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문제 많아…수험생 ‘당황’
“도입 초기인 만큼 제대로 자리 잡아야”
올해 행정사 2차시험은 시행 첫 해인 지난해보다 월등하게 어려워진 난이도로 수험생들을 힘들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예상했던 범위에서 벗어나는 문제가 몇몇 출제되면서 많은 수험생들의 발목을 잡았다는 평이다.
2014년도 제2회 행정사 2차시험이 11일 서울 윤중중학교 등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진 결과, 실제 시험을 치르고 나온 응시생들은 이같은 반응을 보였다.
시험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시 20분까지 1교시 민법·행정절차론, 2교시 사무관리론·행정사실무법으로 치러졌다. 시험(일반행정사 기준)을 치르고 나온 응시생들은 전반적으로 지난해대비 더 어려웠고 그 원인으로, 공부할 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제외했던 부분이나 지난해에 출제돼 올해는 나오지 않을 거라 생각한 부분에서 문제가 출제된 점을 들었다.이번 시험에서 다수의 응시생들이 가장 어려웠다고 꼽은 과목은 사무관리론이었다.
응시생 A씨는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어렵게 느껴졌다”면서 “한 7배는 어려웠던 시험이었다”며 헛웃음을 지으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또한 “특히 사무관리론에서 모의고사로 조차 접하지 못했던 문제가 나와서 문제를 푸는 내내 진땀이 나 혼났다”고 덧붙였다.
또한 행정사실무법 문제 중 1번 문제가 불의타라고 꼽은 수험생들이 많았는데 이는 ‘음주운전 취소처분 후 정치처분’에 관한 문제였다.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도 아니었고 해답을 명확히 낼 수가 없어 답안작성 하는데 애를 먹었다는 것. 더욱이 이 문제는 40점의 큰 배점이었다.
민법에서는 지난해에 나왔기 때문에 이번 시험에서는 나오지 않을 거라는 예측에서 등한시했던 ‘도급’ 관련 문제가 올해에도 출제되면서 많은 수험생들이 당황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해 B 응시생은 “많은 범위 중 굳이 지난해에 나왔던 내용을 출제할 이유가 있었나 싶다”고 말하며 “출제자의 재량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같이 전반적으로 ‘불의타’ 문제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수험생들이 잦은 등 이번 시험의 변별력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짙어지는 모습을 보인 것이 이번 시험의 큰 특징이었다.
응시생 C씨는 “학원에서 찍어준 범위와 문제에서 벗어난 내용들이 너무 많았다”면서 “기출데이터가 1년 밖에 없는 상태에서 바로 전해에 다룬 문제가 또 나오는 것은 변별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쓴소리를 냈다.
또 다른 응시생 D씨는 “사례형 문제로 꼬아서 나온 문제가 많았다”면서 “자리도 제대로 안잡힌 시험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어렵게만 내려고 작정한 듯이 문제가 출제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평가 가운데 수험생들은 어찌되었든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고, 이제는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는 분위기다.
제2회 행정사 2차시험의 합격자는 오는 12월 17일 확정·발표될 예정이다.
공혜승 기자 desk@le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