에서는 민사소송법이 가장 그녀를 힘들게 했다. 처음에 접할 때는 이해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도 못했다는 것.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반복적으로 공부하면서 이해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그녀는 전했다.

1차시험에 비해 2차시험에 더욱 공을 많이 들였다. 더 높은 이해도와 답안작성 요령의 터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이를 위해 모든 부분에 있어 소홀히 하지 않으려고 했다.

2차시험 준비는 1차에서 다루지 않았던 민소법을 집중적으로 먼저 공부했다. 그 후 특허법과 상표법, 민소법 모두 사례 연습과 G/S 연습을 꾸준히 했다. 유형별로 암기하기 보다는 이해를 하려고 노력했고 다만 판례를 최대한 많이 암기하는 방향으로 수험 좌표를 잡았다. 선택과목은 회로이론을 선택했다. 학창시절부터 수학과 물리쪽에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회로이론은 기본 내용을 습득하고 나서 문제 풀이와 오답 풀이를 지속적으로 했다. 최대한 많은 문제를 접하면서 생소한 문제를 보아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는 응용력을 갖추는 연습을 했다.

논술형으로 치러지는 2차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답안작성 요령이 중요하다는 것은 모든 수험생들이 절감하고 있는 문제다. 아무리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할지라도 답안지에 현출해 낼 수 없다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수석 합격자의 특별한 답안 작성 비법이 있지 않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민씨는 “첫번째로는 목차 잡는 연습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다만 목차를 잘 잡기 위해서는 정확한 이해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녀가 전하는 두번째 답안작성 요령은 ‘자신만의 답안 작성 틀을 갖추고 몸에 익숙해지도록 연습하는 것’이다. 민씨는 “다른 사람의 답안작성 방법을 그대로 따라하기보다는 스스로 논리를 풀어나가기 수월한 방향을 잡고 시험장에서 이를 지체없이 작성할 수 있을 정도로 끊임없이 답안작성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시험시 심리적 부담감으로 인해 문제를 푸는 시간이 지체되는 것에 대비해 평상시 난이도 높은 응용 사례를 여러 번 접하고 빠르게 판단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어찌보면 모범 정답과도 같은 조언이다. 이런 모범 정답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까. 수석이나 최연소 합격자들을 인터뷰하면서 항상 느끼는 부분이 공부 방법에는 왕도가 없지만 합격에는 왕도가 있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찾아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합격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라는 생각을 민정은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새삼스럽게 확인했다.

“제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 변리사가 되고 싶다”는 민씨, 함께 공부하고 합격한 동기 변리사들에게 그간의 수고에 대한 치하와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지금 그녀와 같은 꿈을 꾸며 공부를 하고 있을 수험생들에게 “너무 불안해 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한다면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믿으니 화이팅 하시길 바라요”라며 힘찬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수험생활 동안 곁에서 응원해주고 도움을 준 이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늦은 시간까지 끊임없는 질문에도 친절하게 답해주시고 가르쳐주신 모든 선생님들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몇 년에 걸친 수험기간 동안 믿고 기다려주신 부모님께도 너무 감사드리구요. 마지막으로 항상 주변에서 지칠 때 위로해주고 응원해준 친구들, 아낌없는 조언해준 선배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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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시험 2014-11-08 14:35:37
올해 변리사 시험은 회로 선택자들을 위한 시험 이었어요.회로가 교과서 수준으로 아주 쉽게 나와 회로 합격자가 216명중 165명입니다.관계자님 제발 시험출제관리 좀 잘하세요.수험생은 피눈물 납니다.

q 2014-11-07 16:30:40
이번 회로에 응용력이라는게 필요한가?ㅋ

q 2014-11-07 16:30:40
이번 회로에 응용력이라는게 필요한가?ㅋ

황당한시험 2014-11-08 14:35:37
올해 변리사 시험은 회로 선택자들을 위한 시험 이었어요.회로가 교과서 수준으로 아주 쉽게 나와 회로 합격자가 216명중 165명입니다.관계자님 제발 시험출제관리 좀 잘하세요.수험생은 피눈물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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