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공무원시험 면접 유의할 점은?
상태바
<심층취재> 공무원시험 면접 유의할 점은?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4.10.22 14: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화된 면접, 끝날 때까지 예측 불허

올해 주요 공채 시험일정이 마무리 돼가고 있는 현재, 국가직 7급과 서울시 시험 면접이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어어질 예정이다. 국가직 7급은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서울시는 10월 27일부터 11월 7일까지 면접이 진행된다. 면접만 통과하면 이제 꿈꾸던 공무원이라는 명함을 달게 된다. 그러나 국가직 7급 및 서울시 시험에서의 면접은 타 시험 대비 특히나 산 넘어 산이라는 사실을 면접대상자들은 인지해야 한다. 7급의 경우 프리젠테이션이, 서울시는 영어면접이 응시자들에게 적잖은 부담을 주기 때문.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닌 시험 일정, 면접부담을 덜기 위해 수험생이 꼭 알아야 할 면접 팁을 짚어봤다. - 취재 이인아

울고 웃는 면접

면접장에서의 응시자들은 매우 진지하고 긴장을 감추지 못하는 듯 한 모습이다. 지난 국가직 9급 면접장에서 본 한 면접대상자는 걱정을 하면서도 결과가 어떻든 빨리 이 긴장된 시간이 지나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보였다.

면접 후 나오는 그에게 다시 면접내용에 대해 묻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는 말을 전하며 면접장을 유유히 빠져나갔다. 반면 면접장에서 표정이 굳어버린 응시자들도 일부 볼 수 있다.

결과는 나와 봐야 아는 것이지만 면접 중 합격인지, 불합격인지 응시자들은 면접관의 눈빛이나 말투에 의해 느낌이 온다고 한다. 어디까지나 느낌일 뿐이지만 면접 중에는 면접관의 말 한마디에 일희일비하는 게 응시자들의 당연한 모션이다.

올해 상반기 실시된 공무원 시험 면접에서 면접관의 꼬리를 무는 질문으로 애를 먹었던 한 수험생은 불합격을 예상하고 집에 돌아가 한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전하고 있다. 그러나 나중에 들은 소식에 의하면 그 학생은 다행히 최종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후문이다.

▲ 시험을 마치고 귀가하는 응시자들.
이처럼 면접은 그날에 있었던 면접내용과 결과가 뒤바뀔 수 있으며,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전적으로 면접 시 느낌이 좋았다고 꼭 최종합격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또한 느낌이 좋지 않았다고 불합격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면접을 앞둔 대상자, 혹은 향후 공무원 시험 면접에 응시할 수험생들은 면접에서 최선을 다하되, 공식적인 기관의 최종합격자 발표가 나기 전까지는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전조사서 중요성 역시나…
면접관 질문의도에 맞게 답변

사전조사서가 면접평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9급은 거의 사전조사서에 의한 질문이 이어지기 때문에 사전조사서가 면접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90%이상이라고 볼 수 있다.

7급에서도 사전조사서가 진행된다. 7급 면접에서 사전조사서는 행정능력을 예측할 수 있는 경험사례를 요구하고 있고, 제한 공간에서 정해진 시간 내에 작성해야 한다. 9급에서와 같이 경험 및 사례 중심으로 작성한다.

7급에서도 사전조사서가 면접평가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으므로 면접대상자들은 사전조사서 준비에도 철저를 기해야 한다. 질문 하나에 2~3개 후속질문이 더해지기 때문에 거짓이나 허위, 과대포장 된 사전조사서 작성은 금물이다.

보통 사전조사서를 바탕으로 면접관은 상황대처능력을 보는 질문을 하게 되는데, 7급에서도 역시 어떤 상황을 두고 어떻게 대처를 할 것인가를 묻는 것이 단골이다.

