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경찰 형법·형소법의 메카 ‘마침표형사법교실’
상태바
인터뷰-경찰 형법·형소법의 메카 ‘마침표형사법교실’
  • 공혜승 기자
  • 승인 2014.10.02 1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자들의 얼굴을 보면 ‘얘가 고민이 있구나’라고 단번에 알아차릴 정도로 섬세함과 날카로움을 지닌 형법의 오제현 강사. 그리고 겉보기와는 다르게 유쾌하고 제자들과 허물없이 지내 ‘온달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형소법의 유안석 강사. 이 두 강사는 수업의 만족도와 더불어 수험생과의 친밀도가 높은 강사로 유명하다.

올해 소위 ‘대박’ 선발을 한 경찰공무원시험. 이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경찰직으로 유입되는 수험생은 어마어마하게 불어나고 있다. 이같이 치열한 경쟁 속 수험가에는 ‘붙을 듯’ 하면서 합격 언저리에서 떨어지는 안타까운 수험생들이 있다.

오제현, 유안석 이 두 강사가 이들을 위해 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신림동 고시촌(신림우리경찰학원)에서 처음으로 탄생한 마침표형사법교실. 그 탄생배경과 이야기를 들어보자. 
 

“경찰시험, 그만 방황하고 이번에는 끝내자”

오제현·유안석 강사(윈플스경찰학원 형법·형사소송법)

 
 “형법·형소법, 초반 깊이 있는 공부가 고득점 좌우해”

올해 경찰 1,2차 시험은 모두 끝이 났다. 그렇다면 이 두 강사는 올해 시험에 대해 어떻게 분석하고 있을까?
 
오제현 강사는 형법의 경우 올해 1차시험과 2차시험이 판이하게 다른 출제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먼저 1차시험은 판례의 비중이 높고 상당히 쉬운 편이었다고 분석했다. 100개의 지문을 상정한다면 97~8개가 판례지문이었다는 것. 반면 2차시험에서는 이론 지문이 다소 늘면서 100개 중 10여개가 이론 지문이었다고 분석했다.

오 강사는 나아가 점차적으로 이론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을 덧붙였다. 3년 전이 가장 어려운 시험이었는데 그때가 거의 30%정도가 이론이었고 난도자체도 간부수준의 높은 모양새였다. 당장 내년에는 그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올해와 비슷하거나 올해보다 어느 정도 이론의 비중이 커지고 난도 또한 높아질 것을 점쳤다. 때문에 수험전략도 바뀌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론을 구축한 다음에 판례로 넘어가는 과정의 수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반면 유안석 강사가 말하는 형소법은 형법과 다르게 출제경향이 매년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 절차법인 형소법의 경우 조문과 판례로 시험이 출제될 수밖에 없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올해도 2문제가량의 갯수형 문제 말고는 조문과 판례가 모두 기본적인 내용으로 출제되면서 전체적으로 무난한 시험이었다고 평가했다.

결국 공부를 어느 정도 한 수험생의 경우 85점 정도는 무난하게 맞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는 것. 지금까지 형소법은 어렵게 나오든 쉽게 나오든 조문과 판례에서만 나오기 때문에 처음에 깊이 있게 공부해놨다면 시험의 난이도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과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경향은 내년과 더불어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단언했다.
 

“막연한 암기? 체계적인 학습이 장수 막는다”

이렇게 올해시험은 마무리가 됐고, 아직 2015년까지는 두 달여가 남았지만 수험생들에게는 지금이 바로 내년 수험의 출발선 상에 놓여 있는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동시에 지난해부터 9급과 마찬가지로 경찰시험에 선택과목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과목의 선택의 기로에도 놓여 있는 중요한 시점이다.

그렇다면 형법과 형소법이 다른 선택과목에 비해 유리한 강점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유 강사는 “경찰제복을 입고 있는데 형법, 형소법을 모른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에게 자괴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된다”고 표현했다.

지난해 형법, 형소법이 아닌 사회 등 다른 과목을 선택해서 합격, 교육을 받던 중 3분의 1가까이가 퇴교를 했다는 후문이 있다. 그만큼 수험에서 접하지 않은 새로운 내용들을 합격 후에 이미 실력이 쌓여 있는 다른 이들 사이에서 처음부터 배운다는 것은 버티기 힘든 일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경찰 선발인원이 늘어난 만큼 합격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에도 주요 보직, 승진 등 경쟁이 심화된 상황. 결국 주과목이 되는 형법, 형소법을 모르고서는 주요 보직이나 승진 등에서 상당부분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오 강사의 설명이다. 이때 형소법을 가르치는 유 강사는 형법이 갖는 중요성을 크게 강조했다.

형소법의 경우 비교적 양이 적고 생활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다른 과목을 선택해 합격한 후 경찰제복을 입고 나서 공부해도 크게 무리는 없다고 볼 수 있지만 양이 방대한 형법은 따라가기가 불가능에 가깝다고 얘기했다.

