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변리사시험...10년 새 여성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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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변리사시험...10년 새 여성 ‘최저’
  • 이상연 기자
  • 승인 2014.11.0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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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합격자 47명...28.8%→21.8%로 ↓

한국산업인력공단 주관으로 시행된 2014년도 제51회 변리사 국가자격시험에서 216명이 최종합격했다.

변리사 제2차시험에는 응시대상자 1280명 중 1148명이 응시하여 5.3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응시자 대비 합격률은 18.8%로 지난해(19.5%)보다 소폭 하락했다. 합격률이 떨어지면서 합격자 수도 전년도(222명)에 비해 6명이 줄었다.

금년도 합격점수는 58.58점으로 지난해 56.91점보다 2점 가까이 상승했다. 이는 필수과목인 상표법을 제외한 특허법과 민사소송법의 점수가 높아졌고, 선택과목에서는 응시자가 가장 많은 회로이론의 점수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합격자 중 여성합격자의 비율이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합격자는 총 47명인 21.8%에 그쳐 지난해(28.8%, 64명)보다 7% 포인트 감소하면서 최근 10년 새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공별 합격자 분포를 보면, 전기·전자 분야가 18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체 합격자의 84.7%에 달했으며 지난해(52.7%)에 비해 무려 32%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전기·전자 분야의 합격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회로이론 선택과목의 합격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기계·금속 분야는 고작 2명(0.9%)뿐이었으며 지난해(9.9%, 22명)보다 크게 줄었다. 이는 열역학 선택과목의 합격자 수가 18명에서 1명으로 대폭 줄어든 탓이다. 화약·약품 분야도 28.8%(64명)에서 9.3%(20명)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유기화확 선태과목의 합격자가 50명에서 18명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 지난 7월 27일, 금년도 변리사시험 제2차시험을 치른 후 시험장을 떠나는 응시생들의 모습 / 법률저널 자료사진
주요 선택과목의 응시자 대비 합격률을 보면 역시 회로이론이 33.5%로 대박을 터트렸다. 지난해는 합격률이 17.6%에 그쳤으나 올해는 배로 증가하면서 가장 큰 수혜 과목이 됐다. 디자인보호법도 지난해는 7.6%의 합격률로 ‘한 자릿수’에 그쳤지만 올해는 10.7%로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하지만 유기화학의 경우 합격률이 29.1%에서 7.2%로 ‘뚝’ 떨어졌다. 열역학은 24.3%에서 고작 1.3%에 그쳐 이번 선택과목 가운데 합격률이 가장 낮은 과목으로 꼽혔다.

필수과목 성적은 예상대로 올해는 상표법이 ‘마의 과목’이었다. 응시자의 평균점수가 36.60점으로 지난해(44.15점)에 비해 7.55점이나 떨어졌다. 특히 ‘50점 이상’이 지난해는 37.2%에 달했으나 올해는 고작 2.4%에 불과해 이번 시험의 난이도가 매우 높았음을 방증했다.

민사소송법도 46.81점에서 44.11점으로 하락했으며 특허법은 40.85점에서 41.01점으로 소폭 상승했다.

과목별 과락률은 역시 예상대로 상표법이 49.2%로 응시자의 절반에 달해 올해 당락을 가르는 변수가 됐다. 특히 상표법의 경우 지난해(25.2%)보다 배 가까이 증가했다. 민사소송법도 22.5%에서 30.7%로 증가했다. 반면 특허법은 지난해(34.4%)보다 약간 감소한 33.5%였으며 선택과목도 지난해(24.7%)보다 감소한 21.7%였다.

연령별로는 31세 이상이 다소 감소했다. 31세 이상은 38.7%에서 33.3%로 감소했다. 반면 25세 이하의 젊은층은 12.2%에서 14.8%로 증가했다. 26∼30세가 전체의 51.9%로 가장 많았으며 지난해(49.1%)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시험에서는 2차시험 평균 69.50점을 획득한 민정은(여, 27·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졸업)씨가 수석합격의 영예를 안았고, 최고령합격자는 서영익(남, 45·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과 졸업)씨, 최연소합격자는 이동규(남, 21·카이스트 기계과 3년)씨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정은씨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합격한 것만으로도 너무나도 기쁜데 수석을 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믿기지가 않았다. 아직도 실감이 잘 나질 않는다”며 수석 소감을 밝혔다.

그녀의 수험노하우는 모두가 권장하는 획일적인 공부방법을 무조건적으로 따르기 보다는 본인의 효율적인 공부방법을 빠르게 터득하여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비결이었다. 모든 과목의 기본적인 내용이나 판례 등을 먼저 탄탄히 습득 한 후, 답안 작성 연습을 매일같이 하였다는 것.

1993년생으로 최연소 타이틀을 꿰찬 이동규씨는 “3월 출생이라 어렵겠거니 했는데 운좋게도 최연소가 되었다”며 “사실 최연소는 단지 일찍 시작했다 뿐이지 대단한건 아닌 것 같다. 그저 합격이 기쁠 뿐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고령자인 서영익씨는 현재 통신장비개발업체에 재직 중인 직장인으로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그는 세 아이의 가장으로 직장과 가정을 오가며 틈틈이 공부해 이룬 성과여서 남다른 기쁨을 누렸다. 서씨는 “정말 기쁘다. 솔직히 이번에 떨어졌다면 다시 1 차부터 할 수 있었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믿기지 않는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합격자들은 대한변리사회 주관으로 실시되는 약 2개월의 집합교육을 받고 이후 변리사 사무소 등에서 10개월의 실무수습을 거친 후 지식재산권 분야의 전문가로 활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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