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51회 변리사시험 최연소 이동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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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51회 변리사시험 최연소 이동규씨
  • 공혜승 기자
  • 승인 2014.11.07 11:4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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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의 헤딩과도 같은 수험생활, 올바른 길 찾는 것 중요”

 

 

 

 

 

 

 

 

 


이동규
·제51회 변리사시험 최연소 합격·카이스트 기계과 3년 재학

‘고시’라는 외롭고 힘든 수험생활을 빨리 끝내고, 누구보다 일찍 원하는 자리에 오르고 싶다는 욕구는 수험생들이 가장 기본적인 욕구일 것이다. 이 때문에 모든 시험에 있어서 최연소 합격자는 모든 수험생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게 된다.

지난 6일 최종합격자가 발표된 올해 변리사시험에서는 21세의 이동규(남)씨가 최연소 합격자의 영예를 안았다.

한성과학고등학교 18기로 졸업해서 카이스트 기계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이동규씨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최연소는 단지 일찍 시작했다 뿐이지 대단한건 아닌 것 같다”며 최연소에 대한 기쁨보다 그저 합격에 대한 기쁨이 크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가 남들보다 비교적 이르게 시험을 준비하게 된 계기는 2학년 때 진로에 대한 걱정에서 시작됐다. 대학원을 가자니 시간이 너무 걸리고 특별히 관심 가는 주제도 없었다는 그는 고민 끝에 변리사를 준비해보자는 마음을 먹게 됐다. 그는 “이런 저런 고민 끝에 당연한 귀결처럼 변리사 준비를 하게 됐는데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게 시작된 수험생활은 말 그대로 맨땅의 헤딩 같았다. 주변에 변리사를 준비하는 친구나 선배가 전혀 없어 온전히 혼자의 힘으로 올바른 길을 찾아야 했던 것. 그는 “지금 생각하면 참 무모했다”며 그때 당시를 회상했다. 이렇게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던 수험생활을 한 그는 조언을 얻는 것은 시간단축의 큰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고 당부했다. 그는 “혹시 나같은 수험생이 있다면 스터디를 통해서든 강사께 적극적으로 질문을 해서든 길을 찾기를 권하고 싶다”고 전했다.

1차든 2차든 준비과정은 사실 비슷했다. 단순하게 보면, 흔히 단권화라고 하는 것과, 1차는 문제풀이, 2차는 그룹스터디를 반복하는 과정인 것. 이씨의 경우 1차는 방학 때 학원에서 수업을 듣고 2학기를 다니며 준비를 했다. 1차 준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해’라고 말했다. 2차와 달리 객관식이므로 완벽한 암기보다는 지문이 맞느냐 틀리느냐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때 단순히 책을 보며 완벽하게 이해를 한 뒤에야 문제풀이에 들어가는 것은 위험하다. 아직 고시 공부가 익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풀이를 통해 무엇이 나오는지 무엇을 외워야 되는지 알아야 한다는 것. 강의를 다 듣고 2달 후쯤에 푸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2차 때는 평일에는 독서실에 9시 반 쯤 가서 저녁 10시쯤 집에 돌아왔다. 실제 공부시간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이 틀을 깨지 않도록 노력했다. 주말에는 항상 GS 수업을 두 개씩을 들었다. 이때 GS 수업은 문제만 풀고 가지 말고 꼭 강평까지 듣는 것을 권장했다. 특히 민사소송법 같은 과목은 틀린 지식을 가져도 틀린 것을 모르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 강사가 그 부분을 콕 집어줄 수도 없어 가능한 한 많은 말을 들어 올바른 개념을 잡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평일에는 GS를 복습하고 회독 수 늘리는 데에 초점을 두고 공부했다. 민사소송법은 GS, 사례보다는 서브노트 등 개념위주로, 특허·상표는 서브노트보다는 GS 답안지를 보며 준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봤다.

민사소송법은 그를 가장 괴롭힌 과목이었다. 동차 때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서 공부를 했는데도 그전에 정리했던 것의 반을 갈아엎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책을 새로 사서 이시윤 교수 책을 참고하며 정리하는 데만 한 달은 걸렸다”며 민사소송법의 시간 할애에 대한 고충을 전했다.

