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행시 2차 합격, 9부능선 넘었지만 마지막이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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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행시 2차 합격, 9부능선 넘었지만 마지막이 더 중요
  • 법률저널
  • 승인 2014.10.1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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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행전부는 지난 14일 올해 행정고시(5급 공채-행정) 제2차시험 합격자 364명의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이번 2차 합격자의 수는 최종선발예정 인원(298명) 대비 122%에 해당한다. 이번 2차시험 합격자는 총 2541명이 응시해 최종 선발예정인원 대비 약 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은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직업 안정성 때문에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면도 있겠지만,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직업이라는 ‘공직가치’ 때문에 공무원을 택한 면이 더 클 것이다. 국가의 동량(棟梁)이 되고자 이 험난한 길을 묵묵히 뚜벅뚜벅 한걸음씩 내디딘 끝에 마침내 9부 능선까지 다다른 합격자들에게 힘찬 박수와 격려를 보낸다.

그러나 이런 합격의 기쁨도 잠시다. 이제 정상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마지막 관문이 여간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평균 20%를 걸러내야 하는 면접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소수직렬이나 지역의 경우 2명 중 1명 또는 3명 중 1명꼴로 탈락해야 하기 때문에 면접에 대한 심리적 압박은 일반행정 전국이나 재경에 비해 월등히 높은 편이다. 행정고시는 1차적으로 면접이 당락을 가르는 셈이어서 면접 준비를 게을리 할 수 없는 처지다. 아무리 2차 필기시험의 성적이 높다고 하더라도 ‘미흡’ 판정등급을 받을 경우 여지없이 탈락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2차시험 발표 직후부터 제대로 한번 쉬어보지 못한 채 면접 스터디를 구성해 면접 준비에 한창이다. ‘우수’ 등급을 받아 성적과 관계없이 합격을 결정짓거나 최소한 ‘보통’ 등급을 받아야만 성적으로 승부를 걸을만한 기대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올해부터 면접에서 ‘공직가치관’ 검증에 더욱 비중을 둘 전망이다. 개별면접 시간을 더 늘린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필기시험을 통해 공직자로서의 기본적인 이해력과 사고력 등을 충분히 검증한 만큼, 면접시험에서 전문성과 직무역량 등과 더불어 공직관·윤리의식 등을 더욱 엄격히 검증하여 유능하고 공직적합성이 뛰어난 사람을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세월호 사고 이후 공무원에 대한 질타가 강도 높게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무엇보다 공무원 스스로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도록 해야 한다는 점에서 공직자로서 청렴에 대한 의식과 공직가치관이 매우 중요해졌다.

전문가들이 일반적으로 밝히는 면접의 비결은 면접관과 편안하게 시선을 마주치며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고 명확하게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면접자의 질문에 요지를 파악해 간결하게 대답하고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에 대해서는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솔직하고 성의 있는 태도로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언어적 행동 측면에서는 면접관들은 응시자가 의견을 솔직하게 말하는지를 중요하게 살피기 때문이다. 또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면접에 임한 응시자라도 막상 면접관 앞에 서면 첫 자기소개 한마디도 어렵게 느껴지기 일쑤다. 따라서 스터디를 구성하고 실전연습을 충분히 해야 한다. 면접 스터디는 실전연습뿐만 아니라 정보교환, 마음의 안정 등 여러 장점이 있다.

집단토의에서도 실제로 전문지식 등이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견을 조리 있게 개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태도가 관건이다. 특히 올해부터 집단토의 시간이 90분에서 60분으로 줄어들어 검토시간을 제외하면 50분에 불과하다. 조별로 6∼7명으로 구성된다면 한 사람당 발언할 기회는 종전에 비해 절반으로 감소하게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집단토의에서는 주제와 관련 내용보다는 짧은 시간 동안 면접관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드러내는 토론과 발표에 대한 훈련이 중요해졌다. 개별면접은 시간이 길어진 만큼 5개 평정요소별 평가에 대비하되 특히 공직관 검증에 유의해야 한다. 사전조사서 작성에서부터 자신의 경험과 적성, 열정 등으로 공무원 적합성을 잘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면접관의 면접 스킬 향상과 정확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역량 강화가 전제돼야 한다. 면접관 수준 만큼의 인재가 뽑힌다는 말이 있듯이 면접관의 역량과 역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공무원 면접은 ‘최고’ 인재를 뽑는 것이 아니라 공직의 문화 등을 고려하여 ‘최적’의 인재를 뽑아야 한다. 따라서 최적의 인재와 인성과 윤리의식이 갖춰진 공무원을 뽑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면접관으로 구성하고 교육 강화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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