수험 전문가에 따르면 사전조사서 내용은 일관성이 있을수록 좋은 평가를 받고 주의해야 할 것은 질문의도에 맞는 답변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면접관이 원하는 답변이 아닌 자기주장만 되풀이 하는 경우와 압박성 질문을 받을 시 당황하거나 난처하고 불쾌한 표정을 짓는 것은 삼가야 한다. 수험 관계자는 “면접위원의 질문의도에 답을 맞춰야 한다.

질문에는 반드시 면접위원이 원하는 키워드가 있기 마련인데 간결하고 빠르지 않게 꾸미지 말고 솔직하게 핵심을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국가직 7급 면접 ‘PT 관건’

7급 면접은 9급과는 달리 전문적인 행정능력을 검증한다는 점에서 면접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

한 수험 전문가에 따르면 9급은 민원인 상대가 주 업무기 때문에 면접 시 요구하는 것은 공무원 자세와 서비스 개념, 공직자로의 적격성 등 단편적인 모습이지만 7급은 어떤 사안에 대해 대책과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부서 내 요직으로 통찰력과 기획력을 가늠하는 면접이 이뤄진다.

▲ 면접장의 모습.
이에 7급 면접에서 주제를 놓고 행해지는 PT면접은 이같은 사항을 면접관이 판단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7급 면접에 응시하는 수험생들은 단순히 공직자로의 정신자세나 봉사정신 등 9급에서 주로 하는 단편적인 내용이 아니라 전문행정인력을 선발하고, 그에 부응해야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어떤 사안에 대한 문제해결능력, 문제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하는 방향을 다각도로 생각하고 분석해 결론을 내놓아야 한다.

PT면접 후 개별면접이 이어지는데 PT면접에서는 주제를 분석하고 발표 스킬이 뒤따라야 한다. 주제 핵심-문제점 분석-해결방안 제시-결론 순으로 이어지는 것을 정해진 시간 내에 행해야 한다.

한 수험 전문가는 “PT발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그 후에 이어지는 개별면접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PT면접을 잘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론 차단할 수 있는 작업 선행돼야 PT면접은 주제발표에 대해 논리적이고 분석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야 하는 만큼 적잖은 응시자들이 부담을 안고 있다. 실제 PT면접을 치른 응시자들은 압박 때문에 많이 당황했다는 반응이다. 말을 하는 것이지만 이것이 발표형식을 취한다는 것에 어려움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출제되는 PT면접 주제는 주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사안에 관한 것이었다. 이슈가 되는 주제들에는 찬반여론이 형성될 수 있는데 모의 면접에서 어떤 주제에 대해 찬반의견을 각 설정하고 그에 대한 이유와 결론을 정리해야 한다.

한 주제에 대해 반론을 했을 시 그에 따른 또 다른 반론이 제기될 수 있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한 수험 전문가는 반론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주제에 대해 비판적인 관점으로 평가하는 작업이 우선되도록 해야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PT면접 후 자기소개가 이어지는데 이는 개별면접의 첫 단추로 성패가 좌우되는 중요한 순서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1분 안에 면접관에 좋은 이미지를 주어 시선을 사로잡아야 하며 앵무새같이 되풀이 하는 소개보다 나만의 방식으로 다가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험 전문가는 “개별면접에서 자기소개는 지원 분야와 관련된 강점, 경험, 잘 할 수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 7급 공무원으로서의 꿈과 목표 순으로 발표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면접…기출문제 철저히
영어면접 성실한 준비, 회화능력 중요

서울시 면접은 영어면접이 관건이다. 행정직에만 한했던 영어면접이 기술직 등 전 직렬에서 이뤄지게 됨에 따라 서울시 필기합격자, 혹은 서울시 필기를 치르기 전부터 수험생들은 영어면접에 힘을 쏟고 있다는 게 수험 관계자의 귀띔이다.