 
유 강사는 “형법을 갖추지 않은 상태로 현직에 들어간다면 무조건 후진이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현직에서 수사실무를 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이 형법이기 때문에 형법은 꼭 선택해야 하는 과목이라고 단언했다. 반대로 형소법의 경우 오히려 쉽고 빠르게 습득될 수 있는 과목이라는 점에서 선택의 유리한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접근성이 높다는 사회의 경우 당장의 공부방법론적이나 원점수로 봤을 때 더 유리해보일수는 있으나 조정점수제를 감안하면 사실 사회에서의 90점 이상의 고득점을 맞아도 형법에서 80점보다 떨어지는 경우도 지방에 따라 종종 나타나는 편이기 때문에 보다 거시적 관점으로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은 우선 법과목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야 한다. 마냥 “법과목은 양이 많고 어렵다”라고 생각하기보다 법과목은 “써먹을 데가 많은 과목”이라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시험만을 위한 공부가 아닌, 내가 경찰이 될 거라면 당연히 알아야 할 것을 공부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

오제현 강사는 “형법은 그야말로 공식이다”고 말했다. 공식만 제대로 짜면 거기에서 판례가 다 연결된다는 의미다. 많은 수험생들이 오류를 범하는 부분이 바로 판례에만 치중하는 공부를 하는 것이다. 이는 두서없이 양만 늘리는 잘못된 수험 방법이라고 꼬집었다.
 
형법은 이론, 학설적인 내용을 이해하게 되면 판례는 자동으로 70~80%가량 따라오게 된다. 그리고 나머지 20%의 예외적인 판례들은 시험에 나오는 것과 그렇지 않는 것을 기준으로 가지치기한다면 방대한 판례라도 정리를 할 수가 있게 된다.

이러한 체계적인 공부를 하지 않고 그저 판례를 외우는 데에만 급급한 수험을 한다면 결코 원하는 점수는 얻지 못하고 장수생의 길로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제 그만 끝내자, 마침표형사법교실”

두 강사가 꼽은 또 다른 안타까운 유형은 형법, 형사소송법의 공부가 어느 정도 되어 있어 곧 붙을 것 같은데 마지막에 가서 스스로 제어를 못해서 혹은 통제, 관리를 받지 못해 아쉽게 떨어지는 수험생들이다.

오제현 강사와 유안석 강사가 이번에 새롭게 개설하는 이른바 ‘마침표형사법교실’도 이같은 취지에서 만들어진 교육과정이다.

실력이 어느 정도 올라 있는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공간과 시간을 확보해줌과 동시에 통제·관리를 해줌으로써 합격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프로그램인 것.

사실 실력이 갖춰진 수험생들은 굳이 학원을 통해 강의를 들으며 공부할 필요는 없다. 이미 그 단계는 올라섰기 때문. 하지만 그렇다고 혼자서 공부를 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많은 수험생들이 이 단계에서 스스로 무너지게 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고 오 강사는 얘기했다. 공부 외적인 것에 유혹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스스로 통제가 안되는 이러한 수험생들에게는 끝까지 옆에서 관리해주는 시스템이 절실하게 필요하며 이것이 이 두 강사가 이번 ‘마침표형사법교실’을 만들게 된 근본적인 이유다.

유 강사는 이러한 수험생들은 조금만 관리해주면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두 강사가 직접 개별상담 통해 철저한 관리”

시험 한 달 전에 무너지는 수험생 유형을 자세히 살펴보면 본인이 독학이 가능하다고 판단(혹은 착각)하고 학원 없이 혼자 마무리 공부를 하게 된다. 혼자 공부하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이 확보될 것이라는 착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혼자 하다보면 120%의 과도한 계획을 세우게 되고 결국엔 역량이 안된다고 느끼게 되면서 점점 자신감이 하락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포기를 하고 전체적으로 와르르 무너지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마침표형사법교실’은 위와 같은 수험생들에게 올바른 방향을 설정해주고 이를 옆에서 관리해주는 시스템이다. 가장 중요한 특징은 바로 실제 두 강사가 직접 ‘개별상담’을 통해 계속해서 관리를 해준다는 점이다.

‘학생과의 상담’은 두 강사가 이제껏 해온 강사생활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해왔다. 이 두 강사가 손을 잡게 된 이유도 바로 학생과의 친밀함, 상담을 무엇보다도 중요시한다는 공통점 때문이다.

자세한 커리큘럼을 살펴보면 먼저 형법과 형사소송법에 한해 두 강사가 1주일에 두 번씩 과제 및 수험방법 등의 점검·조정을 하는 개별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 외의 경찰학이나 한국사, 영어 등의 과목은 신림우리경찰학원과 연계해서 프리패스로 동영상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두 강사가 직접 수험생들을 관리하는 특성상 수용인원이 많지는 않다. 이번에는 40명까지만 받을 계획이다. 이들을 하루 일과를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통제·케어해주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현재 접수가 진행 중에 있으며 수용인원이 40명으로 한정되어 있다는 점과 어느 정도 실력이 갖춰져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정해진 테스트 후에 등록이 가능하다. ‘마침표형사법교실’은 11월부터 개강, 본격적인 포문을 열게 된다.

 
오 강사는 이번 과정에 “그만 방황하고 이번에는 끝내자”라고 타이틀을 내걸었다. 여기에는 ‘끝’이란 크게는 시험의 합격을 말하며 그렇게 되길 원하지만 더불어 최선을 다했는데도 안된다면 수험의 끝맺음을 도와주는 것도 강사로서, 그리고 조력자로서 해줘야 할 임무라고 전했다.

또한 유 강사는 마지막으로 수험생들에게 “흔들리지 말자”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수험생들을 흔드는 모든 거센 바람을 막아주겠다”는 그의 말 속에는 자신감이 강하게 전해졌다.
 

글 공혜승 / 사진 김현섭 기자 desk@lec.co.kr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