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늦깎이 나이에 주경야독으로 변리사 꿈 이뤄
상태바
<인터뷰> 늦깎이 나이에 주경야독으로 변리사 꿈 이뤄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4.11.07 12:13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 기술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길 찾고 싶다”

 

서영익·제51회 변리사시험 최고령 합격·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과 졸업
 

“세 아이들의 아버지이자 멋지고 사랑스러운 아내의 남편입니다”

이렇게 자신을 소개한 서영익(45·사진)씨. 2014년도 제51회 변리사 제2차시험 최고령합격자인 그에게서 ‘세 아이의 아빠’로서 가족을 향한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20년 가까운 직장생활의 이력을 가진 그는 2012년 10월부터 변리사 공부를 시작해 직장과 가정을 오가며 주경야독으로 2년만에 합격의 영광을 누렸다.

서씨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이번에 떨어졌다면 다시 1 차부터 할 수 있었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믿기지 않는다”며 합격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늦깎이 변리사라는 새로운 길에 나서는 그를 통해 변리사시험 도전 이유와 합격 비결 등을 들어봤다.

우선 직장인으로 변리사시험을 준비하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특히 그는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과 출신답게 통신장비 연구개발 회사에서 소위 잘 나가는 커리어를 지녔다. “연구개발을 하다 보니 특허도 쓰게 되고 변리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변리사라는 직업에 친숙해지게 되었고 나도 한번 해보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서씨가 변리사 자격증에 매력을 느낀 것은 직업적으로 새로운 기술에 흥미를 많이 가졌기 때문이다. 바로 변리사라는 직업은 항상 새로운 기술을 접한다는 것. 그런 점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게다가 평생을 그렇게 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인 셈이다.

직장과 가정, 수험생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여건 때문에 공부는 주로 새벽과 밤에 할 수 밖에 없는 ‘주경야독’파였다. 새벽 5시, 좀 지치면 6시에 일어나서 책을 보다가 직장에 출근했다. 퇴근 후에는 바로 도서관으로 향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아침부터 도서관에서 공부에 집중했다. 그는 출근하는 차에서도 암기장등을 이용하여 공부하는 유별난 공부벌레였다. 다른 사람보다 가용 시간 자체가 적으니 잠을 줄이고 자투리 시간도 이용해 공부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

그는 “혼자 수도생활을 하는 것 같았다. 회사와 도서관, 학원을 반복하면서 혼자서 공부하다 보니 누구와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가장 그를 괴롭힌 과목은 민사소송법이었다.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내용이고 실전연습에서 잘 썼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를 보면 거의 최하위였다. 이공계 출신으로 ‘리걸마인드’가 부족한 탓이었다. 그래서 그는 대응방법으로 모범 답안을 보고 답지에 맞게 쓰고 계속 외웠다. 그리고 될 수 있는 한 무슨 말이라도 써서 답지를 다 채우려고 노력했다.

계속 읽고 외우고 써보는 게 그의 공부비법이었다. 1차시험은 강의 한번 듣고 문제풀이 위주로 공부했다. 절대적인 시간부족으로 문제 풀고 틀린 문제를 복습할 시간도 여의치 않았다. 그래서 그는 문제를 풀 때 ‘1,11,21,----,2,12,22’ 식으로 풀었다. 문제집은 동일한 주제의 문제가 함께 모여 있기 때문에 같은 방식으로 띄엄띄엄 풀면서 2번 단위의 문제를 풀 때는 저절로 복습될 수 있도록 했다.

2차 공부는 주로 토.일요일 학원에서 실전연습을 하고, 주중에는 실전 연습한 것을 복습했다. 시간이 남을 경우 사례집이나 기출문제 등을 숙독했다. 특히 문제에 대한 핵심 주제어를 알고 있다면 실전에서는 어떻게든 살을 붙여서 쓸 수 있다고 생각해 주제어를 숙지할 수 있도록 암기장 등을 이용하여 반복하여 외웠다.

올해 2차에서 필수과목인 상표법이 ‘마의 과목’이었다. 응시자의 평균점수가 44.15점에서 36.60점으로 ‘뚝’ 떨어졌다. 50점 이상도 지난해는 응시자의 37.2%에 달했으나 올해는 고작 2.4%에 불과할 정도로 어려웠다. 신씨 역시 상표법이 가장 어려웠다고 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나왔고 솔직히 공부도 많이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번 2차시험의 선택과목 중 회로이론 응시자가 493명으로 전체의 45.3%로 거의 절반에 달했다. 합격자 역시 회로이론 선택과목이 165명으로 합격자의 76.4%에 달해 대부분을 차지했다. 수석과 최연소와 마찬가지로 그도 회로이론을 택했다. 그는 선택과목 중에서 제일 잘할 수 있는 분야가 회로이론이었다고 했다.

회로이론 공부방법에 대해 그는 “계속 문제를 풀어보면서 해결책을 알아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부할 양이 많을 것 같지만 실제 쓰이고 외워야 하는 것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기본 지식을 어떻게 적용하여 문제를 푸느냐가 중요하다는 것. 때문에 문제를 계속 풀어보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2차 답안작성의 비결에 대해선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연습 때처럼 써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답안 포맷을 미리 연습하고 문제를 읽으면서 필요 주제어를 거기에 맞추어서 주제어를 넣어 살을 붙이는 형식으로 쓰려고 했다.

가장 가고 싶은 법인을 묻자 “특별히 생각해둔 바는 없습니다만 전공을 살려서 일을 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상관없을 것 같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의 진로가 궁금했다. “기술과 변리사적 지식을 기반으로 우리나라의 기술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싶다”며 “매년 특허료로 엄청난 국부를 유출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이것을 역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일을 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현재 공부하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어느 순간 모르게 슬럼프가 다가올 것”이라며 “그것을 현명하게 넘어가서 집중한다면 합격의 기쁨은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끝으로 그는 합격 소감으로 감사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제 아내에게 감사한다”고 말해 아내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2년 동안 낮에 일하고 밤에 공부하면서 제가 집안일을 방기했는데 혼자서 아이들 셋 키우느라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정말 감사한다.”며 아내에 대한 애정과 고마움이 짙게 뭍어났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ㅇㅇ 2014-11-11 14:17:06
카이스트 클라스 일하면서 2년만에 변리사 따네
될 사람은 뭘 해도 되는듯..

회로선택하자 2014-11-08 14:50:47
변리사는 회로를 선택과목으로 해야 붙는 시험이군요.모두 회로선택임.

ㅇㅇ 2014-11-11 14:17:06
카이스트 클라스 일하면서 2년만에 변리사 따네
될 사람은 뭘 해도 되는듯..

회로선택하자 2014-11-08 14:50:47
변리사는 회로를 선택과목으로 해야 붙는 시험이군요.모두 회로선택임.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