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의 '공감'(18)-우리에게 힘을 주는 강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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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의 '공감'(18)-우리에게 힘을 주는 강연 2
  • 이유진
  • 승인 2014.10.2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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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KG패스원 국어 강사

제 이름은 메이순 자이드 입니다. 저는 지금 취해서 몸을 떨고 있는 게 아니에요.

저를 세상에 나오게 한 의사는 제 엄마의 배를 여섯 번 갈랐다고 하더군요. 그 과정에서 불쌍하게도 저는 질식하게 되었고, 그 결과 뇌성마비를 겪고 있죠.

저는 이 강연장의 누구도 저 때문에 우울해지지 않으셨으면 해요. 여러분들도 인생 중 어느 한 순간은 장애가 있길 바라셨잖아요. 크리스마스 이브에 여러분이 쇼핑몰에 있다고 해봅시다.

여러분은 주차공간을 찾아 돌고 돌죠. 그리고 뭘 봤을까요? 비어 있는 16개의 장애인 전용 주차 공간이에요. 그리곤 이렇게 생각했을 거예요. '나 그냥 조그만 장애를 가질 순 없나?'

저는 99개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어요. 뇌성마비는 그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만약 강박증 올림픽이 있다면 저는 금메달을 땄을 거예요. 전 팔레스타인 사람이고, 무슬림이고, 여자에, 장애인이죠. 만약에 여러분의 기분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나아지게 해야 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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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성마비를 가진 사람들의 대다수가 걷지 못해요. 하지만 제 부모님은 '할 수 없다'는 말을 믿지 않으셨습니다. 제 아버지는 "넌 뭐든 할 수 있어"라고 하셨죠. 그래서 제 세 자매들이 걸레질을 하면 저 역시 걸레질을 해야 했어요.

저의 세 자매들이 공립학교를 다니면 저희 부모님은 교육 당국에 소송을 내서라도 저를 입학시켰죠. 그리고 우리가 올 A를 받지 못하면 모두가 엄마의 슬리퍼로 맞았어요. 아버지는 제가 그분의 발등을 딛고 서게 해서 걷는 법을 가르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쓰셨던 또 다른 방법은, 1달러 지폐를 제 앞에 매달아 따라가게 한 것이었죠. 저의 내적 욕구는 무척 강해서, 유치원에 가던 첫날, 저는 여러 번 맞은 침팬치처럼 걸을 수 있었죠.

저는 브로드웨이에서 탭댄스도 췄어요. 굉장했죠. 저희 부모님은 물리치료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서 저를 댄스학교에 보내셨어요. 저는 발꿈치로 춤추는 방법을 배웠는데, 그 말인 즉 제가 발꿈치로 걸을 수 있었던 것이죠.

뉴저지 사람들은 세련되게 보이려고 신경을 쓰죠. 그래서 제 친구들이 하이힐을 신으면 저도 그렇게 했습니다. 하지만 제 친구들이 여름 방학을 뉴저지 해안에서 보낼 때, 저는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여름을 전쟁 구역에서 보내야 했어요. 왜냐하면 제 부모님들은 우리가 여름마다 팔레스타인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우리가 마돈나처럼 될까 걱정했기 때문이죠.

제 부모님은 제가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을 강조하셨어요. 그래서 불가능한 꿈은 없다고 하셨고, 제 꿈은 언젠가 드라마 "종합병원"에 출연하는 것이었어요. 저는 연극학과의 애완동물 여우원숭이 같았어요. 모두가 절 좋아했죠. 제가 '유리동물원'의 한 장면을 선보일 때마다 제 담당 교수님은 흐느끼셨어요.

하지만 전 한 번도 출연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제가 졸업반이 되었을 때, 학교에서 '잭슨에서는 아주 느린 춤을 춘다'라는 연극을 무대에 올리게 되었어요. 그 연극은 뇌성마비를 가진 여자의 이야기였어요.

제가 뇌성마비를 가진 여자잖아요. 전 들떠서 이렇게 외쳤어요. "드디어 배역을 맡게 됐다! 나는 수족전증도 있잖아.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지만 전 배역을 따지 못했어요. 저는 학과장을 쫒아가서 광란적으로 울었어요. 그리고 이유를 물었죠. 그녀는 제가 스턴트를 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고 하더군요. 전 말했죠.