그가 민사소송법을 공부하는 방법은 ‘끊임없는 반복’이었다. 보통 4일 주기로 1회독을 했고 이를 수험생활 내내 계속했다. 다독이 중요하고 또 좋은 공부방법인 이유는 단순 암기량을 크게 줄여주고 책의 논리구조가 의식하지 않아도 입력된다는 점 때문이다. 그는 답안 작성 시 개요와 목차를 시간 들여 짜지 않고 처음부터 쭉 써내려가도 흐름이 막히지 않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수험생활만큼 고단한 동시에 단조로운 생활이 있을까? 독서실 같은 자리에서 1년 반을 있었던 그 또한 외로운 나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견뎌내야 하는 모든 수험생들의 숙명을 지켜내려고 애썼다. 따로 휴식시간을 날 잡고 갖지는 않고 5주차 학원수업 없는 주말에 한 번씩 친구들과 술 한 잔을 하는 것이 전부였다. ‘하루쯤이야’ 하고 놓아버리면 긴장이 풀려 맥이 끊긴다는 생각에서다.

2차의 관건은 역시 민사소송법이었다. 특허 상표의 경우 1차의 연속이기도 하고 강사들을 따라서 하면 큰 문제가 없었지만 민사소송법의 경우 방대한 양과 난이도가 높음에도 강사들이 해줄 수 있는 것의 비중이 비교적 적은 것 같다는 것. 결국 스스로 이해하고 공부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위에서 언급했듯 다독은 필수고, 암기와 이해를 병행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동차의 중요성’은 많은 수험생들이 언급하는 가장 이상적인 합격방법이다. 지난해 첫 시험을 치르고, 올해 기득권으로 합격한 이동규씨 역시 동차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지난해 그를 미끄러지게 만든 과목은 회로였다. 민사소송법과 특허법의 경우 올 기득에 비해서도 지난 동차 점수가 더 잘 나왔다. 올해는 회로에 시간 투자를 지난 동차 때보다 많이 했고 결과적으로 점수가 잘 나와 큰 도움을 얻었지만 이는 민사소송법과 특허법이 어느 정도 잡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동차 수험생들도 자포자기식으로 내년에 하면 된다는 생각보다는 민사소송법, 특허법을 한 번이라도 더 읽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동규씨는 기계를 전공하고 있음에도 열역학이 아닌 회로를 선택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그 이유는 그저 열역학을 매우 싫어하기 때문이라는 것. 회로 기본지식은 이미 거의 알고 있어 큰 어려움은 없었다.

또한 GS를 하루에 2~2개 반씩 푼 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GS를 어떻게든 구해서 많이 풀어보길 바란다. 어느 정도 구해지면 계속 반복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가 전하는 답안작성의 비결은 많은 수험생들이 얘기하는 것과 달리 반복에 있지는 않았다. 머리에 논리와 앞뒤 순서가 박혀 있다면 주말 GS 정도로 충분할 것 같다는 것. 물론 과목마다 쓰는 방식이 조금씩 다르니 잘 분배할 것을 강조하며 다만 민사소송법은 특히 동차라면 거의 매달 GS 수업을 듣는 것을 추천했다.
결국 반복해 쓰기보다는 책을 많이 읽고, 사례도 많이 읽어서 목차를 머릿속으로 그리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봤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금도 공부하고 있을 여러 수험생과 친구들도 방향만 올곧게 잡으면 곧 좋은 일이 있을 거라 믿는다”며 격려했다. 또한 2년 동안 공부만 하던 본인을 뒷받침해준 부모님, 형 그리고 친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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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빨 2014-11-08 14:55:15
스터디할때도 올해는 안될것 같다고 농반 진반으로 얘기하던 분
시험 보고나서도 회로는 답 다맞았는데 삼법은 다 쓰지도 못했다고
근데올해 변리사 합격
이번 시험엔 이런합격자가 엄청 많다는거.

운빨 2014-11-08 14:55:15
스터디할때도 올해는 안될것 같다고 농반 진반으로 얘기하던 분
시험 보고나서도 회로는 답 다맞았는데 삼법은 다 쓰지도 못했다고
근데올해 변리사 합격
이번 시험엔 이런합격자가 엄청 많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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