특히 전 직렬에 영어면접이 확대된 데, 기술직 수험생들은 합격 후 영어면접에 대비해 학원에서 준비에 철저를 기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 수험 관계자는 “서울시 영어면접을 준비하는 수험생들로 영어면접 특강이 연일 마감되고 있다. 기술직의 경우 지방에서도 올라와 특강을 듣고 스터디를 하는 등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영어면접 특강이 활성화되면 수험가는 당연히 좋을 일이지만, 새삼 달라진 면접 준비 분위기가 어색하기도 하다는 게 그의 후문이다. 서울시가 영어면접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한 앞으로 더욱 면접에 힘을 쏟는 수험생이 많아질 것이라고 그는 봤다.

서울시 면접에서 응시자들이 걱정하는 부분이 영어면접인데 면접관에 따라 면접 체감난이도가 상이할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한 응시자는 “생각보다 괜찮았다”고 전했고, 다른 응시자는 “면접관의 표정이 매우 안좋았다”고 평했다.

▲ 시험보기전 응시자들의 모습.
영어면접은 내용전달능력이 또한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창한 회화능력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나 준비의 성실도를 보면 회화능력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시 관계자는 귀띔하고 있다.

사전조사서 경험 추적 질문…인성 파악 여지

서울시도 사전조사서를 바탕으로 면접을 치른다. 수험 관계자는 “면접관은 면접대상자에 대한 아무 자료 없이 사전조사서를 통해서만 판단을 할 수 밖에 없다”며 “최근 면접에서 인성검증도 하곤 하는데 사전조사서에 의한 경험 추적 질문으로 인성을 파악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조사서는 면접평가를 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 국가직 9급에서 면접을 본 응시자 대부분이 사전조사서 위주로 면접이 이뤄졌고, 면접관에 따라 압박이 있거나 조금 덜했다는 반응이었다. 취미, 업무 상 문제 발생시 해결방안 등이 공통적으로 나왔다는 점에 유의토록 해야 한다.

수험 관계자에 따르면 사전조사서는 요약식으로 쓰는 것이 좋다. 말을 장황하게 늘어뜨리기보다 요약식으로 쓰는 것이 면접관이 보기에도 좋고, 면접대상자가 사전조사서를 쓰는 것에도 말이 지나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단, 장황하지 않다고 해서 임기응변식의 단답형 서술은 하지 않아야 한다.

최근 면접 출제 유형 숙지

면접대상자 대부분이 스터디를 활용하는데 이는 매우 적절한 준비방법이다. 혼자서 준비하기보다는 면접만큼은 꼭 스터디를 만들어 상호 교류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게 합격자들의 조언이다.

지난 국가직 9급 면접에서도 응시자 다수가 스터디를 통해 면접을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고, 그들은 면접 준비 시 스터디 활용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스터디를 통해 기출문제에 따른 면접을 실전과 같이 하고, 타인이 말하는 자신의 단점 등을 짚어 개선시켜 나가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 면접 준비에 있어서는 상식적인 말이지만 이제껏 해온 기관의 면접 기출문제를 숙지하고, 어떤 방식으로 어떤 내용이 주로 면접에서 진행돼 왔는지에 대해 알아야 한다.

수험 관계자는 “그간 면접이 어떻게 출제돼 왔는지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신상에 대한 질문보다 경험 및 상황 위주의 질문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며 이에 대한 준비에 보다 힘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어떤 상황을 제시해놓고 이럴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요구하는 것인데, 이때 우선적으로 딱 떨어지는 답을 하기보다는 나올 수 있는 상황을 분석하고 설명한 뒤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것이 효과적이다. 

 
일전에 인사채용을 담당했던 한 고위공무원은 “면접관은 누구를 떨어뜨리러 온 사람이 아니라, 누구를 합격시켜야 하는가에 대해 초점이 맞춰져 있다. 면접관이 상대방을 합격 시켜야 하는 이유가 있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 면접은 모두가 준비를 잘 해오기 때문에 면접을 하는데도 어려움이 있다. 필기시험을 준비했을 때와 같이 결국에는 간절하고 진정성이 있는 응시자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