"이보세요. 만약 제가 스턴트를 못한다면 아무도 그 역을 못해요. "

그 역은 정말 저를 위한 것이었어요. 그런데 사람들은 마비가 없는 배우에게 그 역을 줬어요. 대학은 세상의 복사판이었습니다. 헐리우드에서는 장애가 없는 연기자가 장애를 가진 척 연기를 해왔죠. 저는 캐스팅 감독이 소수민족 장애인을 고용하지 않는다는 걸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완벽한 사람만 고용해요. 하지만 예외는 있죠. 우리는 우피 골드버그, 로잔드 바, 엘런을 보며 자라왔어요.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어요. 바로 코미디언이라는 거죠. 그래서 제가 웃기게 된 겁니다.

저는 미국 전역의 클럽에서, 또 아랍과 중동에서도 공연했습니다. 2003년, 저는 뉴욕의 아랍계 미국인 코미디 페스티발을 열었습니다.

이제 10년이 되어 가는군요. 목표는 대중매체에서 아랍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꾸는 것이었지요. 주류 아랍인에 대한 편견은 장애에 대한 편견을 이겨내는 것보다는 훨씬 쉬웠어요.

2010년, 저는 '키스 올버만의 카운트다운'이라는 뉴스 프로그램에 손님으로 초대되었어요. 저는 마치 무도회에 가는 것 마냥 걸어갔죠. 그런데 사람들이 저를 뱅글뱅글 돌아가는 회전 의자에 앉히더군요.

그래서 저는 감독을 처다보고 "죄송한데, 다른 의자는 없나요?'라고 말했죠. 그런데 그녀는 절 쳐다보고 "5, 4, 3, 2, …"하였고 생방송이 시작되었죠.

저는 앵커의 책상 한쪽을 잡고 있어야 했어요. 그래야 제가 나와야 하는 부분에서 화면 밖으로 나가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니까요. 인터뷰가 끝났을 때 전 몹시 화가 나 있었어요.

드디어 기회를 잡았는데 전 그걸 망쳤고 다시는 초대되지 않을 거란 걸 알았죠. 하지만 저는 다시 초대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풀타임으로 고용되었고 그는 제 의자를 테이프로 고정시켜 줬어요.

제가 방송을 통해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네티즌들이 쓰레기라는 거예요. 사람들은 아이들이 잔인하다고 말하지만 저는 아이나 성인으로부터 놀림을 받은 적이 없어요. 인터넷의 어떤 글에서는 저의 장애를 제 자랑거리에 넣으라고 하기도 했어요.

극작가, 코미디언, 뇌성마비 이렇게요. 장애는 인종처럼 눈에 보이는 거예요. 만약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비욘세를 연기할 수 없다면 비욘세도 휠체어에 탄 장애인 연기를 하지 못할 거예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가장 많은 소수자이지만 우리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가장 미약한 존재들입니다. 의사들은 저에게 걷지 못할 거라고 했지만 저는 여러분 앞에 이렇게 서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의 소셜미디어와 함께 성장해 왔다면 전 아마 서있지 못했을 것 같아요.

저는 여러분들과 함께 미디어 속에서 장애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가길 바랍니다. 아마도 장애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더욱 퍼져 나가게 되면 인터넷에서의 혐오감도 더 커지지 않을 겁니다. 아닐 수도 있지만요.

저의 구불구불한 역경, 많은 인생경험은 저를 특별한 곳으로 이끌어 주었습니다. 저는 레드 카펫을 걷게 되었어요. 아담 샌들러와 함께 영화에 출연하게 되었고, 데이브 메튜와 일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열정적인 아랍'이라는 수식어로 월드 투어를 하는 유명인이 되었죠. 저는 2008년 DNC에서 뉴저지 주의 대표자가 되었습니다. 저는 '메이순의 아이들'이라는 재단을 설립해 저의 부모님이 저에게 주었던 것과 같은 희망을 팔레스타인의 난민 아이들에게 주려고 합니다.

제 이름은 메이순 자이드입니다.
제가 할 수 있다면 여러분도 할 수 있어요. 

- 세상엔 참 역경의 종류도 다양하고 그것을 이겨낸 사람도 많다. 그들의 이야기는 대부분 감동을 주지만, 때로는 그들이 외치는 '내가 할 수 있으니 당신도 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왜 네가 했다고 나도 해야 해? 난 지쳤어.'라는 감정이 치밀어 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나도 언젠가 내 힘들었던 시절을, 삶의 공허함에 빠진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며 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지…….
역경은 지금 내 앞에 높이 솟은 벽처럼 보이지만, 막상 그 벽을 넘었을 때는 더 빨리 솟아오를 수 있게 해주는 경사가 가파른 돋움판으로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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