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로스쿨 입시정보에 목이 마른 수험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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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로스쿨 입시정보에 목이 마른 수험생들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4.09.26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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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기자

기자는 지난 6월 20일부터 9월 19일까지 3개월에 걸쳐 ‘로스쿨, 어떤 이들이 들어갔나’라는 주제로 서울대를 시작으로 원광대까지 매주 2개 로스쿨을 소개하면서 25개 모든 로스쿨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기사화했다. 6년간 입학생들의 출신대학, 남녀성비, 출신계열, 입시경쟁 등 4가지 정보를 토대로 했다.

로스쿨 출범 직전부터 이곳을 출입한 덕택에 로스쿨 제도와 현안 등에 있어 누구보다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하지만 그동안 이같은 정보만이라도 쌓아 온 게 여간 어렵지 않았다. 국회며 개별 로스쿨이며 분주하게 뛰며 아름아름 쌓아올린 덕택에 정보에 목말라하는 수험생들에게 조금이라도 일조할 수 있었다는 점에 그나마 위안을 찾고자 한다.

기사가 나가면서부터 일부 로스쿨에서는 “영업비밀이 샜다”며 항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다른 일부 로스쿨에서는 자신들도 몰랐던 정보를 얻게 됐다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가장 반갑게 맞이한 것은 로스쿨 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이었다. “OO대학 로스쿨은 언제 게재되느냐” “OO대학 로스쿨의 학점은행 출신은 대학을 마친 이후 전과를 위해 학점은행을 이용한 것이냐” “OO대학 로스쿨 출신인데 외국대학 표기가 잘못된 것 같다” “합격자들의 리트 성적은 알 수 없느냐” 등등 적지 않은 문의가 있었고 또 등재된 기사에 대한 페이지뷰는 타 이슈 기사를 뛰어 넘을 정도로 반향이 컸다. 학원 등 수험가에서는 게재된 기사를 차곡차곡 쌓아 입시업무 등에 한껏 활용하는 분위기였고 심지어 일부 학부모들로부터도 추가적인 질문을 받곤 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로스쿨에 진학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이 얼마나 정보에 목 말라하는 지를 여러모로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수험가에서는, 특히 학원가를 통해 합격자, 또는 불합격자를 통한 간접적인 정보만을 생산해 왔다. 하지만 전체 정보의 일각에 불과할지도 모를 소박한 기사였지만 갈증을 느껴 왔던 모든 이이게 유익하게 활용됐으면 하는 바람에 기획된 것이었다.

기획이 종료됐지만 현재까지도 일부 수험생들로부터 뜻하지 않는 문의를 이메일 또는 전화를 받곤 한다. 솔직히 말하면 안타깝게도 질문에 일일이, 또 시원하게 응대하지도 못한다. 정보의 한계를 느끼고 있고 특히나 기자는 입시 상담자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안타까움이 여전한 것은 왜일까. 수험생들은 철저히 ‘乙’이기 때문일 것이다. 정보를 움켜진 로스쿨이 이를 개방하지 않으면 옴짝달싹하기 어려운 것이 수험생이다.

혹자는 “그냥, 열심히 준비해서 합격하면 될 것 아니냐”라며 호불호를 내세우지만 로스쿨 입시는 너무 막연한 듯하다. 수많은 공무원시험, 자격시험들이 있지만 합격선 등 웬만한 기본적인 정보는 공개하고 있다. 또한 대학입시는 수능시험의 결과가 절대적 기준이 된다. 향후 판사, 검사, 공무원 등으로 진출하는 미래의 법조인을 선발하는 로스쿨 입시에서는 공개되는 것이 딸랑 경쟁률 밖에 없다. 평가의 기본이 되는 법학적성시험의 평균 합격선도, 학부성적의 평균도, 영어성적에 대한 합격지표도, 면접에 대한 평가결과도 오리무중인 셈이다.

평균 입시 경쟁률이 5대 1 안팎이고 보면 ‘올 사람은 오고 말면 말라’는 배짱도 부릴 만하지만 로스쿨은 법조인이 될 수 있는 입구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해를 거듭할수록 로스쿨 입시 재·삼수생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누적되고 있다고 학원가는 전하고 있다. 사법시험의 경우, 합격선이 공개된다. 따라서 한 두 해, 또는 다년간 준비하다가 스스로 능력부족을 들어 깨끗이 물러나곤 한다.

‘사시낭인’ 근절이라는 로스쿨 도입 이면의 잣대가 이젠 ‘로스쿨 입시 낭인’으로 재현될까 우려스럽기도 하다. 정보가 오픈되면 인재들의 사회적 순환을 이끈다. 2015학년도 로스쿨 입시를 코앞에 두고 있다. 전국의 모든 로스쿨은 정보의 권력을 휘두르지 말고 수요자인 수험생들에게 열 것은 과감하게 개방해 주길 당부한다.

lsj@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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